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을 기다리며 천안함을 고발한다 1 - 심리분석으로 파헤친 천안함의 진실과 거짓
한민국 지음 / 밥북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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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분석으로 살펴본 천안함사건

 

저자의 시도는 독특하다.

천안함 사건을 심리 분석의 차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물리적 증거 차원 이의 제기

 

지금까지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방부 발표에 대한 이견 제시는 주로 물리적 증거 차원에서 이루어졌다. 그래서 국방부가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데 반하여 몇몇의 사람들이 이의를 제기해 오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신상철과 이종인의 주장이다.

국방부의 주장에 대하여 신상철은 좌초후 잠수함 충돌설을 제기하고, 이종인은 좌초설을 주장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그런 주장들을 이렇게 평가한다.

내가 보기에 국방부 입장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부적절한 증거의 선택과 잘못된 해석으로 혼란에 빠진 느낌이다. 신상철과 이종인, 그리고 많은 네티즌의 국방부 발표에 대한 문제 제기에는 성공하였으나 천안함이 어떠한 원인 및 과정을 통해서 침몰하였는지에 대한 합리적 설명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173-174)

 

그런 과정을 거쳐 저자는 이런 결론을 내리고 있다.

위와 같이 국방부의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의 물리적 증거중심의 접근은 제한점이 뚜렷하다. 국방부가 제시하는 수많은 물리적 증거들에 사로잡혀서 헤매거나 엉뚱한 해석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것은 천안함 사건이 단순히 물리적 증거중심으로 접근해서는 해결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175)

 

심리분석으로 살펴본 천안함 사건

 

그런 과정을 거쳐 저자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한다.

 

<천안함 사건과 관련된 수많은 증거들은 사람들에 의해서 제시된 것이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황당한 증언이나 거짓말도 사람들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천안함의 함장과 지휘관 및 천안함 관계자들에 대한 심리분석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176)

 

그런 결론하에 저자는 관계자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심리분석의 내용을 생존본능과 범죄동기, 합리화, 그리고 집단사고와 집단합리화의 측면으로 구분하여, 천안함 관계자들을 분석하고 있다.

 

이 중에서 합리화에 대한 것만 살펴보기로 하자.

 

저자에 의하면 우리들은 합리적 인간이 아니라, 합리화하는 인간이다. 우리들은 어떠한 잘못이나 범죄행위에 대해서 합리화하는 경향성이 있다. 그렇다면, 그러한 합리화를 통하여 얻는 것은 무엇일까? 잘못된 행동이나 범죄행동에 대한 죄의식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천안함의 경우에는 함장과 관계자들이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하는 것이 함미에 갇쳐 사망한 장병들을 위한 것이고, 생존한 장병들을 위한 것이며, 심지어 사망한 장병들의 유가족을 위한 것이라, 합리화를 한다는 것이다.

 

그런 합리화 과정을 거친 다음에는 그들의 마음속에 있던 죄의식에서 벗어나게 되고, 결국은 자기들의 심리적 안정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그들은 천안함 사건의 책임에서 벗어나게 된다.

 

결론은 무엇일까?

 

이 책은 그동안 잊혀왔던 천안함에 대해, 우리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것이 결론이다. 더하여 비단 천안함 뿐 만 아니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비상식에 대한 경종도 울리는 책이다, 우리들은 합리적인 사람인가? 그래서 어떤 사건에 대해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는가? 아니면 그런 생각없이 그냥 듣는대로, 아무런 비판적인 생각없이 그냥 살아가는 사람들인가? 그런 물음을 저자는 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의 이런 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위기상황에서 대부분 사람들이 인간의 본성에 따라 행동한다고 해서 잘못된 행동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사실 많은 범죄행동들도 넓은 의미에서 본성에 따라 행동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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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사물들 - 사물을 대하는 네 가지 감각
허수경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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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이모저모 느껴보기

 

사람이 사물들을 접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쉬운 방법은 감각으로 느껴보기일 것이다. 감각으로 사물을 인식해 보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 세상의 사물과 같이 하는 방법이다. 이 책은 그렇게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들을 감각을 통하여 새겨보는 작업을 펼치고 있다.

