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푸른역사 주니어 1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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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차별 대신 평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이 시리즈는 두 권으로 되어있는데, 한 권은 <전쟁 대신 평화>, 다른 한 권은 이 책으로 <차별 대신 평등>이다.

 

저자는 전 세계에 만연한 차별을 철폐하고 평등하게 살아가자며, 다음 몇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1. 미국에서 온 편지: 눈물과 죽음의 길을 걸었던 사람들

2.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편지: 우리의 용서와 화해는 잘한 일일까요?

3. 이란에서 온 편지: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고요?

4. 베트남에서 온 편지: 소수민족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키는 일

 

각 항목의 타이틀을 읽어보면, 어떤 일이 누구에게 벌어지고 있는지 알 것이다

미국에 살고 있는 인디언,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흑인, 그리고 이란의 여성들, 또한 베트남의 소수민족에게 가해지고 있는 차별적인 정책, 모습이다.

 

왜 같은 인간인데, 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과 달리 차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가?

그래서 저자가 말한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는 외침이 더욱 새롭게 들리는 것이다.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인디안, 인도에 사는 사람이 아니다. 아메리카에 원래부터 살고 있었던 사람들이다. 유럽인들이 신항로 개척이라고 유럽에서 인도에 간답시고 뱃길을 나섰다가 도착한 곳이 지금의 아메리카다. 그것도 모르고 거기가 인도인줄 알고 거기에 사는 사람을 인디안이라 불렀으니, 그게 지금 이 모든 비극의 시작이다.

 

그래서 이런 말도 버젓이 통용되고 있다.

‘Indian Reservation’은 '인디언 보호구역'이란 뜻으로, 과거 북아메리카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인디언 마을에 백인들이 쳐들어와 그들의 삶을 빼앗아버린 슬픈 역사가 담겨 있는 말이다.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현재 미국에는 326개의 인디언 보호구역이 존재한다고 한다.

 

그 곳에 살아야만 하는 인디언들의 신세, 무엇이 그들을 차별받으며 살게 만들었을까?

백인들의 땅 욕심이다. 탐욕이 부른 재앙이다.

 

그런데 여기 저자에게 보낸 인디언의 아이가 전해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할아버지는 그 아이에게 원주민 추장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 <지혜는 어떻게 오는가> 중 한 구절을 읽어주었다 한다. 우리도 같이 읽어보자.



 

할아버지는 이 책을 읽어주면서 이렇게 결론을 내린다.

 

이 추장의 말처럼, 모든 생명들이 서로 공경하면서 살면 세상이 얼마나 평화롭겠니? 공경은 바로 상대를 이해하고,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데에서 나오는 것이거든.“(33)

 

맞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공경하지 못한다. 상대의 존엄성을 인정하지 않으려 든다.

그 책의 이 부분, 읽고 또 읽어서 생명에 대한 존엄을 익혀가면 좋겠다.

 

얼굴을 가리지 않으면 죽는다.

 

무슨 복면강도 이야기가 아니다. 이란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성들을 차별하는 이상한 제도다.

 

여성 차별의 역사를 굳이 여기에서 거론할 필요가 있을까?

저자는 그 점을 잘 짚어주고 있다. 각 나라마다 역사를 살펴보면, 여성들에게 참정권을 인정하는 것 자체가 그리 어려운 일이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 현재는 거의 모든 나라가 여성의 참정권을 인정하고 있으니 말이다.

 

다른 사항도 많이 있으나 여기서는 히잡만 이야기하자.

히잡. 여성의 얼굴을 가리는 복면 같은 것이다.

 

그런데 그걸 모든 여성에게 강요하는 것은 왜일까?

이슬람 근본주의자들 중에서도 일부 과격파들이 강요하는 것이다. 이슬람 극단주의다.

 

이슬람의 여성 얼굴을 가리는 데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다.

부르카(burka), 니캅(niqab), 차도르(chador), 히잡(hijab), 히마르(khimar) (91)

 

생각해보자.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복면 하나를 구해서 밖에 나갈 때는 언제나 그걸 써야한다면 어떨까? 남자들도 그걸 쓰고 다니도록 한다면? 범죄행각을 위해서라면 모를까 백이면 백 모두 싫다고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여성들에게만 그것을 강요하는 것일까?

