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대왕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9
윌리엄 골딩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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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소년들이 무인도에 불시착하여, 지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그런 소년들이 주인공인 소설이다.

저자는 윌리엄 골딩, 1983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다.

 

그런데 윌리엄 골딩의 이력을 보니, 그가 1983년 노벨문학상을 받기 이전에 1980년에 부커상을 받은 적이 있다. 그런 것을 알게 되니 자연스럽게 우리나라 한강 작가가 떠오른다,

한강 작가도 부커상을 받은 다음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니, 부커상이란 상이 예사상이 아니라는 것 알게 된다.

 

부커상과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윌리엄 골딩이 쓴 소설, 파리 대왕은 두 번 읽어야 한다.

 

첫 번째는 단순하게 스토리로 읽어보자.

이야기는 무인도에 불시착한 소년들이 무리 생활을 하면서, 패가 나뉘어 서로 반목하는 가운데 벌어지는 사건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 그런 이야기로 먼저 읽어보는 것이다

 

그런 다음, 두 번째로 읽을 때에는 단순히 줄거리, 이야기에 머무르지 않고, 그런 것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읽어보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읽어보면 어떨까?

정치적으로 해석해보는 것인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비합리적인 사람들에게 당하는 이야기를 암시하는 스토리로 읽어보는 것이다

 

여기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그러한 분류가 가능하다.

 

랠프와 잭이 두 무리의 대장이다.

그리고 랠프에게는 새끼 돼지라는 참모가 있다,

잭에게는 로저라는 추종자가 있다.

 

이렇게 소년들은 랠프와 잭을 두 축으로 하여 두 무리로 나누어지는데, 각각의 무리가 합리적인 사람과 비합리적인 사람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그래서 랠프는 민주주의적 방식으로, 잭은 소수가 지휘권을 갖는 방식으로 무리를 이끌어나간다


그렇다면 결국은 어떤 방식이 좋을까? 

그 두 무리가 어떻게 되는가를 살펴보는 것도 이 소설을 읽는 재미라 할 수 있다.

 

이런 말들은 그래서 그들이 만나게 된 결말을 암시하는 말일 수도 있겠다.

 

이해가 가능하고 합법적인 세계는 이제 허물어지고 있었다. (139)

 

다른 소년들은 (.........) 이 두 영혼이 새로운 갈등을 일으키는 것을 보려고 어둠 속에서 몸을 돌렸다. (187)

 

아직 이야기가 채 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저자는 이런 말을 흘린다. 소년의 무리가 마주하게 될 결말을 미리 암시하는 듯하다.

 

또한 무리가 모여 지내다 보면, 이렇게 나뉘기도 한다,

 

한편에는 사냥과 술책과 신나는 희열과 전략의 세계가 있었고 또 한편에는 동경과 좌절된 상식의 세계가 있었다. (108)

 

그들이 만난 질문

 

그들은 야생에서 살아가면서, 수시로 자신들이 어떤 존재인지 묻는다.

또는 서로 묻는다. 물어가면서 자신들이 처한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다.

 

대체 우리가 뭐지? 사람이야? 아니면 동물이야? 그것도 아니면 야만인이야?” (140)


어째서 넌 날 미워하지?” (185)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모래사장에서의 철학 :

 

이 세상의 모든 길은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정해지는 것이며 생시의 생활의 태반은 발 디딜 곳을 조심하는 데 보내지고 있었던 것이다. (116)

 

이런 역사적 사실 알게 된다.

 

거기를 빨아내야 해. 베랑가리아처럼. (178)

 

베랑가리아라는 인명이 등장한다. 하단에 설명하기를 영국 리처드 1세의 왕비라 한다.

해서 찾아보았다. 리처드 1세의 왕비 베랑가리아와 관련된 일화에서 상처가 난 곳을 빨았다는 것이 있는지.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그런 일화를 찾을 수 없었다

해서 아쉽다. 하단의 주석으로 바랑가리아가 누구인지 알려주었으니 더해서 그 일화도 소개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다시, 이 책은?

 

위에서 이 책을 두 번 읽어보자면서, 스토리 중심으로 문자그대로 소년들의 이야기로 한 번 읽고, 그 다음에는 두 무리로 구분하여 소년들이 각자 어떤 의미를 지닌 행동을 하는 스토리로 읽어보자 하였는데, 그것은 독자 각자 처한 위치에 따라 다르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책은 그렇게 몇 겹의 의미를 지니고 독자마다 다른 의미를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가치가 있다고 본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다.

