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척학전집 : 훔친 철학 편
이클립스 지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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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척학전집 훔친 철학 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철학을 어떻게 해서든지 손에 넣어보려고, 이해해 보려고 애쓰고 있다,

해서 이 책은 그런 나의 바람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이 책은?

 

이 책은 솔직하다. 저자, 아니 편자가 솔직하다는 말이다.

해서 독자들도 솔직하게 시작하는 게 백번 맞다. 모른다는 것을 인정하고 들어가자는 말이다 공연히 나도 아는데,,,,,이 정도는 ...........이런 잰 체하는 마음 버리고 읽어보자

 

먼저 제목에서 시사하는 바가 많다.

<척학>, 그러니까 철학은 철학이되, 척하는 철학이다.


무슨 말일까? 알고 있으면 아는 척을 할 수 있다는 거다. 맞다. 알면 아는 척을 할 수 있다.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척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그런 와중에 조금이라도 알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으니, 그나마 다행인 것이다.

 

뭣도 모르면서 아는 척 하는 사람들 이야기는, 이 책 81쪽에 <전문가의 함정>이란 항목에 자세하게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라.

 

<전집>이다. 전집이라는 말 그대로 철학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다.

진리와 인식, 윤리와 정의, 그리고 자유와 실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그렇게 철학의 거의 모든 분야를 섭렵할 수 있다.

 

이클립스의 큰 그림

 

11쪽을 읽다가 편자인 이클립스가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책은 세계척학전집에서 <훔친 철학편>이다.

이클립스는 이 책에 이어, 사회학,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게임이론과 동기부여의 심리학 편을 내놓을 것이라 한다.

 

그러니까, 철학으로 질문을 던져 놓고, 사회학에서는 구조를 보여주고, 게임이론이 선택을 분석하고, 그리고 동기부여에서는 행동을 이끌어가는 것이다,


이렇게 4권의 시리즈는 각개의 편이지만, 연결되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이 책, <철학편>은 의미가 있다. 철학편에서 기본이 되는 철학을 튼튼하게 해놓아야, 그 다음 단계를 잘 밟아갈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을 읽어가는 방법, 한 가지 더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방법으로 두 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순차적 독서와 문제 중심 독서. (10)

 

그런데 이런 방법은 어떨까? 해서 한 가지 방법을 덧붙여본다,

 

무조건 아무 쪽이나 펼친다. 그리고 읽는다.

예를 들어, 186-187쪽에 이런 글이 있다.

 

[현대 사회는 두 관점을 모두 사용한다.

( 여기서 두 가지 관점이 무엇인가 생각할 필요 없다. 그저 읽어가자)

 

법체계는 대체로 칸트적이다.

'살인하지 말라', '훔치지 말라'는 예외가 없다.

결과가 좋다고 해서 정당화되지 않는다.

(여기까지 칸트의 정언명령이 등장한다, 맞는 말이다, '살인하지 말라'는 정언명령이고 거기에는 예외가 적용되지 않으며, 그 결과가 좋다고 해도 인정되지 않는다.)

 

하지만 정책 결정은 대체로 공리주의적이다

비용편익분석을 하고, 최대 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선택을 한다.

(여기까지 이해된다. 그렇다. 정책 결정은 그렇게 해야 한다.)

 

개인의 삶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부분이 더더욱 중요하다, 칸트와 공리주의를 나의 실제적인 삶에 어떻게 적용하는가, 하는 방법의 문제가 나오기 때문이다,)

 

가까운 관계에서는 칸트가 옳다. 친구를 수단으로 쓰지 않는다. 거짓말 하지 않는다. 약속을 지킨다. 이것이 신뢰를 만든다.

 

하지만 큰 그림의 결정에서는 공리주의가 필요하다. 한정된 자원을 어디에 쓸지, 누구를 도울지, 무엇을 우선할지, 결과를 계산해야 한다.]

