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 - 남보다 내가 더 어려운 이들을 위한 치유의 심리학
제럴드 J. 크리스먼.할 스트라우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센추리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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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나와 마주하는 용기 

 

이 책 제목의 의미

 

이 책의 제목은 <내 속에는 내가 너무 많다>이다. 무슨 말인가? 이게 바로 이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제목이다. 내 속에는 또 다른 내가 있다. 즉 다른 내가 있으니 내 속에는 내가 많이 있다는 것이다.

 

, 이 책에서는 신기한 일이 일어나는데, 그게 바로 내 안에 많은 '내'가 있기에 그렇다. 저자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절로 콧노래를 흥얼거릴 만큼 기분이 좋다가도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슬퍼하기도 하고 무기력한 마음을 어쩌지 못해 좌절하기도 한다. 내 속에 나도 모르는 내가 많기에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6)

 

조금 더 읽어보자.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미스터리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다름 아닌 나 자신인 경우가 많다. 이는 누구나 경험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상황이다. 문제는 감정이라는 녀석이 정상의 궤도에서 벗어나 경계를 넘어설 때에 일어난다.>(6)

 

저자는 그렇게 사람의 마음이 변덕이 심해 시간따라 다른 감정에 휩싸이는데, 그런 현상은 정상적이고, 다만 정상의 궤도를 벗어났다 싶을 때 그게 문제라는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

 

그래서 저자는 그런 정상적인 궤도를 벗어날 경우, 이를 경계성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 BPD)라 부른다.

 

, 경계성 성격장애란, 정서, 행동 및 대인관계의 불안정과 주체성의 혼란으로 모든 면에서 변동이 심한 이상 성격을 지칭하는 것이다.

 

경계성 성격장애 진단 테스트

 

이 책에서는 경계성 성격장애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진단 테스트 항목을 제시하고 있는데(13), 이 글을 읽는 독자 중 관심이 있는 분들을 위해 옮겨 보기로 한다.

 

기준 1. 실제 또는 상상 속에서 상대에게 버림받지 않으려고 애쓴다.

기준 2. 불안정하고 강렬한 대인관계에 끌린다.

기준 3. 나에게는 뚜렷한 정체성이 없다.

기준 4. 섹스, 절도, 난폭 운전, 폭식, 약물 남용처럼 자신을 해칠 수 있는 행동을 두 가지 이상 충동적으로 한다.

기준 5. 자살하고 싶다고 말하거나 그런 태도를 보이고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기준 6. 스트레스를 받으면 극심한 감정 기복과 과도한 반응을 보인다.

기준 7. 만성적으로 공허하다고 느낀다.

기준 8. 부적절한 방식으로 분노를 자주 표현한다.

기준 9.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망상적 사고 또는 심각한 정도의 해리 증세가 나타난다.

 

위의 9개 항목 중에서 5개 이상에 해당하는 경우, BP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러한 테스트 기준이 중요한 이유는 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이가 우리 주변에 많다는 사실이며, 우리 자신도 어쩌면 그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 책의 주요 요점

 

그렇게 경계성 성격장애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한 설명이 있은 후에 저자는 그것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 그것이 제 3<감정의 폭풍에 쓰러지지 않는 법>인데, 두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다,

 

첫째는 경계인(경계성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을 이렇게 부른다)과의 소통을 위한 방법이다.

이런 방법으로 저자는 SET-UP 대화법을 제시한다.

S(support), E(empathy), T(truth) -U(understanding),P(perseverance)

, 지지해주고, 공감해주며, 진실에 입각해서 말하며, 이해와 인내를 가지고 대화를 하는 것이다.

 

둘째는, 경계인을 대하는 경우에 유의해야 할 사항들이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사항들이 포함된다.

- 희생자 논리에 말려들지 말라

- 때론 단호하게 선을 그어라

- 그들의 거짓 고통에 속지말라

 

한걸음 더 나아가기

 

이렇게 경계인과 같이 살아가야만 하는 이 사회에서는 경계인을 이해하고, 그들을 슬기롭게 대하기 위하여 방법론적 차원에서 알아야 할 것들이 있다, 이 점을 저자는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그런데 저자는 거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경계인들이 만들어지는 이유를 분석하고, 더 이상 그러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경계(warning)하고 있다.

