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로 간 처녀 -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상영중단까지 당한 사회고발 문제작 김승옥 작가 오리지널 시나리오
김승옥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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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간 처녀

 

소설가 김승옥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그것도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이다.

 

내용은 시골에서 도시로 올라와 버스 안내양을 하면서 겪는 애환을 다루었다.

지금이야 상상이 되지 않겠지만한때 대중교통인 버스에 안내양이란 제도가 있어서 승객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버스 요금도 받던 그런 시대가 있었다.

요즘이야 없어졌지만 그런 직업도 여성들을 위한 직업이었다.

이 시나리오는 그런 직업을 가진 여성들을 그린 것이다,

 

먼저 등장인물을 살펴보자.

 

이문희장영옥박성애.

이렇게 3명이 주인공이고 그들을 둘러싼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사건이 벌어지는데지금은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니 이 정도 소개하자.

 

안내양이 버스비로 현금을 받기 때문에그 현금을 제대로 입금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몸수색을 하는 것.

안내양의 불안한 지위를 이용하려 버스 기사가 못된 짓을 하는 것.

 

이런 내용을 소재로 한 영화였는데이 영화가 상영이 되자 큰 문제가 생겼다.

 

상영이 된지 일주일만에 전국자동차노조연맹과 아 연맹에 소속된 운전기사와 안내양 등 15만명의 명예를 손상시키고 인권을 유린했다는 이유로 문화공보부에 영화 상영 중지를 요청했다.

또한 200여명의 안내양들이 극장 앞에 모여 공개적인 항의를 했다. (7)

 

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여기 언급된 내용을 그대로 소개하자면 이렇다이런 내용이 문제가 된 것이다.

 

안내양과 유부남 기사가 동거를 한다든지

안내양과 여자 감독이 삥땅한 돈으로 뒷거래를 하고

삥땅을 하지 않는 안내양을 괴롭히고 겁탈하려는 악랄한 기사,

당시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안내양 삥땅이를 적발하기 위한 인권유린적 몸수색등

사회의 어두운 면을 소재로 한 영화였다. (8)

 

결국 상영을 중단하고 상당 부분을 삭제한 후에 재심의와 관계자 회의를 거쳐 재상영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을 고발하는 영화였는데그런 것들을 삭제하면 어떤 내용이 남게 되었을지 궁금해진다.

소위 말하는 알맹이는 다 빠지고 쭉정이만 남은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이런 대목은 살아남았을까?

 

차기사너하구 일하면 왜 그리 재미가 없냐?

성애: (고개 숙이며

차기사이번 탕에 입금시킬 돈 얼마야?

성애: 6천 5백원 좀 넘어요!

차기사아무리 막탕이지만 만 원은 넘었어이거 한번 세볼까!

[운전석 앞에 수북히 쌓인 성냥개비 꺽은 것을 보인다.]

성애?

차기사넌 혼자서만 해먹는다는 소문 듣고 이걸로 손님 수를 세었어! (35)

 

이제 다른 사건이다.

 

문희의 버스가 와서 선다손님을 내리고 태우려는데

차기사 : (소리문 닫아!

문희허겁지겁 올라타고 문을 닫는다.

달리는 버스 안

문희 울상으로 바라보는 차 기사의 뒷모습이 심술궂다.

결심하고 다가가서

문희 정차 시간 3분으로 돼 있잖아요.?

차기사 따지자는 거야?

문희 : .....

입술만 깨문다. (71)

 

그 결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입금실.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창구 밖의 문희에게

여직원 왜 이렇게 적어요?

문희 : (울상으로탈 손님이 많은데도 기사님이 막 통과해버리지 않아요!

...

문희 삥땅한 거 아녜요믿어주세요. (72)

 

그렇게 안내양을 골탕 먹인 다음에 은근히 수작을 부리는 차기사.

그 다음에 여관으로 유인하고 ......(이하 생략)

 

다시이 책은?

 

이제 안내양 제도는 없어졌으니같은 곳에서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다른 직종 다른 곳에서 지금도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을 것이다.

