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만든 사람들
현경병 지음 / 무한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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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일까?

 

우선 궁금한 게 있다,

<유럽을 만든 사람들>이란 책을 누가 만들었을까?

이렇게 방대한 책을 어느 개인 한사람이 만들었을까?

그 깊이와 넓이가 한마디로 대단하다 말할 수밖에 없는 이 책을 누가 만들었을까?

 

더군다나. 머리글에 보니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1권에 다 담지 못하고 2권으로 펴내게 되었다니, 전체를 합한다면 그 방대한 양에 다시 한번 놀랄 수밖에.

 

그래서 저자의 약력을 훑어보니, 그런 책을 쓰고도 남을만한 저력이 보인다. (자세한 약력은 책 표지, 또는 인터넷 서점의 해당 자료를 참고하시기를.)

 

이 책의 접근 방법

 

그런데 그런 것뿐만 아니라, 이 책의 접근방법이 무엇보다도 마음에 든다. 바로 저자가 이 책의 특징이라 말한 역사와 인물전의 결합’(7)이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역사서는 사건을 중심으로 하되 인물은 대개 사건에 관련하여서만 기록해 놓고 있는데, 이 책은 그 양자를 다 결합해 놓았으니, 역사를 훨씬 더 입체적으로 볼 수 있다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이 되어있다.

 

역사를 시대 순으로 정리하는 한편

그 사건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인물들을 설명하고,

그들을 둘러 싼 시대적 배경과 사건의 원인 및 이후의 전반적인 상황까지, 다 알 수 있도록 되어 있다. (7)

 

내용의 넓이와 깊이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한지, 그 실례로 훈족의 아틸라 대왕의 이야기를 들 수 있다.

게르만족의 대이동이란 전대미문의 사건이 시작되면서, 유럽은 재편되기 시작하였다. 게르만 족의 대이동의 원인이 된 훈족의 유럽진출에 대한 기록이 166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

 

이때 훈족의 아틸라 대왕이 등장한다. 그 내용을 상세히 말할 필요는 없고, 이 책의 넓이를 말하는데, 아틸라의 위대한 족적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설명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물론 보통의 역사서도 아틸라와 연결하여 니벨룽의 노래정도는 언급할 것이다. 그러나 그 언급하는 내용을 보면 그저 그런 노래가 있었다 정도이지, 이 책처럼 상세하지는 않다.

 

저자는 아틸라와 관련하여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아틸라의 위대한 족적은 지금도 메아리를 울리고 있다. 중세 유럽 문학을 대표하는 <니벨룽의 노래>와 바그너가 작곡한 <니벨룽의 반지>가 그의 일대기에서 비롯되었다. 또한 <반지의 제왕>으로 이어지며 소설과 영화로 변함없는 사랑을 받고 있다. (181)

 

그렇게 설명한 후에, 각각의 작품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내가 이 책을 방대하다, 넓다고 평가한 소이가 바로 이런 데 있는 것이다.

 

그러니, 다루고 있는 주제와 관련하여 저자는 관련사항들을 넓고도 깊게 독자들에게 제시해 주고 있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읽을 거리들

 

<쿠쉬나메, 신라 공주와 페르시아 왕자의 사랑이야기>(158)는 처음 들어본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 이야기가 우리나라에서 무용서사극 그 사람 쿠쉬를 통해 소개되었다는 것을 안 것만 해도, 이 책은 가치가 있다.

 

유럽을 이해하기 위한 각종 자료들

 

이 책은 다만 그렇게 내용을 넓고 깊게 소개한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유럽을 한 눈으로 보아 알 수 있도록 저자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자료들이 입체적으로 등장한다.

 

그 자료들이란 각종 지도는 물론이고, 저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 해 놓은 도표들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부록에는 <유럽의 4대 지역권 및 3대 민족권>, <주요 국가별 대표적인 지방과 도시> 도 소개하여 놓았으며, 더하여 <유럽의 건축 양식과 대표 건축물> <인명과 지명>도 첨부하여 유럽의 이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향으로, 유럽을 넓고 깊게 들여다 보는 책은 드물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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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의 심리학 - 생각의 틀을 깨고 주의를 끌어당기는 7가지 법칙
벤 파 지음, 이창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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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에 주목해야 하는가?

 

 

생각의 틀을 깨고 주의를 끌어당기는 7가지 법칙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등장한 책, <주목의 심리학>을 읽었다. 그런 수식어가 걸맞는 책, 분명하다.

 

왜 주목이 중요한가?