 

(어떤가, 이 글, 철학을 완벽하게 각 개인의 삶에 적용할 수 있지 않는가.)

 

그렇게 아무 쪽이나 펼쳐 읽은 다음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벤담의 공리주의 VS 칸트의 의무론>(173)을 읽기 시작하는 것이다

아까 읽은 부분이 워낙 효용성이 있는 것이라, 그게 뜬구름 잡는 말이 아닌 매우 실제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 이제 이론적인 부분을 읽어도 전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들리지 않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철학이라 하면 일단 뜬구름을 떠올린다.

뒤따라 오는 멋진 단어는 그래서 고담준론이다.

그렇게 멋진 말이 횡행하기는 하지만, 실익은 없는 학문이 철학이 아닐까.

거기에 덧붙여 골치까지 아프니 심신이 함께 피곤한 학문이다.

 

그러나 이 책에 의하면 그렇지 않다.

매우, 매우 현실적이고 유용한 팁을 도처에서 만날 수 있다.

, 철학이 이런 거였어? 칸트와 공리주의를 그렇게 실천할 수 있는 거였어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온다.

 

그렇게 읽다보면, 이제 처음부터 다시 읽어볼 마음이 생기고, 그렇게 다시  읽으면서 철학을 차근차근 정리해볼 수 있다.

그러면, 이제 아는 척을 해도?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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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 명화 속 다른 그림 찾기로 시작하는 몰입 습관
책장속 편집부 지음 / 책장속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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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서 집중력 찾기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그림을 좋아해서 여러 그림을 찾아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집중해서 보지 못하고 그냥 스처지나가는 게 버릇이 되었다 싶은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런 나의 버릇도 고칠 수 있고

또한 그림을 색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훈련 기회가 되리라 생각했다.

 

이 책은?

 

이 책을 통해 두 가지를 얻을 수 있다.

먼저 63점의 명화를 볼 수 있다. 소개되는 그림이 무려 63점인데. 소개되는 화가 또한 만만치 않다

유명화가들이다.


그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알고 있는 화가들 :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오귀스트 르누아르, 존 에버렛 밀레이

수잔 발라동, 클로드 모네, 조르주 쇠라, 베르토 모리조

아메대오 모딜리아니, 피터르 브뤼헐 더 아우더, 장승업, 에드가 드가

메리 카사트, 제임스 타소, 귀스타브 쿠르베, 요하네스 페이메이르

앙리 마티스, 에드바르 뭉크, 조지프 말로드 윌리엄 터너, 프리다 칼로

구스타프 클림트, 에곤 실레, 앙리 루소, 바실리 칸딘스키

산드로 보티첼리, 파울 클레, 주세페 아르침볼도 이상 27

 

처음 만나는 화가들 :

칼 아르손, 존 싱어 사전트, 엘리자베트 비제 르 브룅, 유제프 메호페르

장오노레 프라고나르, 페르디난트 호들러, 칼 라르손, 한스 안데르센 브렌데킬데

아서 존 엘슬리, 프레더릭 레이턴, 릴리 마틴 스펜서, 니콜라스 마스

모리츠 폰 슈반트, 테오 반 되스부르크, 에른스트 루트비히 키르히너, 제임스 앙소르

포 시냐크, 로베르 들로네, 헨리에타 레이, 험프리 제닝스

할마 아프 클린트 이상 21

 

그렇게 해서 모두 48명을 만나게 된다.

 

그다음 그렇게 많은 화가, 모두 63점을 살펴보면서 집중력을 키우는 훈련을 하게 되는데. 어떻게 하느냐?

 

먼저 제대로 된 그림을 본 다음에 다음 쪽에 조금 다르게 그린 그림을 배치해 놓고 그것을 살펴보면서 원래의 그림과 다른 점을 찾아보는 것이다.

그러니 원래 그림을 볼 때,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집중력을 기르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보자.

 

한스 안데르센 브렌데킬데의 그림 <새 모이 주는 아이들>를 살펴보자.