해서 이 작품은 철 지난 게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이 있었다는 것역사적 기록물로 남을 것이고또한 앞으로 어떤 형태로든 모습을 바꿔 일어날지도 모를 그런 일에 경계가 된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이제는 안내양이니 삥땅이라는 단어 자체를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을 만큼 시절이 좋아졌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주인공 문희를 통해 말하고 있는 부조리불합리인권유린고용착취 등 80년대에 우리 사회가 안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까지 없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을까?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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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유나경 지음 / 모들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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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지적이고 싶을 때 꺼내 읽는 인문고전

 

마크 트웨인은 고전을 일컬어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 했다지만그건 어디까지나 재담이고 유머에 불과할 뿐마크 트웨인도 고전을 열심히 읽었을 것이다그의 글들이 어디에서 나왔겠는가모두다 고전을 읽은 데에서 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탄생했을 것이다.

 

그럼 우리가 읽어야 할 고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

각종 출판사에서 앞다투며 출판하는 고전 시리즈가 있긴 하지만모두다 읽을 수는 없으니 그중 몇 권만 추려보기로 하자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책 저자가 추려놓은 목록을 살펴보기로 하자.

 

1부 국가와 사상이 뿌리내린 시대 (3)

소크라테스의 변론

플라톤 국가론

아리스토텔레스 니코마코스 윤리학

 

2부 인문의 시대 (5)

니콜로 마키아벨리 군주론 (1513)

토마스 모어 유토피아 (1556)

미구엘 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1604)

토마스 홉스 리바이어던 (1651)

너대니얼 호손 |주홍글씨 (1850)

 

3부 새로운 변혁의 시대 (6)

장 자크 루소 인간불평등기원론 (1762)

장 자크 루소 사회계약론(1762)

애덤 스미스 국부론 (1776)

찰스 디킨슨 올리버 트위스트(1838)

존 스튜어트 밀 자유론(1859)

표드르 도스트예프스키 죄와벌(1866)

 

4부 이념과 갈등의 시대 (3)

 

칼 마르크스 자본론(1867)

막심 고리끼 어머니(1906)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핀의 모험(1885)

 

5부 실존의 시대 (3)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파우스트(1808)

프리드리히 니체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1883)

알베르 카뮈 이방인 (1942)

 

그렇게 해서 모두 20권이다.

여기 목록을 보니 마크 트웨인의 것도 들어있다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책으로 그런 고전 읽어보자.

어떻게 읽을까?

다른 책 같으면저자 소개작품의 줄거리 그리고 이어지는 평들 이런 식으로 갈 것이지만이 책에서 읽는 법은 다르다.

 

시대 흐름 읽기

텍스트 포인트 읽기

질문 꺼내 읽기, 이런 식이다.

 

왜 그런 식으로 읽어가는 것일까?

저자의 생각은 이것이다.

 

고전인문 읽기는 역사와 함께 철학과 문학이 어떻게 함께 흘러갔는지를 통합적으로 접근해야 합니다고전 한 권으로는 인문학을 제대로 알 수 없어요시대의 앞뒤 흐름을 함께 파악해야 인문고전의 가치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인문학은 인간이 수 천 년을 걸어온 길에 만들어 놓은 결과물입니다그렇기 때문에 그 길에 무엇이 있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마치 누군가를 사랑하기 위해선 그의 가족이나 친구 그리고 그가 살아온 환경을 알아야 하는 것처럼 말이에요. (7)

 

책 몇 권 예로 들어보자.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살펴보자.

 

시대 흐름 읽기

 

문명의 시작

그리스 폴리스의 시작

소크라테스가 살던 그리스 시대 상황

 

실상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민주주의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아테네에서 왜 소크라테스는 사형을 당했을까우리가 알고 있는 아테네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되는 것인데의외의 사건이 일어난 것이다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바로 소크라테스가 살던 당시 그리스의 상황을 알 필요가 있는 것이다,

아테네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배한 다음에 아테네는 참주정치가 들어섰고그 다음 다시 민주정이 회복하기는 했지만정치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이었다다시 들어선 민주정은 예전의 민주정과는 그 결이 달랐다그래서 결국 소크라테스가 희생된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을 제대로 읽기 위해선 고대 그리스 상황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아주 전문적인 역사 지식은 아니어도 대략적인 시대 흐름 정도는 알아야 해요게다가 역사는 인문 고전 읽기가 아니어도 필요한 기본 인문 지식입니다많은 학자들이 역사를 배우면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역사를 안다는 건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기도 하니까요. (7)

 

텍스트 포인트 읽기

 

소크라테스의 1차 변론

소크라테스의 2차 변론

소크라테스의 최후 변론

 

질문 꺼내 읽기,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소크라테스의 명언 너 자신을 알라를 적용한다면? 

