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
정약용 지음, 오세진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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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이 책은?

 

이 책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는 <조선시대 살인사건 수사일지>이다.

 

원저자는 정약용그의 저서인 흠흠신서에서 중요 사건들을 편저자인 오세진이 발췌하여 편역하여 낸 책이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다산의 저서인 흠흠신서에 수록된 여러 사건들이 소개되고 있다.

 

흠흠신서는 형사사건을 처리할 때의 원리와 실제 사건 사례그리고 이에 대한 다산의 비평을 실은 책으로이 안에 실린 사건들은 실제 사건들이다.

그 내용으로는 주로 중국의 경전과 역사서소설그리고 18세기 조선에서 실제 일어났던 사건들은 수집하여 편집해 놓은 것이다.

 

이 책 다산의 법과 정의 이야기』 의 편자는 그 중에서 36건의 살인사건을 선별하여 소개하면서 흥미진진한 해설을 덧붙여 놓고 있다.

 

그 순서는 다음과 같다.

 

사건의 개요와 관련된 진술

다산이 말하다  :  다산의 해설

편자의 덧붙임.

 

그러니 소개된 각 사건별로 사건의 개요를 알수 있으며그 사건에 다산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알 수 있거니와 종합적으로 편자가 마무리 해설을 해 놓아전반적인 사건의 처리과정 및 문제점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그때 사건에 적용된 사건의 판결 과정에서 지금도 참고할, 똑같은 게 있기 때문이다.

그때에도 일어난 사건들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사건 심리 과정에서 다산이 언급한 것들이 지금도 유효하기 때문에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나오는 판결과 판결에 이르는 과정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는데이런 이야기 들어보자.

이 책에 실린 26번째 사건 이야기다. (174쪽 이하)

 

복덕은 원래 여종이었는데주인 한명주가 상처를 하자 첩으로 들어앉아 살게 되었다,

같이 살면서 여러 명의 자식들을 낳았다.

그런데 나중에 본처의 자식들이 복덕을 관아에 고발했는데죄목은 다음 세가지이다.

 

첫째만두에 독약을 넣어 사람을 죽였다.

둘째부뚜막 신에게 밤낮으로 소원을 빌었다.

셋째이를 위해 여러 가지 흉물을 집안 곳곳에 파묻어 저주했다.

 

그런데 나중에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이러했다.

 

주인인 한명주는 재산이 많았는데 상처한 뒤에 첩이 된 복덕과 여러명의 서자를 낳게 되자본처 자식들과 자연이 분쟁이 일어나게 되었다그래서 본처의 자식들이 재산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첩인 복덕을 쫓아내려고 흉계를 꾸민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해 다신이 말한 것을 음미할 필요가 있는데이 말은 현대 지금 이시점애도 그대로 유효하기 떼문이다.

 

이런 종류의 소송을 판결하는 데에는 원래 세 가지 폐단이 있어왔습니다.

 

첫째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서로 갈등하고 발생한 사건일 때 관아는 반드시 시어머니를 의심하고 며느리에게 관대합니다.

둘째계모와 정실 아들이 서로 갈등하여 발생한 사건일 때 관아는 반드시 계모를 미워하고 정실의 자식을 불쌍히 여깁니다.

셋째첩과 정실 부인이 서로 갈등하여 발생한 사건일 때에는 반드시 첩을 사건에 연관시키고 정실 부인의 억울함을 들어줍니다.

 

여기까지 우선 읽어보자.

조선 시대 일이다다산 생애가 1762~ 1836년이니이 사건은 1800년대에 있었을 것이다그러니 무려 200년 전 사건이다.

그러나 다산이 말한 세 가지 폐단을 어디서 들어본 것 같지 않은가?

 

그렇다위에 다산이 말한 폐단즉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계모와 정실 자식간의 관계그리고 첩과 정실부인의 관계에서그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이야기를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듣는 즉시 편견 즉고정관념 중 하나가 작동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 갈등이 생기면즉시 시어머니가 문제의 발단이지라는 생각이 고개를 쳐드는 것이다계모와 정실 자식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역시 준비된 판단의 칼날을 먼저 뽑아든다. ‘계모나빠요!’

 

다산은 그것을 지적하고 난 다음에 이런 말을 덧붙인다.

 

중죄를 판결할 때는 세상 무엇보다 공평해야 하는데 마음 속에 먼저 자기만의 저울을 두고 있다면 어떻게 공평하게 일을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첩이 나쁘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인정함으로써 그것을 사실로 받아들입니다.

