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 풍자 편 - 사기술 외, 최신 원전 완역본 에드거 앨런 포 소설 전집 4
에드거 앨런 포우 지음, 바른번역 옮김, 김성곤 감수 / 코너스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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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거 앨런 포 4 - 풍자 편

 

코너스톤에서 발간한 에드가 앨런 포 소설전집은 미스터리 편, 공포 편, 환상 편, 풍자 편, 모험 편으로 총 5권으로 되어있다.

 

이 책은 에드가 앨런 포의 소설 전집중 제 4권 풍자편이다.

 

여기 4권에는 사기술21 편이 수록되어 있다. 이 책 풍자 편을 읽으면서, ‘맞아, 풍자는 이렇게 해야지하면서 저절로 이 땅에 제대로 된 풍자 소설들이사라져 버렸음을 새삼 아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 사기술을 살펴보자.

이런 글은 자료로 남겨 두어도 좋을 듯하다.

며칠 전에도 서울 지검의 모 검사라는 분이 전화를 했길래, 호통을 치며 전화를 끊어버린 적이 있는 나로서는 그런 사기술에 관한 글은 언제 읽어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좋다는 주의이다.

그런 이야기를 미리 알아서 면역력을 키워놓아야만, 이런 수상한 시대에 코를 온전하게 보존할 수 있으니까....

 

그 수법 중에서 가장 발군의 수법은 다음과 같다.

 

<지갑이나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 도시에서 가장 큰 일간지에 광고를 실어 자세하게 설명한다.

여기서 우리의 사기꾼은 이 광고를 베끼고, 말투와 주소, 제목을 바꾼다.

예를 들어, 원래 광고가 으레 장황하고 제목은 가방분실!’이며, 가방을 찾으면 톰가 1번지에 놓아달라는 내용이라고 하자.

이 광고를 베낄 때에는 간결하게 쓰고, 제목은 그냥 분실이라고 달며, 주인을 만날 수 있는 장소로 딕가 11번지나, 해리가 3번지를 쓴다. 당일 적어도 대여섯 개 일간지에 광고를 싣고, 적절한 시간은 원래 광고가 실린 뒤 몇 시간 지나지 않았을 때다.

가방을 잃어버린 사람이 읽더라도, 자기 불행을 참고했다고 의심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물론 가방을 찾은 사람이 진짜 주인이 알려준 주소가 아닌 사기꾼이 쓴 주소로 올 확률은 5분의 1에서 6분의 1쯤 된다. 사기꾼은 보상하고, 귀중을 챙긴 다음 내뺀다.>(20)

 

'그런 사기꾼들이 그 당시 포가 살던 시기에 많이 있었나 보다', 로 생각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이 방법에서 진화한 사기 수법들이 얼마나 많았을까, 그러니 이 작품에서 무어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  그런 노파심이 든다.

 

포는 이렇게 사기를 치는 세상을 작품으로 형상화함으로써 풍자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있다.

세상은 그런 것이다(?)

 

그러니, 포의 풍자편은 포의 작품을 읽는다는 차원의 기쁨도 있지만, 세상살이에 나름 도움이 되는 것도 있으니 일거양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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