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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 시대를 초월한 과학의 통찰이 전하는 인문학적 위로
유윤한 지음 / 드림셀러 / 2025년 11월
평점 :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
읽기 전에 든 생각
모든 학문은 제각기 통찰을 담고 있는데, 특히 과학은 더 그러하다.
해서 과학자의 한 마디는 더 먼 곳을 바라보는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여기 실린 과학자들의 말들을 새겨보니 교양인으로서 가져야 할 덕목과 지혜, 그리고 먼 미래를 보는 혜안까지 담아놓았기에, 꼭 읽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 책 『삶의 방향을 묻는 과학자의 문장들』은 과학자들의 말을 전해준다.
과학자들의 말이라면, 과학에 관련된 발언일까?
피타고라스 정리라든가, 양자역학, 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원리를 말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다. 언뜻 읽으면 과학과는 전혀 상관없는 철학자의 말로 들리는 그런 말들을 전해준다.
철학적이라니?
분명히 그렇다. 이 책에 들어있는 과학자들의 말에는 통찰이 들어있다.
과학자의 매서운 눈으로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해서 “과학자의 언어에는 세대를 넘어선 통찰이 깃들어 있다!”
우리는 과학을 잘 못 알고 있다.
흔히들 이과 문과를 구분하여, 나는 문과 스타일이야, 또는 나는 이과. 뭐 이런 식으로 말한다. 그러면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은 과연 어떤 것인가?
그저 어릴 적에 배웠던 수많은 수학 공식으로 과학을 한정짓는 것은 아닐까? 또는 공대 하면 과학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닐까? 그건 아니다. 분명 과학은 그렇게 좁게 생각할 게 아닌 것이다.
여기 등장하는 과학자들이 그걸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학은 철학이라는 것을,
과학은 삶의 본질을 추구하는 학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다.
몇 가지 과학자들의 발언을 살펴보니
생각할 권리를 지켜라.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 것보다 틀리게 생각하는 것이 더 낫다. (34쪽)
고대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했던 히파티아의 말이다.
생각없이 그저 맹신자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에 의해 그녀는 죽임을 당했다.
그녀가 그런 사람들 앞에서, 죽음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바로 이 말이 아니었을까?
어쩌면 사람들이 그리 생각이 없을까? 자기 생각은 전혀 없이 그저 맹목적으로 남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여, 광신에 빠진 저 사람들! 사람들이여! 제발 생각좀 하고 살자.
그런 말이 입속에서 맴돌았을 것이다.
해서 우리는 지금 그녀의 한맺힌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아는 모든 것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것에 비하면 무한히 적다. (78쪽)
윌리엄 하비의 말이다.
윌리엄 하비는 인체를 과학적으로 들여다 본 사람이다.
지금이야 누가 그걸 부정할 수 있겠냐마는 그가 살았을 당시, 인체에 대한 생각은 달랐다. 해서 혈액이 돈다는 사실을 그가 알아냈다. 혈액이 사람 몸 속에서 돌고 있다, 는 생각을 그 누구도 하지 못했을 때, 그가 알아낸 것이다, 지금은 어린아이들조차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니 그의 말이 백 번 맞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들, 알려진 것에 비하면 알려지지 않는 것들이 더 많다는 것, 이제 그 말이 아주 평범한 진리가 되었다는 것, 다 알고 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이제 우리 앞엔 인문학과 과학이 융합되면서 그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과학기술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8쪽)
이 말 요즘 들어 부쩍 실감하는 말이 되었다.
왜구를 제압함에는 화약만한 것이 없으나 국내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54쪽)
최무선의 말이다. 그는 열린 세계를 가진 사람이다. 해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그저 좁은 세계 속에서 살아가던 당시 사람들에게 화약이 왜 필요했을까. 그것은 그저 쓸 데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역사가 그의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과학자의 말은 그래서 멀리 보고, 오히려 실리를 추구하는 말인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23쪽)
히포크라테스가 말한 ‘예술’은 미술이나 음악만을 뜻하지 않는다.
우리말 번역의 한계가 바로 이 말 속에 숨어있다. 번역이 좁게 되어서 우리는 히포크라테스의 이 말을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그가 하려던 말은 무엇이었을까?
저자는 이렇게 전해주고 있다.
사실 그는 의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즉, 인생은 짧고, 의술을 제대로 익히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곧 인간의 이해력에는 한계가 있고, 배워야 할 세계는 끝이 없다는 고백이기도 하다. (23쪽)
이렇게 해석하는 저자의 말을 따르자면, 우리는 배워야 한다. 인생이 짧으니 그 짧은 순간 순간을 헛되이 하지 않도록 더 열심히 배워야 한다. 이 책을 통해 배우는 바 교훈 하나가 뚜렷하게 새겨진다.
배우자. 왜? 인생이 짧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