우선 원래의 그림을 보자,

다음에는 집중력 훈련을 위한 다른 그림 찾아내기다.

다른 부분이 눈에 바로 들어오는가?





 자, 정답이다. 책에서는 QR 코드로 정답을 알아볼 수 있다.


 

이 그림은 그나마 쉬운 편이다.

우선 하늘을 날아가는 새가 보이고, 다른 것들도 찾기 쉬운 편이다.

 

그러면 이제 난이도 상인 그림을 살펴보자.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이다<별이 빛나는 밤>

 

원래의 그림과 훈련용 그림을 같이 살펴보자.

 




다른 부분이 보이는지?

다른 부분이 분명 있을 터인데, 그것을 쉽게 찾아낼 수가 없다.

답은 다음 그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시, 이 책은?

 

먼저 이 책에서 새롭게 만난 화가가 무려 21명이나 된다.

반가운 일이다. 그림 공부를 그간 해오면서 많은 화가를 만나려고 노력했었는데

이 책에서 한꺼번에 21명이나 더 만나게 되어 여간 기쁜 게 아니다.

 

그 다음, 그림을 자세하게 보는 훈련을 할 수 있었다.

게다가 그림을 제대로 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하는 점도 배우게 되었으니

이 책에서 일석삼조의 기쁨을 얻은 것이다,

 

이런 기쁨을 얻게 되는 것, 비단 나혼자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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쉿! 어른들도 모르는 미술 신문 : 빈센트 반 고흐 편
다다 코리아 지음 / 다다코리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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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른들도 모르는 미술 신문 빈센트 반 고흐 편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책을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어린이였을 때 고흐를 알았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마 화가가 되었을지도 모를, 그런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그래서 요즘 그림이 좋아지면서,

이제라도 고흐를 알아서 다행이다 싶어서 고흐의 삶을 새삼 반추해보게 된다.

이 책으로 더 한 걸음 더 고흐를 알고 싶다.

물론, 어린아이가 된 심정으로 읽어보기로..

 

이 책은?

 

이 정도까지?’라고 할 정도로 고흐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고흐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이 책에 들어있다..

 

이 책의 내용

 

목차를 살펴보자.

 

1장 고흐의 발자국을 따라

2. 고흐는 누구의 말도 듣지 않았다던데?

3. 가난한 사람들 곁에서

4. 일본에 푹 빠지다!

5. 고흐의 모든 것이 담긴 단 하나의 그림

6. 끝없이 이어지는 나무들

7. 밤을 사랑한 화가

8. 고흐의 예술가 친구들

9. 그림에 빠져 지낸 날들

10. 고흐가 세상을 떠난 뒤의 이야기

11. 가나다라 미술 여행

12. 오늘은 나도 예술가!

13. 눈을 크게 뜨고 찾아봐!

14. 예술 산책을 떠나 보자!

 

1~ 10장은 고흐의 실제 이야기가 펼쳐지고

11장부터는 고흐에 대해 공부한 바를 토대로 하여, 조금 더 고흐와 친해지는 방법을 담아 놓았다.

그러니 이 책으로 고흐에 대한 완정 정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림에 관한 정보를 알아내는 방법 알려준다.

 

그림을 보는 법, 그 전에 이 책은 <일러두기>에서 그림에 관한 정보를 읽는 법을 알려준다.

 

작품 옆에 작은 글씨가 함께 적혀있는데, 여기에는 이 작품을 누가 그렸는지, 작품의 제목이 무엇인지, 언제 만들었는지, 어떤 재료와 도구를 사용했는지, 크기가 어떤지, 현재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와 같은 중요한 정보가 담겨 있다,



 

이런 내용은 아주 중요한데, 실상 이런 것을 알려주는 곳은 없다, 이 정도는 기본이라 생각해서 그런지, 그게 무엇인지 말해주지 않는다. 그래서 무심하게 그냥 지나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아주 기본적인 사항부터 짚고 넘어가니, 그게 좋다.