그래서 저자는 이 책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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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Shakespeare, Memory of Sentences (양장) - 한 권으로 보는 셰익스피어 심리학 Memory of Sentences Series 3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박예진 편역 / 센텐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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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인간심리 속 문장의 기억

 

저자는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읽고, 감탄한다. 그리고 그런 문장을 모아 일기 대신 적기도 한다. 그런 글들을 모아 책으로 만든 것이 바로 이 책이다.

 

그런만큼 여기 담겨진 셰익스피어의 글들은 좋다,

물론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모두다 좋지만, 그런 작품 속에서 고르고 고른 문장이니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여기 저자가 추린 셰익스피어의 작품은 모두 15편이다.

그중 물론 4대 비극인 <Hamlet 햄릿>, <King Lear 리어왕>, <Othello 오셀로>, <Macbeth 맥베스> 도 들어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셰익스피어 작품은 다음과 같다.

 

Twelfth Night 십이야

The Tempest 템페스트

Romeo and Juliet 로미오와 줄리엣

A Midsummer Night’s Dream 한여름 밤의 꿈

The Merry Wives of Windsor 윈저의 즐거운 아낙네들

The Two Gentlemen of Verona 베로나의 두 신사

The Taming of the Shrew 말괄량이 길들이기

Julius Caesar 율리우스 카이사르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Cymbeline 심벨린

Hamlet 햄릿

King Lear 리어왕

Othello 오셀로

Macbeth 맥베스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이 책의 구성

 

저자는 각 작품마다 작품의 개요와 간단한 줄거리를 소개한다.

줄거리를 계속 따라가면서 그때 그때마다 등장하는 좋은 문장들을 소개한다.

그러니 독자들은 셰익스피어의 작품 그 자체를 모두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위에 소개한 작품들의 일 부분이 아니라 전체를 알아가면서 그중에서 음미할 구절들을 챙겨볼 수 있다.

 

그렇게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음미하다 보면, 어느새 셰익스피어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 책으로 시나브로 셰익스피어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런 글들, 몇 번이고 음미해도 좋다.

 

<Romeo and Juliet_로미오와 줄리엣>에서

 

Parting is such sweet sorrow. that I shall say good night till it be morrow.

 

이별은 이리도 달콤한 슬픔이라 내일 아침까지 인사를 나눌지도 모르겠네요. (47)

 

로미오와 줄리엣이 만나고 헤어질 때 달콤한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는 중이다.

만나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나 좋았으면,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지는 그 순간, 그 잠시 동안의 헤어짐이 달콤하다 여겨지는 것일까?

 

이런 문장이 바로 셰익스피어 글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그 둘은 서로의 가문이 원수여서 극복해야 할 것들이 태산같이 많다.

그러니 이런 대사가 나온다.

 

What’s in a name? That which we call a rose by any other name would smell as sweet.

이름이 무슨 의미가 있겠어요? 우리가 장미라고 부르는 그 꽃은 어떤 이름으로 불러도 향기롭지요. (49)

 

<A Midsummer Night’s Dream_한여름 밤의 꿈>에서

 

The course of true love never did run smooth.

진정한 사랑의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네. (62, 65)

 

셰익스피어가 사랑에 관하여 한 말 중, 이 말이 가장 의미있는 말이다.

그렇지 않은가? 셰익스피어는 사랑을 그릴 때 결코 순탄한 사랑을 그리지 않는다.

셰익스피어가 그려놓은 사랑의 모습은, 항상 어려움을 딛고 이겨내는 사랑이다. 그래야만 사랑이 더욱 값질 테니까. 그래서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글을 읽고 힘을 얻어가는 게 아닐까?

 

이런 사랑의 잠언도 읽어보자.

 

Love like a shadow flies when substance love pursues.

물질적 사랑을 추구할 때, 사랑은 그림자처럼 날아간다네. (75)

 

그의 4대 비극에는 인생이 들어있다.

 

셰익스피어는 사랑만 노래한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 특히 4대 비극을 읽어보면 그가 얼마나 인간에 대한 통찰력이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이런 것들이다.