 

그것은 우리에게 전해지는 정보가 과잉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는 데 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정보 데이터가 많아질수록 우리의 주의력은 분산되기 마련이다. 그 결과 우리의 주의력은 그 중에 어떤 것에 특화할 것인가의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고, 이것이 바로 주목이 주목받는 이유이다.

 

사람이 주의를 지속하는 강도와 시간은 분명히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그런 한계때문에 늘어난 정보를 수용 처리하는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

 

람을 변화시키는 일곱 개의 열쇠

 

이런 한계를 직시한 저자는 어떻게 하면 우리가 주목할만한 것에 주목하고, 또 그 반대로 주목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집중한다. 즉 이 책은 사람의 주의력은 어떻게 움직이는가를 몇 가지 열쇠에 집중하여 설명하는 책이다. 이러한 열쇠를 이용하면 어떤 업종이나 상황 하에서도 대상으로 하는 청중의 주목을 끌 수 있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그러한 열쇠로 일곱 개를 제시하는데, 그 열쇠는 인간 본성의 본질적인 측면에 호소하여 두뇌의 주목 반응 시스템을 활성화하는 기능을 하는데,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자동반응 열쇠, 이것은 감각과 연결이 된다.

가치관 열쇠, 이것은 세계관과 관련이 있다.

돌발 열쇠, 이것은 예상과 관련이 되는데, 사람이 예측하는 바를 뒤집어 접근하라는 것이다.

보상 열쇠, 사람으로 하여금 내재적 외재적 보상을 욕망하게 하라는 것이다.

명성 열쇠, 사람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다.

미스터리 열쇠,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하게 만들고 추리하게 하라는 것.

연대감 열쇠, 관계차원에서 그것을 확장하라는 것.

 

따라서 그 일곱 가지 열쇠는 사람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나아가서 사람을 변화시키는 key 역할을 하는 것이다.

 

틀짓기 효과 (FRAMING EFFECT)

 

일례로,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나 이야기를 들으면 기준틀을 이용하거나, 이야기의 설명방식을 파악하여 주의의 방향을 잡으려고 한다. 이를 틀짓기 효과라고 한다.

 

실상 틀짓기 효과란 어떤 사실을 설명하는 방법에 따라 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달라지게 만드는 인지 편향을 말한다. 사람은 설명하는 방법을 조금만 바꿔도 같은 내용에 대해 다른 결론을 내린다.

 

그런 틀짓기 효과에 착안하여 가치관 열쇠는 설명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를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일정한 한계는 있다. 바로 생각의 관성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미 가지고 있는 기준 틀에 기를 쓰고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즉 지금까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마치 운동법칙의 하나인 관성법칙처럼, 지금껏 해 오던 생각의 방향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저자는 이러한 생각의 관성을 고려하여 틀짓기 효과를 적용하는데 적응주제 설정이라는 카드를 독자들에게 제시한다.

 

저자가 적응의 실제 사례로 제시한 두 바이올리니스트의 이야기’(96)는 읽고 새겨야 할 대목이다.

 

주목에 주목하게 만든 책.

 

그러한 일곱 가지 열쇠를 중심으로 우리가 지금껏 놓치고 있었던 주목에 대하여 하나하나 첵크하면서 읽어가면, 어느 사이 우리의 생각도 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생각의 틀을 깨고 주의를 끌어당기는 7가지 법칙이라는 이 책의 수식어에서, 생각의 틀을 깬다는 말이 분명 맞다. 그렇게 해서 저자가 목적한 바, 세상을 가득 채운 소음 가운데에서도 악을 쓰지 않고도 자신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지금껏 무심히 넘겨 왔던 것들 - 주목과 관련하여 -을 세심하게 살펴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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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진지함으로 말하라
리 시걸 지음, 이종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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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진지함을 발견하다

 

이 책, 조금은 그 가닥을 잡기 어렵다.

진지함,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진지한 태도, 그것이 진지함을 나타내는 것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이 책에서는 그 진지함을 진지하게 설명하느라, 그 가닥을 얼른 잡아채기 어렵다.

 

진지함은 왜 필요한가?

 

그래도 그 진지함을 알기 위하여 책을 계속해서 읽은 결과, 소득은 있었다,

바로 다음과 같은 문장을 발견했기에 그렇다.

 

<우리는 인생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은 종교적 신앙을 통해, 어떤 사람은 세속적 일을 통해 그것을 추구한다. 그러나 종교든 세속적 추구든 공통점은 진지함에 대한 추구이다. 그리고 그 추구의 세 가지 본질은 관심, 목적, 지속성이다. 관련 상황이나 주변여건이 어떻든 말이다.> (81)

 

그러니 진지함은 그 어떤 것을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인생의 의미를 찾기 위한 것이다.

