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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ㅣ 푸른역사 주니어 2
유정애 지음, 노영주 그림, 김진 기획 / 푸른역사 / 2025년 8월
평점 :
지도를 펼치고 전쟁 대신 평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저자가 미국에 유학 중에 보았던 한국의 참상으로부터 시작한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고 있는데, 거기에 한국에서 일어난 사건이 보도되고 있었다 한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텔레비전에 비친 우리나라가 전쟁터와 다름없는 거야. 총격이 벌어지고, 사람들이 쓰러져있고, 군인들이 사람들을 끌고 가고,,,,,두눈을 의심했어, 북한하고 전쟁이 났나? 당시는 북한하고 금방이라도 전쟁이 날 정도로 대립하고 있었으니 자연스레 그런 생각이 들었지. 하지만 아니었어, 군인들이 일으킨 쿠데타에 항거해 전라남도 광주 시민들이 시위를 했고, 그들을 향해 군인들이 총을 쐈던 거야. (5쪽)
저자는 이런 사건을 전해준 다음에 이렇게 말한다.
그날의 충격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달라졌어. 그 뒤로 언제나 내 가슴 속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새겨져 있었어.
“모든 인간은 인간답게 살 권리가 있다. 누구도 그것을 짓밟을 수는 없다.” (6쪽)
저자는 그렇게 해서 NGO 활동가가 되었다.
NGO 활동가인 저자가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다음과 같은 항목에 걸쳐 세계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극에 관해 말해주고 있다.
1. 팔레스타인에서 온 편지: 아이들이 탱크에 돌 던지는 까닭
2. 라오스에서 온 편지: 폭탄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
3.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4.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팔레스타인이 살고 있는 땅, 그 곳에서는?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질 수밖에 없다. 왜냐고?
이스라엘 공군기가 시도때도 없이 폭격을 해대는데, 그래서 많은 사람이 죽어나가는데, 그것을 그냥 보고 있으라는 말인가?
그게 팔레스타인 아이들이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을 던지는 이유다.
집을 잃고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되자 무기 없는 저항을 하기 시작했어. 그것이 첫 번째 인티파다야. (35쪽)
그렇게 해서 인티파다라는 말도 접하게 된다. 이 세상에 나오면 안 되는 단어다.
팔레스타인의 현실을 말해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에리트레아에서 온 편지: 한밤중 사막에서 올린 결혼식
에리트레아가 어디인지, 처음 들어보는 나라다.
그런 나라가 있었던가, 의아해 찾아보니 아프리카 북서쪽, 수단 옆에 있는 자그마한 나라다.

그곳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났기에 이 책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을까?
그 나라는 에티오피아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다.
그래서 에티오피아와 싸워 겨우 겨우 독립을 쟁취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름다운 나라?
아니다, 천만의 말씀이다.
외세로부터 독립을 했으면 같은 민족끼리 오순도순 잘 살아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아페워르카가 대통령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가 독재자가 되어 국민을 탄압하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그 전 전에, 서양 제국주의의 식민지배에 근본원인이 도사리고 있다. 마치 팔레스타인 문제가 그 전에 영국의 어처구니 없는 이스라엘 독립 약속에 있듯이 말이다,
시리아에서 온 편지: 난민 캠프에서 살고 있어요
시리아, 지금까지 10년도 넘게 전쟁을 하고 있는 나라다. 해서 많은 사람들이 전쟁터를 피해 난민 캠프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런데 그런 난민 캠프 생활, 그게 죽도록 싫은 사람들도 있다,
여기 한 사례가 있다.
저자가 전해준 어떤 마을에서의 일이다. 폭격이 시작되어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빠져나와 피난하기 시작하는데, 그러지 않고 그냥 집에서 죽음을 맞이한 사람의 이야기다. (103쪽)

다시, 이 책은?
저자가 활동하면서 맺게 된 인연들, 거기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을 소개하고 있다.
글의 형식은 그 곳에서 알게 된 아이들과 편지를 주고 받는 형태로 진행이 된다.
저자가 현지에서 그들과 만났던 때의 이야기, 그리고 그 후 바뀐 상황 등을 편지 형식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또한 희망을 전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는 한국의 독자들이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의미가 될 것이다. 그저 매스컴으로 전해 듣는 표피적인 상황만이 아니라 그 속에서 어떤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났는지를 알게 된다. 그래서 그 곳에 대한 따뜻한 이해가 될 것 또한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