 

When we are born, we cry that we are come to this great stage of fools.

우리가 태어날 때, 우리는 이 거대한 바보들의 무대에 올랐다는 이유로 울지. (175)

 

셰익스피어 말고 그 누가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사람들은 기껏해야 생물학적으로 액체 속에 있다가 기체가 있는 세상으로 나오니 호흡하느라 운다는 그런 뻔한 이야기나 하지 않는가. 이런 통찰을 만날 수 있기에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가 보다.

 

How sharper than a serpent’s tooth it is to have a thankless child!

감사할 줄 모르는 아이를 기르는 것은 뱀의 이빨보다 더 위험하네. (177)

 

셰익스피어의 생각은 여기저기 미치지 않는 데가 없다. 이런 말을 새겨듣고 부모들은 아이를 키울 때, 잘 키워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부모될 자들이여, 셰익스피어를 읽을지어다.

 

Our bodies are our gardens, to the which our wills gardeners.

우리의 몸은 정원이고, 우리의 의지는 그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입니다. (183)

 

이건 <오셀로>을 읽었지만 눈에 들어오지 않던 말이다. 이 책으로 이런 말도 새겨보게 된다.

 

다시 이 책은?

 

이 책으로 독자들은 셰익스피어를 다시 읽는 셈이다.

그것도 한꺼번에 15편을 말이다. 15편에 들어있는 작품들이 셰익스피어의 작품중 중요한 것들이기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셰익스피어를 읽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또한 이 책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영어 원문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도, 의미있다.

대개의 경우, 우리는 셰익스피어를 우리말 번역으로 읽게 되는데, 영어 원문을 같이 읽으니 영어공부도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Parting is such sweet sorrow’에서 보는 것처럼 영어 원문을 읽고보니, 예전에 남성 보컬 그룹의 이름이 '스윗 소로우'이었던 게 기억난다. 그 그룹 이름이 셰익스피어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것, 그만큼 셰익스피어는 이미 우리 곁에 와있다. 그러니 이 책으로 조금더 셰익스피어와 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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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와 명장면으로 보는 삼국지 한 권으로 끝내는 인문 교양 시리즈
스미타 무쿠 지음, 양지영 옮김, 와타나베 요시히로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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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대사와 명장면으로 보는 삼국지

 

<삼국지>를 몇 번이나 읽었을까?

<삼국지>를 읽은 것을 어려서 동화책 수준의 <삼국지>부터 헤아려 본다면, 적어도 몇 십번은 될 것이다. 그래도 신기한 것은 읽어도 읽어도 전혀 물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같은 번역자의 책을 읽어도 마찬가지다.

같은 번역자, 예컨대 이문열이라든가 황석영의 <삼국지>, 워낙 권 수가 많으니 10권째를 다 읽고, 다시 1권으로 돌아와 읽어도 여전히 재미있게 다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게 <삼국지>의 장점 아닐까?

 

그럼 이 책은 어떨까?

 

이 책은 방대한 <삼국지>54개의 명장면과 명대사로 압축해서 정리한 것이다.


그런데 54개의 장면이라는 말에는 설명이 필요하다.

54개의 장면 중 실제 <삼국지>42개의 장면으로 되어 있고 나머지 12개 장면은 <삼국지 연의>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를 설명하는 부분이다.

 

그러니까 독자들은 <삼국지>42개의 장면으로 압축한 <삼국지>를 읽고, 더하여 <삼국지연의>가 <삼국지>라는 제목으로 되어 우리 손에 오기까지를 살펴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삼국지 연의>, <삼국지>

 

먼저 이런 그림 살펴보자.



우리말로 번역된 소설 <삼국지>는 실제로는 <삼국지 연의>를 우리말로 번역한 것이다.

엄연히 <삼국지><삼국지 연의>는 다른 책인데, 우리말로 그렇게 번역한 것이다.

 

<삼국지>는 정사(正史), 즉 역사책이고, <삼국지 연의>는 그걸 토대로 사실과 허구를 섞어 만든 소설이다.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용어가 있다. 정사(正史)라는 말, 그 뜻을 새겨보면 그 안에 들어있는 역사가 어떤 식인지 이해할 수 있다.