 

그 부분이 <어떻게 아이들은 경계인으로 자라는가>인데, 여기에서 다뤄지는 항목들은 주로 미국의 사례이기는 하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생각된다.

 

예컨대 아동학대와 방치의 문제, 집안에 아버지가 사라져 버린 사라진 아버지 증후군’,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정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부분은 우리가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러한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도 경계인으로 되는 일이 비일비재 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가면서, 인간관계의 특성상 서로 서로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런 경우 상처를 방치한다면 그것이 트라우마가 되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경계인의 생활을 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우리 인생을 파괴하는 것이 되므로, 실상은 우리 자신도 모르게 경계인이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지막 장인 <다시 나와 마주하는 용기>는 자기 자신이 그러한 경계인으로 살아간다고 생각되는 사람 - , 우리- 에게 아주 유용한 지침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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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판 사회 - 땅콩회항 이후, 기업경영은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가
김봉수 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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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아야 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저질 갑질 사건

 

흥분을 가라앉히고 잘 새겨 보자. 우리 사회에 어떤 좋지 않은 사건이 일어나면 그 사건에 대해 성토하고 질책하고 흥분하는 시간, 그런 흥분이 지속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냄비근성에 대한 뼈아픈 성찰

 

흔히들 냄비근성이라 말하는 것 말이다.

그 말 인터넷 한국어 사전에 버젓이 올라있는 말이다.

냄비가 빨리 끓고 빨리 식듯이 어떤 일이 있으면 흥분하다가 시간이 지나면 다 잊어버리는 성질.”

 

냄비처럼 활활 끓다가 어느 순간에 속절없이 식어버리는 그러한 태도, 경멸하는 의미로 냄비근성이라 하는 단어말이다. 그 단어 지금도 우리 사회에는 살아있는 개념인가?

 

답은 여전히 살아있는 개념이다, 가 맞는다.

이 책 <평판사회>는 그 것을 다루고 있다. 아니 다룬다는 말은 어폐가 있다. 우리가 한 때 열을 올리고 흥분하던 어떤 한 사건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다루고 있다, 그 사건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 사건이 이제 잠잠해졌지만, 그 사건이 이처럼 끝이 나서는 안되고, 우리 사회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영향을 남겨야 한다는 충고를 하고 있는 책, 바로 <평판사회>이다.

 

그 사건이란 무엇인가? 흔히들 땅콩회항으로 불리는 사건, ‘대한 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 저지른 갑질 사건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아니올시다.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

 

,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이란 명칭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현직에 있을 때에 저지른 사건 아닌가? 그런데 마치 그 회사와 관련이 없는 것- 백보 양보해서 아주 멀어진 것처럼 - 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호칭이 맘에 들지 않는다. 부사장이란 현직에 있을 때에 저지른 사건이니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라 불러야 마땅한 일이다. 그만큼 회사와 연대책임을 지란 말이다.

 

이 책의 구조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에 대한 사건의 추이와 진행상황, 그리고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있는 책이다.

그 사건을 중심으로 하여 경영전략의 한 부분으로 위기관리와 평판관리에 대하여 다섯 명의 저자가 쓴 경영전략서이다.

 

오너 리스크란 개념, 먼저 알아두자

 

이 책에서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은 바로 오너 리스크이다. 오너 리스크라는 말은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기업의 성패를 가름하는 사건에 바로 오너가 등장하는 경우를 말한다. 기업의 운영에 있어서 위기를 맞게 되는 주범이 바로 오너라는 것이다.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 때문에 잘 나가던 대한항공은 위기를 맞게 된다.

 

이를 이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사건 보도가 이어지면서 1212일부터 힘이 빠지기 시작, 1230일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주가는 나흘간 약 10 퍼센트 가량 하락한다.> (180)

 

이게 바로 기업의 위기에 오너가 직접적으로 책임이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런 오너 리스크 자체가 아니다.

그 오너 리스크를 해결하기 위하여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오너을 보호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한다. 땅콩회항 사건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 오너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을 보호하기 위하여 모든 책임을 기내 탑승했던 사무장과 승무원에게 돌리는 한편,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은 일말의 책임도 없는 것처럼 언론플레이를 하고, 빠져 나가려고 시도한 것이다.

