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난세를 이긴다.
난세다.
난세가
맞다,
요즘이.
난세,
그러한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무엇을
의지하고,
아니
무엇을 표준으로 하고 살아야 하나?
하여튼 어려운
일이다.
그런데,
그렇게
어려운 시대가 비단 지금에만 그런 것일까?
분명 아닐
것인데,
그렇다면
그런 난세에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무엇을
생각하면서,
그
어려운 난세를 겪어나갔을까?
아무래도,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이 시간을 그러한 난세를 겪어본 선인들의 지혜를 빌려 보면 어떨까?
그러한 고민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있다.
신동준 선생이 쓴
<난세의
인문학>이다.
부제가
책 내용을 그대로 말해주고 있다.
“
제자백가
12인의
지략으로 맞서다.”
중국의 제자백가 중
12명의
지혜를 빌려온다는 것이다.
먼저 이 책에 거론된
12명의
제자백가는 누구일까?
공자,
순자,
한비자,
귀곡자,
손자,
상자,
관자,
묵자,
맹자,
노자,
열자,
장자.
이렇게
해서 모두 12명이다
이 책의 서술구조
이 책의 서술 구조는 다음과
같다.
예를 들어 한비자의 경우를
보자.
신동준
선생은 한비자를 높이 친다.
그의
생각이 현재 난세를 극복하는데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틀림없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에서 한비자는 세 번째 등장한다,
물론
중요한 순으로 차례를 매긴 것은 분명 아니겠지만,
그래도
중요하니까,
앞에
내세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에 그렇다.
먼저 저자는 한비를 간략하게
소개한다.
더하여
한비자가 왜 그리 대접을 받지 못하였나를 고찰한다.
저자의
생각에는 위정자인 사대부들이 생각을 잘 못 했다는 것이다.
수신제가를
앞세워,
수신제가의
뿌리인 정심성의와 격물치지에 매달리는 바람에 치국평천하의 방략을 우습게 여기는 풍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 결과 난세에는 그런 논리가
통하지 않음에도 그 논리를 굳게 붙잡고 있는 바람에 동양을 서구 열감의 신민지가 되게 하는데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한비자와 궤를
같이 하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전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군주의 외양만 보고 판단한다.
군주를
곁에서 모시는 식의 경험을 통해 군주의 참모습을 파악할 수 있는 자는 극소수에 지나지 않는다.”(83쪽)
그렇게 한비자와 궤를 같이 하는
마키아벨리의 생각을 소개하면서,
한비자를
드러낸다.
그 다음으로는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기록한 <맹자>를
거론하면서,
그것이
정상적인 시대 -
그러니까
다툼을 벌이는 당사자 모두가 도덕적이면서 합리적인 판단을 할 때 -
에
가능한 이론이라는 것을 여러 전적을 들어 비판한다.
그래서 결국 난세에는 한비자의
생각이 여러모로 타당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그 다음 저자는 그러한 이론 소개에
그치지 않고,
한
걸음 더 나간다.
바로 그런 한비자의 생각이 현재 이
난세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살피는 일이다.
그래서 저자는 동서양의 사례들을
수집하고 보여준다.
2010년에
아이폰 공습당시에 우리 나라 기업인 삼성과 LG이
각각 어떻게 대처했는가 하는 사례를 들어,
민주
리더십과 제왕 리더십의 역할과 그 효과면에서의 차이를 설명한다.
장개석과 모택동의 경우를
통해,
모택동이
한비자의 통치술을 이용하여 결국 중국 대륙을 제패할 수 있었다는 것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의 가치
이렇게 저자는 동양고전을 그냥
케케묵은 서가에 꽂은 상태로 그 것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현재 -
난세라
불리는 시점인 -
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가를 사례,
그것도
아주 현대적인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난세를
극복할 수 있도록 고전의 가치를 되살려 놓고 있는 것이다.
비단 한비자의 경우뿐만
아니라,
다른
11명의
제자백가에서도,
저자의
생각은 여실히 드러난다.
그러니
학문을 이론으로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
혹
기업을 경영하거나 정부기관에 근무하는 경우 -
현장
실무에 써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서 동양 고전을 만날 수 있으니,
그게
바로 인문학의 힘이 아니겠는가?
이
책,
그러한
가치가 있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