 

플라톤의 국가론?

 

시대 흐름 읽기에서는 이런 것들을 다룬다.

 

플라톤이 살던 그리스의 시대 상황

이데아 사상에 대하여

 

텍스트 포인트 읽기에서는

 

국가의 올바름

어떻게 하면 훌륭한 수호자가 될 수 있나?

철학자가 다스리는 철인정치

선의 이데아

선의 이데아를 본 자가 다스리는 국가

동굴에서 태양을 본 자

여자와 아이는 공유하자고요?

잘못된 4가지 국가 정치 체제에 대하여

에르의 사후세계와 영혼 불멸에 대하여

동양사상과 닮은 듯 다른 철인사상

 

질문 꺼내 읽기에서는?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가의 역할은 무엇일까?

 

이정도면 플라톤의 국가는 웬만큼 다 다룬 것이지 싶다.

 

그러면 다른 책은 어떻게 진행이 될까?

니체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시대 흐름 읽기 :

 

독일 역사

산업 근대화와 허무주의

니힐리즘의 극복

 

텍스트 포인트 읽기:

 

초극사상

세 가지 변화

권력에의 의지

영원회귀 사상

아모르 파티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

20세기 전쟁의 서막

 

질문 꺼내 읽기 :

 

메멘토 모리와 아모르 파티의 공통점은 인간의 유한성인데요.

과연 인간에게 무한성이 주어질까요?

 

다시이 책은?

 

이런 식으로 저자는 고전을 살펴보고 있는데저자는 고전을 단순하게 줄거리 소개 정도로 훑어보는 게 아니라깊게 본다깊게 보는데 거기에 더하여 역사적 상황까지 짚어주면서 고전의 총체적 이해를 시도하는 것이다.

 

또 하나 고전을 읽어가는 순서배치도 의미가 있다. 

저자는 책의 순서를 정하면서 인문고전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배치했다.

 

[국가와 사상이 뿌리내린 시대 인문의 시대 새로운 변혁의 시대 - 4부 이념과 갈등의 시대 - 5부 실존의 시대순으로 배치하여 사상의 흐름을 알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렇게 읽어가니 뜻밖의 깨달음이 생긴다.

바로 허클베리 핀의 모험』 이 왜 [4부 이념과 갈등의 시대]에 속하는가하는 점이다. 

그런 것을 깨닫게 되는 한편고전에 대한 체계적인 흐름을 파악할 수 있게 되니이 책으로 고전의 가치를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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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 최진석의 자전적 철학 이야기
최진석 지음 / 북루덴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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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와 장자에 기대어

 

<자전적 철학 이야기>라는 말 들어보았는가?

철학을 말하되 자전적이라니, 그건 순전히 저자가 철학을 어떻게 시작했으며그 철학은 지금 어떤 모습인가를 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 최진석은 태어나는 시점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1959전라남도 신안군 하의도 곁의 작은 섬 장병도에서 태어나 함평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어릴 적 이름은 최진절한자로는 崔珍?이다,

그런데 그 이름이 진절머리를 연상시키는지라 끝의 한자 절(?)을 살짝 고쳐 석()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즉 절의 재()변에 한 획을 내려 그어서 목()으로 바꿔 석으로 고쳤다는 것이. (9)

 

이제 저자가 철학을 전공하게 되는 사연 들어보자.

대학교 2학년 때부터 이수해야 할 전공을 선택해야 해서, 260명 동기 중 3명이 철학과를 지원했는데그 중 한 명이 저자였다그 소식을 듣고 지방에 있는 아버지가 서울로 올라오셨는데저자의 이런 말 들어보자.