 

밑줄 긋고 새겨야 할 글들

 

여기에서 이란의 시인 사디의 시 <아담의 후예>를 읽는다. 같이 읽어보자.

이 시는 미국의 뉴욕에 유엔본부 입구에 새겨져 있다.

그러니 그 입구에 새긴 글인만큼 우리의 가슴에도 새겨두자.

 

인류는 한 몸

한 뿌리에서 나온 영혼

네가 아프면

나도 아프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사람도 아니지.

 

다시, 이 책은?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 알게 된다. 그런 인식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우리 안에 있는 차별도 눈에 보이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하나씩 알아가면서 고쳐나가면 어떨까? 안팎으로 말이다.

 

이 책은 아동용이다. 물론 아동용이라고 해서 성인이 읽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아무래도 어른들은 아동용이라면 그냥 넘어갈 것이다. 그러니 이 책을 어른용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성인을 위해 조금 더 자세한 정보도 집어넣고, 문제되는 현황들을 보완해서 어른이 읽을 수 있는 책을 만들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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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다와다 요코 지음, 최윤영 옮김 / 엘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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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혼 없는 작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일본 작가 다와다 요코가 쓴 에세이 모음집이다.

그녀는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쓴다. 뭔가 특이해서 작가 소개를 찾아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독일어와 일본어로 글을 쓰는 이중 언어 작가. 얼핏 범상해 보이는 세계의 기호를 독창적인 시선으로 해독해 나가는 유심한 관찰자. ()어와 외국어의 문턱을 넘어 다니며 몸의 감각으로 낯선 언어의 세계를 유영하는 유목민. 엄격하고 절제된 사유로 신화적 상상의 안팎을 넘나드는 샤먼. 40년 가까이 작품 활동을 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뜨거운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자리매김한 다와다 요코를 설명하는 인상 깊은 수식어들이다. (인터넷 서점, 저자 소개글에서)

 

이러한 수식어를 얻게 된 것을 어떤 이유때문일까?

그 이유를 극명하게 표현하고 있는 게 바로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다.

 

왜 영혼이 없다고 했을까?

 

책 제목이 이상했다, 영혼 없는 작가라니?

우리 흔히들 그런 말은 어수선하거나 종잡을 수 없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다.

정신머리를 어디에 두고 왔나, 하는 식이다.

 

그런데 그 뜻이 그게 아니라, 이런 것이다.

 

몇 번 비행기를 타고 오고 가고 했는데 내 영혼이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어찌 되었든 그것이 여행자에게 영혼이 없는 이유다. (58)

 

이 점을 이 책을 우리말로 번역한 역자가 좀더 자세히 짚어주고 있다. 들어보자.

 

일본어와 독일어로 글을 쓴다는 것은 경계를 넘나들며 쓰는 과정에서 한 언어에 얽매인 사고를 풀어내고, 다양한 언어와 문화 그리고 사유를 받아들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266)

 

해서 저자가 두 개 국어로 쓴 글이 어디있나, 했더니

 

이 책에 그런 부분이 보인다.

110쪽에서부터 137쪽까지에 실린 글이다. 제목은 사전 마을이다.

그 글을 다 읽고 다시 앞쪽으로 와 살펴보니, 이런 글이 보인다.

 

다와다 요코가 일본어로 쓴 글을 독일인이 독일어로 옮긴 글을 최윤정이 한국어로 옮김. (109)

 

왜 굳이 독일어로 번역한 글을 소개하고 있을까?

역자의 말에 이런 게 보인다.

 

작가가 두 언어로 글을 쓰며 경계를 넘나들 듯, 독자들이나 연구자들도 독일어 번역본과 일본어 번역본의 차이를 살펴보며 그 경계를 함께 넘나들면 어떨까? (267)

 

두 가지 언어를 쓰다보니

 

저자는 일본인인데 독일에서 활동했다. 그래서 외국어인 독일어를 배워야 했는데, 어려운 것으로 독일어 단어들이 문법적으로 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어 단어들의 문법 성을 익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44)


해서 어떤 것이 남성이며 어떤 것이 여성인가 알기 위해 고생을 했다. 

 

책상 위에는 여성인 물건이 하나 있었다. 타자기였다.