 

느끼다에 대하여

 

그런데 여기 이 책의 분류가 어색하다.

분류를 네 가지로 했는데, ‘느끼다’, ‘보다’, ‘듣다’, 그리고 만지다로 해 놓았다.

그러니 뒤의 세 가지 감각과 앞의 느끼다는 성질이 다른 것이다.

느끼다라는 말은 무엇일까? 무슨 의미일까?

국어 사전에 의하면 느끼다의 뜻은 세 가지이다 .

감각 기관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다.

마음속으로 어떤 감정 따위를 체험하고 맛보다.

어떤 사실, 책임, 필요성 따위를 체험하여 깨닫다.

 

그러니까 이 책에서 말하는 네 가지 분류는 약간 어색한 것이다.

감각을 통하여 어떤 자극을 깨닫는 것이 느낌이니, 맨 앞에 나오는 느끼다라는 인식은 실상 뒤에 등장하는 보다’, ‘듣다’, ‘만지다를 통하여 깨닫는 것이니, 중첩이 되는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맨 처음의 느끼다라는 주제 하에 쓰여진 글들은 다른 감각들보다 더 종합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글들이 많았다,.

 

예컨대, 아버지의 숟가락은 어떻게 느낄까?

만져서? 눈으로 봐서? 아닐 것이다. 아버지의 숟가락을 간직하게 된 필자 김소연은 그 사물을 어떤 식으로 느끼는가?

 

자주 쳐다본다.”

반짝 반짝 윤을 내보다가 생각했다.” , 만지고, 그리고 그렇게 하다가 생각해 본다. 즉 여기에 나오는 감각 외에 생각이 더 들어가는 것이다.

 

쳐다보다가, 만지다가, 아빠의 지난날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는 것, 그것을 총체적으로 느낀다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숟가락>이란 글에서는 느끼다라는 말이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마치 “‘느끼다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고 느낌을 표현해 보시오라는 과제를 받고 글을 쓴 것 같다 

 

수저에 얽힌 두 사연

 

이 책에는 같은 사물에 대해 두 개의 글이 수록되어 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물은 모두 아버지와 얽힌 추억이 담긴 것이다. 하나는 은수저, 다른 하나는 숟가락.

 

하나는 녹여서 팔과 손가락에 끼우고, 목에 걸었던 아버지의 은수저(47)에 얽힌 사연.

다른 하나는 살아계시는 아버지의 구멍난 숟가락.

딸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그렇게 새기는 모양이다.

 

알 듯 말듯한 표현들

 

<엄마는 아직도 내 파란색 칫솔을 쓰고 있다. 칫솔을 쥔 엄마는 손에 평소보다 힘이 많이 들어간다. 엄마가 문지를수록 비 오는 날 신고 갔던 운동화의 밑창이 점점 하얘진다. 내가 벗어놓았던, 젖은 운동화다.>(53)

 

엄마가 실수로 자기 칫솔을 사용해서, 찝찝했다는 것을 말한 다음에 등장하는 내용이다.

짤막한 글에 운동화는 전혀 등장할 게재가 아닌데, 마무리하는 마당에 느닷없이 등장한 운동화. 무슨 말일까? 칫솔과 어머니와 운동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궁금한 노릇이다.

 

추리해 볼 수 있는 한 가지 단서는 있다. 어머니가 여전히 그 칫솔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그것을 이를 닦는데 쓴다는 것은 아닐 것이고, 아마 운동화를 닦는데 쓴다는 말 같은데, 그 문장의 비약이 글의 이해를 더디게 한다. 표현은 멋있을지 모르겠으나, 조금 더 설명이 붙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니, 요즘에는 그렇게 글을 쓰나 보다!

