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조주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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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이 책은?

 

이 책 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인생 반세기>를 결산하는 책이다.

 

저자는 조주희, <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일본 간사이(關西)대학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상명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였고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의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그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를 얻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이미 영향력 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그의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람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이 책에서는 그의 삶과 함께 그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은 1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 전체에 대하여 살펴보고, 2부에서는 그의 작품 중 대표작 14편을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작품 전체에 대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 아버지의 무게

 

그는 1949년 1월 12일 출생했다그러니 현재 72.

그의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였으며, 2009년 아흔 살의 나이에 타계했다.

그의 아버지는 여러모로 하루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무엇보다도 그의 아버지가 2차대전 때 군대에 징집되어 중국으로 출병한 사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에자신이 속한 부대가 중국 전선에서 포로를 처형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주곤 했는데그 중국 병사는 자신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소동도 부리지 않고 화도 내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매일 아침 불단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은 바로 전쟁에서 참살된 중국 병사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죽을 때까지 계속했던 것이라고 추측한다. (38, 242)

 

이러한 아버지를 두었기에 하루키는 아버지가 중국 전선에서 직접 행했던아니면 목격했던 전쟁 폭력에 관한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이를 후대로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243)

 

바로 그러한 것 때문에그는 1990년 이후애 이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 속에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243)

 

일본의 역사 책임에 대하여

 

그러한 작품으로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들 수 있다.

제 2부에 멘시키(免色)라는 인물이 난징 대학살에 대하여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224)

 

일본군이 항복한 중국 병사와 시민 대다수를 살해했다고 하면서,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의 소용돌이에서 말려들어 살해당한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무라키미 하루키는 수시로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바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아버지는 난징학살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 아니라 한다.

조사해보니아버지가 입대한 것은 1938년 8월이었는데난징학살이 일어난 것은 그 전년도인 1937년 12월이었다는 것이다. (241)

 

고향 상실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그는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100일 정도 되었을 때 고베로 이사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그래서 하루키는 자기의 고향을 고베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고향이며 부모가 살고 있는 고베에 1995년 1월 17일에 지진이 발생하여두 사람은 무사했지만 집은 무너지고 말았다이 때 하루키는 미국에 체류중이었다.

그후 2011년 3월 11일 또 한번의 큰 재난이 일본에 닥친다동일본 대지진이라 부르는 이 지진은 특히 지진 1시간 후에 일어난 쓰나미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멜트다운되어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하루키는 반핵운동에 목소리를 합한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도 핵발전소라 부르는 게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6)

 

그의 작품 세계

 

2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14편을 소개하고 있는데줄거리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각 작품에 대한 평가는 1부에서 오히려 찾아보아야 한다.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 1973년의 핀볼

 3. 양을 둘러싼 모험

 4.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5. 노르웨이의 숲

 6. 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

 7.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 언더그라운드

 9. 스푸트니크의 연인

 10. 해변의 카프카

 11. 어둠의 저편

 12. 1Q84

 1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4. 기사단장 죽이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두 번 읽었다처음에는 즐겁다고 느껴서그 다음엔 어떤 식으로 즐거웠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즐거웠다. (71)

 

경쾌한 느낌의 밑바닥에 내면을 향하는 눈이 있고주인공은 그러한 눈을 바로 밖으로 돌려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74)

 

한 줄 한 줄에 생각이 지나치게 묻어있지 않고그 대신 여러 줄 읽으면 미묘한 재미가 있다. (74)

 

노르웨이의 숲

 

이 작품으로 그때까지 엄연히 존재했던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용해되었다고 지적했다. (128)

 

해변의 카프카

 

그리스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등이 작품에 인용되는 등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작품이다. (17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책은 주인공의 성장소설이다.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겨서 등장인물을 생각하는 동안에 (그들이멋대로 움직였다이 작품을 쓰면서 머리와 의식이 따로 움직이는 체험을 처음으로 했다. (213)

 

다시이 책은? - 1Q84

 

1Q84에서그는 일본의 역사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쓰쿠르의 여자 친구 사라가 쓰쿠르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런 말을 한다. 

기억을 어딘가에 감출 수 있다해도 깊은 곳에 잘 파묻었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그것만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아역사를 지울 수도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거야그건 당신이라는 존재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209)

 

그간 매스컴을 통하여하루키가 일본의 역사책임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이 책을 통해 그의 성장배경과 일본 문단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그런 정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야무라카미 하루키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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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사람, 이은정 -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
이은정 지음 / 포르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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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쓰는 사람이은정

 

왜 이 책을 읽고 싶었나?

