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우주 인문학 여행
오가희 지음 / 팜파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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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를 위한 영화 속 우주 인문학 여행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그리스 신화를 공부하다가, 목성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

은하수의 유래에 얽힌 그리스 신화에서 갈릴레오가 망원경을 통해 목성 관측을 한 사실과 위성을 발견한 것을 접하게 되고, 그때부터 우주의 신비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렇게 다가온 우주, 우주가 재미있는 공부의 대상이 되었고 그뒤로 우주를 다룬 문학 또는 영화에 관심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그런 차원에서 우주와 관련된 영화 이야기를 담고 있으니, 나의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먼저 다음 영화 목록을 살펴보자.

 

그래도 지구는 평평하다, 갈릴레오, 천문: 하늘에 묻는다

다큐멘터리 영화 코스모스 시리즈

콘택트, 애프터 다크니스, 선샤인

너의 이름은, 딥 임팩트, 아마겟돈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블랙홀: 사건의 지평선에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로키, 히든 피겨스

플라이 미 투 더 문, 아폴로 13, 트랜스포머 3, 그래비티, 마션

그래비티, 승리호, 아이언맨, 인터스텔라, 컨택트

 

이중에 본 영화가 단 한 편이라도 있다면, 해당 페이지를 찾아 읽어보자.

과연 내가 본 영화에서 저자가 말하고 있는 바를 알아차리고 보았는지, 아니면 무심하게 넘어갔는지.

 

대부분은 무심하게 넘어간다. 바로 내 경우가 그랬다.

위의 목록중 상당수를 보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우주 관련 과학을 제대로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냥 보기만 했다. 문자 그대로 보기만 한 것이다.

우주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보긴 했는데, 그 자세한 과학적 차원을 알지 못하고, 그냥 본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나에게 영화를, 다시 보게 만들어주었다.

 

이 책은?

 

영화 스크린에 등장하는 우주의 모습을 영화를 조목조목 살펴보고 분석하면서, 우주의 모습을 살펴보는 책이다.

우주에 대해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방법보다 우주가 무대로 또는 우주를 대상으로 하는 영화를 통해 우주의 진짜 모습에 다가갈 수 있도록 한 저자의 친절한 안내가 돋보인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책에는 네 가지의 우주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주의 역사, 우주의 속성, 우주 전쟁, 우주 기술과 산업

 

이 책은 그렇게 4가지의 항목을 따라 4개의 파트로 구분되지만 항목이 다른 파트에서도 얼마든지 다른 항목과 관련된 사항들이 나오기 때문에 4개 파트는 서로 모두가 관련이 있다.

해서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우주 전체에 관한 종합적인 지식을 갖게 된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우주 관련 지식은 어떤 것일까?

먼저 이 정도 아닐까?

예전 사람들은 천동설을 믿었지만 지금은 지동설이다.

갈릴레오가 말했다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말처럼 지구가 움직이는 것이다.

 

, 참 위에 인용한 갈릴레오의 말 그래도 지구는 돈다는 실제 그가 한 말이 아니다. (36)

 

정리해보자.

천동설에서 시작된 우주관 대신에 지동설이 등장하고, 과학의 발달로 하늘, 즉 우주는 이제 숭배의 대상이 아니라 과학 탐구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한 과학 탐구의 자세한 내용이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렇게 바뀐 우주 인식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우리들이 우주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기록하고 새겨볼 것들

 

망원경 : 반사 망원경, 굴절 망원경, 우주 망원경 (52)

 

스윙바이 (48),

 

행성, 위성, 그리고 왜행성 (86)

왜행성에 해당하는 것은 명왕성, 에리스, 세레스,

 

골디락스 존 (98)

 

외계 생명체에 대한 두 가지 가능성(248)

이 우주에 우리뿐이거나 우리 말고 더 있거나, 두가지 경우 모두 끔찍하다. - 아서 클라크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만약 이 넓은 우주에 우리뿐이라면 어마어마한 공간 낭비일 것이다. - 칼 세이건 (54)

 

과학은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갑작스럽게 혁명처럼 발전한다. - 토마스 쿤 (84)

 

(그래서) 그들은 어디에 있는데? - 페르미 (249)

 

그들은 외계인을 말하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영화 너의 이름은을 본 적이 있다.

