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융합과 통섭의 지식 콘서트 4
예병일 지음 / 한국문학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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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의학에 손을 내밀다.

 

이 책이 주목받아야 하는 이유

 

다른 것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의학은 우리 사람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이다.

생명을 다루고, 몸을 다루는 학문이니 다른 학문보다 더 잘 알아야하는데, 어디 실정이 그런가? 막상 아파야 그제야 관심을 가지고 병이 왜 생겼는지, 또 이병은 나을 수 있는 병인지, 어떻게 치료를 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지는 게 현실이다.

의학 자체가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 너무 어려운 과목이기에 그렇다. 따라서 의학을 조감해 볼 수 있는 책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의학 전체를 - 문외한일지라도 - 조망해 볼 수 있는 책은 없을까?

단편적인 지식 말고, 의학을 종으로 횡으로 꿰어 볼 수 있는 그러한 책, 어디 없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책이 있으니, 바로 이 책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이다.

 

또한 의학이 발전하면서 전문과목이 계속 나뉘다 보니 이제는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에 가면 무슨 과 의사를 만나야 하는지 판단하는 일도 쉽지 않게 되었다. (181) 그래서 일반인들은 몸이 아프면 먼저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를 정해야 하는 고충이 따른다. 그런 고충을 아는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그런 문외한이 이해하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저술해 놓았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분야

 

그럼 이 책을 읽으면 어떤 점을 알게 되는 것일까?

의학의 기초 지식을 알게 되는 것일까? 그래서 의과대학 진학을 앞둔 사람에게 필요한 책일까? 아니다, 이 책은 의료에 관련된, 의료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 - 진짜 모든 것이라 할 수 있다 -을 망라하여 놓은 책이다.

 

잠시 그 내용을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의료보험 제도, 우리가 아플 때에 그 비용은 어떻게 지불하고 있는가? 의료보험 혜택은 어떤 이로움이 있는가?

건강하게 수명을 연장한다는 것은?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는 현대 한국의 상황은?

환경은 의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의료의 모습은 과연 사실일까?

인체 해부는 언제 누가 시작한 것일까?

피는 사혈을 해도 괜찮은 것일까?

안락사는 시켜도 되는 것일까?

 

접근성과 이해도

 

그러니 이 책을 흥밋거리로 생각하고 읽어도 될 것이다, 그렇게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데에는 저자의 필력도 한몫을 한다. 의학에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재미있게 서술해 놓아 접근성과 이해도에서 나무랄 데 없다.

 

가장 큰 장점 - 인문학적 접근

 

그렇게 이 책은 여러 장점이 있으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을 수 잇는 것은 바로 이러한 글을 씀에 있어 인문학적으로 접근했다는 데 있다.

 

그래서 의학의 탄생을 인문학적 시각으로 설명한다. 그 항목이 12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는 의학은 원래 인문학에서 출발했다.”이다. 그 장에서 의학이 본래 철학적 바탕에서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의학이 역사적으로 발달함에 따라 과학과 사회학을 거쳐 이제는 인문학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설명해 놓고 있다.

 

의학의 역사 - 인류의 질병치료의 역사

 

이 책은 질병에 인류가 어떻게 대처해 왔는가를 역사적 관점에서 보기도 한다, 그래서 인류가 질병에 의해 얼마나 고통받았으며, 또 그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떻게 노력해 왔는가를 역사적 기록의 관점에서 살펴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콜레라의 경우를 살펴보자면, 콜레라가 어떻게 발병했으며, 어디로 전파되었는가에 대한 상세한 기록이 166쪽 이하에 기록되어 있다.

 

그림으로 의학을 이해하기

 

이 책에서는 의학의 역사를 이야기하면서 그 방법 중 하나로 그림을 가지고 서술한다.

예컨대, 렘브란트가 그린 <튈프 박사의 해부학 강의>가 그런 경우이다. (142) 인간 신체를 언제부터 해부했는가에 대해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차례로 소개하면서, 저자는 렘브란트의 그림을 통하여 그 사실을 전해주고 있는데, 당시의 상황을 사진으로 볼 수 없는 아쉬움을 그림을 통하여 생생하게 전달해 주고 있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음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

 

이밖에도 <그림에 나타난 의학의 현실>이라는 장(144쪽 이하)에서는 당시 의학의 역할이 어디가지였나를 짐작하게 해주는 그림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의사가 환자를 치료하지 못하는 답답한 장면들이 연출되고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 주고 있다.

 

특히 피카소가 그린 <과학과 자비>는 신앙적 믿음과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의학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풍자적인 그림(145)으로, 당시 의학의 수준을 잘 반영한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 책은 단순히 과거만 말하지 않는다 - 미래의 의학

 

의학의 발전함에 따라 의술은 발전하지만 세상도 또한 발전하기에 세상의 변화에 따른 의학의 자세 변화도 요청되는데, 저자는 이 부분에도 상당히 할애해 놓았다, 바로 미래에 의학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하는 항목이다.

 

그 항목들을 열거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줄기세포로 장기 이식이 쉬워질까?

개인별 맞춤의학이 바꿔놓을 의학의 미래

정보기술의 발달은 의학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이렇게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현재 의학의 모습을 진단해 놓고 있으며, 더하여 미래에까지 시선을 돌려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가 살아가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의학에 대하여 심층적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인문학을 동원하여, 치유의 바람직한 모습을 그려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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