이런 판국에 누가 감히 이런 비난을 뚫고 나가 그의 억울함을 풀어주려 하겠습니까?

 

이런 식으로 편견이 먼저 작동하는 것은 200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것이다.

그런 것경계한 다산의 가르침을 지금 다시 새겨야 하는 실제적인 이유가 있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의 기본 텍스트가 되는 흠흠신서(欽欽新書)는 형벌을 다루고 있는 책이다.

그런데 제목이 언뜻 감이 오지 않는다한문제목인데다 한문도 흔히 쓰는 글자가 아니어서 그 뜻을 얼른 헤아리기 쉽지 않은데그 뜻을 잘 새겨보면 다산의 목민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해서 그 책을 관통하는 다산의 생각이 제목에 나타나고 있는데,

이 책을 흠흠(欽欽)’이라 한 것은 삼가고 삼가는 일이야말로 형벌을 다스리는 근본이기 때문이다(흠흠신서』 서문 중에서)

 

그래서 사람의 죄를 다스리는 것죄를 특정하고 벌을 주는 것은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것이 마땅한데그것을 다산은 이미 200년 전에 밝혀놓고 있는 것이다.

 

그간 흠흠신서제목으로만 알고 있던 책이었는데 이 책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게 되니다산이 저절로 우러러보인다. 이 책그런 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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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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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실험(思考實驗)의 보고 비밀

 

이 책은?

 

이 책 비밀은 소설이다장편소설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고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본 작가다.

저자의 책 여러 권을 읽었고그의 영화화된 작품 다수를 본 적이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어디까지나 허구다그러니까 소설이다.

그런데 이 소설이 가지고 있는 허구는 단순히 이야기 거리로 넘어갈 게 아닌묵직한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소설을사고 실험의 소재로 삼고 읽었다.

 

먼저 줄거리를 살펴보자.

이 소설은 이미 영화로도 소개됐고그 내용이 많이 알려졌으므로 줄거리를 말해도 스포일러는 아닐 것이다.

 

평범한 직장인 스키다 헤이스케는 아내 나로코와 딸 모나미가 있다행복한 가정이다.

어느 날 아내와 딸이 친정 친척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난다.

그렇게 출발한 그 날 저녁헤이스케는 충격적인 뉴스를 접하게 된다. 

바로 아내와 딸이 타고간 버스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결국 아내는 죽고딸은 의식 불명에 빈사의 상태로 구출된다.

그리고 딸이 의식을 회복하는데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딸의 의식이 돌아오는 순간이런 장면이 펼쳐진다.

 

하지만 모나미는 곧바로 입을 열지 않고 지그시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그 눈빛을 보면서 헤이스케는 퍼뜩 기묘한 감각에 사로잡혔다이상한 눈빛이구나라고 생각했다모나미답지 않다아니그보다 어린애답지 않은 눈빛이다단지 어딘지 반가운 마음도 드는 것이었다누군가가 이런 눈빛이었는데…….

여보내가 하는 얘기…… 믿어줄 거야?” 모나미가 물었다.

그럼믿고말고모나미가 하는 말이라면 아빠는 뭐든 다 믿어.” 딸을 향해 웃음을 건네면서 헤이스케는 말했다.

그리고 말한 뒤에 의문을 느꼈다여보라고?

모나미는 그의 얼굴을 빤히 지켜보면서 말했다. “모나미 아니야.”

뭐라고?” 헤이스케는 웃음을 지은 그대로 얼굴 근육이 정지했다.

모나미 아니야모르겠어?”

이번에는 얼굴 근육이 파들파들 떨렸다그래도 헤이스케는 웃는 얼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무슨 바보 같은 소리야하하하깨어나자마자 아빠를 놀려먹어하하하하하하하.”

농담하는 게 아니야정말로 나모나미 아니야당신이라면 알잖아나야나오코야.”(39-40)

 

아내는 죽고 딸은 살았는데아내 영혼이 딸의 몸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야말로 <세상에 이런 일이?> 라는 프로에 나올만한 일이지만소설에서는 어디까지나 현실적인 일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사고실험 하나!

 

과연 배우자는 영혼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아니면 몸을 기준으로 하는 것일까무엇으로 배우자임을 확인할 수 있는가?

더 나아가서 인간이란 존재는 영혼인가육체인가?

 

이런 장면이 연출되니작가가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소설을 진행하는가 싶다.