거기에 혜성이 나온다. 그 영화를 볼 때는 무심히 넘어갔던 혜성을 이 책을 읽고나서 우주과학 측면에서 새롭게 새겨보게 되었다.

 

영화에 등장하는 티아매트 혜성이 주인공의 마을에 떨어졌다. 그게 1200년 전의 일이다. 이제 시간이 흘러 다시 그 혜성이 다시 찾아오는 주기가 되었다는 게 영화의 배경이다.

그런 배경을 깔고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영화를 볼 적에 조금 더 혜성의 의미를 알고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것인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처럼, 이 책은 나에겐 우주에 대한 생각, 우주에 관한 자세를 새롭게 해주었다.

다만 지동설이 아니라, 그런 학설을 넘어 진짜 우주의 모습을 머릿속에 장착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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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 시대를 초월한 과학의 통찰이 전하는 인문학적 위로
유윤한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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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읽기 전에 든 생각

 

모든 학문은 제각기 통찰을 담고 있는데, 특히 과학은 더 그러하다.

해서 과학자의 한 마디는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여기 실린 과학자들의 말들을 새겨보니 교양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지혜, 그리고 먼 미래를 보는 혜안까지 담아놓았기에, 꼭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 책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은 과학자들의 말을 전해준다.

과학자들의 말이라면, 과학에 관련된 발언일까?

피타고라스 정리라든가, 양자역학, 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언뜻 읽으면 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철학자의 말로 들리는 그런 말들을 전해준다.

 

철학적이라니?

분명히 그렇다. 이 책에 들어있는 과학자들의 말에는 통찰이 들어있다.

과학자의 매서운 눈으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해서 과학자의 언어에는 세대를 넘어선 통찰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과학을 잘 못 알고 있다.

 

흔히들 이과 문과를 구분하여, 나는 문과 스타일이야, 또는 나는 이과. 뭐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은 과연 어떤 것인가?

 

그저 어릴 적에 배웠던 수많은 수학 공식으로 과학을 한정짓는 것은 아닐까? 또는 공대 하면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건 아니다. 분명 과학은 그렇게 좁게 생각할 게 아닌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그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학은 철학이라는 것을

과학은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몇 가지 과학자들의 발언을 살펴보니

 

생각할 권리를 지켜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틀리게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 (34)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히파티아의 말이다.

생각없이 그저 맹신자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에 의해 그녀는 죽임을 당했다.

그녀가 그런 사람들 앞에서, 죽음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바로 이 말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사람들이 그리 생각이 없을까? 자기 생각은 전혀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남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광신에 빠진 저 사람들! 사람들이여! 제발 생각좀 하고 살자.

 

그런 말이 입속에서 맴돌았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지금 그녀의 한맺힌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하면 무한히 적다. (78)

 

윌리엄 하비의 말이다.

윌리엄 하비는 인체를 과학적으로 들여다 본 사람이다.

지금이야 누가 그걸 부정할 수 있겠냐마는 그가 살았을 당시, 인체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해서 혈액이 돈다는 사실을 그가 알아냈다. 혈액이 사람 몸 속에서 돌고 있다, 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때, 그가 알아낸 것이다, 지금은 어린아이들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의 말이 백 번 맞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알려진 것에 비하면 알려지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 이제 그 말이 아주 평범한 진리가 되었다는 것, 다 알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제 우리 앞엔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되면서 그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8)


이 말 요즘 들어 부쩍 실감하는 말이 되었다. 

 

왜구를 제압함에는 화약만한 것이 없으나 국내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54)

 

최무선의 말이다. 그는 열린 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저 좁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던 당시 사람들에게 화약이 왜 필요했을까. 그것은 그저 쓸 데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과학자의 말은 그래서 멀리 보고, 오히려 실리를 추구하는 말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23)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예술은 미술이나 음악만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말 번역의 한계가 바로 이 말 속에 숨어있다. 번역이 좁게 되어서 우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하려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렇게 전해주고 있다.