 

정사(正史)는 올바른 역사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당시 조정이 허가하거나 직접 편찬한 역사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따라서 그 역사는 해당시기 통치 권력의 관점을 반영하는 말이다. (187)

 

그럼 <삼국지>에는 어떤 통치 권력의 관점으로 쓰여진 것일까?


<삼국지>를 쓴 사람은 진수, 그는 원래 촉나라의 신하였는데, 촉나라가 망하고 또 촉나라를 망하게 한 위나라도 망해 결국 그는 서진의 관료로 일하게 된다


서진의 관료로 일하던 진수가 어찌 촉나라를 정통으로 하는 역사서를 쓸 수 있겠는가?

그는 별 수 없이 위나라를 정통으로 하는 역사서를 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가면서 촉한정통론이 세력을 얻어가자, <삼국지>에 들어있는 유비에 관한 교묘한 기록이 관심을 끌게 되고, 결국은 <삼국지 연의>에서는 유비가 중심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바로 이 책의 2<삼국지 연의의 탄생>에 실려있다.

 

그러니 이 책을 읽을 때에 먼저 2부를 먼저 읽고나서 1부를 읽으면 훨씬 이해가 빠를 것이다.

 

다시, 이 책은?

- 지도, <삼국지> 읽으면서 지도를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니!

 

이 책을 읽고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지도다.

<삼국지>를 그렇게 여러 번 읽었으면서도 왜 지도를 옆에 두고 거론되는 지명을 찾아보며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중국 땅이 넓으니 거기가 거기라는 생각을 했던 것일까?

아니면 스토리가 재미가 있어, 지도를 볼 생각을 아예 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런 이유야 어쨌든 이 책을 통해서 지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다.

 

1부의 1, 중국이란 넓은 땅을 가진 나라, 거기에서 기주라 이름하는 곳에서 <삼국지>가 시작이 된다. 기주는 어디인가?‘

또 유비가 살고 있는 곳은 탁현이다. 탁현은 유주에 속해 있는 지역이다. 그럼, 유주는?



 

그렇게 지도를 찾아보니, 황건적의 난이 일어난 기주와 유비가 살고 있던 유주는 가까운 곳이다. 그렇게 해서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자, 그 영향이 바로 유비에게도 미치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지도를 옆에 두고 읽어가니, 이제 <삼국지>가 제대로 보인다.

그럼 삼국시대의 지도도 같이 살펴보자. 촉, 위, 오나라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지도 보면서, <삼국지>를 읽으면 그 내용이 훨씬 더 상세하게 구체적으로, 그래서 입체적으로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이다. 이 책, 그래서 의미있고 가치가 있다.


<삼국지> 읽는 눈이 이제야 떠졌다고 할까. 늦었지만, 그렇게 알게 된 것,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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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한민 지음 / 저녁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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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배하는 자들, 호모 피델리스

 

그간 궁금한 것들이 많았다.

특별히 신앙을 가진 사람으로, 내가 믿는 종교는 물론이고 그 이외의 것들에 관하여도 궁금한 게 많았다.

다른 종교에서는 내가 믿는 신앙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비롯해 그들은 무엇을 어떻게 믿고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이 책으로 그런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일단 이 책을 읽어야 할 사람은, 바로 나처럼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야 본인이 가진 믿음과 다른 사람이 가지고 있는 그 믿음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고, 신앙이란 것에 대하여 균형을 잡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책의 내용

 

1장 종교와 마음

2장 한국 문화와 종교

3장 무속과 한국인

4장 비뚤어지기 쉬운 신앙

5장 후종교시대

 

각 장의 소 제목을 살펴보면,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다.

몇 개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04 신과 괴물은 무엇일까 _신화시대

05 귀신은 무엇일까

 

05 천도굿의 심리적 기능

06 귀신들림은 무엇인가

07 무속의 신들은 누구인가

 

이런 통찰 의미있다.

 

그리스 신화를 비롯한 각종 신화, 그리고 기독교를 비롯한 여러 종교에 대한 공부를 하면서 그 내용에서 의문이 생겼고, 또 어떤 것에서는 해석이 필요했었다.

이 책에서는 그런 나의 의문에 대하여 깊이있는 대답을 해주고 있다.