 

그런데 사건은 오너와 기업이 의도한 대로 흘러가지 않고, 그 반대로 흘러갔으니 오너를 보호호기 위한 시도가 오너 리스크를 더 크게 만들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이 사건을 기화로 하여 알아 둘게 있다. 작금의 우리나라 대기업에서 어떻게 기업이 승계되며, 그 과정에서 자질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오너의 자녀들이 오너가 되는데, 그들이 바로 오너 리스크를 야기하고, 결국은 우리 한국의 경제에 먹구름을 만들어 내는 주범이라는 것, 이 책은 거기에서부터 시작한다.

 

결코 잊지 말아야 할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저질 갑질 사건

 

그래서 이 책에서는 그러한 것부터 시작해서 기업이 위기를 만났을 때에의 전략에 대해 광범위하게 논의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목하는 것은 바로 평소에 기업이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가, '평판'이다. 평판이 좋은 기업은 위기를 당하여도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평판을 중점으로 하고 위기관리에 임하는 것, 이책의 주요 요점이기는 하나, 독자인 나로서는 이 책이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이 저지른 저질 갑질 사건을 일과성으로, 냄비처럼 반짝 끓고는 그 후 조금의 시간이 흘러 간 후 모두 잊어버릴까 봐, 기록으로 남겨 우리 사회에 경계하자는 자료로서의 측면에서도 아주 유익한 책이라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기 않도록, 기억해 두어야할 것인데, 그래서 이 책 서두에 기록된 '워런 버핏'의 말,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잃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는 말은 금과옥조로 여겨 가슴에 새겨 둘 것이다.

 

물론 이 말은 우리 독자들보다도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의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 거실이나 부엌 냉장고 문에 붙여 놓는 것이 더 바람직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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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없는 예수 - 아직도 성경 속 ‘스토리’에 의존하는가?
우덕현 지음 / 상상나무(선미디어)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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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스토리 위주에서 벗어나 인식의 지평을 넓혀라  

 

특이한 책이다.

 

우선 이 책의 저자가 특이하다. 저자 이력이 특이하다.

출판사의 도서 소개에 등장하는 저자의 이력은 이렇다.

<우파니(UPANI) 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이다. 스무 살 무렵부터 음악을 하며 살다가 스물일곱 살에 가톨릭 교리신학원 교리교육과를 졸업했다. 선교사 자격을 얻었지만, 그 뒤 20여 년 동안 한 사람에게도 예수를 전하지 않았고 2008년에 의식이 달라진 뒤 일상을 정리했다.>

 

그 다음에 이 책을 집필하는 과정 또한 평범하지 않다.

출판사 소개글에서는 이런 말로 그의 집필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성경과 A4용지만 들고 마음이 이끄는 곳으로 다니며 이 책을 집필했다.>

 

그러니 이책에 옮겨진 그의 생각은 남의 말을 옮긴 것이 아니라, 저자의 독창적인 생각이라는 것이다. 요즈음 남의 생각과 글을 마치 자기 것처럼 훔치는 사람이 많고 많아, 어떤 생각이 과연 누구 것인지 알기 어려워진 세상인데, 이러한 독창적인 저자의 생각이 반갑기만 하다.

 

이 책의 주요 요점.

 

저자는 먼저 이런 전제로 시작한다.

 

성경을 읽으면서 제대로 그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성경이해가 어렵다는 것은 비단 비신자 뿐만 아니라 신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그 이유는 성경에 많은 은유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은유를 벗겨내어야 한다.

 

그런데 ,성경에 많은 은유가 들어가게 된 것은 예수 당신께서 권력압제라는 시대의 한계 속에 민중의 지적 수준을 고려해 말씀을 그리 담았기 때문이다.”(풀로로그 2)

 

그런 은유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엉뚱한 해석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저자의 기본 생각은 그것이다. 그렇게 잘 못된 해석을 만들어 내는 장막을 걷어내자는 것이다. 그런 저자의 의견에 찬성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성경이 말하는 바를 알 수 있기에 그렇다. 문자에 매달려,  이상한 해석에 빠져 성경을 오도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그러한 폐해를 익히 알고 있기에 저자의 이런 시도가 반갑고, 신선한 것이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어린이나 청소년들에게 문자 그대로 역사적인 사건처럼 받아들이게끔 스토리로만 주입하게 시킨다든지, 더 쉽게 전하겠다고 자구적 해석으로 애니메이션처럼 술술 풀어낸다면 성경을 읽는 목적을 잃어 버리게 된다,>(48)

 

바로 이렇게 스토리로 성경 이야기를 만들어 전해질 때에 스토리는 성경의 참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게 되기에, 저자가 제목을 그렇게 잡은 것이다. “스토리 없는..”