 

나오코는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인 뒤에 물었다.

근데 그거어떻게 해?”

그거라니?”

글세 그거 말이야.”

그거?” 무슨 소린지 선뜻 알아들을 수 없었다하지만 알아듣는 것과 동시에 잠이 싹 달아났다그는 눈을 크게 떴다. “......그거?”

어떻게 해?”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겠어상황이 이런데.”

하면 안 되겠지?”

당연하지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딸이고게다가 초등학생인데.”

하지만 당신참을 수 있어전혀 안해도힘들지 않겠어?” (162)

 

그런 문제에 대한 진지한 토의는 또 이어진다.

422쪽이다이번에는 더욱더 실제적으로, 욱체적으로 진지하다그러나 저자는 그런 상황을 아주 슬기롭게 대처해나가도록 두 부부를 인도하고 있다.

 

그런 상황현실에서는 영혼이 바뀌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지만다른 형태로는 얼마든지 나타날 수 있으니사고 실험의 목록으로 올려도 좋을 것이다.

 

그렇게 두 부부는 이상한 모습으로 살아나간다.

아내 나오코는 딸 나오미의 몸을 빌려 살고 있으니딸의 세계를 육체적으로 살아가야 한다그러니 학생으로 살 수밖에 없다이런 사건으로 해서 그녀에게는 뜻밖에 두 번째의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다.

 

그래서 사고 실험 두 번째.

 

나에게 두 번째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나오코가 입을 열었다.

“ 내 생각을 말해볼까나도 나름대로 생각한 게 있는데.”

말해봐.” 헤이스케는 앉음새를 바로잡았다.

나는.” 그녀는 남편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보았다. “모나미로 살아가기로 했어.” (77)

 

그렇게 이제 아내였던 나오코는 딸의 몸으로 살아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면 그녀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며그런 일에 대한 그녀의 생각은각오는?

 

말해버렸더니 속이 후련해졌어결심하는 데 시간이 걸렸지만.”

시간이 걸릴만도 하지.”

“ 긍정적으로 살아보기로 했어다시 한번 인생을 살아볼 기회가 주어졌잖아몸은 달라졌지만.” (78)

 

그녀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부족한 점을 두 번째 삶에서 채우려고긍정적으로 그 시간을 활용하기로 한다.

 

이런 각오도 들어보자.

 

글쎄 끝까지 들어봐내년이면 중학교 진학이라고 생각했을 때 바로 사립중학교가 떠오른 건 예전부터 그쪽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야하지만 그다음부터는 전혀 달라왜냐면 실제로 중학교에 가는 건 모나미가 아니라 나잖아.

나는 또 다른 이유에서 역시 사립중학교에 가야겠다고 마음먹은 거야.”

또 다른 이유라니뭔데.”

간단해.” 나오코는 싱크대에 몸을 기대고 한쪽 다리를 엑스자로 엇갈렸다. “공부가 하고 싶어.”

?” 헤이스케는 눈이 휘둥그레졌다전혀 예상도 못한 말이었다놀란 끝에 웃음이 터졌다그는 웃었다웃으면서 책상다리를 틀고 앉았다. “진짜야초등학생 문제를 술술 풀었다고 도쿄대 합격하는 건 아닙니다요.”

하지만 나오코의 얼굴은 흔들림이 없었다무표정하게 선언하듯이 말했다.

지금 진지하게 얘기하는 건데.”

차가운 목소리였다생김새가 어린애라서 더더욱 차갑게 느껴졌다헤이스케의 웃음기가 순식간에 날아갔다.

내가 이렇게 되고 벌써 석 달이 지났어당신은 지금 내가 어떤 느낌일 거 같아혼자 끙끙 고민하면서왜 이렇게 됐는지 한탄하면서하루하루를 보냈을까?” (188-189)

 

이런 식으로 인생 두 번째가 펼쳐질 수는 없다이건 소설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삶에서도 이런 두 번째 인생을 살아보는 것은 형태가 다르겠지만얼마든지 가능하다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어떻게 살아갈 것이가?

진지하게 생각하며두 번째 삶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다시이 책은?

 

이런 줄거리를 따라 이 작품을 읽어가면서삶에 대한 진지한 사유를 할 수 있었다.

그게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소설이 그런 것을 의도했는지는 의문이지만이 책에서 던져 놓은 여러 문제를 나름대로 소화하기 위해 그런 점에 주안점을 두고 읽은 것이다.