 

그림에 대한 아주 기본적인, 사소한 것이라도 전문가야 다 아는 것이겠지만, 일반인은 모를 수도 있으니, 이런 정보가 가치가 있는 것이다.

 

고흐의 그림을 보는 방법

 

. 이제 고흐의 그림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자.

 

고흐는 들라크루아처럼 색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예를 들어, 고흐의 <아를의 침실>을 살펴보자. (56-57)



 

부드럽고 연한 색은 편안함을 느끼게 해준다.

서로 다른 색의 대비는 그림에 리듬감을 주면서도 눈과 마음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다.

그림 가운데에 있는 빨간 담요까지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잘 어울린다.

침대의 노란색은 의자, 탁자, 창문까지 이어지고,

벽에 걸린 그림 속 초록빛은 바닥의 나뭇결로 이어지고 있다.

문에 쓰인 라일락색은 탁자 위 세숫대야의 파란 색과 잘 어울린다.

비록 원근법은 조금 이상할지 몰라도 전체적으로 균형이 잡혀있다.

그래서 이 그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살펴볼 게 있다.

이 그림이 단순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가구가 적어서가 아니라

그림 속 선들 때문이다.

 

가로로 그은 선보다 세로로 그린 선이 더 많다.

그렇게 간결하게 그린 덕분에 평범한 주제가 더 돋보인다.

 

이런 것, 알게 된다. - 고흐가 따라한 그림들

 

고흐는 늦게 그림 그리기를 시작한 탓에 선배들의 그림을 따라 그리는 작업을 많이 한다,

해서 그의 그림들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그림이 어떤 화가의 어떤 작품을 따라했는지 안다면, 훨씬 고흐의 그림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고흐의 작품과 따라 그린 화가와 작품명이다.

 

고흐 <낮잠> - 밀레 <정오의 휴식> (29)

고흐 <착한 사마리아인> - 들라크루아 <착한 사마리아인> (30)

고흐 <운동하는 죄수들> - 구스타프 도레 <뉴게이트 교도소의 운동장> (36)

고흐 <꽃피는 매화나무> - 우타가와 히로시게 <가메이도의 매화 정원> (45)

고흐 <> - 우타가와 히로시게 <아타케 대교의 소나기> (51)

 

이런 정보는 참으로 귀하다. 고흐가 따라한 작품과 고흐의 그림을 비교하며 감상한다면, 고흐의 그림이 한층 더 잘 보일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가치가 있다.

고흐에 대한 일반적인 자료는 물론, 그래도 고흐를 조금 아는 사람에게도 새로운 정보가 많이 들어있으니 금상첨화다.

 

해서 이 책은 제목이 그대로 맞다.

어른들도 모르는 ......이라는 책 제목이 맞다. 어른들도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들어있다.


정말이지 부럽다어린아이였을 때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그런 아이들이 부럽다.

나의 학창 시절을 돌아보면고흐는커녕 화가가 무엇 하는 사람인지도 몰랐었는데...

그저 크레파스를 가지고 풍경화 정도,,, 하여튼 부럽다,

 

그러니 어른들도 부지런히 이 책 읽어서 배워야 한다.

그래야 요즘 아이들을 따라갈 수 있다. 이 책으로 고흐를 알게 되는 어린이들이 부럽다,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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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세계철학전집 7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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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당신의 말이 곧 당신의 수준이다.

이 책 제목이다.

그런데 그 말 듣는 순간, 어떤 모습이 떠오르지 않는가?

 

미디어를 통해 많은 사람이 말을 쏟아내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어떤 유명인사, 아주 수준있는 사람으로 여겨진 유명 인사.

TV에서 누군가 뒤에서 써주는 대로 읽어 대던 유명인사들이, 어느 순간 대본없이 그저 맨모습을 보이는 경우, 그 수준을 알게 되는 경우 흔하다

, 저 사람이 저런 사람이었어? 저런 수준의 사람이었구나......하는 탄식과 더불어 사람을 다시 보게 되는 경험, 비단 어느 한사람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 언어의 한계는 내 세계의 한계이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이다.