 

노아의 방주같은 이야기 식으로 성경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릇된 정보로 세상사물과의 관계를 설정하는 셈이 되어, 결국은 이상한 세계관을 가지게 된다. 그릇된 세계관을 정립하고 인생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브라함의 이삭 번제 사건

 

이 사건에 관한 책의 기록을 다 옮길 필요는 없으리라. 다음과 같은 저자의 생각은 어떤가?

<아브라함이 사실적 인물인지는 사실 중요한 가치가 아니다. 성경 기록이 사실이 아니라면, 아브라함 같은 인류가 당시 수만, 수십만명 존재했다고 가정하면 틀림 없으리라. 개인의 사건이 아니라면 아브라함은 당시 인류 지도급 인사의 대명사와 다르지 않게 되는 셈이다.> (56-57)

 

그렇게 성경을 이해할 때에 비로소 성경의 기본 의미가 다가오고, 더 나아가 사람들이 성경이 말하는 바, 원하는 바에 한걸음 다가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저자는 이렇게까지 말을 하고 있다,

<구약의 선지자와 예언자의 목소리 또한 지구적 해석을 넘어야 진정 들을 수 있기에 이스라엘의 정책도 구약의 자구적 해석을 뛰어 넘어설 때나 바뀔 수 있을 것이다.>(풀로로그 네 번째 쪽)

 

이 책에서 아쉬운 점, 몇 가지

 

<서기 140-150년경, 사도 바울의 후계자인 마르키온이 개인의 자격으로 바울서신 10여개와 루카 복음서 가운데 일부만을 정경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 >(30)

 

이 글에서 마르키온을 소개하면서 바울의 후계자라 한 것은 잘 못된 것이다. 마르키온은 바울의 후계자가 아니다. 단지 그는 바울의 후계자임을 자처했을뿐이다.

 

그 다음에 생경한 조어를 사용하는 것, 무슨 일인지?

 

<‘은유를 벗겨내지 않은 말은 받아들인 사람을 센서화 시킨다.>(풀로로그 둘째 쪽)

 

이 문장에서 센서화 시킨다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 말은 다시 또 등장한다.

< ~~ 하고 성경을 읽으며 인식해 버린다면 해석의 문은 닫히고 엉뚱한 문이 열리면서. 세뇌되고 센서화된 길을 열게 된다.>(46)

 

센서화라는 말은 영어의 센서(sensor)’에 우리말 '()‘을 결합한 말 같은데, 무슨 말인지? 센서(sensor)라는 단어는 소리, , 온도, 압력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소자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그러니 문맥을 살펴볼 때에 어떤 말을 들으면 자동적으로 어떤 식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의미 같은데, 이 말이 그런 식으로 쓰여도 괜찮은지 잘 모르겠다.

 

성경, 스토리 위주의 벗어나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로

 

그러한 것과는 별개로 이 책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천편일률적으로 성경을 읽어오던 것을 지양하고 이제 스토리를 빼버린 채, 성경을 읽어보면 성경이 다르게 보인다는 점이다.

 

그런 저자의 노력은 이 책의 4<성경에서 건져 올린 지혜>에서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그러니 저자는 그러한 발언, 주장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런 식으로 성경을 읽어가는 모습을 몸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자처럼 우리도 그런 식으로 성경을 읽어가면서, 이제 인식의 지평을 넓혀가야 할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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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치유의 심리학 NLP - 실패와 상처가 NLP에게 길을 묻다
강혜정.박은정.방성규 지음 / ceomaker(씨이오메이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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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과 치유의 심리학 NLP

     -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NLP) 안내서

 

 

 

 

NLP는 무엇인가?

 

인간의 마음과 행동이 일어나는 원리를 설명하고,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마음과 행동을 변화시킬 것인지를 다루는 심리 전략 프로그램이다. (15-16)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을 하자면, 프리츠 펄스의 게슈탈트 이론과 버지니아 사티어의 가족치료 이론, 그리고 밀톤 에릭슨의 최면 기법에서 사용하는 심리 치료기법들을 창의적으로 통합하였는데, 특히 그 이론들의 주창자들의 언어 사고 행동등을 연구한 결과 그들이 탁월성을 나타내는데는 특정한 구조가 있음을 알아내게 되었고, 결국은 그 탁월성의 패턴을 찾아내어 이론으로 정립한 것이다.