 

이 책을 읽으면서 다음 두 가지 사항 눈여겨 보고 싶었다.

 

첫째는글을 어떻게 제대로 쓸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문장부터글의 구조 등등저자가 글을 제대로 쓰시는 분이니그런 점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나의 바람은이 책의 첫 문장 읽는 순간다른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의심하지만 제대로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5)

 

'제대로' 라는 말을 제대로 배운 기분(?).

글쓰기를 제대로 배우기 이전에 삶을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울 수 있겠다는 강력한 예감이 들었다책의 초입부터 기분 좋은 출발이다.

 

둘째는글을 쓰는 분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는지그게 궁금했다.

글은 제대로 쓴다 할지라도 글을 아무렇게나아무 것이나 허투루 쓰면 그 글은 안 쓰니만 못한 것이니 잘 쓰는 글을 어떻게 활용하는지다시 말하면 사건과 사물을 어떻게 바라보고 글로 옮겨내는가하는 점을 배우고 싶었다.

 

그런 내 심정을이 책에서 저자 집으로 전기를 수리하러 온 기사가 대신 물어봐준다.

 

무슨 글을 쓰세요?”

소설도 쓰고 수필도 써요둘 다 등단을 해서.”

나는 필요 없는 말까지 곁들이며 자랑처럼 말했다.

그런 거 말고요어떤 글을 쓰냐고요.‘ (42)

 

어떤 글을 쓰냐고요?“

그게 내가 품었던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해주는 말이다. .

 

이 책은?

 

그런 걸 배우고 싶었던 이 책 쓰는 사람이은정은 <요즘 문학인의 생활 기록>이란 부제가 붙어있는수필집이다.

 

저자는 이은정단편소설 개들이 짖는 동안으로 2018년 삶의향기 동서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20년 아르코 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일간지에 짧은 에세이를계간지 시마詩魔에 이은정의 오후의 문장’ 코너를 연재 중이다저서로 완벽하게 헤어지는 방법(2020), 눈물이 마르는 시간(2019), 내가 너의 첫문장이었을 때(2020, 공저)가 있다.

 

읽고 쓰는 것이 삶인 저자는

 

확실히 그 말이 맞다글은 인생이라는 것그 말이 맞다.

저자는 읽고 쓰는 사람이다그게 살아가는 전부다.

그래서 이 책에는 저자의 인생이 모두다 드러나고 있다.

 

중년이 되어도 빈궁한 형편을 벗어나지 못하는 딸을 위해....(39)

 

나이는 중년이요성별로는 여성이다가정형편도 드러난다.

 

햇빛이 좋아서 마당에 앉아있었다반려견 장군이의 털을 벗겨주며 나른한 오후를 보내는 중이었다. (31)

 

마당 있는 집에반려견과 같이 산다.

 

나 역시 1인가구다밥은 햇반으로 대신하고 반찬은 엄마한테 얻어먹거나 반찬가게에서 사다 먹는다. (227)

 

1인가구를 운영중이다.

이 정도면 대충 저자의 모습이 그려진다.

 

또한 책 여기저기에 글쓰는 저자의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해서 책 제목이 쓰는 사람이은정인 것이다.

 

그래서 외로움에 대해 배운다.

 

자유롭게 살고 싶지만지독한 외로움은 피하고 싶은 양가감정을 떠올린다. (170)

 

외로워 보이지 않기 위해 고독과 친구 하는 법도 익힌다. (184)

 

혼자 사는 삶은 지극히 자유롭지만 예상치 못한 일을 예상하며 살아야 하는 수고도 있다. (184)

 

절망을 함께 겪을 사람이 있다는 건 버티고 이겨낼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 옆구리가 시렸다. (276)

 

저자가 외로움을 어떻게 친구 삼아 살아가는지알 수 있는 구절들이다.

고독과 친구 하지만 지독한 외로움은 피하고 싶어하는그 마음. 

 

외로움을 피하는 좋은 방법은?

 

저자가 보여주는 외로움을 피하는 괜찮은 방법은 이게 아닐까 싶다.

 

시작부터 솔직하면 거짓이 끼어들지 않는다진실은 더 깊은 진실을 이야기하게 하고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을 양산한다. (219)

그런 '솔직'이 저자를 외롭지 않게 한다다음은 그런 사례들이다.

 

집을 옮기기 위해인터넷으로 집을 알아보고 어촌의 작은 마을에 있는 내 맘에 쏙 드는 아담한 주택을 보러갔다욕심이 나는 집이기에 집주인에게 은행에 가서 대출을 알아보겠다고 은행에 갔는데대출불가 판정 소식을 듣고그만 돌아오려다가 다시 그 집으로 향했다.