 

전에 이미 이 작품을 영화로 본 적이 있기에단순히 영화의 원작을 읽는다는 차원에서 벗어나원작소설과 영화에서 다루고자 했던 문제의 이면또는 다른 면을 찾아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독자마다 다 다른 경로로 읽힐 것이다.

히가시노 게이고그래서 작가다운 작가인 것을 새삼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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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
알랭 제르보 지음, 정진국 옮김 / 파람북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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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네시아, 나의 푸른 영혼

 

이 책은?

 

이 책 폴리네시아나의 푸른 영혼은 저자의 <세계일주 단독 항해기>이다.

 

저자는 알랭 제르보, <프랑스의 신화적인 국민 영웅이다.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으로 불린다젊은 시절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고축구를 즐기는 만능 스포츠맨이었다또한 제1차 세계대전에 전투기 조종사로 참전해 뛰어난 무공을 세웠다무엇보다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조그마한 돛배로 세계일주 단독 항해에 성공하는 초인적인 성과를 남겼다.>

 

이 책의 내용은?

 

그는 다른 유럽인들과는 다르다.” (236)

 

마오리족의 한 사람이 그에 대해 한 말이다.

그처럼 그는 보통의 유럽인과는 달리 여행한 지역의 문화를 경외감으로 바라본 사람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그의 문화관이 그대로 드러난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이 책 폴리네시아나의 푸른 영혼은 백미로 꼽힌다해양 다큐멘터리 문학의 세계적 걸작으로 평가받는 이 책은 세계일주 단독 항해의 일기이자그가 사랑한 남태평양의 섬과 사람삶과 풍속에 대한 소중한 기록이기도 하다.> (책 날개의 저자 소개 중에서)

 

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간결한 문체로 쓴 해양 다큐멘타리 문학의 걸작(6)으로백인의 식민주의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자사라져 가는 고대 문명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넘(7)치는 작품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살펴볼 것은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고독한 항해자로그가 요트를 타고 바다에서만 700일 넘게 보내고, 4만 마일의 뱃길을 주파(224)하면서 겪은 해양모험담으로 읽어보는 것이다.

그런 모험 때문에 그를 ‘20세기의 오디세우스라는 별명으로 부르는 것이다.

 

두 번째 그의 타자 문화에 대한 경외심을 찾아볼 수 있다.

그가 여행중 만난 폴리네시아를 비롯한 타자 문화를 대하는 그의 인생관을 표현하는 구절이 있어 소개한다.

 

내가 폴리네시아에서 꿈꾸었던 것은 분명하다나도 어느 날 아무도 살지 않는 환초의 주인이 되어내가 고른 폴리네시아 주민들을 끌어들이고그것에서 사람들이 돈을 쓰지 않고운동을 하고 예술을 즐기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133)

 

그런 그의 눈에 보인 것들이 어떤 것인지 살펴보자.

이 섬 원주민 5,000명은 폴리네시아 유구한 인종 통가족의 후손이다이들은 같은 종족인 타히티하와이 후손이 이룩한 높은 문명에 이르지는 못했다그러나 여전히 흥미로운 문명을 보여준다. (54)

 

그는 특히 그런 원주민 민족에 관심이 많다그래서 도착한 지역마다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서위와 같은 기록을 남기고 있는 것이다.

 

숲속의 그림같은 원주민촌은 사모아 고유의 흥미롭고 청결하고 예술적인 오두막이다. (19)

 

피지 사람은 크고 튼튼하며부에 무심하고 재미있게 즐기며 산다. (81)

 

아무튼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은 움바우 섬으로그곳에 사는 피지의 대족장 라투포피의 초대에 응해문명에서 가장 먼 섬들을 찾고 싶었다. (82)

 

하지만 그들이 생계를 위해 일하는 시간은 일주일에 대여섯 시간에 불과하다이 섬들은 놀랄만큼 비옥하다아직도 백인 문명으로부터 생필품을 공급받지 않는 행복한 민족이다. (90)

 

유럽 제국은 어떻게 그들을 지배했는가?

 

 

그런 문화를 지닌 민족들을 유럽인들은 어떻게 대했을까?