 

사실 그는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 인생은 짧고, 의술을 제대로 익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곧 인간의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고, 배워야 할 세계는 끝이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23)

 

이렇게 해석하는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우리는 배워야 한다. 인생이 짧으니 그 짧은 순간 순간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바 교훈 하나가 뚜렷하게 새겨진다

배우자. ? 인생이 짧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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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속의 비밀 1
댄 브라운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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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속의 비밀1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댄 브라운의 책을 거의다 읽어왔던 나로서는 그의 신작이 나왔다는 것이 우선 반갑다,

기대된다. 과연 새 책에는 어떤 것이 담겨있을까?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는 물론이고 <인페르노>를 읽으면서 단테의 <신곡>을 새롭게 만난 적이 있는지라, 이번 책 역시 큰 기대를 가지고 읽었다. 비밀, 그중에 또 비밀이라니, 과연 어떤 비밀일까?

 

무대는 프라하, 블타바 강이 흐르는 곳이다.

 

프라하는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역사적인 곳이다.

밀란 쿤데라의 소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잘 알려진 곳이어서 세계사적으로는 프라하의 봄으로 기억된다. 이 책에서도 그것을 언급하고 있다.

 

이 도시는 모스크바와 느낌이 다르지만 역사적으로 비슷한 면이 많았다. 그리 머지않은 과거에 프라하는 45년 동안 철의 장막 뒤에 있었다. 몹시 짧았던 프라하의 봄을 제외하고 소비에트 강경파가 프라하 도처에 KGB 감시체계를 운영했다. (257)

 

이런 음악 들으면서 읽으면 좋다.

 

https://www.youtube.com/watch?v=7lKo6TYDXCQ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

 

고전음악인 그리그의 <아침의 기분>은 어쩌면 뻔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하루를 시작할 때 들을 4분간의 음악으로는 완벽하다고 늘 생각했다. (15)

 

또한 체코의 유명한 작곡가 스메타나는 프라하를 도도히 흘러가는 블타바 강을 주제로 하여 조국을 위한 음악을 작곡했다.

바로, 스메타나의 명곡 <나의 조국>이다. 그러니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음악을 들으면 프라하의 정서를 물씬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스네르는 프라하시를 관통해 구불구불 흐르는 시커먼 블타바강을 내려다보며 확신했다. (11)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새롭게 알게 된 것들

 

타이타닉 호 사건에 대한 예지몽 (69)

소설 <무용지물>

모건 로버트슨(Morgan Robertson)1898년에 발표한 소설. 제목은 <Futility>

이 소설은 1912년 실제 타이타닉호 침몰 사건과 놀라울 정도로 흡사한 내용으로 유명하다.

 

골렘의 전설 : (78)

골렘과 관련된 설화 중 유명한 것으로 16세기 전설에 따르면 프라하에서 거주했던 랍비가 블타바 강에서 진흙을 퍼내 괴물을 만들었다,

 

때로는 관점을 바꾸는 것만으로 진실을 볼 수 있다. (261)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바로 종교의 아버지다. (275)

 

역시 그는 댄 브라운, 맞다

 

댄 브라운의 책이 가지는 힘은 우선 이런 문구에서부터 시작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예술 작품, 유물, 상징, 문서는 진짜다. 모든 실험, 기술, 과학적 결과는 사실 그대로다.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조직은 실제로 존재한다. (8)

 

등장하는 예술 작품, 과학적 결과가 사실 그대로라면, 소설이 일단 허구에 기초를 둔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는 독자라 할지라도 책을 읽으면서 안심하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주인공 랭던이 펼치는 활약은 허구라 할지라도 실제적 사실에 기반한 무대를 배경으로 하니, 읽는데 훨씬 더 사실감이 느껴진다. 해서 즐거움이 솟아난다.

 

이런 것 말이다.

 

레이먼드 무디의 베스트 셀러 Life After Life(우리말 번역, 죽음, 이토록 눈부시고 황홀한)를 읽은 적이 있다. 해서 273쪽 이하 등장하는 브리기타 게스네르 박사와 랭던의 대화는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혀진다. 그러니, 이 소설은 실제와 허구를 절묘하게 넘나들며 지적 즐거움을 선사하는 것이다.


랭던 박사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이러한 지적 즐거움을 느끼는 것도 책을 읽는 재미가 된다.