 

점차 신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게 되었고 당황한 사람들은 신을 만나기 위해 신상과 신전을 만들어 신을 부르기 시작했다. (33)

 

신화에 등장하는 신과 괴물들은 고대인들의 교류 과정에서 경험한 서로에 대한 강렬한 인상이 남은 것이다. (46)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엽기적 행각에 대한 해석 (56-57) :

대부분의 다신교 계열의 종교에서는 많은 신들이 공존하는 대신에 신들의 세대 또는 위계가 존재한다. 기존의 신들이 있고 새로운 신들이 그들을 대체하거나 추가되는 식이다.

이는 민족의 이동 및 교류, 정복과 피정복으로 여러 집단의 사상 체계가 혼합되었음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는.......(이하 생략)

 

그러니 신화 공부를 할 때에는 이 책을 참고로 하거나 먼저 읽고 하는 게 좋을 듯하다.

 

귀신, 두 종류가 있다. (48쪽 이하)

 

민원형 귀신 : 

아랑의 전설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귀신이 등장하는 이유는 자기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런 이유로 귀신이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귀신을 만나면 무당들이 그 사연을 들어주고 달래서 가야할 곳으로 보낸다.

 

영역형 귀신 : 

일본의 귀신은 다르다. 이유가 없다. 특정 지역이나 장소에 원래부터 있던 귀신들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곳에 들어가면 귀신에게 해를 당하게 된다.

 

여기 짚어야 할 점은 그 두 가지 귀신의 원한 표출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다.

자신의 신원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는 데 초점이 있는 한국의 귀신과 달리 일본의 귀신은 자신의 원통함을 표출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과정에서 희생되는 사람의 원통함에는 관심이 없다, 따라서 일본의 문화에서는 귀신을 소멸하거나 봉인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이는 일본인의 영역에 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자신의 위치와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온 일본인은 정해진 어떤 경계를 넘어가는 데 근원적인 공포를 느낀다. 그래서 귀신도 마찬가지로 여겨지는 것이다.

 

그러면 서양 귀신은?

대표적인 귀신이 바로 헨리 8세의 왕비 앤 불린인데, 그녀는 아들을 낳지 못해서 억울한 누명을 쓰고 참수된다.

그 뒤로 런던탑에서 목 없는 여인의 유령을 보았다는 목격담이 끊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양 귀신인 앤 불린 귀신은 생전에 살던 곳을 배회하거나 하던 일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여줄 뿐이지 사람들에게 말을 걸거나 해치려 하지 않는다. 그냥 어디에서 나타났다는 목격담이 대부분이다.

 

켄타우로스 : 

하반신은 말이고 상반신은 사람인 괴물이다.

켄타우로스는 섬과 해안 지방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이 유목 민족을 목격했을 때의 인상으로 추정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켄타우로스족은 성질이 난폭하고 술을 좋아하며 남의 결혼식에 난입하여 신부를 빼앗아 가는 등 골칫거리로 묘사되는데 이는 유목 민족의 성격과 일치한다.

말이라는 동물도 익숙지 않았을 해양 민족에게 말을 타고 무기를 휘두르며 달려드는 유목 민족의 기병은 공포로 각인되었을 것이다,

실제로 켄타우로스 족이 살았다고 전해지는 그리스 테살리아 지방은 평야가 많아 예부터 기병이 유명했던 지역이다. (45)

 

무당의 기능 (186-188)

 

첫째, 무당은 제관이었다.

둘째, 무당은 컨설턴트였다.

셋째, 무당은 상담가였다.

넷째, 무당은 의사였다.

다섯째, 무당은 연예인이었다.

 

밑줄 긋고 새겨볼 말들

 

우리가 무속을 미신이라 폄하만 한다면 우리는 한국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왔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었으며 어떠한 경우에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 영원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188)

 

특히 4, <비뚤어지기 쉬운 신앙>은 밑줄 박박 그어가며 새겨 읽어야 한다.

 

4, <비뚤어지기 쉬운 신앙>은 기독교인이라면 모두 다 읽어야 한다.

이런 것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니, 대체 왜 그런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01 한국 개신교의 무속적 특징

02 한국 개신교의 긍정적 기능

03 멸공 기독교 _한국 개신교의 보수성과 모순

04 셀프 구원 _한국 개신교의 오만과 이중성

05 그들은 왜 성조기를 드는가

06 신앙은 왜 광신이 될까

07 한국에는 왜 사이비가 많을까

08 사이비 종교는 왜 지속되는가 _확신의 덫

09 사람들은 왜 사이비에 빠질까

 

물론 기독교인이 아니라도 읽어야 한다.