 

눈부신 표현들

 

그런 것 다 제쳐두자, 사물을 표현해 내는 글들이 눈에 부시다. 이런 표현 어떤지?

 

<얇디얇은 천 하나가 들어 올리는 무게라는 게 담는 사람 의지에 달렸다는 듯 무한대라는 게 제 아무리 명품 로고를 새긴 쇼핑백이라 한들 한낱 종이백 따위가 상상이나 할 수 있는 일이겠는가.>(39)

 

보자기를 표현한 김민정의 글이다.

 

<그 옛날 아빠가 그려준 약도 속 상호들을 입과 발로 더듬어가며 동네 바깥으로 걸어나갔듯이 낯선 지도에 그려진 무수히 많은 지명과 지번과 모퉁이 들을 몸으로 확인하는 것에서 여행이 시작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150)

 

그 옛날 아버지가 그려보여준 약도를 떠올리는 김선재의 글이다.

, 이 부분만 인용해서 그런지, 그 느낌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다. 그 앞을 읽어보면, 느낌이 팍팍 오는데, 아쉽다. 그러니 이 책 읽어보기를 ...

 

사족

 

인쇄가 글 읽기를 방해한다. 흰 바탕에 노란 색 활자가 군데군데 보인다. 아마 특별한 내용이라는 것을 표시하기 위한 의도이겠지만, 이 책에서 시도하는 보다라는 감각의 활동을 방해하는지라, 노란색이 보일라치면 아예 읽기를 포기하고 다음으로 넘어갔다. 이거 무슨 글자인지? 하는 트라우마까지 생길 정도였다.

 

22, 34, !!!! 쪽수 표시한 글자도 노란색이다. 쪽수조차 제대로 읽을 수가 없다. 이것조차 그래서 표기할 수 없다. 편집자님, 한번 잘 살펴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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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의 거짓말 - 2000년대 초기 문학 환경에 대한 집중 조명
정문순 지음 / 작가와비평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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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에서 우리는 무엇을 기대하는가?

 

이 책의 가치는?

 

이 책의 가치는 몇 가지로 살펴볼 수 있다.

 

우선 신경숙 작가의 표절 의혹이 요즈음 불거진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정문순은 이 책에서 <통념의 내면화, 자기위안의 글쓰기>라는 글을 통하여 신경숙 작가의 표절 문제를 이미 제기한 바가 있다.

그러니 요즘 언론을 통하여 이슈가 된 신경숙의 <딸기밭><전설>은 이미 한번 짚었던 것인데, 다만 언론에 노출이 되지 않은 것이다. 그러니 보통의 독자 - 이런 평론을 평소에는 접하지 않는 - 들은 그런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그저 그런 소설들을 좋다고 읽는 것이다. 그러니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

 

표절은 어떤 행위인가?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남이 해 놓은 음식 중 일부를 덜어 제 요리 접시의 한 부분을 채워 넣어 창작의 수고로움을 더는 소설가의 행동은 제 손으로 문학적 성취를 포기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다.”(265)

 

저자가 소설가 조경란이 주이란의 <>를 표절하여 같은 제목으로 발표한 것을 분석하면서 한 말이다. 그러니 표절한 작가는 이미 문학적 행동과는 거리가 먼 길을 가고 있는데, 그런 것을 모르는 독자들은 그저 열심히 읽어주어 (또는 그 책을 구입하여) 진정한 문학의 발전에 저해를 하고 있는 셈이다.

 

두 번째 가치는 여성작가에 대한 평가에 있다.

 

“1990년대도 이미 지나간 시점에서 여성 작가들에 대한 평가는 때늦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신경숙을 위시한 여성 작가들이 여성의 독자적인 존재 가치를 인정하기보다 남성의 보조자로 머물러주기를 바라는 퇴행적인 인식에서 과연 자유스러웠는지 뜯어보는 것은 무의미한 일은 아닐 것이다.”(118)

 

그런 문제의식 하에 저자는 이런 진단을 내린다.

