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중국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
모두
편견이었다.
중국 돼지가 세계 콩 가격을
올린다.
먼저 이런
생각해보자.
돼지고기를 먹기 위해서는 무엇을
먼저 해야 하나?
이 책
45쪽을
읽고 든 생각이다.
지금까지
전혀 그런 생각을 못했다.
돼지고기를
먹어는 봤는데,
그런
생각을 하지는 못했다.
사람들이 돼지고기를 먹기 위하여
먼저 할 일은 돼지의 배를 먼저 채워야 한다.
그러니 사람들이 먹을 곡물로 먼저
돼지의 배를 채워주어야만,
돼지가
그것을 먹고 살을 찌우고 그 다음에 그 살을 우리 인간들에게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돼지는
‘곡물
먹은 하마’라
불릴 정도로 많은 곡물을 먹어치우는 동물이며,
돼지의
체중 1kg을
불릴려면 3kg의
곡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45쪽)
그러니 중국은 돼지를 살찌우게 하기
위하여 콩을 수입하는데,
그래서
세계의 콩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책 <슈퍼
차이나>를
읽으면서,
‘끔찍한
일이구나,’하는
생각 먼저 들게 된 사연이다.
이
책은?
KBS
에서
중국 관련해서 분야별로 중국의 부상을 속속들이 보여줌으로써 변하고 있는 중국을 보다 자세하고 종합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로 총
7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총
7편의
다큐멘터리가 방송이 되었는데,
반향이
대단했다는 것이고,
그
반향에 힙입어 시청자,
또는
독자와 소통을 더하기 위하여 책으로 엮어낸 것이 바로 이책,
<슈퍼
차이나>이다.
그런만큼
이 책은 방송을 거의 옮겨 놓은듯한 편집으로 그 가독성에서 아주 우수하다 할 것이다.
이 책에 포함된 중국의
모습,
분야
여기에서
분야별이란,
인구,
기업,
경제,
군사,
땅,
문화,
공산당
해서 7개
분야를 말하는 것이다.
인구,
- 세계
최고의 소비력,
13억
인구의 힘
기업,
- 짝퉁을
넘어 세계 1위로,
중국
기업의 힘
경제,
- 지구촌을
집어 삼킨다,
차이나
파워
군사,
- 막강한
군사력으로 패권을 노린다,
팍스
시니카
땅,
- 땅이
지닌 잠재력,
대륙의
힘
문화,
- 문화
강국을 향한 전략,
소프트파워
공산당
-
중국식의
강력한 지도력,
공산당
리더십
인구의
힘,
사람 숫자가
13억이라니
이 부분에서 맬더스의 인구론에 대한
마오쩌둥의 비판적인 생각이 돋보였다.
원래 맬더스는
“인구증가는
언제나 식량 공급을 앞지르는 경향이 있다며 엄격하게 산아제한을 하지 않으면 인류의 운명은 나아질 가능성이 없다”며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는데,
마오쩌둥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리로 비판적이었다.
맬더스는 인구를 소비적 관점에서만
파악했다.
인구는
인구(人口)일
뿐만 아니라 인수(人手)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중국은 13억의
입과 함께 13억의
노동력을 보유한 셈이다.
(29쪽)
그러한 인구의 힘이 현대의 중국을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러나
그 인구를 단순한 먹는 입으로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만들어 생산력으로 바꾼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했다는 것,
역시
이 책에서 지적하고 있다.
돈이 말하는 사회
-
money talks
그러나 그런 중국의 변화는 부작용도
많이 일어나게 되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돈이
말한다’는
것!
돈이
말한다, 즉
돈이면 무엇이든 한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다는 말인데,
중국에서도
그게 통하니 신기한 일이다.
사회주의,
공산주의
국가인데 돈이면 안되는게 없다니.
일례로,
윈난성에서
벌어진 사건을 살펴보도록 하자.
여기가 원래 중국 차의 고향으로
알려진 곳인데,
그래서
예부터 다양한 차를 재배해 왔으며,
이
곳에서 생산되는 차는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그런데
여기에 우스운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바로
윈난 성에 중국 전통차 대신에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
이는
먼저 중국인들의 차습관이 변한데 따른 것인데,
중국인들이
이제는 전통차 대신에 커피를 더 즐겨 마신다는 것.
