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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산업혁명 -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
로버트 주브린 지음, 김지원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7월
평점 :
우주산업혁명
이 책은?
이 책 『우주산업혁명』은 우주에서 <무한한 가능성의 시대>가 펼쳐지고 있는데, 그걸 볼 수 있도록 눈을 열어주는 책이다.
저자는 로버트 주브린(Robert Zubrin), <파이오니어 애스트로노틱스 회장이자 화성협회 회장이다. 수년간 록히드 마틴에서 시니어 엔지니어로 일했다. 『우주산업혁명 The Case for space』 등 많은 저서가 있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 하늘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하늘은 그대로 있다. 어제나 오늘이나 하늘은 그대로다. 변함이 없다. 하늘에 떠 있는 해와 달도 그대로고, 다른 별들도 항상 떠 있다. 세상이 그대로라는 말이다. 천지개벽도 경천동지할 일도 일어나지 않고 있다.
그러면, 하늘을 둘러싼 인간의 생각은 어떻게 변했을까?
달, 이제는 그 누구도 계수나무 운운하지 않는다. 동화라면 가능하겠지만, 대여섯살 정도만 넘어도 그런 말 하면 사람 취급 못 받는다. 이제 달나라도 우주선 타고 간다는 말이 상식이 되었다.
그런 생각으로 이제 하늘을 바라봐야 한다.
그럼, 사람들 생각은 그렇게 변해가는데, 하늘에서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바로 여기 진짜 경천동지할 일이 많이 있다. 그야말로 우리 세상에 천지다.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여기 이 책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목차를 살펴보자.
1부 어떻게 할 수 있는가
2부 왜 해야 하는가
그러니 1부에서는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고, 2부에서는 그 당위성을 논하고 있는 것이다.
우주를 향해 어떻게 갈 수 있는가, 우주에 왜 가야하는가,를 논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먼저 방법론.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다음과 같은 글을 읽어보자.
달에서 물을 발견하면서 과학소설과 항공우주공학 문헌에서 한동안 논의되었던 아이디어가 새롭게 되살아났다. 달 기지를 그 너머에 있는 세계로 가는 임무의 발판으로 사용하자는 거다. 달은 지구 중력의 6분의 1밖에 되지 않고 대기가 없기 때문에 지구 표면에서보다 훨씬 쉽게 우주의 목적지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러므로 달 표면에서 로켓 추진제를 구할 수 있게 되면 달은 훌륭한 급유 정거장이자 행성간 교통의 기항지로 탈바꿈할 것이다. (111쪽)
이게 소위 달을 우주로 가는 디딤돌로 삼자는 주장이다.
이제 우리 인간들의 목표는 달이 아니다. 달을 디딤돌로 삼아 그 너머에 있는 광활한 우주로 가자는 것이다.
물론 이 경우 화성에 가는데 달기지를 이용한다는 것은 별 유용성이 없다. 화성으로 곧장 날아가는 것이 쉽고 더 싸다. 하지만 화성을 넘어서 더 멀리 가게 되면 득실의 균형이 달라진다. 결정된 목적지가 더 멀어진다면 달에서 급유가 갖는 이점도 더 커질 것이다. (113쪽)
그럼, 문제는 그런 것들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점이다.
그저 공상과학의 한 챕터로 존재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것이다.
그런 가능성에 인간은 어느만큼 접근해 있는가?
이런 것, 가능하다.
우주로 쏘아올린 로켓은 지금까지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1회용이었다. 따라서 그 비용이 문자 그대로 천문학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바뀌었다. 로켓도 재활용하게 되었다. 따라서 우주선 발사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게 되었다.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되어 언젠가는 일반 비행기처럼 이착륙이 가능해질 것이다. 싼 값으로 우주선을 타고 다닐 수 있게 된다.