 

아버지는 철학과를 선택한 이유 같은 것은 아예 묻지도 않으셨다물으셨다면 더 난감했을 것이다철학과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다. (51)

 

그런 어려움을 겼은 후에저자는 <서강대학교 철학과에서 학사석사를 마치고 베이징대학교에서 당나라 초기 장자 해석을 연구한 성현영의 장자소’ 연구(成玄英的莊子疏硏究)(巴蜀書社, 2010)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결과 이 책의 제목처럼 장자노자를 연구하고그래서 이 책에서 자연스럽게 장자와 노자의 철학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게 된 것이다,

 

이 책에서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이 많다.

 

인간으로서 제대로 사는 일은 스스로 불편을 자초하는 일과 같다. (......) 그래서 다양한 수행의 모든 과정은 사실 불편한 것들로 짜여 있다. (69)

 

아는 것에 매몰되지 않고 모르는 곳으로 넘어가려고 불편한 몸부림을 친다이렇게 하면 자신의 질량이 커지고 또 커져서 다른 가벼운 것들을 제압하는 힘을 갖게 되는 것이다. (71)

 

눈앞의 편리함을 위해 공공의 책임감을 포기하거나 불편을 감수하지 않으려는 경박함이 있다이런 경박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당하며 인간으로서 품격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덕()이 있는 사람이다. (72)

 

문명은 세 개의 층으로 구성된다.

가장 아래층은 구체적인 물건들로 채워진다.

두 번째 층은 구체와 추상 사이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제도다.

세 번째 층은 추상적인 형태를 띠는 철학이나 윤리나 문화 같은 것들이다. (238)

 

장자와 노자는?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한평생을 산다는 것은 책받침 두께 정도의 얇은 틈새를 천리마가 휙 지나가는 것과 같다홀연할 따름이다.

(人生天地之間 若白駒之過隙 忽然而已장자(莊子)』 (108)

 

노자는 성공의 기억에 갇히는 것을 경계하라고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공이 이루어지면그 공을 차고앉지 말아야 한다. (功成而不居)

 

저자는 이 말을 충실하게 이행한 사람으로 혁명사 체 게바라를 든다.

그는 쿠바를 혁명하고 나서 쿠바의 권좌에 앉지 않고 또 다른 혁명을 위해 볼리비아로 떠난다. (125)

 

노자의 말과 체 게바라의 연결의외이지만 그만큼 적절한 조합이다.

 

논어도 읽어보자.

 

논어』 태백 편의 한 구절

 

興於詩 시를 통해 감흥이 일어나고

立於禮 예를 통해 세상에 서며

成於樂 음악을 통해 완성한다,

 

저자는 이 구절을 이렇게 해석한다.

음악이란 소리의 예술이다음악을 통하여 완성의 단계에 이르는데공자는 소리보다 먼저 시()와 예()를 제시한다시는 지성의 가장 높은 단계이고 예는 태도의 최고 높은 단계이다음악은 지성과 태도가 가장 높은 단계에 이른 이후에 완성의 경지를 경험하게 해준다. (156)

 

이런 것 새롭게 알게 된다.

 

자이가르닉 효과 (또는 미완성의 효과) (92)

사람은 끝마치지 못했거나 완성하지 못한 일을 잊지 않고 머릿속에 간직하게 된다,

 

연속극이 자이가르닉 효과를 가장 모범적으로 응용한 사례다.

 

지금 생각해보면, <쇼스타코비치 왈츠 2같은 행동이었다. (61)

https://www.youtube.com/watch?v=Xm9W16DUsJ8

 

쇼스타코비치 왈츠가 어땠기에 그런 행동이라고 했을까하는 궁금증에 그 음악을 직접 찾아보았다과연 그 연주를 들으니 그 문장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괴테는 스스로를 뱀과 같은 존재로 생각했다.

허물을 벗고 항상 새로운 시작을 시도한다는 뜻이다. (129)

 

다시이 책은?

