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조주희 지음 / 북스타(Bookstar)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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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

 

이 책은?

 

이 책 하루키의 삶과 작품세계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문학인생 반세기>를 결산하는 책이다.

 

저자는 조주희, < 성신여자대학교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한국외국어대학교와 일본 간사이(關西)대학에서 일본 근현대문학을 전공하고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상명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에 출강하였고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의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교양교육대학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 책의 내용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그의 나라가 아닌 우리나라에서 그의 작품을 주제로 한 박사학위를 얻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이미 영향력 있는 작가의 반열에 올라 있다.

 

그런 무라카미 하루키이기에 그의 작품은 이미 많은 사람이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데이 책에서는 그의 삶과 함께 그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해서 이 책은 1부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 전체에 대하여 살펴보고, 2부에서는 그의 작품 중 대표작 14편을 추려서 소개하고 있다.

 

그러니 무라카미 하루키의 삶과 작품 전체에 대해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

 

그가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이유 아버지의 무게

 

그는 1949년 1월 12일 출생했다그러니 현재 72.

그의 아버지는 중학교 교사였으며, 2009년 아흔 살의 나이에 타계했다.

그의 아버지는 여러모로 하루키에게 영향을 미쳤는데무엇보다도 그의 아버지가 2차대전 때 군대에 징집되어 중국으로 출병한 사실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아버지는 그가 어린 시절에자신이 속한 부대가 중국 전선에서 포로를 처형하는 장면을 담담하게 이야기해주곤 했는데그 중국 병사는 자신이 죽는 것을 알면서도 소동도 부리지 않고 화도 내지 않고 그저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가 매일 아침 불단을 향해 기도하는 모습은 바로 전쟁에서 참살된 중국 병사들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죽을 때까지 계속했던 것이라고 추측한다. (38, 242)

 

이러한 아버지를 두었기에 하루키는 아버지가 중국 전선에서 직접 행했던아니면 목격했던 전쟁 폭력에 관한 역사를 자신의 역사로 받아들이고 이를 후대로 전달하기로 마음 먹었다.(243)

 

바로 그러한 것 때문에그는 1990년 이후애 이어지고 있는 그의 작품 속에 역사를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243)

 

일본의 역사 책임에 대하여

 

그러한 작품으로는 기사단장 죽이기를 들 수 있다.

제 2부에 멘시키(免色)라는 인물이 난징 대학살에 대하여 언급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224)

 

일본군이 항복한 중국 병사와 시민 대다수를 살해했다고 하면서, ‘엄청난 수의 시민이 전투의 소용돌이에서 말려들어 살해당한 건 부정하기 힘든 사실입니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무라키미 하루키는 수시로 일본의 전쟁 책임을 거론하고 있다는 것바로 아버지에 대한 기억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그의 아버지는 난징학살에 직접적으로 가담한 것 아니라 한다.

조사해보니아버지가 입대한 것은 1938년 8월이었는데난징학살이 일어난 것은 그 전년도인 1937년 12월이었다는 것이다. (241)

 

고향 상실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발전소

 

그는 교토에서 태어났으나, 100일 정도 되었을 때 고베로 이사를 해서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거기에서 살았다그래서 하루키는 자기의 고향을 고베라고 한다. 

그런데 자신의 고향이며 부모가 살고 있는 고베에 1995년 1월 17일에 지진이 발생하여두 사람은 무사했지만 집은 무너지고 말았다이 때 하루키는 미국에 체류중이었다.

그후 2011년 3월 11일 또 한번의 큰 재난이 일본에 닥친다동일본 대지진이라 부르는 이 지진은 특히 지진 1시간 후에 일어난 쓰나미로 도쿄전력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가 멜트다운되어 방사능이 누출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런 저간의 사정으로 하루키는 반핵운동에 목소리를 합한다.

 

그는 원자력 발전소도 핵발전소라 부르는 게 일반인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206)

 

그의 작품 세계

 

2부에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 14편을 소개하고 있는데줄거리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각 작품에 대한 평가는 1부에서 오히려 찾아보아야 한다.

 

 1.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2. 1973년의 핀볼

 3. 양을 둘러싼 모험

 4.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5. 노르웨이의 숲

 6. 국경의 남쪽태양의 서쪽

 7. 태엽 감는 새 연대기

 8. 언더그라운드

 9. 스푸트니크의 연인

 10. 해변의 카프카

 11. 어둠의 저편

 12. 1Q84

 13.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14. 기사단장 죽이기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두 번 읽었다처음에는 즐겁다고 느껴서그 다음엔 어떤 식으로 즐거웠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하고 싶어서였다두 번째도 마찬가지로 즐거웠다. (71)

 

경쾌한 느낌의 밑바닥에 내면을 향하는 눈이 있고주인공은 그러한 눈을 바로 밖으로 돌려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74)

 

한 줄 한 줄에 생각이 지나치게 묻어있지 않고그 대신 여러 줄 읽으면 미묘한 재미가 있다. (74)

 

노르웨이의 숲

 

이 작품으로 그때까지 엄연히 존재했던 순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용해되었다고 지적했다. (128)

 

해변의 카프카

 

그리스 비극인 오이디푸스 왕 이야기등이 작품에 인용되는 등새로운 스타일에 도전한 작품이다. (174)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이 책은 주인공의 성장소설이다.

살아있는 인간에 대한 흥미가 많이 생겨서 등장인물을 생각하는 동안에 (그들이멋대로 움직였다이 작품을 쓰면서 머리와 의식이 따로 움직이는 체험을 처음으로 했다. (213)

 

다시이 책은? - 1Q84

 

1Q84에서그는 일본의 역사 책임을 언급하고 있다.

 

쓰쿠르의 여자 친구 사라가 쓰쿠르와 대화를 나누는 가운데 이런 말을 한다. 

기억을 어딘가에 감출 수 있다해도 깊은 곳에 잘 파묻었다 해도 거기서 비롯한 역사를 지울 수는 없어.”

그것만은 기억해 두는 것이 좋아역사를 지울 수도 다시 만들 수도 없는 거야그건 당신이라는 존재를 죽이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209)

 

그간 매스컴을 통하여하루키가 일본의 역사책임에 대하여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이 책을 통해 그의 성장배경과 일본 문단과의 관계 등을 살펴보면서작품 세계를 들여다보니그런 정황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제야무라카미 하루키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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