<자기만족적 글쓰기가 환영받는 것은 여성문학을 오도하는데 지나지 않으며, 이런 현상이 신경숙 한 사람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1990년대 여성작가들의 비극이다.>(124)

 

<고상한 것을 좋아하나 삶의 근원을 건드리는 문제는 관심이 없고, 그렇다고 장삿속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소설은 거들떠보지 않는 그들의 이중성을 웬만큼 고려하지 않으면 안되었다. 신경숙, 은희경, 공지영 등의 작품이 통속 소설에 본격 문학의 외피를 둘렀을 뿐이라는 혐의를 피할 수 없는 건 그것과 관련이 있다. >(125)

 

 

세 번째 가치는 요즈음 한국 문단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를 들어보는 기회가 되었다는 점이다.

 

소설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안목을 얻게 되다.

 

김훈의 <칼의 노래>, 어떤가?

아마 책을 읽는 사람치고 읽지 않은 사람 없을 정도로 많이 읽힌 작품이다.

그 작품에 어떤 문제가 있을까?

 

이런 시각도 있다. 저자의 말을 들어보자.

<작가의 관심은 한 인간의 내면일 뿐 그가 호흡했던 당대의 현실은 아니다.>(312)

<사회의 총체성을 그리지 않는 작가에게 지나간 역사는 가벼운 현대의 일상과 다를 것이 없다.> (312)

<역사적 맥락은 거두절미하고 충무공만 불러내 작가의 내면을 투사하여 재구성한 작품에서 개인은 사회적 소산이라는 자질을 잃어버리고 낱낱의 파편으로 격하된다.>(315)

 

소설에 관한 상식도 갖추는 기회가 되었다.

 

예컨대 메타소설이라는 용어를 처음 듣게 되었다,

<신경숙의 작품에는 글을 쓰는 사람의 자의식과 글쓰기에 대한 애환이 다루어지는 메타소설의 형식을 띤 것이 적지 않다.>(119)

 

네이버 지식 백과에서 찾아본 메타소설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메타소설은 기존의 소설 양식에 '()하는'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20세기 소설에서 나타나는 주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이다. , 소설 속에 소설 제작의 과정 자체를 노출시키는 것인데, 메타소설은 이처럼 소설 창작의 실제를 통하여 소설의 이론을 탐구하는 자의식적 경향의 소설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이는 소설의 낡은 관습을 파괴하고 새로운 창조적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거짓말, 그리고 진실

 

거짓말이란 무엇인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 대어 말을 함. 또는 그런 말이다.

그럼, 저자가 말하는 거짓말은 무엇일까?

 

다른 작가의 작품을 표절하여 자기 이름으로 발표하는 행위, 그리고 그런 표절 의혹에 대하여 거짓말로 응수하는 행위, 결국 거짓말은 가지에 가지를 치게 된다. 거기에 덧붙여 표절한 작가를 옹호하는 작가들의 거짓말까지 보태지면, 결국 문단은 온통 거짓말로 채워지게 된다.

 

그런 거짓으로 채워진 문단에서 독자들은 어떤 해악을 입는 것일까?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독자들은 삶의 진실을 알기 위해 굳이 소설을 읽을 필요가 없는 세상에 살게 되었다,”(269)

 

삶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 문학의 사명이라면, 그 사명을 팽개친 채, 끼리 끼리 뭉쳐서 거짓을 호도하려고 애쓰는 모습, 그러한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고 진실 - 문단의 거짓을 드러내어 거짓이냐 진실이냐의 진실 -을 밝혀내어, 그들이 삶의 진실을 문학으로 표현해 주기를 바라는 것, 이것이 저자의 주장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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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 번뜩이는 지성과 반짝이는 감성으로 나를 포장하자 눈으로 보는 시리즈
히라마쓰 히로시 지음, 박유미 옮김 / 인서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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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셰익스피어를 누가 먼저 그렸을까?