존스 홉킨스 응용물리학 연구소에서 쏘아올린 니어(Near)호는 2001년 행성에 착륙하여, 그 과정에서 근사한 사진들을 전송해 왔다. (159쪽)
일본의 탐사선 하야부사 2호는 소행성 류구와 베누를 탐사하러 출발해서, 2018년 7월에 류구에 도착했고, 상륙선을 보내서 표본을 채취했다. (160쪽)
인간의 눈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달나라 가보는 것이 꿈이었던 시절은 이제 옛날말이 되었다.
달을 디딤돌로 하여 그 너머를 행하고 있는데, 화성에 정착지를 건설하여 사람들을 이주시키겠다는 야심찬 계획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 계획에 대한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는데, <화성 정착지 만들기>라는 항목에 자세히 나와있다. (138쪽 이하)
화성정착지가 처음에는 지구에서 투자를 통해 건설되지만, 점차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정도가 된다는 것, 저자는 이를 미국의 초기 정착민들의 경우에 비교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경제적 자립이 이루어지는 계기가 무엇일까?,
이 곳 화성에는 생명체와 기술 문명 양쪽 모두를 지탱하는데 필요한 원소들이 다 있어서 식량과 모든 기초적이고 부피가 크고 단순한 공산품들을 자족할 수 있다. (140쪽)
그런 것을 기초로 하여, 화성에서는 우주 최초의 발명품들이 넘처날 수 있다는 것이다.
화성 너머로 가는 데 필요한 우주 과학 기술들이 화성에서 개발될 수 있다는 것을 보면 저자의 청사진이 그냥 상상이 아니라는 것 알 수 있다.
그리고 화성은 목적지가 아니라는 점, 특기할만하다.
화성 너머에 광물 자원을 대량으로 채취할 수 있는 소행성대가 있고, 그런 소행성대를 넘어가면 외행성들이 있다.
그런 곳을 일일이 탐험해 보는 것, 이미 시작한 작업들을 이책 1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럼, 이제는 왜 그런 일을 해야하는가, 그 당위성을 찾아볼 차례다.
저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9장. 지식을 위해
10장. 도전을 위해
11장. 우리의 생존을 위해
12장. 우리의 자유를 위해
13장. 미래를 위해
몇 가지만 짚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현재 과학적 지식이 우주에서 중요한 모든 것을 아우르고 있다고 믿는다. 우리가 지금 근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는 것이다.(303쪽)
과연 그럴까?
당연이 아니다. 우리 인간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은 그저 여기 현재에 국한된 것일뿐이다. 시야가 넓어질수록, 보이는 세상이 넓어진다면, 당연히 그에 따른 지식도 넓어질 것이다.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하는 것만 봐도, 우리의 지식은 지극히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양한 현상들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는 이해하지만, 그 이유는 알지 못한다.
왜 물질이 존재하고 질량을 가졌는지, 왜 질량이 관성을 가졌는지, 왜 중력을 가하면 시공간이 구부러지는지 알지 못한다. (303쪽)
또한 우주공간보다 더 천문학 연구를 하기 좋은 곳도 없다. (305쪽)
우주를 탐험하면 현재로서는 미스터리인 생명의 기원을 이해하는 핵심을 알아낼 수도 있다. (310쪽)
다시, 이 책은?
흔히들 말한다. 공상과학 소설에 등장했던 기계, 기구들, 사건들이 이제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그러니 공상과학 소설은 단순히 문학으로 분류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예언이고, 전망이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다.
저자가 살펴보고 있는 다양한 우주개발 계획들은 현재진행형인 것도 있고, 지금의 수준으로 보면 SF에서나 볼 수 있는 기술들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일지라도 허투루 보아 넘겨서는 안 된다. 쥘 베른이 『해저 2만리』에서 묘사한 잠수함은 마침내 현실로 나타나 지금도 바닷속을 휘젓고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저자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들, 앞으로 우리 눈에 현실로 펼쳐질 것 생각하면서, 하늘을, 우주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