타자기는 크고 넓적하며 알파벳의 모든 자모를 문신처럼 내보이는 몸을 갖고 있었다. 타자기 앞에 앉아있으면 타자기가 나에게 어떤 언어를 제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45)

 

그러니 타자기는 여러 글자를 품고 있다가 밖으로 내보내는 기계이니 여성이다. 무척 논리적인 추론이었다. 외국의 단어, 그것도 남성 여성 명사를 가르는 언어에서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는 아주 명확한 논리였다.

 

해서 다른 나라의 단어도 찾아보았다. 이탈리아어도 단어를 남성 여성으로 구분하는데, 타자기를 찾아보니. 오호! 여성이었다. 저자 덕택에 그런 구분이 가능해졌다. 감사한 일이다.

 

dattilografìa (여성형 명사 타자, 타자기로 기록한 문자)

 

나는 나에게 언어를 선물해준, 독일어로 여성 명사인 타자기를 말엄마라고 부른다. (46)

 

저자는 타자기를 말엄마라 부르기에 이 글이 들어있는 항목의 타이틀이 <엄마말에서 말엄아로>이다.

 

이 책의 글들, 재미있다.

 

이런 글 읽어보자.

 

러시아 인형이 일본의 옛 인형을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것 (32 62)

 

많은 러시아인들은 러시아 인형 마트료시카 인형이 19세기 말에야 일본의 옛 인형을 본떠서 만들어졌다는 것을 모른다. 어떤 인형이 마트료시카의 본이었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 어쩌면 할머니가 옛날에 이야기해준 코케시였을자도 모른다. (32)

 

분명 여기 앞부분에서는 어떤 인형이었는지 모른다 했는데, 여기 잠깐 언급된 부분과  뒷부분에서는 자세하게 나온다.

 

일본의 많은 고장에서는 정말 헤어날 방법이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을 만큼 극단적으로 가난했을 때, 여자들은 그렇지 않았다면 함께 굶어죽었을 아이를 낳고나서 곧바로 죽이기도 했다. 이에 죽은 아이 한 명을 위해서 코케시라는 나무 인형을 만들었는데, 이 말은 아이를 - 사라지게 만들다라는 뜻이다. (62)


또 이런 글 읽어보자. 가급적 따라해보자. 

 

토론토에 도착했다. 토론토라는 지명을 한껏 즐기며 발음해 보았다. 토론토 (Toronto). 어떤 지명에서 O 라는 모음이 세 번이나 나오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나는 이미 O 가 두 번 나오는 지명에 반한 적이 있다. 그런데 세 번이라니 훨씬 더 좋다. (262)

 

나도 토론토를 따라 발음해보았다. 확실하게 O 가 세 번 입에서 나오는 게 느껴진다. 입술을 오무리며 토론도, 해보니 재미있어진다.

 

이런 발상, 참 신선하다.

 

곧 심심하고 피곤해졌다. 얼마 지나자 심심한 것이 편해졌다. (20)

 

이건 경험해 봐서 아는 것이다, 실제적으로 경험한 바가 있다. 그 때는 그걸 어떻게 표현할 줄 몰라서 정확히 느끼질 못했는데, 이 글을 읽자마자 그게 바로 떠올랐다. 그리고 새삼스럽게 느껴지는 것을 느꼈다. 심심한 것이 무척 편했던 기억, 이 책이 그래서 신선하다.

 

호두까기 인형은 장난감이지만 놀기보다는 일하기를 좋아하는 장난감이다. 그의 임무는 견고한 견과를 깨뜨리는 것이다. (76)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에세이집이다. 그런데 그렇게 재미있을 수가 없다.

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는 건 처음 본다.

저자의 어머니가 그랬듯이 이 책을 천천히 읽어가면서 저자가 자아낸 말과 문장을 음미해보면, 에세이가 이렇게 재미있다는 것을 신기하게 여기며, 즐거워할 것이다.

 

어머니는 절대 책을 급하게 읽지 않았다. 이야기가 긴장이 되면 될수록 천천히 읽었다. (27)

 

더군다나 이 책은 긴장이 되는 이야기가 하나도 없으니. 천천히 읽으면 읽을수록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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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푸른역사 주니어 2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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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1.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아이들이 탱크에 돌 던지는 까닭

2. 라오스에서 온 편지: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3.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4.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이 살고 있는 땅, 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왜냐고?