 

NLP를 이해하기 위한 배경 지식

 

따라서 NLP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이 프로그램의 배경이론이 되는 게슈탈트, 가족치료 그리고 최면치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사전에 이런 이론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이 책을 읽는다면 쉽게 될 것이다.

 

경험에 대한 NLP 의 이해

 

경험에 대한 NLP이 이해는 매우 놀라운 것이며, 이는 NLP를 이해하고 적용하는데 매우 핵심적인 내용이 된다.

 

경험은 5감으로 표시할 수 있는데, 그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NLP의 특성 - 이론보다는 적용, 실행 우선

 

NLP는 개선하고 싶은 부정적인 핵심 감정이나 행동, 습관 등을 재경험,  재해석, 재 각인하여 새롭게 변화시키는데 매우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하여는 이 책의 part 10에 자세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입장변환, 핵심 변환, 관점 전환하기 등을 거쳐 마지막 단계로 재각인을 시키는 과정으로 정리될 수 있다. 

 

 

 

 

 

이러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NLP에는 마음을 다루거나 치유하는 기법들이 많다. 이는 이론보다는 적용, 실행을 보다 중요시하는 NLP의 특성 때문이다.

 

 

 

 

 

이 책의 특징 - 활용성

 

 

 

 

 

이 책은 NLP의 해설서이다. 신경- 언어 프로그래밍이라는 말로 번역될 수 있는 NLP 에 대한 해설 및 실제 적용에 필요한 안내서이다.

 

따라서 안내서인만큼 기초부터 이론, 실제 적용에 이르기까지 차분하게 해설을 하고 있으며, 각종 도표와 그림을 통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 장치를 마련해 놓고 있다.

 

예컨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실습을 위한 코칭 Tip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그래서 이 책은 이론에 치중하기 보다는 적용을 위한 매뉴얼 스타일로 꾸며졌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위글은 CEOMAKER를 통해 상품만 제공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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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징비록 1 징비록 1
김호경 지음, 정형수.정지연 극본 / 21세기북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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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분노가 활활 타오르니, 내 마음에도 불이 난다

 

징비록, 이 시대에 새겨야 한다.

 

이 소설의 제목은 <징비록>이다.

원래 <징비록>이라는 이름은 조선 선조 때에 명신 류성룡이 지은 책의 제목으로, 그가 왜란이 끝난 후에 지은 참회서이다.

'징비'지난 잘못을 경계하여 삼가다라는 뜻으로, <시경(詩經)>에 나오는 말이다.

 

"여기징 이비후환 (予其懲 而毖後患)“

내가 그 일을 겪은지라 뒤에 올 환란을 삼가노라."

류성룡은 <징비록> 서문에서 지난날을 생각할 때마다 황송하고 부끄러워 몸 둘 곳을 모르겠다하면서, 다시는 임진왜란 같은 일을 우리 민족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징비록을 기록했다.

 

저자는 그 이름을 그대로 가져와 소설 제목으로 정한 것이니, 역시 류성룡과 같은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소설을 그저 재미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독자들에게 나라를 한번 생각해 보라는, 그래서 역사에 다시는 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도록 하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을 것이다. 그러니, 읽는 독자인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읽었다.

 

지도자? 고난의 자리에서 도망치는 게?

 

그런 저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임진왜란의 경과들을 저자를 따라가며 새겨보았다.

어쩌면 나라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진 신하가 한 명도 없었을까? 임금은 말할 필요조차 없고, 모두 자기 앞만 보면서, 어찌하면 입신양명을 할까, 어찌하면 돈 많이 벌어서 남들보다 풍족하게 살며, 어찌하면 남들보다 위에 서서 떵떵거리며 살까, 그것만 생각했지,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신하 한명도 없었다는 말인가?

 

지도자의 현실 인식이 얼마나 중요한가?

여기 이 책에서, 지도자의 현실인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으로 나라 전체를 토탄으로 몰아넣은 총 책임자, 선조의 말을 들어보자.