 

용골을 제자리에 놓는 일은 극히 어려워 며칠이 걸리고사람도 60명은 있어야 했다그런 작업을 부탁하기가 거북했다원주민들은 이미 정부와 선교사들이 시키는 온갖 부역에 지쳐 있었다. (66)

 

나는 마타유투의 청년들과 친했다나는 그들에게 프랑스와 그 사람들 이야기를 해주었다이곳 식민지 이주민과 다르다고. 원주민을 희생시켜가면서 부자가 되려는 이 사람들의 꿍꿍이와 다르다고. (68)

 

원주민들을 식민지의 종으로 여기는 행태를 저자는 비난하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는 다른 결의 사람들도 있다.

 

원주민을 어떻게든 유럽 문화로 흡수하려는 오세아니아의 프랑스 당국과 다르게미국인은 백인과 원주민 간에 높은 장애를 치고 있어, 원주민은 오히려 자기네 해묵은 풍습을 많이 보존했다그만큼 그들에게 유리한 셈이다. (20)

 

여기에서 장애라는 말은 잘못된 번역이 아닌가 싶다. (물리적인 것은 아닌) ‘장벽이라고 하는 게 옳을 듯하다.

 

영국령 누벨기네 총독 허버트 머레이 경의 점심 초대도 받았다머레이 경은 특출한 인물이었다. (........) 20년간 파푸아령을 통치하고 있었다머레이경은 백인 문명을 급하게 채택하는 데에서원주민이 당면한 현실적 위험을 인정했디또 그들이 특히 음식과 의복 등 가능한 한 옛 풍습의 장점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다그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이 부족의 미래에 초래될 결과를 아랑곳하지 않고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상업적 착취로부터 그들을 보호하려고 했다. (.........) 원주민 종족을 보호하고 방어하는 것을 행정의 막중한 대사라 생각하던 주목할만한 인물과 만났던 일은 파푸아 체류 중 가장 멋진 추억이다. (98-99)

 

이런 인물 만나역사의 기록으로 남겨둔 것도 이 책의 의미가 있다.

 

유럽 제국들이 가서 뿌려놓은 문명그리고 기독교의 모습은?

 

되려 나를 문명의 적이라고 할지 모르겠다하지만 이것이 정녕 문명일까?

(157)

 

새 종교가 너무 엄하고 두려워 그들의 생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했다. (91)

 

다행히 배가 침몰하기 직전에 돛을 높일 수 있는 시간에 맞추어 도착했지만일요일이라 원주민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할뻔 했다기독교는 주일에 쪽배를 띄우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도움을 주기 위해서라도 그렇게 해서는 안 되었다. (91-92)

 

기독교에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근본주의 기독교가 들어가 뿌리를 내리는 바람에 그들의 생활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고 하니안타깝다.

 

다시이 책은?

 

‘20세기의 오디세우스’ 라는 말에 끌려 이 책을 열었다.

처음으로 바다를 우리 인생의 은유로 읽기 시작한 오디세이아의 주인공이 바로 오디세우스다그만큼 바다는 인생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있다.

 

저자는 그런 바다를 요트를 타고 다니며 파도와 바람과 맞서 싸우며인생을 모험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또한 폴리네시아 원주민을 만나 그들의 순수한 문화를 찾아 보여주었는데, 그런 저자의 노력지금도 제국주의의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이 세상에 반면교사가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저자를 기리는 책으로새겨 읽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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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혁명 -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
로버트 주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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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혁명

 

이 책은?

 

이 책 우주산업혁명은 우주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데그걸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로버트 주브린(Robert Zubrin), <파이오니어 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이자 화성협회 회장이다수년간 록히드 마틴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우주산업혁명 The Case for space』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늘은 그대로 있다어제나 오늘이나 하늘은 그대로다변함이 없다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도 그대로고다른 별들도 항상 떠 있다세상이 그대로라는 말이다천지개벽도 경천동지할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면하늘을 둘러싼 인간의 생각은 어떻게 변했을까?

이제는 그 누구도 계수나무 운운하지 않는다동화라면 가능하겠지만대여섯살 정도만 넘어도 그런 말 하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이제 달나라도 우주선 타고 간다는 말이 상식이 되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제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

그럼사람들 생각은 그렇게 변해가는데, 하늘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바로 여기 진짜 경천동지할 일이 많이 있다그야말로 우리 세상에 천지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여기 이 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살펴볼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1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2부 왜 해야 하는가

 

그러니 1부에서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 당위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를 향해 어떻게 갈 수 있는가우주에 왜 가야하는가,를 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먼저 방법론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다음과 같은 글을 읽어보자.