대체 왜 저들이 저런 황당한 행동을 하는지 알아서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기독교 이외의 다른 종교에서도 모습만 달랐지 같은 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어디 한 둘인가?


다시, 이 책은?

 

이 책은 특히 신앙인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기가 믿고 있는 신에 대한 믿음, 그게 과연 올바른 신앙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데

그런 필요에 아주 적합한 책이다.

 

가톨릭의 한스 퀑 신부가 말한 것이 맞다.

종교 대화 없이 종교 평화 없으며 종교 평화 없이 세계 평화 없다

 

이 말은 종교간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개별 신앙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다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자기가 가진 종교의 실상을 제대로 모르게 되고, 그러니 신앙이 제대로 정립될 수 없다.

 

해서 이 책은 자기가 가진 종교를 제대로 알고 믿기 위해서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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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이슈 2025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현직 기자들이 직접 쓴 대입 논구술과 면접 대비 필독서
홍기삼 외 지음 / 동아엠앤비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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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5

 

연말이다.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할 시점이다.

그런데 세상 살아가는 우리가 한해를 보내면서 짚고 넘어가야 할 일로 어떤 것들이 있을까?

이 책,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시사이슈 2025에서는 다음과 같이 시사 이슈 12개를 꼽았다.

 

우선 목록을 통해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사건들을 정리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ISSUE 1 거부권과 특검법 - 여소야대 정국의 그림자, 거부권·특검법 치킨게임

ISSUE 2 AI 규제 - 만능 인공지능 개발의 빛과 그림자, ‘AI 규제

ISSUE 3 중동전쟁 - 끝이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ISSUE 4 의료대란 -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무엇이 문제인가?

ISSUE 5 최저임금 1만 원 시대 - 사상 첫 최저임금 1만 원 돌파

ISSUE 6 탄핵 - 헌정사상 최다 탄핵안 봇물과 헌법 84조 논란

ISSUE 7 방송4- 끝나지 않는 공영방송 입법 전쟁

ISSUE 8 노벨문학상 수상 - 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

ISSUE 9 RE100 -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선택 아닌 필수, ‘RE100’

ISSUE 10 초고령사회 돌입 - 65세 이상 고령자, 1천만 명 시대

ISSUE 11 이커머스 대란 - 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ISSUE 12 부자 감세 - 세제 개편 논란 중산층 부담 경감’ vs ‘부자 감세그리고 세수 펑크

 

목록만 봐도 올해 참으로 많은 일이 벌어졌다는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게다가 그 많은 일들이 모두가 현재진행형이라는 게, 더욱 안타깝게 여겨진다.

대체 그런 일들은 언제, 어떻게 해결이 될지?

 

당장, 이런 일들은 발등에 떨어진 불과 같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ISSUE 1 거부권과 특검법 - 여소야대 정국의 그림자, 거부권·특검법 치킨게임

ISSUE 3 중동전쟁 - 끝이 보이지 않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ISSUE 4 의료대란 - 의대 증원과 의료개혁, 무엇이 문제인가?

 

우선 국내만 해도 어지럽다.

김여사 특검법은 또다시 쟁점 사항이 되어 다음 달 10일에 국회의 재의결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의대 증원은 어떤가? 지금도 팽팽하게 양측이 갈려있는데, 실제 두 갈래 양측이 아니라 몇 개의 측이 있는지 모르겠다. 누구랑 누가 합의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얽히고설킨 문제가 도사리고 있는 게, 2024년 연말과 2025년 새해다.

 

또 중동에서는? 정말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서로 평화롭게 지낼 수는 없는 것일까?

 

그렇게 난마와 같이 얽힌 문제들이 산적한데. 누가 그런 문제들을 풀어야할지?

누가 풀어야할지부터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수방관, 강건너 불, 오불관언,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행태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으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그저 그저,.......

 

그런 가운데에서도 기쁜 소식은 있다.