 

돌아온 저자를 본 주인아주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색을 한다.

나는 솔직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서 솔직하게 말했다집은 마음에 드는데 매매로 들어올 형편은 안 된다고괜한 욕심을 내어 은행까지 갔다고....” 

그말을 들은 아주머니대단히 감동적인 표졍으로 말한다.

가진 게 얼마인지는 모르겠지만전세도 좋고 월세도 좋으니 여기 와 살라” (17)

 

그렇게 솔직함은 외로움을 구축(驅逐)한다.

 

또 있다이건 재미있기도 하다.

 

군고구마 먹고 싶어장수에게 묻는다. “고구마 얼마예요?”

한 봉지에 만원이라는 말에 다시 묻는다. “몇 개에 만원인데요?”

비싼 가격에 놀란 내가 물었다할아버지는 여섯 개라고 대답하며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여섯 개는 너무 많았고 만원은 너무 비싸게 느껴진 나는 돌아설 타이밍을 찾고 있었다.

그때 할아버지가 말했다.

몇 개 먹고 싶은데?” (29)

 

군고구마 장수 할아버지와 저자의의 대화가 이어지는 장면상상해 본다.

군고구마 냄새가 솔솔 풍기는 그 곳에군고구마 먹고 싶어하는 처자가 돈 때문에 머뭇거린다망설이는 그 표정 읽은 할아버지몇 개 먹고 싶냐고 묻는 것아마 듣도보도 못한 장면일 것이다저자의 솔직함이 돋보이는 구절 아닌가누가 이런 이야기를 글로 솔직하게 풀어낼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는 사람이 한 계절을 무사히 보내기 위해서는 일상에 얼마나 많은 수고가 필요한지 잘 모르고 산다. (119)

 

모든 인생은 날마다 처음이다. (134)

 

사람은 겪은만큼 보인다. (146)

 

사람들은 몰라요말을 해줘도 몰라요그 시절 우리의 절망은 우리만 알아요우리만 알면 되죠. (275)

 

새롭게 알게 되는 우리말

 

가을을 많이 타는 나는 허우룩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44)

[마음이 텅 빈 것같이 허전하고 서운하다.]

 

꼬꼬지 흙집(65)

[아주 오랜 옛날.]

 

나는 덧거리 응석을 곁들이고 말았다. (89)

[사실에 보태어 없는 일을 덧붙여서 말함또는 그렇게 덧붙이는 말.]

 

늘 맨발인 나는 구새 먹은 나무처럼 가볍기만 하다. (101)

[속이 썩어서 구멍이 생긴 통나무.]

 

다시이 책은?

 

제대로 사는 방법은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제대로 살고 있는지 매일 의심하지만 제대로 사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이 리뷰 초입에 인용한 말인데그 뒤로도 글은 이어진다.

 

제대로까지 생각하기엔 너무 숨막히니까제대로 살고 있지 않아도명랑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은 것 같다다들 때로는 그렇게 살아간다는 걸 눈치채고서야 내 삶에 조금 관대해질 수 있었다늦었어도 괜찮아계속 느려도 괜찮아. (5)

 

제대로를 물었던 나에게어때하고 묻는 듯하다.

 

정말수필은 이렇게 써야 한다.

글은 이렇게 써야 한다글은 이런 것 쓰라고 있는 것이다.

해서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노렸던 두 가지 모두 얻었다.

책다운 책을 읽어서기분이 뿌듯하다. 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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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용범 지음 / 노마드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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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  

 

이 책 인간 딜레마의 모든 것은 세 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도덕적 딜레마

선과 악의 딜레마

남자와 여자의 딜레마

 

온통 딜레마그런데 그게 곧 실제상황이라는 데그리고 실제상황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데이 책의 가치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캡틴의 딜레마

이건 실제 역사적인 사실로,

우리나라에서 625 전쟁시 실제 있었던 일이라 한다. (34-35)

 

미국의 해병 중대가 중공군을 맞아 중과부적으로 후퇴하고 있는 중에중공군의 남하를 저지하기 위해 다리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았다자신들이 무사하게 탈출하기 위해서라도 다리는 꼭 폭파시켜야 한다하지만 다리 저편에는 이미 중공군이 당도해 있었다.

중대장은 고민에 빠졌다누군가 남아서 다리를 폭파해야 하는데누구를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였다다리를 폭파한 병사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따라서 지원자가 없을 경우 누군가를 지명하거나 중대장 본인이 직접 할 수밖에 없는데과연 누가 갈것인가?