이스라엘 공군기가 시도때도 없이 폭격을 해대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그것을 그냥 보고 있으라는 말인가?

그게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이유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무기 없는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그것이 첫 번째 인티파다야. (35)

 

그렇게 해서 인티파다라는 말도 접하게 된다. 이 세상에 나오면 안 되는 단어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에리트레아가 어디인지, 처음 들어보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있었던가, 의아해 찾아보니 아프리카 북서쪽, 수단 옆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 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을까?

 

그 나라는 에티오피아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와 싸워 겨우 겨우 독립을 쟁취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나라?


아니다, 천만의 말씀이다.

외세로부터 독립을 했으면 같은 민족끼리 오순도순 잘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아페워르카가 대통령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가 독재자가 되어 국민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 전 전에,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근본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마치 팔레스타인 문제가 그 전에 영국의 어처구니 없는 이스라엘 독립 약속에 있듯이 말이다,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시리아, 지금까지 10년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를 피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난민 캠프 생활, 그게 죽도록 싫은 사람들도 있다,

여기 한 사례가 있다.

 

저자가 전해준 어떤 마을에서의 일이다. 폭격이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빠져나와 피난하기 시작하는데, 그러지 않고 그냥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이야기다. (103)



 

다시, 이 책은?

 

저자가 활동하면서 맺게 된 인연들,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글의 형식은 그 곳에서 알게 된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저자가 현지에서 그들과 만났던 때의 이야기, 그리고 그 후 바뀐 상황 등을 편지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또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그 곳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될 것 또한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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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전쟁 - 새로운 세계 질서를 결정할 미중 패권 전쟁의 본질과 미래
이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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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전쟁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무역 전쟁 그리고 관세 전쟁을 다루고 있다.

폭탄이 오고 가고 하지 않을 뿐이지 거의 실제 전쟁과 방불하다고 할까?

 

전쟁의 주역은 누구일까?

 

중국에서는 그저 중국이라 등장하지만, 미국에서는 그 정체가 밝히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금 대통령직을 두 번째 수행하고 있다.

 

그러니 이번 관세 전쟁의 주역은 단연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이 번에 두 번째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번이 그런 전쟁을 처음으로 시작한 건가? 아니다. 그는 이미 전쟁을 시작하고 있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시작한 전쟁은 무역 전쟁이라 한다면, 이번 2기 행정부에서 하고 있는 전쟁은 관세 전쟁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38)

 

그러면 무역 전쟁과 관세 전쟁 간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지난번 무역 전쟁이 중국을 대상으로 한 갈등이라면 이번 관세 전쟁은 전 세계 많은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일례로, 트럼프가 관세를 우방국이며 인접국인 캐나다와 멕시코부터 부과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런 와중에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으니. 그래서 관세 전쟁은 강 건너 등불이 아닌 것이다.

 

왜 관세에 그리 차이가 있는가?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는 국제 무대에서 미국의 역할을 지양하고 국내에 집중하고 있다.

, 외국을 동맹이나 우방, 또는 제3세력이나 적대 세력으로 구분하지 않고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다. (28)

 

해서 지금까지 결정된 나라별 관세는 차이가 있다.

예컨대 트럼프는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고, 우리나라에겐 다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그 차이는 왜 그런 것일까?

 

이걸 설명하기 위해 저자가 소개한 개념이 있다. 시장접근권이라는 개념이다.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권한의 가치는 미국이 한국 시장에 접근하는 권한의 가치와 다를까, 같을까?

당연히 한국이 미국 시장에 접근하는 권한이 가치가 더 있다.

따라서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 그 가치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반면 한국 시장에 대한 접근권은 가치가 크지 않으니, 미국은 한국 시장 접근권에 대한 관세를 지불하지 않거나, 매우 적은 관세만 지불해야 한다는 논리가 성립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론을 읽어보니, 미국이 각국에 따라 관세율을 달리 하는 게 이해가 된다.

 

해서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그리 높게 책정된 것이구나, 하며 정리가 되는 것이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정치의 시각에서 보면, 캐나다는 미국의 혈맹이며 형제국이다. 멕시코 또한 미국이 우방국이며 미국의 리더십을 추종해온 국가다.