 

바로 우리나라 글로 소설을 쓰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소식이다.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이 알려진 뒤에 매스컴에서 참으로 많은 뉴스를 만나게 되었는데. 이 책으로 차분하게 정리해 볼 수 있었다.

 

ISSUE 8 노벨문학상 수상 - 소설가 한강, 한국인 첫 노벨문학상 수상 영예

 

먼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결정 과정을 알아보자.

어느날 마치 호박덩쿨에서 호박이 굴러 떨어지듯 노벨문학상을 받은 게 아니라는 것, 알 수 있다.

한강 작가는 1994년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된 이후 쉬지 않고 작품 활동을 해 왔다. 지금까지도.

 

우리에게 익숙해진 작품만 해도 여러 권이다.

그중 노벨상 위원회는 읽어야 할 한강의 작품으로 다음 세 편을 꼽았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128)

 

, 그럼 2024년도의 경우 노벨문학상 수상은 어떻게 결정되었을까?

이 책에서 자세하게 설명을 들을 수 있다.

 

220명의 1차 후보자 목록 작성

4월 경, 2차 후보자를 15-20명으로 압축

5, 노벨문학분과위원회가 다시 5명으로 추린다.

후보군이 5명으로 좁혀지면, 18명의 한림원 심사위원이 후보자의 작품을 읽고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10월 초 투표를 거쳐 과반 가결로 수상자를 결정한다. (129)

 

구체적인 심사기준은 밝히지 않는다.

노벨 재단의 규정에 따라 후보자에 대한 정보는 공적으로든 사적으로든 50년간 공개하지 않도록 제한한다고 밝히고 있다.

알려진 기준은 생존 작가에게 수여한다는 것 하나뿐이다. (129)

 

그리고 이제 우리는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가진 나라가 되었다, 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그간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중국 그리고 일본만 수상자가 있었는데, 우리도 드디어 갖게 되었으니 정말 기쁜 일이다.

 

참고로 아시아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

 

인도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1913)

일본 가와바타 야스나리 (1968)

일본 오에 겐자부로 (1994)

중국 모옌 (2012)

 

또한 한강 작가는 최연소 수상자들 반열에 들기도 한다.

지금 현재 한강 작가는 53세다.

지금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자 중에서 나이로 따지면 어린(?) 나이에 수상했던 작가들도 드물지 않지만, 한강 작가도 그 중에 들었다.

 

1907년 러디어드 키플링 (당시 41)

1957년 알베르 카뮈 (46)

2006년 오르한 파묵 (54)

 

참고로 가장 나이가 많았던 작가는?

2007년 도리스 레싱 (87)

 

다시, 한강

 

그러니 한강의 수상은 파격이나 우연이라는 단어로는 설명할 수 없다.

한강은 줄곧 자신의 작품을 통해 폭력과 고통의 세계에서 고군분투하는 인간 개개인에 주목해왔다. 이는 전세계 사용 인구가 7천여 만 명에 그치는 한국어로 쓰인 그의 소설이 세계에 통한 까닭이기도 하다.

또한 주류가 편애하는 굵직한 거대 담론이 아닌 개인의 윤리에 섬세하게 주목했기에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됐다. 외신에서 그를 선지자로 표현한 배경이다. (130)

 

외신에서 그를 선지자로 표현했다는 말을 들으니, 조르주 상드의 말이 떠오른다.

조르주 상드는 예술가를 이렇게 정의했다.

'예술가란 단순히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기술자가 아니라 시대를 반영하고 미래를 예언하는 선지자

 

그러니 한강 작가를 선지자로 표현한 말이 그저 빈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시, 이 책은?

 

2024년도 어느덧 저물어간다.

문자 그대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지나가고 있다.

올해 2024년도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래서 우리를 휩싸고 도는 사건들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다.

 

그 많은 일, 개인적으로 그저 신문 몇 가지 읽어서는 도저히 정리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세상 돌아가는 것, 제대로 정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가 현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짚고 넘어가야 할 일들, 그것들을 한강 작가의 경우처럼 정리해 볼 수 있다.

 

글쓴 이들도 모두 현직에 있는 기자들이라, 사건들을 바라보는 촉도 남다르다는 것 확인할 수 있다.

 

그나저나 아직 채 지나지 않았는데, 올해 12월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제발 바라기는 우리 국민들 마음이 좀 편안하게 해주는 일들이 생기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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