 

이건 가상의 이야기가 아니라실제 상황이었다.

이런 난관진퇴유곡의 경우그런 경우가 인생 도처에 있다는 것을 저자는 각종 논문책자영화 등을 통해서보여주고 있다.

 

딜레마 상황을 사고 실험해 볼 수 있는 문학영화 리스트

 

의사의 딜레마』 (조지 버나드 쇼희곡), 60

<라이언 일병 구하기>, 65

<인어공주> 72,

<소피의 선택> 73,

<인생은 아름다워>, 85

<토스카> 86

<파리 대왕> 97

<볼링 포 콜럼바인> 107

<메리 크리스마스> 128,

<은밀한 유혹> 318

 

<은밀한 유혹>은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영화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다이애나(데미 무어 분)와 데이빗 머피(우디 해럴슨 분)는 고교때 만나 결혼한 사이이다둘은 자신들의 집을 지을 생각으로 융자를 받아 땅을 구입한다그러다 부동산 업계에 불황이 닥치고 설상가상으로 데이빗까지 건축사무소에서 일자리를 잃게 된다융자금 상환을 못하게 된 둘은 부모님께 돈을 좀 빌리지만 턱도 없이 모자라는 금액이었다생각다 못한 데이빗은 라스베가스로 가서 도박으로라도 자금을 따볼 생각을 하는데 모든 걸 잃고 만다카지노에서 우연히 만난 죤 게이지(로버트 레드포드 분)란 남자는 억만장자로 다이애나에게 관심을 보이고 급기야 그녀와의 하룻밤에 백만달러를 주겠다는 제안까지 한다.]

 

그날 밤아내는 백만장자의 품으로 향하고남편은 혼란에 빠진다.

이런 경우당신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왜 이런 사고 실험이 필요한가?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딜레마의 상황대부분의 경우 보통의 사람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위에 예로 든 두가지 경우는 물론이거니와 이 책에 등장하는 다른 경우들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래서 그런 딜레마 상황에 몰아넣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왜 필요한가?

그건 인간이 이중적인 존재라는 데 있다.

인간 본성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사고 연습이 필요한 것이다.

 

구명정의 딜레마를 생각해 보자.(51쪽 이하)

 

많은 승객을 태운 여객선이 항해하던중 파선의 위기를 만나구명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여객선에 마련된 구명정은 승객 모두를 태울 수 없었다.

그러면 누구를 구명정에 태울 것인가 하는 문제딜레마가 아닐 수 없다.

 

몇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모든 사람을 구명정에 태우는 방법그러나 이건 문제가 있다.

모든 사람을 태우면 구명정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전복할 수밖에 없으니 이 방법은 고려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두 번째 방법은 구명정에 태울 수 있는 물리적 한계까지 태우는 방법,

이 경우문제가 어떤 사람들을 태우는가 하는 것이다.

노인과 여자어린이를 먼저 태우는 것도 방법인데만약에 그마저 다 태울 수 없다면부득이 몇 사람을 골라내서 제외시켜야 하는데어떻게?

 

인간은 이기적인 존재이며또한 이타적인 존재라는 것이런 딜레마 상황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기적 본성을 뛰어넘어 이타적인 세상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하지만 우리는 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6)

 

[실제로타이타닉호가 침몰했을 때이타심을 발휘하여 구명정에 타는 것을 양보한 사람도 있었지만그 반대의 사람도 있었다는 것실제 사실이다. ]

 

※ 찾아보기

 

출근길의 딜레마 15,

매트리스의 딜레마 18,

자원자의 딜레마 31,

중대장의 딜레마 33,

캡틴의 딜레마 34.

공유지의 비극 36,

저녁 식사의 딜레마 42,

방공호의 딜레마 44,

익명성의 딜레마 46,

구명정의 딜레마 51,

의사의 딜레마 56,

철도원의 딜레마 64,

하인즈의 딜레마 68,

인어공주의 딜레마 72,

수사반장의 딜레마 74,

유괴범의 딜레마 76,

거짓말쟁이의 딜레마 81,

윤리학자의 딜레마 88,

선한 독일인의 딜레마 103

개구리의 딜레마 107

병사의 딜레마 128,

전투기 조종사의 딜레마 138,

루시퍼 이펙트 160,

죄수의 딜레마 170

늑대의 딜레마 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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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로지 - 히어로 만화에서 인문학을 배우다
김세리 지음 / 하이픈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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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가 무엇인지 깨닫게 되는 마블로지

 

이런 생각 해보자.