그러니 어떤 사람의 수준은 곧 그 사람이 밖으로 내놓는 말에 의해서 평가할 수 있다.

수준 이하의 말을 한다면? 그는 수준 이하의 사람인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은?

 

그래서 저자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들어, 그 말을 해석해주고 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이 이해하기 어려운 편에 속하는데, 그 하나 하나를 짚어가며 잘 해석해주고 있어,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Chapter. 01 세상을 이루는 언어의 규칙들

Chapter. 02 언어는 세계의 그림이다

Chapter. 03 생각할 수 없는 것은 말할 수도 없다

Chapter. 04 논리는 세계를 반영한다

Chapter. 05 세계와 삶을 뒤흔드는 근본의 질문들

Chapter. 06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

Chapter. 07 언어 게임, 삶의 형식

Chapter. 08 삶에 적용하는 비트겐슈타인 철학

 

이 책의 저자는 차분하게 비트겐슈타인의 세계를 열어보이고 있다.

해서 처음에는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인 언어부터 시작한다.

우리가 언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세계는, 우리의 이해 밖에 있다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은 사람이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곧 그 사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결정한다고 보았다. (16)

 

이 말은 백번 맞는 말이다.

구구단도 모르는 사람에게 양자역학을 아무리 설명해준들, 그것을 이해할 수 있을까?

언어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해서 언어의 범위가 그 사람이 인식하는 세계의 범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에까지 이른다.


철학이란 무엇일까? 곧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다. 

이 책을 읽어가며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을 따라서 언어를 바꾸니 생각이 달라지고, 생각이 달라지니 새로운 것들이 보이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그의 철학을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비트겐슈타인 어록 (語錄)

 

비트겐슈타인은 말한다.

사람이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언어의 범위가 곧 그 사람이 바라볼 수 있는 세계의 범위를 결정한다, (16)

 

이것처럼 사람이 구사할 수 있는 언어와 그 사람의 그릇의 크기와의 관계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행복한 사람에게 보이는 세상은

불행한 사람에게 보이는 세상과는 다르다. (113)

 

죽음은 삶의 사건이 아니다. 사람은 죽음을 체험하지 못한다. (133)

 

저자는 각 chapter의 각 글꼭지마다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하나씩 소개하며 해설을 붙이고 있는데,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그런 식으로 이해하며 기억해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생각해 본다. - 밑줄 긋고 새겨둘 말들

 

진정한 똑똑함은 (.........) 그 지식을 언제, 어떻게 써야 할지 알고 타인의 입장까지 생각할 줄 아는 다정함에서 나온다. (115)

 

우리는 늘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의미인가를 잊는다. (122)

 

백년을 살아도 현재를 놓치며 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루를 살아도 매 순간을 온전히 살아내는 사람이 있다. (131)

 

사람들이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은 사실 죽음 그 자체가 아니라, 죽어가는 과정이다. (134)

 

다시, 이 책은?

 

선입견이었을까

비트겐슈타인의 책은 어렵다는 말은 어디에선가, 누구에선가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가?

듣기를 어렵다, 무척 어렵다해서, 감히 비트겐슈타인에게 말을 걸지 못했다.

 

그러니, 이 책의 저자에 의하면, 나의 상황은 누구에게 들었던 불분명한 말들로 인해서, 잘 못된 그림이 그려진 것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생각과 말은 명제로써 세상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우리가 중요시해야 할 점은 어떤 명제로 내 세계에 어떤 그림을 그리느냐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36)

 

그저 막연하게 비트겐슈타인의 글을 그렸고, 그래서 어렵다 생각했고, 해서 감히 접근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게, 솔직한 나의 상황이다.

 

그래도 그림 하나를 거기에 단서로 덧붙이기를 잘했다.