그렇게 진지함을 왜 추구해야 하는가에 대한 단서가 잡히자, 비로소 책이 읽히기 시작하였다.

 

소명과 진지함

 

이 책에서 저자는 진지함이 발휘되는 원천을 뜻밖의 곳에서 찾아내고 있다.

그 원천은 바로 소명이다.

 

소명이란 무엇인가 하는 개념을 굳이 정의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저자는 소명을 이렇게 규정한다.

 

소명은 보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추구할 수밖에 없는 어떤 것이다.

소명 덕분에 사람은 자신의 일에서 자신의 운명을 완수한다. 사람의 운명은 진지하게 사는 것이다.“ (289)

 

그래서 소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그 일을 함에 있어 진지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일이 어느 정도 소명의 특징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진지함의 정도를 판단한다.” (292)

 

관심, 목적, 지속성은 먼저 부름을 받을 필요가 있다.” (292)

 

이 말에서 비록 역자가 굳이 설명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겠지만, '부름'(calling)이란 말이 바로 소명을 말한다.

 

진지함은 이렇게 나타나야

 

저자는 진지함을 말할 때의 태도로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진지함을 일하는 자세와 결부시킨다. 그가 예를 든 사람은 체슬리 셀렌버거이다.

 

셀렌버거는 2009년 뉴욕시의 허드슨 강 위에 불시착한 비행기의 기장이다.

새 떼와 비행기가 부딪혀 엔진 하나를 못 쓰게 되어 부득이 불시착하게 되었을 때에 그는 진지하게자기의 책임을 다하여 모든 승객을 안전하게 조종했다.

 

저자는 그런 그의 행위를 영웅적이라 부르지 않는다. 다만 진지하게 행동했다고 평가한다.(295)

 

그는 주의력을 집중했고, 목적을 고수했으며, 최후까지 잘 처신했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영웅적이지 않았다. 그는 진지했을 뿐이다.” (296)

 

체슬리 셀렌버거처럼 진지하게 일해야 한다. 그렇게 진지함을 하는 일에 나타내야 한다.

 

진지함에 대하여 생각할 좋은 말들.

 

플라톤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은 진지한 것에 대하여는 진지하게 말해야 한다. 그러나 진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진지해질 필요가 없다.> (84)

 

에라스무스는 <우신 예찬>에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사람들은 교회로 가서 설교를 듣지만, 진지한 이야기가 나오면 졸거나 하품하거나 싫증을 낸다. 그러나 사제가 (실례! 거의 연설자라고 말할 뻔 했다) 실없는 이야기를 시작하면(매우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사람들은 이내 깨어나 귀를 쫑긋 세우고 입을 벌린 채 그 이야기에 집중한다. " (98)

 

소명을 발견하고, 일에 진지함을 부여한다.

 

이 책, 서두에 말한 것처럼, 가닥을 잡기 어려웠다. 그러나 그 진지함의 의미와 그 것이 왜 필요한가를 알게 된 다음부터는 이 책이 주는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이 책을 읽는 태도가 말 그대로 진지해진 것이다. 해서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생각하게 되고, 그것이 소명인지 그냥 경력쌓기용(289) 인지 성찰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자기가 살아가고 있는 인생과 하는 일에 대하여 이처럼 진지하게 생각하게 만드는 책, 만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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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르게 결단하라 : 한비자처럼 - 자신보다 뛰어난 인재를 품는 사람관리법 인문고전에서 새롭게 배운다 2
신동준 지음 / 미다스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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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겨라

 

<한비자>와 신동준

 

신동준 선생의 <왜 지금 한비자인가>를 읽은 적이 있다. 그 때 그 책을 읽은 소회는 그 책을 읽기 잘 했다는 것이다. ? 그때까지 <한비자>를 몇 권 읽었는데, 저자의 그 책을 읽으면서 내가 읽었던 한비자 책들이 무언가 부족한 상태의 책인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읽은 책 <한비자>- 역자와 출판사를 밝히지 못하겠다 - 들은 번역도 엉망이었거니와 한비자 전체를 번역한 것도 아니었다. 구멍이 숭숭 뚫린 채로 번역되어 나온 것들이 마치 <한비자>인 것처럼 행세를 하고 있음을 그 책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한비자 55편중 많은 부분이 본문에서 사라져 버렸기에, 아마 시중에 나와 있는 <한비자> 중에서 완본 번역은 찾아보기 힘들지도 모르겠다.

 

그 책은 또한 <도덕경>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주었다.