 

플라톤의 국가.

마이클 샌들 정의란 무엇인가?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어려운 책들이다.

이런 책들을 공부하는데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도움자료가 있다면그게 무엇일까?

 

누가 그런 질문하면난 당연히 히어로물 영화를 추천할 것이다.

특히 어벤져스 시리즈

그러니까 마블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마블 시리즈가 되겠다.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이다.

 

이 책은?

 

이 책 마블로지는 <히어로 만화에서 인문학을 배우다>라는 부제를 가진, ‘마블 시리즈를 토대로 마블로지를 구축하여 보여준다.

 

저자는 김세리, <홍익대학교 미학과에서 카뮈(A. Camus)의 미학사상 연구로 철학 박사 학위를 취득(2003)한 후프랑스 파리1대학(Pantheon-Sorbonne) 조형예술 예술학부에서 예술학 박사 학위를 취득(2009)하였다현재 홍익대학교한국 외국어 대학교인하대학교에서 시각 이미지와 관련된 강의를 하고 있다.>

 

마블로지’(marvel)?

 

학문이나 담론을 지칭하는 용어인 ‘logy’를 ‘marvel’ 뒤에 붙여 만든 신조어이다.

즉 마블에 관한 학문담론.

 

그러면 마블은?

마블은 미국의 영화사 Marvel을 말한다그 회사에서 제작하는 히어로물 시리즈를 총칭하는 말이다.

 

그들은 어떻게 슈퍼 히어로가 되었나?

 

히어로물 영화를 제작하는 회사는 크게 두 개로 구분되는데, DC와 마블이다.

그런데 그 두 곳에서 만드는 히아로물의 주인공들차이가 있다.

 

DC(Detective Comics)와 마블 영웅의 차이:

선천적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을 지닌 DC 영웅들에 비하여

선천적 능력을 지녔다기보다는 불의의 사고로 초자연적 능력을 갖게 된 인간들이 마블의 영웅이다. (36)

 

마블에서 만든 히어로들의 모습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스파이더맨 우연히 방사능에 오염된 거미에 물려서

헐크 우연히 감사선에 노출되어서

엑스맨 초자연적 힘은 돌연변이성이다.

아이언맨 신체적 약점을 지닌 영웅이다.

캡틴 아메리카 슈퍼 혈청을 주입하는 인위적인 방법으로

닥터 스트레인지 :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초자연적 마법의 세계에 입문한다.

데어데블 방사능 유해물질로 시각을 상실했지만시각을 제외한 다른 감각이 극도로 발달된다.

 

히어로서의 자기 정체성

 

그래서 마블의 주인공들은 문제가 있다.

 

마블의 캐릭터들은 평범한 인간으로 살다가 한순간에 초인적인 능력을 얻었기 때문에 항상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며 괴로워한다. (39)

 

DC의 초월적 영웅들과 달리우리와 같은 공간에서 현실적 고민을 짊어진 채 고뇌하는 불완전한 마블의 영웅들에게 독자들은 강한 연민을 느낀다히어로들의 약점은 도리어 독자들의 공감을 자아냈고청소년은 물론 성인까지도 포섭할 수 있었다. (40)

 

슈퍼히어로물을 관통하는 과학은?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게 생긴다슈퍼 히어로들이 활동하는 모습에과학적인 근거는 있는가?

 

없다대신 그런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가 있다.

 

테크노배블 (Technobabble) (38)

테크노배블이란 과학적 횡설수설을 말한다.

무엇인가 기술적인 것과 연관이 있어야 하고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어야 하지만반드시 과학적으로 증명될 필요는 없다.

슈퍼 히어로 만화 속의 과학적 용어들이 상당 부분 이러한 테크노배블에 의존하고 있음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마블의 경우는 더욱 빈번하다. (38) 

 

수퍼 히어로와 그리스 신화

 

저자는 <III .마블과 신화>라는 파트에서 히어로들이 신화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를 밝혀주고 있다. 히어로들은 신화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들영웅들의 현대적 변용이며 부활인 셈이다. 

 

수퍼맨 :

삼손헤라클레스그리고 지금까지 어디선가 들었던 모든 힘센 사람을 하나로 뭉쳐놓은 인물(26)

 

아이언맨 :

아이언맨의 기원이 되는 신화속 주인공은 다이달로스 일 것이다. (110)

 

블랙 위도우 :

그리스 신화 속 아르테미스 여신에 여전사 아마존을 더한 듯한 인물이다. (150)

 

이밖에도 거의 모든 히어로들이 그리스 로마 신화 또는 북유럽 신화에서 차용한 인물이라는 것흥미를 더해준다.