그래도 비트겐슈타인 정도는 이해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거기에 덧붙여서 지금까지 책을 어느 정도는 읽었다고 생각하기에, 한번 읽어볼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런 말에 힘을 얻은 것은 물론이다.

 

이처럼 내가 뱉는 말이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을 그리고, 그 그림은 내 기억 속에 저장된다. 그 말이 더 구체적이고 확실할수록 그것에 가까운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즉 긍정적인 말은 희망찬 미래를 그릴 것이고, 부정적인 말은 어두운 미래를 그릴 것이다. 우리의 모든 말과 생각은 세상을 그려내는 특별한 힘이 있다. 그러니 늘 부정적이고 어두운 그림만 그렸다면 오늘부터라도 아름답고 멋진 그림을 그려보자. 오늘 당신이 그리는 그림이 바로 당신의 미래가 될 것이다. (36-37)

 

이 말을 만약 다른 자기계발서에서 읽었더라면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랐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비트겐슈타인의 말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책이 아닌가, 이 책에 들어있는 비트겐슈타인의 말인만큼 그 받아들이는 결이 다른 것이다. 해서 밝은 미래를 그려보기로 했다.

 

그랬더니, 신기하게도 비트겐슈타인이 다르게 생각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 그 말이 이런 말이었어? 이런 말을 그렇게 한 것이었어?’ 라고 말을 받아들이는 순간, 내가 가지고 있던 비트겐슈타인의 한계가 벗겨지기 시작했다, 

 

이 책이 그렇다.

이 책 비트겐슈타인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어렵다던 비트겐슈타인에게 가까워진 느낌, 그게 얼마나 기쁜 일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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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 조선 선비들이 남긴 사랑과 상실의 애도문 44편 AcornLoft
신정일 지음 / 에이콘온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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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들었던 생각

 

저자 신정일의 책을 몇 권 읽은 적이 있고, 강의하는 것을 직접 들은 적이 있다.

그의 해박한 지식에 놀라고, 그의 깊이에 또한번 놀랐다.


외국인의 글을 자주 읽어가는 편이라 우리 선조들의 글은 접하기 어려운데

이 책으로, 우리 선조들의 깊은 마음 읽어보고 싶어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이 책은 애도문을 모아 엮은 것이다.

애도의 주체는 조선조 선비들이다.

그들이 사랑하는 이를 잃었을 때 남긴 44편의 애도문을 통해, 절제의 시대를 살던 이들 역시 상실 앞에서 흔들릴 수 밖에 없는 인간임을 보여준다.

 

그들도 인간이라서 감정이 있다.

 

여기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선비들이 등장한다.

조정에서는 임금과 함께 정사를 논하고, 물러나서는 인간을 예리한 시선으로 관찰하는 논거를 펼치던 선비들, 그들의 글을 읽을 수 있다.

 

어떤 글인가 하면, 상실에 관한 글들이다.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

생의 반쪽을 잃고,

형제자매, 어버이를 떠나보내고,

벗과 스승을 잃고서.

등의 사연들로 인하여, 상실감을 감추지 못하고 오열하는 글을 만난다.

 

그런데 어떤 이는 사연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정약용을 예로 들어보자.

 

다산은 먼저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편에 등장한다.

막내아들 농이를 위한 추도문을 통해 그의 애달픈 심정을 토로한다.

 

다산은 여섯 명의 아들을 천연두와 홍역 등으로 잃었다.

 

왜 아들 이름이 농()일까?

 

그 사연은 이렇다.

 

네가 태어날 즈음 나는 깊은 근심에 빠져있었다. 당시 우리 집안에 수많은 화가 미쳐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너의 이름을 농()이라 했다. 너를 살게끔 하는 일은 농사밖에 없었다. 그렇게라도 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 낫기 때문이다. (26)

 

아들의 이름을 농이라 지을 때, 다산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공연히 벼슬길에 이름을 올렸다가 모진 고초를 겪고, 비명횡사할까봐 이름을 아예 그렇게 지은 것이다.