한비자가 <해로><유로>를 통해서 도덕경을 해석해 놓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도덕경의 새로운 해석을 보게 되었으니, 이는 한비 덕이 아니라 저자 신동준 덕이다.

 

그 중의 하나를 소개하면, 도덕경 71장의 해석이다.

<성인에게 치욕이 없는 것은 그런 일을 치욕으로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욕이 없는 것이다.>

 

그 해석이 무척 새로웠다. 내가 노자의 도덕경 해석을 여러 책을 통해 비교해 보았는데, 그 책처럼 확실하게 해 놓은 것은 처음이다.

 

<한비자> 속으로 더 깊숙하게

 

지금 다시 저자가 쓴 <한비자> 관련 책, <남다르게 결단하라, 한비자처럼><한비자>를 한 걸음 더 깊숙이 들어가 볼 수 있다는 설렘을 가지고 펼쳐 들었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저자가 그저 사변적인 주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장이 왜 타당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근거로 내어 놓는 점이다. 게다가 그 실례는 어느 한 곳이나 한 시기에 한정되지 않는다. 저자는 동서양을 넘어서, 또한 시대를 넘어서 풍부한 사례들을 끌어와 독자들에게 보여준다.

 

특별히 저자는 한비자를 이 책의 주재료로 삼으면서 수많은 책들을 곁에 놓는다.

그러니 한비자를 비롯하여 많은 책들을 한꺼번에 읽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면, 춘추좌전, 사기, 손자병법, 관자, 등 이루 열거 할 수 없을 정도이다. 또한 그런 책들만 인용하는 것이 아니라, 저자는 현대의 경영에 관한 지혜도 같이 곁들여 맛을 더하고 있다. 싱가폴의 리콴유의 사례(251)라든가, 삼성경영연구소의 설문조사(245) 등도 인용하면서 자기 주장의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생동감으로 넘친다. 그래서 그의 손에 들어가면 먼 옛날의 고전이 현대에 살아나 팔짝 팔짝 뛰는 형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이런 식이다.

 

<한비자는 현학에서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발탁했다가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로 장평대전의 참사를 들었다. 당시 조혜문왕은 마복군 조괄의 명성만 믿고 군사를 맡겼다가 장평에서 대패해 49여만 명이 몰사하는 참화를 입었다. ......난세의 경우에는 사람의 선택이 나라의 흥망과 직결된다. 기업의 경우도 다를 리 없다. 유능한 인재의 확보가 중요한 것이다.>(134)

 

이렇게 한비자의 주장을 설명한 다음에 저자는 바로 이어서 삼성그룹의 사례를 들어 그 주장의 타당성을 입증한다.

 

<항간에는 아버지가 관상을 본다고 했지만 사실과 다릅니다. 아버지는 얼굴의 편안함, 눈의 힘, 그리고 태도와 언행을 살폈습니다. 항상 만족스러운 인재만 뽑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병철 회장의 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전언이다.

 

<한비자>에서 찾아내는 36가지 지혜

 

이런 식으로 이 책은 <한비자>에서 찾아낼 수 있는 관리학 36가지를 추출해 낸다.

36개 항목을 대분류한 내용을 보면 저자가 어떤 모습으로 리더십이 행사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하고 결단하는 관계술

작은 이익을 버리고 사람을 얻는 관계술

사람을 얻기 위해 마음을 얻는 관계술

조직원의 심장에 호랑이의 DNA룰 심는 관계술

중간 관리자를 다스리는 관계술

뛰어난 인재가 스스로 찾아오게 하는 관계술

 

이렇게 관계술로 안내하는 저자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비자>의 요체에 접근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거기에 더하여 저자는 <한비자의 삶과 사상에 관하여>라는 항목으로 한비자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하여 친절한 안내를 해주고 있다.

 

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겨라

 

이 책을 읽고 난 서평의 마무리는 이런 말을 인용하면 어떨까?

 

<몇 해전 사망한 스티브 잡스를 비롯한하여 글로벌 기업의 실질적 경영자들 역시 21세기 무한 경쟁의 난세라는 상황에서 남다른 결단과 실행력을 갖추었다. 그런 면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자 하는 기업 CEO 들은 모두 한비자의 난세 리더십을 뼈에 새길 정도로 연마할 필요가 있다.> (9)

 

물론 저자가 기업 CEO 에게 한 말이지만, 이 말이 비단 기업의 CEO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분명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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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공자 - 인, 세상을 구원할 따뜻한 사랑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3
신정근.이기동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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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를 통한 인생의 길 찾기

 

인류의 스승이라 할 수 있는 현자 19명을 오늘의 시점으로 소환하여 그들과 상상의 대화를 나눈다.”