 

슈퍼 히어로의 정의관 플라톤의 국가에서

 

<워치맨>과 <배트맨다크 나이트 리턴즈이후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어벤져스 엔드 게임>

 

과거의 히어로들을 보다 현대적으로 분석하며기존의 작품들과 달리 사회 속에서 히어로들이 직면한 문제점들을 제시한다. (93)

 

글라우콘과 소크라테스가 인간의 정의를 두고 벌인 이 모든 사고 실험은 슈퍼 히어로 만화에 끊임없이 등장하는 주제이다아마도 글라우콘의 주장에 가장 강한 반견을 표명할 이들은 슈퍼 히어로들일 것이다. ‘귀게스의 반지’ 일화를 통한 글라우콘의 주장은 곧 슈퍼 히어로들의 존재 부정과도 같기 때문이다. (61)

 

초인등록법을 둘러싸고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는 갈등한다.

그 갈등 이면에 자리하고 있는 철학이 극명하게 드러나는데이는 미국의 현실과도 관련이 있다이를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248)

 

공리주의

원칙주의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초인등록법 찬성

초인등록법 반대

안보(안전한 통제)

자유 (자유에 기반한 정의 구현)

미국의 현실

미국의 이상

 

 

빌런의 존재

 

히어로물이 현실에서도 적용이 되는 것이 바로 빌런의 존재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는 항상 선악의 구분이 존재하고또한 그 구분이 애매한 경우 또한 존재한다.

또한 히어로물에서도 똑같은 상황이 전개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그런 상황에 자기 자신을 이입해서주인공의 뒤를 따라가며 빌런과 같이 싸우는 것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에도 히어로와 빌런은 존재한다빌런은 때때로 히어로를 비춰주는 거울이다조커와 배트맨타노스와 어벤져스는 서로의 존재를 더욱 확실하게 해주는 반사경이다.

빌런은 스스로를 악한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그들은 자신들이 정의를 구현한다고 믿는다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이들을 엄밀히 구분해야 한다.

힘이 있음에도 약자 편에 서는 자들은 영웅이다힘 있는 자들에게는 감히 대적하지 못하면서 약자만을 괴롭히는 자는 빌런이다부정확한 윤리적 잣대로 내키는 대로 측정하는 자는 빌런이다반면 모두를 정확한 잣대로 측정하는 자는 히어로이다. (282)

 

정의에 관한 진지한 물음

 

각자의 서사를 지닌 매력적인 영웅들이 서로의 서사에 개입하고그 서사를 공유하며 연대해 나가는 과정은 어벤져스 시리즈를 이끄는 주된 동력이었다. (277)

 

히어로들의 행위는 물리적 위협(혹은 권력이나 재력)을 가진 이가 과연 최고선에 이를 수 있는가의 문제에 결부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것이다.

힘을 지녔음에도 결코 부패하지 않을그들의 정의관은 소크라테스의 행복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실천적 지혜나아가 칸트의 정언명령을 상기시킨다.

결국 정의가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을 고민하는 데에 있다는 샌델의 마지막 결론은 정확히 마블 시리즈를 토대로 살펴본 모든 논의의 흐름과 일치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런 결론에 이른다.

 

마블의 세계는 곧 슈퍼 히어로들이 설명해주는 <정의란 무엇인가>에 다름 아니다. (278)

 

마블의 세계는 공상과학과 판타지적 요소들로 가득한 슈퍼 히어로들의 활약상뿐만 아니라우리가 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사건들과 그에 따른 윤리적 고심들을 형상화한 방식에 있어서도 가히 독창적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인류의 원형적 상상력 속에서 시대를 거치며 변형되어 온 신화 속 영웅들과그들 내면에 자리한 변치 않는 인간의 본성과 조우해 보았다. (282)

 

다시 이 책은? - 왜 이 책을 읽었는가?

 

얼마 전에 영화 <시빌 워>를 본 적이 있다.

그런데 거기에서 보게 된 희한한 장면어벤져스 팀들이 서로 싸우는 게 아닌가?

힘을 합해도 강력한 힘을 가진 빌런들에게 당하는 판인데서로 싸우기까지?

이유는소코비아 협정유엔의 관리하에 어벤져스 팀이 통제를 받아야 하느냐마느냐에 대해 의견이 갈린 것이다.

 

하기야 그전에도 히어로물을 볼 때, 이런 문제 나올 줄 알았다.