 

달에서 물을 발견하면서 과학소설과 항공우주공학 문헌에서 한동안 논의되었던 아이디어가 새롭게 되살아났다달 기지를 그 너머에 있는 세계로 가는 임무의 발판으로 사용하자는 거다달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지구 표면에서보다 훨씬 쉽게 우주의 목적지 어디든 갈 수 있다그러므로 달 표면에서 로켓 추진제를 구할 수 있게 되면 달은 훌륭한 급유 정거장이자 행성간 교통의 기항지로 탈바꿈할 것이다. (111)

 

이게 소위 달을 우주로 가는 디딤돌로 삼자는 주장이다.

이제 우리 인간들의 목표는 달이 아니다달을 디딤돌로 삼아 그 너머에 있는 광활한 우주로 가자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화성에 가는데 달기지를 이용한다는 것은 별 유용성이 없다화성으로 곧장 날아가는 것이 쉽고 더 싸다하지만 화성을 넘어서 더 멀리 가게 되면 득실의 균형이 달라진다결정된 목적지가 더 멀어진다면 달에서 급유가 갖는 이점도 더 커질 것이다. (113)

 

그럼문제는 그런 것들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그저 공상과학의 한 챕터로 존재하면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 가능성에 인간은 어느만큼 접근해 있는가? 

이런 것가능하다.

 

우주로 쏘아올린 로켓은 지금까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1회용이었다따라서 그 비용이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이었다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로켓도 재활용하게 되었다따라서 우주선 발사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언젠가는 일반 비행기처럼 이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다. 싼 값으로 우주선을 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에서 쏘아올린 니어(Near)호는 2001년 행성에 착륙하여그 과정에서 근사한 사진들을 전송해 왔다. (159)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소행성 류구와 베누를 탐사하러 출발해서, 2018년 7월에 류구에 도착했고상륙선을 보내서 표본을 채취했다. (160)

 

인간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달나라 가보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은 이제 옛날말이 되었다.

 

달을 디딤돌로 하여 그 너머를 행하고 있는데화성에 정착지를 건설하여 사람들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계획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는데, <화성 정착지 만들기>라는 항목에 자세히 나와있다. (138쪽 이하)

 

화성정착지가 처음에는 지구에서 투자를 통해 건설되지만점차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정도가 된다는 것저자는 이를 미국의 초기 정착민들의 경우에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무엇일까?,

 

이 곳 화성에는 생명체와 기술 문명 양쪽 모두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이 다 있어서 식량과 모든 기초적이고 부피가 크고 단순한 공산품들을 자족할 수 있다. (140)

 

그런 것을 기초로 하여화성에서는 우주 최초의 발명품들이 넘처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 너머로 가는 데 필요한 우주 과학 기술들이 화성에서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저자의 청사진이 그냥 상상이 아니라는 것 알 수 있다.

 

그리고 화성은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특기할만하다.

화성 너머에 광물 자원을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는 소행성대가 있고그런 소행성대를 넘어가면 외행성들이 있다.

 

그런 곳을 일일이 탐험해 보는 것이미 시작한 작업들을 이책 1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이제는 왜 그런 일을 해야하는가그 당위성을 찾아볼 차례다.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9지식을 위해

10도전을 위해

11우리의 생존을 위해

12우리의 자유를 위해

13미래를 위해

 

몇 가지만 짚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재 과학적 지식이 우주에서 중요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고 믿는다우리가 지금 근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303)

 

과연 그럴까?

당연이 아니다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그저 여기 현재에 국한된 것일뿐이다시야가 넓어질수록보이는 세상이 넓어진다면당연히 그에 따른 지식도 넓어질 것이다.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만 봐도우리의 지식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현상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이해하지만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왜 물질이 존재하고 질량을 가졌는지왜 질량이 관성을 가졌는지왜 중력을 가하면 시공간이 구부러지는지 알지 못한다. (303)

 

또한 우주공간보다 더 천문학 연구를 하기 좋은 곳도 없다. (305)

우주를 탐험하면 현재로서는 미스터리인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핵심을 알아낼 수도 있다. (310)

 

다시이 책은?

 

흔히들 말한다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했던 기계, 기구들사건들이 이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그러니 공상과학 소설은 단순히 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게 아니라예언이고전망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저자가 살펴보고 있는 다양한 우주개발 계획들은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고지금의 수준으로 보면 SF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일지라도 허투루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쥘 베른이 해저 2만리에서 묘사한 잠수함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 지금도 바닷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들앞으로 우리 눈에 현실로 펼쳐질 것 생각하면서하늘을우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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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스라이팅이야 -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
에이미 말로 맥코이 지음, 양소하 옮김 / 에디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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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가스라이팅이야

 

이 책은?