 

이 책은 비밀 속의 비밀두 권으로 이뤄진 책에서 첫 번째 책이다.

해서 랭던 박사의 또다른 모험을 이제 막 시작이 되었다. 그는 모험 중간 중간에 독자들을 숨죽이게 하는 활극과 더불어 즐거운 지적 모험의 한가운데로 이끌어간다.


과연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그는 프라하에서 우리에게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 1권만으로도 책 읽는 재미를 담뿍 느끼는 독자들은 이제 2권을 무척 기다리는 시간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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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하·화도편 - 춤 하나로 세상의 보물이 된 남자
요시다 슈이치 지음, 김진환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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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상권 <청춘편>을 읽고

 

얼마 전에 이 책의 <상권 청춘편>을 읽었다

그리고 리뷰 마지막에 이런 글을 남긴 바 있다.

 

[이 작품은 소설이다, 소설의 구조는 항상 그렇듯이 독자들을 그냥 편하게 하질 않는다. 독자들이 결코 안심하지 못하도록 주인공을 험지로 몰아넣고 고생을 하게 한다.

그런 소설의 구조상, 주인공인 키쿠오도 어쨌든 고생길에 들어서야 하는데.....

 

이 책에 관한 정보에 의하면 이 책의 저자 고향이 나가사키라는 것, 해서 저자 고향의 과거와 현재를 담고 있다는 점도 특기할만한 사항이라 하겠다.

 

특히 이 소설의 주인공 타치바나 키쿠오가 나가사키를 떠나 오사카로 열차를 타고 가는 장면은 저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부분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은 상권인데 이제 다음 하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리의 주인공이 금의환향?]

 

이제 다시 하권 <화도편>을 읽으면서

 

위에 적었던 상권의 리뷰를 다시 읽어보니, 내가 얼마나 책을 허투루 읽었는지 알게 되었다.

고작 그런 정도로 이 책을 생각하다니?

그게 아니었다. 이 책은 그런 경지를 뛰어넘는다, 그것도 훨씬 더.

 

왜냐면 하권을 읽으면서 상권 각 장마다 저자가 말하려 했던 것이, 그 속에 품고 있던 내용들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권에는 맨 마지막에 타키 하루미의 <해설>이 있다,

 

<해설> 안에 내가 모르고 읽었던 책의 속사정이 무엇인지 낱낱이 드러나고 있었다.

그러한 것도 모르고 나는 그저 글자만 읽고, 껍데기만 열심히 핥었던 것이다,

 

다시 상권 <1>부터 읽어보자

 

상권 제 1장은 <하나마루 요정의 터>.

이 소설은 제1장에서부터 엄청난 사건이 벌어진다.

 

그해 정월, 나가사키에는 흔치 않은 큰 눈이 내렸습니다. (상권, 7)

 

그렇게 시작한 이 책, <1>에서 눈에 대해 좀더 긴 서술이 이어진다.

 

기모노를 입은 정월 참배객의 어깨에 쌓이는 것은, 마치 무대에 흩날리는 종이 꽃가루처럼 근사한 함박눈이었습니다. (상권, 7)

 

그리고 이어진 사건, 쌓인 눈을 핏빛으로 물들인 사건이 벌어진다. 곤고로가 상대방의 공격에 그만 쓰러지고......

 

그런 사건의 의미를, 그저 이야기의 시작인줄만 알았는데, 거기 숨어있던 무언가가 있었던 것이다. 그게 무엇일까?

하권 <해설>에 이런 설명이 나온다.

 

1장에서 또 한 가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신년회 여흥으로 공연되는 <쌓이는 사랑 눈 세키노토>. 이 소설의 주인공인 열네살의 미소년 키쿠오가 요염한 최고급 기생 스미조메로 등장하는 중요한 단락이다. (하권, 380)

 

해설에 분명 '중요한 단락'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냥 스처 지나갔으니. 저자가 일껏 중요하게 방점을 찍으며 집어넣은 장면을 아무것도 모른 채, 그 중요성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고 넘어가버린 것이다. 그러니 가부키의 진수를 어찌 알 수 있으리요?