히어로들이 빌런들과 싸우다 보면 불가피하게 생기는 일바로 애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받게 되는 것이다영화니까그냥 스처 지나갔지만그게 실제라면?

 

그러니까 그런 것이 문제가 되게 이야기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이걸 대체 어떻게 처리하지?

 

그래서 이것 저것 알아보니 쉽게 풀리는 문제가 아니고, 그걸 해결하기 위해서 히어로물 영화에 깊은 철학적’ 담론이 담겨있었다.

덕분에 이 책으로 그런 궁금증을 풀면서 한바탕 철학 공부를 시원하게 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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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브로맨스 북클럽 2
리사 케이 애덤스 지음, 최설희 옮김 / 황금시간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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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커버 브로맨스

 

이 책은?

 

이 책 언더커버 브로맨스은 소설이다로맨스 소설.

브로맨스 북클럽이 주연인 소설이번 권이 2탄이다.

 

저자는 리사 케이 애덤스 (Lyssa Kay Adams), <아주 어린 나이에 할머니가 읽던 책을 슬쩍 꺼내 보며 로맨스 소설을 처음으로 경험했다오랜 시간 언론계에서 일하며 수상 경력도 쌓았지만슬픈 결말을 너무 많이 써야 했기에 언제나 행복한 결말을 보장해주는 이야기로 돌아가기로 했다. ‘재미있고사랑스럽고살짝 마음이 아픈 이야기라고 묘사된 바 있는 그녀의 작품들에는 최종 결정을 내리는 여자와 눈물 보이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그리고 개가 늘 등장한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로맨스 소설이다.

 

로맨스 소설이란 무엇일까?

이 책에서 그에 대한 정의를 제시한 게 있는데이렇다.

 

서로를 신뢰하는 법을 배워나가고 작가가 도입부에 설정해놓은 역경을 극복해가는 두 사람의 여정이라는 것 (218)

 

그러니남 녀 두 사람의 주인공이 서로 믿지 못하는 관계에서 시작하여 점차적으로 신뢰를 하게 되고그 둘이 역경을 거쳐가면서 사랑을 하게 되고드디어 어떤 미션을 완성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럼 이 소설에서 남녀 주인공은 누구일까?

브로맨스 북클럽의 리더인 브레이든 맥이 남자주인공그 상대역은 개빈 스콧의 처제인 리브페펜드레아스다.

 

전편을 읽지 않았는데그 둘은 이미 전편에서 한 번 만난 사이이기는 하다.

하지만 그 때는 그저 스쳐 지나갔었고이번 권에서는 진짜 일이 벌어지려고 그런지 만남에서부터 화끈한 신고식을 하게 된다.

주인공이 만나려면하늘도 땅도 도와주는 법그 만남의 장면을 살펴보기로 하자.

 

컵케이크가 쟁반 위를 미끄러지는 모습이 마치 공포 영화의 한 장면처럼 천천히 재생됐다순간 균형을 잡는가 싶던 컵케이크는 영화에서 자동차가 절벽 끝에 매달리기 직전에 급정거를 한 것 마냥 쟁반 끝으로 훅 쏠렸다.

그녀가 파티셰로서 살아온 기나긴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브레이든 맥 이 자식을 어떤 식으로 죽여 버릴까 오만가지 상상을 하기에도 넉넉한 시간이었다그녀의 입에서 외마디 비명이 터져 나오기에도 충분한 시간이었다. “제에엔자아앙…….”

그리고 중력은 본인의 소임을 다했다. (33)

 

로맨스 소설의 남녀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저자는 심혈을 기울여서 가다듬고 가다듬어 내놓는다리브가 일하는 레스토랑에 데이트 하는 여성과 같이 온 브레이든 맥주문한 컵 케이크가 나오자 그걸 기념한다며 리브와 함께 사진을 찍는 중에 컵 케이크가 쏟아져 버린 것이다.

 

만남의 첫 장면은 다른 주인공들이 그랬던 것처럼 언제나 요란하다.

우리의 주인공 맥과 리브그 만남의 장면을 저자는 예리하게 포착해낸다. .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슬로우 모션으로 동작 하나하나가 한 컷한 컷 묘사된다.

 

그리고 그 순간 여자 주인공의 마음속에 싹트는 사랑?

천만에사랑이 아니고 증오의 감정이 솟아오른다.

브레이든 맥 이 자식을 어떤 식으로 죽여 버릴까 오만가지 상상을 하기에도 넉넉한 시간이었다.’

 

이 자식을 어떻게 죽여버릴까그게 둘의 만남을 기념하는 감정이다.