 

위대한 현자들에게 삶이란 무엇인지, 행복이란 무엇인지 등 인생의 본질적인 질문들을 물어보고, 그들은 이러한 질문에 어떻게 생각했을지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7)

 

이 책은 그러한 취지에 충실하게 공자를 불러내어 대화를 나눈다. 나눈 다음에 공자의 생각을 적어놓았다, 그런 면에서 인생의 교과서가 되기에 아주 적합한 내용이다.

 

그렇다면 공자는 그러한 질문에 뭐라 대답했을까?

 

다른 책, <인생교과서 예수>와의 비교

 

그런데, 이 책을 펴고 목차를 검토하다 보다가, 이 시리즈 플라톤 아카데미 총서의 다른 책 <인생교과서 예수>가 오버랩되었다. 목차의 내용이 거의 비슷하였기 때문이다.

<인생교과서 예수>의 목차는 다음과 같다.

 

1 부 삶과 죽음

2 부 나와 우리

3 부 생각과 행동

4 부 신과 종교

 

<인생교과서 공자>에서는 목차가 1부에서 3부까지는 동일하고, 4부만 도덕과 가치로 편성되어 있다.

 

이는 예수편의 경우는 신과 종교가 자연스럽게 언급할 것이 있지만 공자 편에서는 그게 없기에 도덕과 가치로 바꾼 것으로 짐작된다. 그런데, 4부에서도 같은 대목이 보인다.

바로 <신에 대한 믿음은 필요한가> 라는 것. 그러니 그 대목은 눈여겨 읽으면서, 예수 편과 대비하며 읽으면 좋을 것이다.

 

그러니 이런 시리즈를 통하여, 지금껏 하지 못했던 공자와 예수의 생각을 비교해 볼 수 있게 되었으니, 이 책의 가치를 그런 곳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삶이란 무엇일까?

 

김기석 목사는 <인생교과서 예수>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방황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살라는 명령은 받았으나, 어떻게 살라는 명령은 받지 못했다.”(21) 그러므로 우리 인간은 방황한다.

 

참 삶이란 주님께 돌아가는 과정이며, 실낙원을 넘어 복락원을 꿈꾸며 나아가는 길이 곧 인생이다. 그러나 시간을 불가역적이기에 뒤돌아 갈 수는 없다, 돌아가기 위하여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력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렇게 살아야만 하는게 인생이다.

 

이 책에서, 신정근 교수는 삶에 대하여 이렇게 말한다.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어느 방향이 더 가치 있는 삶인가로 답한다. 물질, 쾌락을 좇는 삶에 우선 순위를 두지 않고, 대신에 그는 도애 따른 삶을 살겠다는 지향을 분명히 했다. 그러니 그의 말 중에서 도에 따른 삶이 얼마나 절실하고 가치 있는지를 분명히 알 수 있다.

 

이기동 교수는 같은 물음에 대하여, 공자가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찾기 위해 애쓴 배움의 도정을 강조한다. 공자는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기 위해 평생을 배움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에게 삶은 때맞게 배우고 익히는 여정이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행복은 무엇인가?

 

<인생교과서 예수>에서 행복은 무엇인가에 대하여 차정식 교수와 담임인 김기석 목사가 각각 예수의 생각을 들려준다.

 

차정식 교수는 지금 누릴 수 있는 행복에 눈을 떠라는 타이틀하에 예수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를 들려준다.

 

김기석 목사는 과도한 욕망에서 벗어나는 삶이다라는 타이틀 아래 예수의 생각을 전해준다.

 

이 책 <인생교과서 공자>에서는, 신정근 교수와 이기동 교수는 각각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가꾸는 것’, ‘한 마음을 회복하여 한 마음으로 사는 것이라는 타이틀 아래 공자의 생각을 들려주고 있다.

 

이렇게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필두로 두 필자는 공자의 생각을 다각도로 전해주고 있는데, 이 책과 <인생교과서 예수>를 같이 읽으면서 예수와 공자의 생각이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같은지를 비교해 보는 것도 흥미롭다.

 

공자를 통해 인생의 길 찾기

 

그런 항목들을 읽어가노라면, 우리가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제 4도덕과 가치는 특히 정독을 권한다. 진리가 무엇인지 알지 못해, 결국은 인생의 바른 길을 찾지 못해 헤매는 많은 사람들에게 왜 도덕과 가치가 필요한지, 이 땅에서 공자가 말한 군자의 삶을 살기 위한 가치관은 어떻게 형성되고, 유지되는지, 에 대한 좋은 안내서 역할을 해주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공자라는 존재를 통하여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의 길을 찾아보는 인생교과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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