그런 두 나라에 대한 관세를 매길 때 적용하는 기준은 당연히 시장접근권이다. 우방이니 형제국이니 하는 관념이 아닌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이 두 나라가 갖는 미국 시장에의 접근권은 당연히 가치가 크다. 그러니 당연히 관세율이 높아진다는 것, 자명한 이치다.

 

우선 당장 급한 관세 전쟁에 관하여 우리가 취할 전략은?

 

그런 개념 정리를 통하여 관세 전쟁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는데,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 전쟁, 관세 전쟁이 한창인데,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저자는 제5장에서 그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몇 가지만 인용한다.

 

한국은 지금까지 미국과의 연횡을 국가전력으로 삼아 왔다. 그렇기에 미중의 대립은 곧바로 한중 관계의 악화로 이어진다. (283)

 

이것이 바로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이번 미국에 방문해서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마친 이대통령이 안미경중(安美經中)에 관해 언급하자, 바로 중국이 견제하고 나섰다.

 

중국, 이 대통령 안미경중 지속할 수 없다발언에 견제구3자 영항 안 돼

https://www.khan.co.kr/article/202508271558001

 

브루킹스 연구소의 앤드루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대만과 관련된 더욱 구제적인 논의, 즉 대중국 전쟁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3)

 

바로 중국의 양안 전쟁에 대한 우려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대만을 공격한다면 미국은 분명 거기에 개입하려 들것이고, 그때 우리나라가 서야 할 자리는 어디일까?


다시. 이 책은?

 

그런 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정세가 복잡하기 이를 데 없는데, 과연 이러한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저자는 이런 말을 한다.

 

필자는 그의 책 이미 시작된 전쟁에서 양안 전쟁의 가능성과 한국이 양안 전쟁에 휩쓸릴 가능성에 대하여 충분히 우리 사회에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고 한다. (284)

 

필자는 우리 국민에게 이 책을 통하여 우리가 처한 상황과 위기감을 전달하고 싶다. (288)

 

그러니 우리 독자들과 위정자들이 다른 것 생각하지 말고 우선 급한 불, 미국이 촉발한 경제전쟁에서 우리가 적어도 손해보는 일은 생기지 않도록, 하나로 똘똘 뭉쳐 대책을 수립, 시행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대한민국이 가는 항로를 밝게 비쳐주면서, 곳곳에 놓여있는 경제적 암초를 피할 수 있도록 하는, 지혜를 담고 있는 꾀주머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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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 니체가 가장 만족한 저서 『안티크리스트』 거꾸로 읽기
김진 지음 / 스타북스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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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예수의 13번째 제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니체, 문제적 인물이다.

그의 저작은 그가 말한대로 우리의 머리를 깨부순다. 해서 그는 망치를 든 철학자라 불린다.

그의 말, 이해는 되지만 한편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말들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신은 죽었다. 니체가 말했다. 그 말은?

 

특히 그가 말한 신은 죽었다라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정말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는 그 말 속에 더 깊은 어떤 뜻을 숨겨놓은 것은 아닐까?

 

이 책을 펴들면서 가장 먼저 그 것을 찾아보았다. 과연 그 말은 어떤 의미일까?

 

그 말은 일단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나온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것은 유럽 문명의 심장에서 오랜 시간 살아 숨쉬던 기독교적 세계관이 더 이상 현실을 지배하지 못 하게 된, 철저하고도 냉정한 진단이다. (26)

 

여기 다음 말에는 밑줄을 굵게 긋고 새겨야 한다. 이게 진짜 그 말의 의미다.

 

그 말은 곧 인간의 삶을 규정하던 중심축이 붕괴했다는 사실을 말하는, 지극히 신학적이며 동시에 실존적인 선언이다. (26)

 

저자는 다시 이 말에 대하여 세부적으로 나누어 말한다,

 

첫째, 이 선언은 19세기 유럽이 경험한 신의 부재 시대를 보여준다.

둘째, 그는 신의 죽음을 통해 기독교 도덕의 붕괴를 선언한다.

셋째, 신의 죽음은 단지 부정에 그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긍정의 길을 연다. (26)

 

, 이 정도 되면, 니체의 그 선언이 신이 물리적으로, 실체적으로 죽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된다. 그런데 여기 저자의 안타까움이 드러난다.