그런 감정이 서서히차근차근 바뀌는 게 로맨스 소설이다.

 

그래서 이 둘은 그렇게 시작하여사랑에 골인하게 되기까지우여곡절을 겪으며산과 강을 건너는 모험을 시작한다.

 

이야기가 더 진행되기 전에 로맨스 소설이 지향하는 세계관이 어떤지 알아두자.

거의 모든 로맨스 소설에 들어있는 세계는 다음과 같다.

 

그런 책에서는 좋은 사람들이 언제나 이겼기 때문에 좋아했어요남자들은 언제나 용감무쌍했어요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곧 그렇게 될 거였으니까요. (385)

 

그러니 나도 그런 세계를 살고 싶다.

좋은 사람들이 언제나 이기는 세상!

 

그럼 여기에서도 좋은 사람이 있고 나쁜 사람이 등장한다는 말인가?

그렇다나쁜 놈이 등장한다.

 

리브가 일하고 있는 레스토랑 사보이의 운영주 로이스.

자기 레스토랑 여직원들을 성추행 혹은 성폭행하는 나쁜 놈이다.

리브는 컵 케이크 건으로 사장실에 블려갔다가 다른 여직원을 성추행하는 로이스를 목격하게 되고그로 인해 해고당한다.

 

그러니 나쁜 놈이 나쁜 짓을 하다가 들통이 나니그걸 감추려고 더 나쁜 짓을 하는 것이다.

 

그 나쁜놈을 혼내주는게 남녀주인공의 미션이 된다.

해서 둘은 어느새 손에 손잡고 그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일을 하다가 서서히 서로에게 녹아들고스며들고, ..... (19금이라 생략한다.)

 

신문물의 등장

 

요즘 책을 읽으면서 새삼 세상이 변했다는 것을 부쩍 느낀다.

이 책에서는 더더욱 그렇다아주 최신 사항이 많이 반영되어 있어 그런 대목을 만날 때마다그런 것들이 움직이는 세상이 되긴 되었구나 하고 실감이 난다.

 

그는 구시렁거리고 시동 버튼을 누르고 차를 몰아나갔다. (209)

 

헌 차를 폐차하고 새 차를 몰게 되어 알게 된 문장이다.

차를 바꾸기 전에는 눈에 띠지 않았을 대목이다그전에 읽었다면이게 뭔 말이야했을 텐데 시동 버튼을 누르고가 이제 무슨 말인지 알겠다.

 

그녀는 사료바구니 안에 든 숟가락을 교체했다.

더 이상 당신이랑 닭의 질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앞으로도 쭉.”

말 안 해주겠다면 내가 구글에서 찾아볼게요그러고 나면상상해봐요앞으로 팝업 광고창에 뭐가 뜨려나.” (171)

 

알고리즘의 개가다구글 검색창에 어떤 것 하나 검색하고 나면 그 다음에 귀신같이 알아서 관련 광고가 뜬다알고리즘이 충실하게 서비스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

 

그녀는 웃음을 지었지만 고개를 저었다. “우버를 불러 갈게요.”(39)

우버 택시가 세아의 주차 진입로에 들어섰을 때는 거의 밤 11시가 다 되어 있었다.

시내를 벗어나자마자 기름이 떨어져서 우버를 불러 이리로 온 것이다.(379)

 

우버아직 우리나라엔 아직 없다만.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역사는 말이야참을 만큼 참았다고 생각하고 맞서겠다고 하기 전까지는 단지 자신이 한낱 주부라고한낱 비서라고또는 한낱 재봉사라고 생각했던 수천 명의 여자들로 인해 세워졌다. (394)

 

착하게 사는 데 질릴 대로 질린 여자보다 세상에 강한 것은 없다. (394)

 

다시이 책은? - 로맨스 소설로 합격이다.

 

얼마 전에 로맨스로 스타작가(리 마이클스)라는 책을 읽었는데그 책에서 로맨스 소설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기법들이 소개되고 있었다그중에 이 소설을 살펴보는 데 적절한 몇 가지 항목이 있어 적어본다.

 

사랑에 빠지는 남녀 주인공

남녀 주인공의 갈등

관계를 유지시키는 강제 요소

끌리는 이유

주인공은 처음부터 등장해야 한다.

마지막은 해피엔드

 

이 소설은 위 항목들을 모두 충족시킨다해서 로맨스 소설로 합격점을 받는 데 손색이 없다.

아 참그리고 '러브신의 핵심은 성적 긴장감'이란 것도 있는데이 책 그 항목도 충실하게 반영해 놓고 있다아름답게, 그러나 역시 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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