 

그 때 했던 공연 <쌓이는 사랑 눈 세키노토>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미조구치 켄지 감독의 영화 <마지막 국화이야기>에서 의미를 가지고 등장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하권, 381


그러나 그런 것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는 이 책 상권에 등장하는 그 장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알지 못했으니.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수박 겉만 핥았다는 말이 정말이지 맞는 말이다.

 

그러니 독자들은 이 책의 제목이 왜 <국보>인지 알려면, 먼저 이 부분 <해설>부터 읽어야 한다. 그래야 각 장면 장면마다 거기 숨어있는 의미가 무엇인지 헤아려 볼 수 있다.


또 있다. 

눈으로 시작한 이 소설은 마지막에도 눈이 등장한다.


하권 376쪽이다.

지금 키쿠오의 눈에 비친 것은 긴자 거리의 네온사인일까요. 아니면 세차게 내리는 눈보라의 세계일까요. 


그런 눈의 의미, 생각하며 읽어야 하는데, 정말이지 그런 생각 꿈에도 하지 못하고 그저 마악 페이지만 넘겨버린 것이다. 책을 허투루 읽은 것이다. 

 

<국보>에서는 가부키의 다양한 작품의 명장면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런 해설이 의미있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은 제1장뿐만이 아니라 <국보>에서는 가부키의 다양한 작품의 명장면이 곳곳에 삽입되어 있고, 그것이 이 소설에 한층 깊은 색채를 부여해 준다. (하권, 380)

 

그렇게 전제를 한 다음에 해설은 각 장에 들어있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바로 이 부분이 <국보>를 다시 한번 읽게 만들어준다. 

 

1<하나마루 요정의 터>에 등장하는 <쌓이는 사랑 눈 세키노토>를 필두로 하여,

2<키쿠오의 녹슨 칼>에는 <가나데혼 츄신구라>의 일곱 번째 단락에 등장하는 녹슨 것이 꼭 빨간 정어리 같군이라는 말이 소개되고 있다.

 

여기서 또 이름과 관련된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곤고로에 관한 것이다

곤고로는 이 소설의 주인공 키쿠오의 아버지이며, 1장에서 비참하게 살해 당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인데, 그 이름이 영웅극의 대표적 작품 <시마라쿠>의 주인공 가마쿠라 곤로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 한국 독자들은 곤고로라는 이름을 들어도 그런 영웅이 떠오르지 않으니 이 소설을 읽을 때에 그 어떤 특별한 감정도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따라서 소설 속으로 제대로 들어가지 못하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다.

 

다시, 이 책은?

 

해서 이 책은 두 번 읽어야 한다.

하권을 다 읽고, <해설>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어 그걸 읽었더니 아뿔싸, 이게 순서가 틀렸잖아, 하는 탄식이 절로 나오게 된다

<해설>을 상권 맨 앞에 두었더라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마음이 든다.

그런 아쉬움을 달래려면, 하권에 있는 <해설>을 읽고난 다음에 다시 상권을 처음부터 읽어보는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 껍질을 깎아내고 본격적으로 속 알갱이가 맛있는 과일을 먹을 차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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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팬케익 : 뒤집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남선우 지음 / 뉘앙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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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팬케익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읽기 전에 든 생각

 

팬케익을 좋아하는데, 이런 방법으로 팬케익을 만나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작가의 상상력에 박수를 보내며, 작가가 만든 팬케익을 소설로 맛보기 원해서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틀렸다. 소설이 아니다.

 

읽어가면서

 

아니, 정말 대단한 책이다. 팬케익을 가지고 이런 글을 쓸 수 있다니!

양자역학을 거론하는 것은 애교 정도로 받아들인다 쳐도, 하나의 논문 형식의 글이 나올 줄 누가 알았겠는가.

 

46쪽에서 65쪽에 이르는 논문 <완벽한 팬케익을 만드는 방법>은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서론, 팬케익의 분류, 주방실험과 패턴 분류, 물리적 설명, 결론의 순으로 이어지는 논문은 정말 압권이다. 대체 누가 이런 발상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물론 그 논문을, 아무리 가볍게 썼다(47) 할지라도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말이다.

 

이 책은?

 

그러고 보니 이 책은 팬케익에 대한 저자의 사랑과 경의를 모두 담아놓은 것이다.