 

이 책 그게가스라이팅이야는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 삶의 확신을 되찾는 자아회복 지침서>이다.

 

저자는 에이미 말로 맥코이, <면허를 취득한 전문 상담사(LPC, Licensed Professional Counselor). 정서적 학대 관계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이 그 관계를 끊어내도록 도우며 관련 글을 쓰고 있다약 10년간 미국 전역에서 찾아온 수천 명의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을 치료하며그들이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것을 목격하고 자기 불신에서 벗어나도록 돕기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또한 가스라이팅 피해자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이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의 내용은?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를 매스컴에서 듣고 떠오른 영화가 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고전 영화 <가스등>이다가스등원어로는 <Gaslight> 이다.

 

<가스등줄거리를 보면 남편이 아내를 조정하여아내로 하여금 본인의 판단을 믿지 못하고 고통에 시달리게 하는 장면이 등장한다그게 기억이 났는데그래서 가스라이팅이 혹시 그 영화와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싶었는데 내 짐작이 맞았다.

 

가스라이팅이란?

 

이 책에서 가스라이팅이란 용어의 기원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이 용어는 1938년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이 쓴 연극 <가스등>에서 유래되었다이 연극은 1940, 1944년에 각각 영화화되기도 했다.

 

그리고 이어서 가스등의 줄거리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 있다가스라이팅의 의미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므로그대로 옮겨 본다. (15)

 

비밀이 많은 한 매력적인 남자가 자신의 아내를 조종하여 아내가 스스로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든다는 내용이다극 중 집안의 가스등 불빛이 모종의 이유로 흐려지지만남자는 그저 모든 일이 아내가 미쳐서 정신나간 상상을 할뿐이라고 다구친다.

 

그러니 여기서 일단 가스라이팅의 개념이 등장한 셈이다.

 

다른 사람을 조종하여 자기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게 하여 그 사람을 이용하는 것.

피해자들의 현실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을 흐리고, 자기 인식과 상황 분별력을 의심하게 만드는 심리적 정서적 학대를 말한다. (15)

 

또 가스라이팅에 관련된 다른 영화가 있다. <아벨리에>

이 영화 줄거리도 다른 상황에서의 가스라이팅을 이해할 수 있으므로 소개한다.

 

주인공 아벨리에는 직원을 구박하는 채소가게 주인 콜리뇽의 집에 몰래 들어가 물건들의 위치를 바꾼다그러고는 콜리뇽의 휴대폰을 조작해 그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면 정신병원이 전화를 받도록 해둔다이에 콜리뇽은 겁에 질리고 혼란스러워하다 결국 자신이 미쳤다고 믿게 된다. (15)

 

이런 상황을 모두 감안한다면가스라이팅이란 개념이 넓어지게 된다.

가스라이팅의 적용범위는 단순히 어느 한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스라이팅의 적용범위

 

이런 경우가스라이팅이다.

 

정치인들이나 유명인들이 쉽게 밝혀질 사실을거짓말로 호도할 경우 가스라이팅이다.

거짓말을 하고도 증거를 제시해도 뻔뻔하게 거짓말을 계속하는 경우가스라이팅이다.

 

각종 집단 안에서도 가스라이팅은 빈번하다특히 리더들은 개성과 개인적 책임을 없애는 일종의 집단사고를 유도하여 가스라이팅하기도 한다단결애국심리더를 향한 충성심이란 단어를 자꾸 쓴다면가스라이팅을 의심해봐야 하는 이유다.  지난 역사를 보아도 집단사고가 한 나라를 증오와 편견다중 살인으로 몰아갔던 사건을 찾아볼 수 있다. (17)

 

따라서 가스라이팅는 단순히 개인적 관계에서만 이루어지는 게 아니라 정치적 영역매체 영역 등 점점 더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우리가 이런 것에 대한 주의를 해야하는 것은우리가 가스라이팅 시그널을 더 잘 알아챌수록 가스라이팅이 끼치는 해로움을 능숙하게 제한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17)

 

가스라이팅 시그널, 어떤 것이 있나?

 

그래서 이 책에서 주의해서 살펴봐야 할 것은 가스라이팅 시그널이 어떤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일단 이런 말을 들었다면가스라이팅을 의심해 봐야 한다.