 

그런 마음으로 이름을 짓고, 살아가기를 원했지만, 농이는 179912월에 태어나 180211월에 죽었으니 겨우 3년을 살다가 간 것이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때, 다산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그 아이에게 보냈던 소라 껍데기를 생각하며, 다산은 울 수밖에 없었다.

 

아아, 슬프다, 네 얼굴이 잊히지 않아 눈물이 마르지 않는구나. (28)

 

그렇게 눈물을 흘렸던 다산이 다시 눈물을 흘린다. 이번에는 무슨 일일까?

둘째 형 약전을 생각하며 눈물 짓은 다산의 모습이 등장한다, (209쪽 이하)

 

저자는 다산 형제를 일컬어 조선 역사상 가장 불행한 선비라 한다. (209)

 

사랑하는 형제들이, 그리고 벗들이 하나 둘 사라진다, 그리고 아들도, 그렇게 먼저 간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현재의 우리들, 역시 마음이 편치 않다, 그게 우리 역사의 어두운 면이기 때문이다.

 

여기 또다른 선비, 사연을 들어보자.

 

강희맹, 도자설(盜子說)을 지어 후세를 깨우치던 선비 강희맹의 사연도 만만치 않다.

이 책에서 강희맹은 <어린 자식을 먼저 보내고><생의 반쪽을 잃고>에 등장한다.

 

그러니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내도 먼저 보낸 것이다.

 

귀신이 왜그리 빨리 앗아갔나.

부르다가 속이 타도 곧바로 죽지 않고

노안에 눈물 없어 마음만 망연했지, (107) 라는 말에 이르러서는

눈물조차 흘릴 수 없는 그 안타까움에 울컥해진다.

 

그렇게 자식을 앞서 보낸 강희맹, 이번에는 아내를 또 먼저 보낸다.

 

아내가 먼저 떠나자, 그는 애도의 마음을 <밤새 슬피 부르는 노래 다섯 편>이라는 <오경가(五更歌)>를 지어 규방의 벽에 붙여놓는다. (125)

 

<오경가(五更歌)>란 무슨 의미인가?

그가 지은 노래는 밤의 다섯 시각에 따라 슬픔이 점점 깊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래서 그 글의 제목으로 저자는 <이불 안고 앉아 날을 새우네>를 짚어내었다.

 

그부분 읽어보자.

 

오경의 닭 울음소리에 종소리도 따라 우는데

일어나 이불 안고 앉아서 날을 새우네

아침이 온다고 해서 시름이 사라지는 것 아니니

시름은 밤의 어두움으로 인해 더욱더 깊어지네. (126)

 

아내를 잃은 슬픔을 이렇게 서정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보면, 역시 글쓰는 선비는 어떨 수 없나보다. 해서 그는 후세에 슬픔도 그렇게 아름답게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통해 읽은 우리 선비들의 슬픔을, 얼마나 이해할 수 있을까?

한 다리 건너고 두 다리 건너서, 그저 글로만 이해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도 든다.

그러나 그들이 처한 상황을 조금이라도 감안하고 읽어가면, 그 사연과 그 슬픔이 아니 전해질 수 없다.

 

특히 다산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아들의 이름을 농이라 지을 수밖에 없는 아비의 심정을, 우리 슬픈 역사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도 모자라, 다시 형제와 벗의 죽음까지 더하니, 그게 바로 비극이 아니고, 비통이 아닌가?

 

이 책을 읽으면서, 선비 한 사람 한 사람의 슬픔과 함께 그들을 슬픔으로 몰고간 역사의 슬픔, 역시 읽을 수 있었다. 그런 슬픈 역사는 이제 작별을 고하면 안 될까

특히 우리의 후손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우리 후손들이 <슬픈 역사를> ‘이제 볼 수도 들을 수도 없구나하며 기뻐하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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