 

우리 기독교인들이 니체를 이해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해서 니체의 신이 죽었다는 말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뿐, 그속을 들여다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니체가 왜 그렇게 기독교를 혐오했는지 구체적인 이유나 내용을 깊이 파헤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니체의 독설로 하나님이 모욕당했고, 기독교의 교회가 무시되었고, 성직자들이 경멸당했다고 단정한다는 것이다..


이런 진단 정확하다. 저자는 니체도 또한 우리 기독교인들의 모습도 잘 이해하고 있다. 기독교인들은 너무 문자에만 매몰된 나머지 그 속에 들어있는 참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저자는 니체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 시대에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를 들고 나왔다.

안티크리스트를 제대로 읽어보자는 것이다. 신은 죽었다는 니체의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이 시대 기독교인들이 그 책은 제대로 이해할까?

 

아니 안티라는 말이 붙어있으니 이건 불온서적이다며 빨간딱지를 붙이고 표지조차 열어보지 않으려는 게 실상일 것이다.

 

해서 저자는 이 책에 세 개의 파트로 나누어, 니체를 본격적으로 해부한다.

 

1부에서는 니체에 대한 기독교 진영의 이해와 그의 저서에 대한 안내를 담았다.

2부는 안티크리스트의 말과 형식, 그리고 거기에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을 새롭게 꺼집어낸다. 안티크리스트의 형식을 그대로 따라하며 서문을 비롯해 62개의 주제로 구성된 니체의 책을 새롭게 해석해 놓고 있다.

3부에서는 니체의 발언, 그 중에서도 교회와 성직자에 대해 말한 것중 골라내 새롭게 해석하고 있다. 니체의 말 본래 의미를 찾아내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 개의 파트를 통해 니체가 기독교의 반대자가 아니라, 오히려 열 세 번째 제자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저자의 분노에 공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때로 분노한다. 거룩한 분노다.

마치 예수가 회당에서 장사하는 사람을 쫒아내며 분노한 것 같은, 그런 분노를 표한다,

이런 글 읽어보자.

 

여기서부터 나의 분노는 시작된다. 주위를 둘러보면, 과거에 진리라고 불리던 것들은 거의 사라졌고, 이제 우리는 어떤 목사가 진리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조차 참기 어려운 현실에 이르렀다. 예수의 말은 사라지고, 대신 그들은 자기 말을 예수의 입에 억지로 밀어 넣는다. 그들의 거짓말은 성스러운 언어로 포장되며, 실제로 거짓임에도 불구하고 신자들은 서슴없이 아멘을 외친다. 교회에 들어서는 순간, 그들의 뇌는 작동을 멈춘 듯하다. 그런 이들을 순수하다거나 무지하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누가 그것을 기꺼이 지나치겠는가? (189)

 

이 말은 결코 지나치지 않다. 요즘 정치면을 떠들썩하게 장식하는 많은 사건들, 그 중에서 종교의 허울 아래 목사인양 탈을 쓰고 행세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정말 목불인견이다.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종교인의 위선은 저자의 분노지수를 더욱 높였을 것이라는 것 분명하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독교 자체를 부정하거나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영원한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되돌아가, 처음의 복음, 처음의 헌신, 처음의 순결을 다시 붙잡는 일이다. (187)

 

다시, 이 책은?

 

우리에게 니체는 어떤 존재인가

저자는 니체를 우리에게 주어진 숙제라 한다. 반드시 풀고, 넘어가야 할 산이라 규정한다. 니체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기독교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런 저자의 말, 새겨가며 읽어보자.

 

니체의 기독교 비판은 결코 예수나 그리스도에 대한 비판이 아니다. 그가 비판하고 저주한 기독교의 세계는 우리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며, 건너야 할 광야와도 같다. 이 시험을 이겨내야만, 기독교는 풀어야 할 숙제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니체의 날카로운 비판 앞에 정직하게 맞서는 기독교만이, 진정 건강한 기독교라 할 수 있다. (31)

 

해서 이 책은 바로 그런 숙제를 풀어내기 위해, 꼼꼼히 읽어내야 할 참고서이다. 그 중에 반드시 읽고, 숙지해야 할 것, 니체의 안티크리스트이다.

 

이 책을 통해 니체의 안티크리스트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마치 비급을 얻어 무공을 익히고 중원에 나서는 무협소설의 주인공처럼, 기독교의 진리를 가슴에 품고 세상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얻어 나서는 셈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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