 

철학은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그 철학 책으로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저자가 말한 것처럼 시험지 답안에만 쓰고 끝나면 그건 철학이 아니다단순히 암기지식으로 끝나고 만다그것을 구체적인 생활로까지 끌고 나가는 사람이 진짜 철학자이다.

 

이 책은 철학자인 저자가 진짜 철학을 하는 방법손수 거쳐온 과정을 독자들에게 해주는 이야기이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가 자전적이라 이름붙이고 철학을 말하고 있기에 철학이 공중에 떠 있지 않고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에 훨씬 더 스며드는 느낌이다.

 

철학책도 이런 식으로 쓸 수 있다는 것, 철학의 새로운 맛을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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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
오드 고에민 지음, 안 로르 바루시코 그림, 손윤지 옮김 / BH(balance harmony)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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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면서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고 있다그런 가운데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려면 어디까지’, ‘어떤 것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하는 데 생각이 미쳐서다음과 같이 정리를 해보았다.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려면 신화만 다루는 게 아니라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 비극과 고전까지 다루어야 제대로 그리스 신화를 공부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거기에 걸맞은 책을 찾고 찾았는데바로 이 책이 그 책이다,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주인공들이란 제목이지만 내용은 단순히 신화만 다루고 있는 게 아니다.

위에서 말한 그리스 비극은 물론그리스 고전이라 할 수 있는 호메로스도 들어 있는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그런 신화를 과거의 스토리로 이해하는 데에서 더 나가 현재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가도 살펴보고 있으니그게 바로 내가 찾던 내용인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인물들

 

CHAPTER 1 올림포스산의 열두 신

CHAPTER 2 티탄과 신의 아이들

CHAPTER 3 신화 속 연인들

CHAPTER 4 신화 속 영웅 서사시

CHAPTER 5 신화 속 괴물들

CHAPTER 6 신화 속 비운의 인물들

 

그러니 그리스 신화의 12신 이외에도 무수한 인물(들이 등장하는데거기에는 그리스 비극이나 그리스 고전에 출현하는 인물들도 있는 것이다.

 

CHAPTER 4 신화 속 영웅 서사시

헤라클레스이아손오르페우스디오스쿠로이카스토르와 폴룩스테세우스페르세우스벨레로폰과 키마이라파리스헬레네헥토르안드로마케카산드라아가멤논메넬라오스아킬레우스아이아스율리시스아이네이아스디도로물루스와 레무스

 

이들 인물들을 구분해본다면?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등장하는 인물은?

 

파리스헬레네헥토르안드로마케카산드라아가멤논메넬라오스아킬레우스아이아스율리시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에 등장하는 인물은?

 

아이네이아스디도로물루스와 레무스

 

그러니 위의 표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리스 인문학에서 살펴봐야 할 인물들을 총망라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떤 식으로 보여주는가?

 

모든 인물들을 자체 설명은 물론현대에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들을 현대에 어떻게 연결시키고 있는가다음 두 장의 그림을 통해 살펴보자.

 

 


 

 

다시이 책은?

 

그리스 신화에 관련된 책은 엄청나게 그 종류가 많다.

신화를 이야기체로 꾸며 이해하게 만든 책도 있고또 나름 신화에서 의미를 찾아내 현실에 적용하는 책도 있다찾으면 좋은 책이 얼마든지 있겠지만나에게 현재 시점에서 한 권만딱 한 권만 고르라고 한다면당연히 이 책을 고를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것들이 이 책 한 권에 다 들어 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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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 한층 깊은 시각으로 들여다본 우리의 역사
김상훈 지음 / 행복한작업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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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들어간 한국사

 

저자 서문에서 이런 글을 발견한다.

 

역사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역사를 조금 알 것 같다 싶으면 새로운 내용이 튀어나옵니다그러면 다시 그 내용을 공부합니다. (.........) (4)

 

그런 역사 공부가 왜 필요한지를 이 책은 잘 보여주고 있다.

역사는 그냥 예전의 이야기가 아닌 것이다사건은 예전에 일어난 것이지만 항상 새롭게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게 역사인 것이다. 왜 그럴까이 책에서 그것을 잘 알 수 있다.

 

역사를 따지고 살펴보니다른 게 보인다.