<일본은 섬나라이니 수전에 익숙할 것이오. 우리는 수전에 별로 경험이 없어요. 어차피 수전에서 승산이 없다면 .......수군을 폐지하고 모든 힘과 재정을 육상군에 쏟아부어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왜변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이 옳지 않겠소?>(139)

 

한나라를 통치하는 임금 - 더군다나 전제 왕조 시대에 말이다 -의 어처구니없는 현실 인식이 만약, 그대로 현실로 시행되었다면?

지금 우리는 일본의 한국현(縣) 쯤으로 살아가고 있겠지?

그러니 지도자가 어떤 사람인가가 그만큼 중요하다 할 것이다.

 

그 지도자의 생각은 또 어떠한가?

조선과 일본의 지도자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구절이 등장한다.

 

<목숨이 경각에 달렸다고 생각한 선조는 조급증에 가슴이 탔고, 풍신수길은 그런 조선 왕을 언제 사로잡을 수 있을지 조바심이 일었다.>(245)

 

선조는 신하들이 말리는 가운데에도 어떻게 하면 자기 목숨을 부지할 수 있을까 개성에서 평양으로 다시 도망가려고 하는 마음에 조급증이 나서 신하들을 질책하고 있는 동안에, 일본의 지도자 풍신수길은 어떻게 하면 조선의 선조를 생포할 수 있을까, 조바심을 내고 있었다. 이게 바로 그 당시 이 땅의 지도자의 모습이었다니...

 

무릇 왕이란 어떻게 해야 하는가?

풍신수길은 말한다.

<왕은 싸우다 죽거나 할복하는 거야! 도망가면 그건 왕이라고 할 수 없지>(246)

 

이 말, 비단 당시의 선조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 땅의 모든 지도자- 과거는 물론이고 지금의 - 에게 마찬가지이니, 잘 새겨두자.

 

그래도 올바른 지도자도 있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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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이 궁궐을 불태우는 것인가. 나라를 불태우는 것인가. 백성들이 기어코 왕과 무능한 신하, 양반들을 활활 불태우는 것인가.>(216)

 

선조가 한성을 떠나려 하자, 그것을 본 백성들이 궁궐에 불을 지른다. 그것을 본 류성룡의 탄식소리이다. 무능한 왕, 무능한 신하들, 그들을 향한 백성들의 분노가 불이 되어 활활 타오르는 것이다.

 

탄식, 또 탄식!

 

명분, 또 명분, 그 하찮은 명분 때문에 수많은 백성들이 고초를 당했다,

<백성의 참담한 현실만큼 큰 명분이 어딨겠습니까? 통촉하여 주시옵소서.>(43)

 

일본과의 국교 수립을 반대하는 선조에게 류성룡이 한 말이다. 그깟 명분이 뭐그리 중요하길래, 명분에 치우쳐서 백성들의 어려움을 외면하는지? 그 명분도 명나라에게 잘 보이려고 억지로 세운 군자의 나라니, 금수의 나라니 하는 것 아닌가?

허기야 선조만 탓할 것은 못된다. 임진왜란 이후에는 그 명분이 더욱 극성을 부렸다. 재조지은(再造之恩)이라는 명분때문에 결국은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해 한 나라의 군주가 점령국의 임금에에 이마를 찧으며 절을 하기 까지 했으니, 그 명분, 중국- 대국- 을 향한! 지긋지긋하다.   

 

어디 임금만 그런가? 신하들도 제대로 된 것들이 하나도 없다.

< “이게 무엇이냐?”

영의정 이산해가 파천을 주장하여 나라를 망쳐놓았으니 삭탈관직하라는 대사관과 대사헌의 상소이옵니다.”

선조는 기가 막혔다. 도성을 떠난 것도 비참한 일이고, 고려의 옛 궁궐에 행재소를 차린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사흘도 지나지 않아 권력다툼이 벌어진 것이다.>(224)

 

선조가 기가 막혀!!

그런데 어디 선조만 기가 막힐까? 이런 글을 읽어가는 이 시점의 우리들도 기가 막힌다. 우리 선조들이 고작 그 수준밖에 되지 않았다니!

 

이러한 사실을 여과 없이 기록하고 있는 이 소설, 다시는 우리 역사에 임진왜란 같은 참화가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는 차원에서도, 백성들의 비명소리가 다시는 들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이 책 한 글자 한 글자 새겨 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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