그래서
중국의 커피 시장은 매년 15
%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
여기에
발 맞추어 윈난성에서 전통차 대신에 커피를 재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니 윈난성으로서는 돈이 되는
커피 시장이 차 시장보다 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제
윈난성에는 차 밭 뿐 아니라 쌀이나 옥수수 등 전통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도 찾기 어렵다,
대신
이곳의 농민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부유한 삶을 즐긴다.
(48쪽)
그렇게 자본의 논리가 중국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중국의 모습이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
이 책은 그러한 중국의 변화를
가감없이 드러내 보이는 데에서 그치는 게 아니다.
그런
변화가 중국을 넘어 다른 나라로,
세계로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까지 분석해 놓고 있다.
예컨대,
‘세계자원이
있는 곳에 차이나 머니가 있다’는
항목을 보면 특히나 아프리카에서 차이나 머니의 활약이
두드러지다는 것이다.
아프리카의 많은 나라들은 다양하고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자원을 개발할 만한 자금과 기술,
전문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서
중국은 아프리카의 각 나라에 도로나 철도,
학교,
병원
등 사회기반 시설을 지어주고 대신 자원을 챙겨간다.
그런데 여기 부작용이 많이
발생한다.
예컨대
잠비아에 진출한 중국 기업이 노동착취,
인종
차별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일으켰다.
그래서
중국에 대한 잠비아의 인식은 상당히 부정적이다.
여기에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경고를
덧붙인다.
<우리가
기억할 것은 자본은 단지 선의에 의해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국가 차원에서 움직이는 자본은 거의 계산속이 따른다.
하나를
주는 대신 둘을 받거나 셋을 요구하고,
자본의
힘으로 정치적 관계에서도 우위를 점한다.>(140쪽)
더하여 중국의 자본이 유럽의 물류를
장악한 사실도 있다.
(143쪽
이하)
어디
그뿐인가?
중국의
자본은 세계를 향하는데,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일례로,
제주도의
관광 사업은 중국 관광객을 겨냥한 지도로 재편성되고 있다.
우스개
이야기가 도는데,
삼다도라
불리는 제주도에 많은 것은 돌,
바람,
여자가
아니라 돌,
바람,
중국인이라는
것이다.
(51쪽)
아쉬운
점,
지명과 인명 표기
문제
단,
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 내용중에 한자병기를 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점이다. 예컨대
중국 지명,
또는
인명 같은 경우는 거기에 한자를 적어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또 하나 인명은 소리나는 대로
표기한 반면에 지명은 한자명을 그대로 적어서 혼란이 생기기도 하였다.
인명을
표기한 경우에도 그 기준이 무엇인지 오락가락 하는 경우가 많았다.
25쪽의
‘중국
칭화대학교 공공관리학원 후안강’
이란
표현에서 보면,
'칭화대학'이란
'청화(淸華)대학'을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 분명한데,
인명인
후안강은 소리나는대로 적은 것인지,
아닌지
불분명하다.
아마
한자를 우리 식 발음으로 적은 것 같다.
그런데 다음 페이지에는 인명을
소리나는 대로 표기했다.
“상하이의
고급 주택에 사는 리쥐샤 씨도 ...”
(27쪽)
우리식 발음으로
‘쥐’,
또는
‘샤’라고
읽는 한자는 없으니,
리쥐샤
라는 이름은 소리나는 대로 적은 것이 분명하다.
또 지명 또한
마찬가지이다.
‘상하이’는
소리 나는대로 표기한 반면,
341 쪽에서
‘선전’은
우리식 발음으로 적어 놓았다.
341
쪽의
‘선전’은
분명 도시이름인데 한자병기도 하지 않았고,
또
소리 나는 대로도 표기하지 않아서....
그
점이 하나 아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지금 이시대의 중국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책이라 할 수 있다.
곧
세계에서 미국과 패권을 다투게 될 힘이 있는 나라,
그
나라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누가
움직이고 있는가 하는 분석은 이 책의 백미라 할 수 있는데,
7편의
<중국식의
강력한 지도력,
공산당
리더십>이
바로 그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가 막연하게
중국은 비효율적일 거라고 생각하던 그간의 편견을 송두리째 깨버리는 기회를 갖게 해주는 책이라 할 수
있다.
그런
편견은 비단 정치적인 면만이 아니라,
여기
기술된 7개
분야의 모든 면에서 다 그러하다 할 것이니,
이
책으로 그간의 편견 모두 씻어내는 것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