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런
전제,
확실하게
해놓자
<인간은
다른 어떤 동물보다 훨씬 복잡한 방법으로 의사소통한다.>(9쪽)
그말 백번 지당한
말이다.
그래서
인간은 그 복잡한 의사소통과정에서 길을 잃는다.
내가 상대방에게 가는 길도 잃거니와
내 속에 있는 의사소통을 위한 내 마음 속에서도 길을 잃는다,
헤맨다.
내
마음 속에서도 길을 잃고 헤매는 판인데 어찌 남과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될 리 있겠는가?
그런 전제하에 이 책을
읽어가면,
구구절절이
다 무릎을 치며 읽게 된다.
그만큼
이 책의 파괴력,
설득력은
대단하다.
이 책은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가?
먼저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장의
타이틀을 살펴보면 저자의 의도가 무언지 일단 파악할 수 있다.
생각만으로는 그 생각의 목적이
무언지를 알 수 없다.
의식이 한다고 생각하는 일은 실제로
무의식이 한다.
뇌는 외부로부터 내부로 의식을
형성해 간다,
마음은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유용하다.
의식은 뇌 속 조언자중
하나지만,
영향력은
있다.
이런 타이틀 아래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저자는
그의 주장을 심리학 실험결과를 인용해 뒷받침하고 있다.
그런
실험 결과들을 인용하는 이런 서술 방법은 저자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는 것,
해서
객관성을 담보하는 역할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물론
각종 실험의 출처를 자세히 밝히지 않은 것은 아쉬움이 남지만.
심리 실험을 인용한
이유는?
저자가 이 책을 구성하는데 있어
심리학의 여러 실험 결과들을 인용한 것은 왜일까?
저자는 이런 말로 그의 의도를
밝히고 있다,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방법은 단 하나,
실험을
해보는 것뿐이다.
>(13쪽)
그런 전제하에 그는 많은 실험
결과들을 독자들에게 제시하고 있다.
그런 실험의 가치를 저자는 다음고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자기
생각을 곰곰이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알 수 없다.
심지어
우리가 어떤 생각을 할 때,
그
생각을 곰곰이 들여다 보는 것만으로는 우리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13-14쪽)
그래서,
그런
의문을 해소하기 위하여 실험을 통하여 인간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책의 결론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자기 생각이야말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줄 아주 좋은 안내자라고 믿는다.
그리고
자신을 좀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조용한 시간을 갖고 솔직히 자신을 돌아봐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실험 결과는 우리가 조용히 앉아 깊은 성찰을 하며 내린 결론과는 아주 다른 결론에 도달하고 있다,
우리
믿음과는 달리,
우리
생각은 우리가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가르쳐 줄 좋은 안내자가 못 된다는 것이다.>(10쪽)
우리 생각은 우리를 제대로
가르쳐주는 안내자가 아니다.
이
얼마나 솔직한 말이며,
충격적인
발언인가?
지금껏
우리는 우리 생각이 맞다고,
우리
생각이 좋은 안내자라고 생각하며,
생각해야
한다며 열심히 그 지침을 따랐는데,
이
책 의 주장은 그래서 충격적이다.
그러나 저자의 주장을 따라가다 보면
그 말이 맞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례로 기억에 관한 저자의 발언을
들어보자,
<우리의
기억이란 실제 일어났다고 알고 있는 일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이 우리에게 전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기억을 심어줄 수도 있다.>(37쪽)
이어서 저자는 엘리자베스 로프터스의
기억에 관한 실험을 인용한다.
(이런
부분이 아쉽다.
실험의
출처를 말해주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부분은 엘리자베스의 책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에서
인용된 것이다.
- 서평자
주)
실험은 어떤
것인가?
아이에게
어릴 적 다섯 살 때에 쇼핑 몰에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있다고 확신할 수 있도록 기억을 심어주는 실험이다.
(이
책,
38쪽.
<우리
기억은 진짜 기억일까>169쪽
이하)
그런데 이런 실험을 한
결과,
피실험자는
단 5분만에
몇 가지 암시만으로 그가 길을 잃은 적이 있다고 말하기 시작했다.
이런
실험의 결과,
우리
기억은 과연 진짜 기억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억하고 싶은 말들
이 책은 각각의 항목을 뒷받침하기
위한 많은 조각글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런
조각글들이 전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역할도 하고 있지만,
각각의
글로서도 훌륭하게 역할을 하고 있으니,
부분
부분을 읽어가는 것도 -
전체의
맥락을 놓치지 않는다면 -
좋을
것이다.
특히,
저자는
그런 조각글마다 소제목을 붙여 놓았는데,
실상 그
제목은 저자가 하고자 하는 말의 요약이기도 하다. 때문에 제목만 읽어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다.
그런
말들은 때로 아포리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
또한
이 책의 특징이기도 하다.
<만일
누군가 자꾸 당신을 따라 한다면,
그
사람은 천성적으로 공감을 잘 하거나 당신을 좋아하거나,
아니면
그 사람 역시 이 책을 읽고 있을 것이다.>(15쪽)
이 글의 마지막 부분은 저자의
유모어로 이해 하시길..
<우리가
어떤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선책하기 때문에 그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133쪽)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줄 알아야 비로소 그들과 잘 지낼 수 있다.>
(174쪽)
<우리가
완벽한 의식을 가졌다 해도,
다른
사람에게 그것에 대해 말 할 수는 없다.>(21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