 

저 사람그랬었다며? : 근거없는 소문

할 수 있겠어요? : 무능한 사람 취급

꼭 말로 해야 알아요? : 말이 안통한다는 평가

지금 그런 말을 할 때입니까? : 위선자의 엄격한 기대

네가 내 말을 들었으면 됐을텐데 희생양 몰이

 

또 이런 경우도 있다이런 말 자주 하는 사람가스라이터다.

 

거짓말 아니야 뻔뻔한 거짓말

나 좀 혼자 둘래? : 불성실한 태도

너에겐 나뿐이어야 해 “ 고립시키는 말

네 본 모습을 회사에 알리겠어 지저분한 괴롭힘

장난이었어장난 악의적인 비난

 

실망이야 헛된 죄책감

오늘따라 왜 이렇게 과민반응이야? : 과민 반응 취급

내가 그런 것까지 해줘야 해? : 합리적인 부탁 거절

네가 그러니까 문제지 수치심 주기

앞으로 크리스마스 같이 보낼 생각 마 과한 보복

 

 

피해자가 입는 피해는 무엇인가?

 

구분은 어찌보면 간단하다.

위의 말들을 들었을 때다음과 같은 상황이 되면 그건 분명 가스라이팅이다.

 

분별력이 흐트러진다.

그 사람 말을 듣고 나니내가 처한 상황이 대체 뭔지 아리송해진다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 분간할 수 없다.

 

침묵하게 된다.

그 사람 말을 듣고 대응하려고 해도무슨 말을 해야할지 가늠이 되지 않아입을 다물고 만다.

 

그래서 가스라이터는 내 일에 간섭하게 된다. 나를 조종하게 되는 것이다. 

사사건건마다 그 사람의 눈치를 봐야 하고어떤 일을 할 때 이렇게 하면 혹시 그 사람이 뭐라 하지 않을까사전검열을 스스로 하게 된다.

 

가스라이터의 표적이 되는 사람은?

 

주로 상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지녔거나 호감이 가는 사람이다.

 

성처받기 쉬운 연약함을 가진 사람 :

이경우는 이렇게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다.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려고 애쓰는 사람그리고 가스라이터에게 소리 내어 지적할 가능성이 적은 사람.

 

호감이 가는 사람 :

자신감 넘치며 사회적 성공을 거둔 사람인데이런 사람에게 가스라이터는 애정공세를 펼치며 접근하여신뢰를 얻어 친밀감을 느낀다 할 때가스라이팅을 시작한다.

자기의 의도대로 사람을 움직이려고 하는 것이다만일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대중에게 알리겠다거나악의를 가지고 헛소문을 퍼트린다고 협박도 하면서 계속 조종을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가스라이팅의 피해를 입지 않을 수 있을까?

 

경계를 확실하게 만드는 것이 해답이다.

 

가스라이터가 접근해 올 때경계를 확실하게 그어그 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 없다.

 

물질적 경계물리적 경계정신적 경계성적 경계사회적 경계시간적 경계.

 

이런 경계영역을 염두에 두고 다음 경우를 적용해 본다면경계의 의미가 확실하게 드러날 것이다.

 

사이비교주가 신도들을 물질적성적시간적으로 착취하는 경우.

친구가 물리적시간적 경계를 허물고 들어오는 경우,

연인이 물질적성적시간적 경계를 허물어뜨리고 들어오는 경우.

 

이러한 경우, ”싫다“ 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다시이 책은?

 

위에서 잠깐 살펴본 것처럼 가스라이팅의 범위가 실로 넓은 것을 알게 되었다.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 말들은 언뜻 들으면 평범한 일상 대화 같이 들린다해서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지, 아닌지 구별하기가 어렵다. 

과연 그런 말들이 가스라이팅에 해당하는지어찌 보면 이현령비현령 같기도하다.

 

가스라이터들은 그런 말을 서슴지 않고 뱉어 피해자를 힘들게 해놓고는문제가 되면 농담이다’,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 등등 빠져나가기 딱 좋은 상황이 바로 가스라이팅인 것이다.

그러니 그런 가스라이터의 말에 휘둘리지 않도록 경계를 확실히 정해놓고그 경계를 넘는 순간 소리쳐 싫다라고 외칠 준비를 해놓으면힘들지 않게 나 스스로를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 책그런 인생살이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

인간관계에서 힘들게 당하지 말고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자신감을 길러주는가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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