 

궁금증이라는 것이 있다.

궁금증은 사람을 힘들게 하는 것임은 틀림없으나 결코 병증은 아니다.

그런데 그 궁금증이 생기면, 하던 일도 제쳐두고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애를 쓴다는 점에서

사람을 힘들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그 궁금증의 이점도 있으니, 인류 역사에 나타난 바로는 위대한 발견 또는 발명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니, 유익한 증세이기도 하다. 그런 궁금증이 없었다면 인류는 아마 원시시대 그대로 살소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궁금증은 어떨지?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극으로 공연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작품들을 누가 가장 먼저 그림으로 그렸을까?

 

여기 이 책의 저자 히라마쓰 히로시는 그런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에 의하면, 셰익스피어의 희곡은 맨처음 삽화로 그려졌는데, 1709년판 <셰익스피어 희곡집>에 수록된 삽화가 처음이라는 것이다. 캔버스에 셰익스피어의 작품이 그려진 것은 화가 윌리엄 호가스가 그린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10)

 

정지된 화면 속으로

 

그런 궁금증은 과연 어떤 유익이 있을까?

연극이나 영화로 상영되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극장이나 공연장에 가야만 볼 수 있는데, 이것을 그림으로 그린다면? 보다 친숙하게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접근할 수 있는 유익함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움직이는 극으로 보던 때와는 달리 정지된 장면을 보면, 그 순간을 더욱더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우리가 PLAY, STOP, PAUSE, REWIND 기능이 있는 기계를 이용하여 영화를 보는 경우, 중요한 순간을 PAUSE 기능을 이용하여 잠간 멈추고 자세히 들여다보듯이, 그러한 순간을 더 자세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셰익스피어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먼저 우리가 잘 아는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을 살펴보자.

프랑크 딕시가 그린 그림, 로미오와 줄리엣이 입맞추고 있는 그림이 등장한다.

그 작품 제 35장에 등장하는 그 유명한 발코니 장면이다.

 

이 책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장면들을 그린 그림은 단 두 점만 소개하고 있는데, 이 책의 후반부에 <셰익스피어의 미녀들>이라는 항목을 별도로 만들어 거기에서 줄리엣의 초상화를 더 소개하고 있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그림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작품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림이 우리에게 즐겁게 말을 걸어오고 있지 않은가?

 

그렇게 셰익스피어를 그림으로, 글로 읽어가면서 그의 작품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더 친숙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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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은의 스피치 시크릿 21 - 낭독으로 연습하는 말하기책
우지은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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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으로 스피치 연습이 가능할까?

 

 

 

스피치에 대한 고민은 비슷하다. 그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사람들은 책을 사보는데, 읽는 이의 가슴에 불을 지펴 크든 작든 인생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드는 책이 좋은 책이라 생각하는 저자는 실제로 그런 스피치 책을 쓰기로 작정한다.

 

그래서 저자는 스피치 모범 샘플을 보여주는, 명문장이나 연설문을 낭독하면서 자연스럽게 방법을 익히는, 훈련과 동시에 즉각적인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책을 썼다.

 

그래서 이 책에는 스피치의 핵심이론과 훈련방법이 자세하게 담겨있다.

이 책은 이론과 실전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이론 부분을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알아야 스스로 평가를 내리며 혼자 연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의 생각에 공감한다. 그냥 아무런 기초 지식 없이 실전에만 치우쳐 전체적인 균형을 잃는 책들이 얼마나 많은가?

 

나의 경우, 스피치를 잘 해야 하는 필요성이 있는지라, 이 책을 특히 관심있게 읽었다. 읽어가는 과정에서 내가 부족한 점이 무엇이며, 그 부분을 어떻게 수정보완할지 유의하며 읽었다.