무릇 어떤 것을 애정하면 이런 일도 가능하구나, 하는 생각을 저절로 하게 된다.

팬케익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그 사랑을 글로 써서, 책으로 펴낸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책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또한 팬케익을 사랑하게 될 것이다.

 

물론 저자는 겸손하게도 전공 통달, 비법은커녕 가장 애호하는 대상도 사실 팬케익이라고는 할 수 없다’(6)고 하지만, 말로 하는 애호보다 글로 쓰는 애호가 더 진하다는 것을 독자들을 알고 있을 것이다.

 

팬케익에 관한 여러 가지 생각

 

책을 읽으면서 저자를 따라 팬케익을 생각하게 된다.

 

학교 다닐 때의 일이다.

대학원 수업에서 모 과목을 수강할 때, 담당 교수님은 항상 가방에 팬케익을 몇 개 담아오셨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돌발 질문을 몇 개 던지는데, 그 질문에 정답을 보낸 학생을 향해 팬케익을 마치 원반던지는 것처럼 던지셨다. 그런데 어쩌면 그게 그리 정확하게 그 학생이 있는 지점으로 날아가는지! 그 학생이 손을 들어 그걸 캐치하고, 그러면 나머지 학생들이 모두 박수를 보내고.

 

그런 추억이 하나 있다. 저자가 팬케익을 사랑하는 덕분에 이런 추억도 적어두게 된다.

그 때 교수님이 던진 팬케익은 아주 담백한 것이어서 이 책 66쪽에서 77쪽에 사진으로 등장하는 팬케익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도 첨언해둔다.

 

그런데 팬케익은 그냥 먹으면 너무 심심하다.

해서 책에 나온 것처럼 어떤 시럽이 됐든 시럽과 같이 섭취해야 한다. 그래야 팬케익이 입에서 살아난다. 그냥 팬케익만 먹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달라진 팬케익을 맛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해서 팬케익은 홀로 있는 것보다는 다른 것과 같이 있는 게 훨씬 낫다. 맛도 그렇거니와 모양도 더 그럴 듯하다. 나의 그런 생각이 과연 그런지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은 위에 적어둔 페이지를 펼쳐 사진을 꼭 확인하기 부탁한다.

 

그런 모습을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팬케익은 제철 딸기와 딸기 시럽에 잠기듯 놓여있었고, 시럽에는 겨자씨가 이따금 콕콕 박혀있었다. (83)

 

전국 팬케익 맛지도

 

안타깝게도 내가 살고 있는 동네에는 마땅하게 팬케익을 먹을 데가 없다.

물론 동네방네 다 뒤지다보면 어딘가 있긴 하겠지만, 나의 팬케익 애호 수준이 그정도는 또 아니라서 그냥 이 책을 보면서 그림의 떡만 먹고 있는 중이다.

 

저자는 그런 나를 위한 것인지 전국의 재밌는 팬케익도 소개하고 있다.

그런데 아,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곳, 전주 블랙팬다이너라는 곳이다. (89)

검색해보니, 우리집에서 별로 멀지 않은 곳이다, 그야말로 등잔밑이 어둡다고.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팬케익 가게를 두고서 동네방네 뒤지네마네 사설을 떨었다는 것 아닌가.

 

필리치즈스테이크 팬케익을 팔고 있다는데, 팬케익 위로 볶은 고기와 채소를 올리고 그 위에 치즈를 잔뜩 덮어주었다고 저자는 거기 가서 먹어본 후기를 남기고 있다. (89)

 

다시, 이 책은?

 

그래도 언젠가는 그럴듯한 팬케익 가게를 만날 것인데, 그럴 때를 위해 이 책에 등장하는 팬케익의 모습을 잘 담아놓고 싶다,고 바로 위의 글을 쓰기 전에 마음 먹었었는데. 저자가 전주로 팬케익을 먹으러 오셨다는데, 나는?


언젠가 먹어보겠다는 작정만 하고 있을 게 아니라. 반드시 가서 먹어볼 작정이다.

그때는 이 책을 들고가 사장님에게 보여줄 작정이다.

 

그러니 이 책의 용도를 하나 더 발견한 것이다. 들고 간다......그리고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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