 

이런 것 먼저 말해 두고 싶다.

 

혼수와 예단의 근원 허례허식을 전통이라 해서야 쓰나?

 

혼수에 대한 역사를 주욱 살펴본다.

고구려 때에는 어땠을까?

바리 바리 신부나 신알이 등골이 부러지게 혼수를 해가는 게 당시 풍습이었을까?

신라 때는또 백제 때는?

 

저자는 일일이 사료를 제시하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밝힌 다음그것이 시작된 상황을 보여준다바로 왕들이 문제다삼국사기의 기록이다.

 

신라 31대 왕 신문왕이 혼인식을 올렸는데왕은 신부 집에 폐백 15수레, 양념과 반찬 135수레곡식 150수레를 보냈다신부 들러리로 귀족 부인 30명도 보냈다. (35)

 

그러니 평민은 그러지 않았고왕이 그랬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게 사단이 되어 사달이 난 것이다왕이 그러니 그 다음 귀족들이 따라 했고귀족이 그렇게 하니 그 아래 평민들도 황새 따라가느라 뱁새 가랑이가 찢어지게 된 것이다.

 

저자의 결론은 그래서 명쾌하다.

 

왕족과 귀족이 신분을 과시하기 위해 돈을 펑펑 썼던 것이 혼수와 예단의 출발점이었다그랬던 풍습이 어느덧 사대부를 거쳐 평민 계층으로 스며들었다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혼수와 예단이 미풍양속으로 둔갑했다. (36)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일갈한다.

이제 명쾌해졌다우리가 전통이라고 여겼던 혼수의 근원은 지배층의 과시욕이었고 허례허식이었다그러니 혼수와 예단을 더 이상 전통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38)

 

이런 탐구가 역사를 보는 눈이 되어야 한다역사는 어떤 이야기 정도로 생각해서 재미있거나 흥미있는 부분을 양념 쳐서 소개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그런 저자의 노력이 이 책에 가득하다.

 

1장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풍습과 전통]

2장 과거의 모든 일은 오늘을 만든 퍼즐 조각이다 [별의별 것들의 유래]

3장 역사를 만든 사람사람이 만든 역사 [기억해야 할 이름]

4장 세상에 이런 일이? [주목해야 할 사건들]

 

[풍습과 전통]에서는 우리가 지금 전통이라고 여기고 있는 것들의 유래를 살펴보고

[기억해야 할 이름]에서는 우리 역사에서 안타까웠던 사건들을 일으켰던 인물들을 살펴보고 있다.

 

그중타이틀 하나가 내 눈길을 사로 잡는다.

 

무녀바라기 명성황후와 미국바라기 고종. (241)

 

왕후 민씨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

강대국의 틈바구니에서 조선을 살려보겠다고 애를 쓴 국모?

절묘한 줄다리기로 외교의 균형을 맞춘 외교관?

다 맞다하지만 애써 외면하고 싶은 사실도 있다.

왕후 민씨는 무녀에 홀려 나라를 혼란에 빠뜨렸다. 참으로 불편한 진실이다. (242)

 

그래서이런 역사책 기다렸다.

 

저자는 애써 어느 한편에 서려고 하지 않는다.

왕후 민씨가 애를 쓴 것도 있다는 것균형을 맞춘 것도 다 인정한다그러나 빠뜨려서는 안 되는 부분바로 그것을 지적하고 있다역사는 그렇게 모든 것을 보도록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그래서 이 책이 마음에 드는 것이다,

 

고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그것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다시 인용한다저자가 서문에서 말한 부분이다 

역사 공부는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역사를 조금 알 것 같다 싶으면 새로운 내용이 튀어나옵니다그러면 다시 그 내용을 공부합니다. (.........) (4)

 

역사를 조금 안다고 해서결코 그 시점에서 알고 있는 것이 역사가 아니라는 것역사는 변한다는 것, 확실히 해두자.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결코 손에서 놓아서는 안 된다. 과거 역사적 사실을 지금 새로운 눈으로 해석하고 그 속에서 역사가 말하는 의미를 찾아내야 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오랜만에 역사책 다운 역사책 읽었다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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