 

기초단계는 어떤가?

 

기초에 포함된 내용은 발성법 트레이닝, 발음 억양 속도 트레이닝, 강조법 트레이닝의 세 가지이다.

 

그런 내용을 트레이닝하기 위해서, 이 책은 다음의 단계를 거치도록 해 놓았다.

발성법 트레이닝을 예로 든다면, 그 주제에 작은 SKILL 세 가지를 제시한다. 배로 깊이 호흡하라, 목의 아치를 열어 발성하라, 마스크 주변에 울림을 만들어라. 그렇게 스킬의 요령을 습득한 다음에는 실전 연습에 들어갈 차례이다.

오늘의 낭독이란 단계에서는 실제 예문을 제시하면서 낭독하면서 연습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 다음에는 또 한번 스피치 예문을 통하여 낭독을 재차 연습하도록 한다. 그 다음에 다시 한번 오늘의 트레이닝이란 단계를 통해 총 복습을 하도록 되어 있다,

 

그러니 이 책은 그냥 한번 후다닥 읽고 말 책이 아닌 것이다. 저자의 실전 노하우를 통해 스킬 요령을 익힌 다음에는 그 스킬이 몸에 배도록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게 구성되어 있다,

 

이렇게 기초 단계를 거쳐, 기본 단계, 발전단계, 완성단계로 진행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이 책만으로 스피치 연습이 가능할까?

 

혹시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스피치 연습을 이런 책만으로 가능할까? 실전이라는 단계를 거치려면 실제로 강사 앞에서 얼굴을 맞대고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 말이다.

 

일단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화법과 표현법.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본다면, 표현법에 대하여는 이 책만으로 별 문제 없이 할 수 있을 것이다. 표현법에 대하여는 이 책, ‘스피치 발전단계부분(158쪽 이하)에 자세하게 설명을 하고 있다,

 

그 부분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자기의 표현법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자가 검진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어려운 것일수록 쉬운 말로 하라라는 항목을 살펴보자.

이 항목을 달성하기 위하여 저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제시한다.

 

문어체가 아닌 구어체로 말하라

짧게 쪼개어 말하라

쉬운 단어로 말하라.

 

자기 자신의 연설문을 살펴보면서, 위에 제시된 항목들을 염두에 두면서 차근차근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어를 꾸미는 수식어가 긴가, 짧은가?

명사형을 계속하여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말하고 싶은 열망이 넘친 나머지 한 문장안에 모든 말을 집어 넣으려고 하지는 않는지?

 

이렇게 검토하면서, 표현법은 자기 자신이 어느 정도 가다듬어 갈 수 있을 것이다.

 

화법도 이 책만으로 연습이 가능할까?

 

그렇다면, 이제 화법은? 화법도 이 책만으로 가능할까?

책을 통하여 스피치 발전을 도모하려고 한다는 그 한계를 먼저 인정하자. 그만큼 얼굴을 맞대고 훈련 받는 것만은 못하다는 것을 인정하자는 말이다.

 

그런데 이 부분도 어느 정도 가능한 것이, 바로 저자가 강조한 이론 부분에 그 답이 있다.

저자는 이 책을 이론과 실전 이렇게 두 파트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이론 부분을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알아야 스스로 평가를 내리며 혼자 연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이 생기기 때문이러고 한다.

 

바로 그런 기초체력, 즉 무엇이 좋은 스피치인지 정확한 기준을 안다는 것, 그것이 선행된다면 화법도 이 책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한다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리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이 책의 가치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각 단계마다 많은 실전 연습을 거치도록 구성해 놓았기 때문에, 진심으로 스피치 훈련을 하고자 하는 그 마음이 있다면 이 책만으로도 가능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서, 지금 열심히 각 단계를 쫒아가면서 스피치 훈련을 진행중이다.

그렇게 열심을 내도록 만든 그 것, 자체로 일단 이 책의 가치는 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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