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톰 행크스 지음, 홍지로 옮김 / 리드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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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는데, ‘그렇게는 어떤 것을 말하는 것일까?

 

걸작은 이 소설에 나오는 것처럼 모든 것이 합해져서 합동작전을 전개한 다음에 비로소 걸작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그렇게 걸작은 만들어진다,그렇게는 다음 몇 가지로 구분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소설로서의 걸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처음 시작은 단순하게 시작한다. 다른 곳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독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킨다. 그렇게 시작한 소설은 한참동안이나 다른 곳을 열심히 보여준다. 그래서 독자들로 하여금 다른 주제인가보다고 생각을 돌릴만 할 즈음에 드디어 본래의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그러면?

 

독자들은 뒤늦게 깨닫게 된다. , 저자가 이것을 말하기 위해 여기까지 달려왔구나. 그렇게 납득이 되고, 지금까지 읽었던 부분이 하나 하나씩 진행되는 이야기와 맺어지고, 연결이 되면 독자들은 무릎을 치면서, 감탄하며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이거 재미가 있어지는데, 하면서 읽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 소설에서 그 부분은 바로 4번째 장인 <사전 제작>이다. 거기에서 그걸 깨닫게 된다.

<사전 제작>에 등장하는 지역이 바로 론 뷰트이기 때문이다.

거기가 어딘가?

 

캘리포니아 론 뷰트, 23쪽에 등장하는 지명이다.

1946년으로 이야기가 거슬러 올라가, 거기에서 등장하는 한 가족이 있다.

로비 앤더슨의 가족이다, 그 가족을 말하려면, 그보다 더 거슬러 올라간다. 로비의 어머니인 룰루 앤더슨의 연애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아버지인 어니를 만나, 연애하는 이야기. 그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로비가 그림을 그리는 것을 계속 보여준다.

 

로비의 삼촌인 밥 폴스가 집에 나타났을 때, 그 삼촌은 로비가 그린 그림을 보고 이렇게 평한다.

 

너는 내가 재능이라고 부르는 것을 가지고 있구나. 저건 진짜 같은 걸. (54)

 

그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로비, 그는 커서 만화를 그리는 직업을 갖게 된다.

그의 작품이 여기 책속에 소개되고 있다.

<파이어폴의 전설> (113)

작가의 이름은 트레브 보르다. 로비의 다른 이름이다.

 

그 작품은 그렇게 등장했다가, 잠시 독자들의 시선에서 벗어나 잊혀지는 듯하다가 다시 화려하게 등장한다.

 

마구잡이로 작품을 사들일 때 쿨 캐츠 코믹스에서 출간한 작품도 저주 구매했는데, 그 중 하나가 <파이어폴의 전설>이었다. (201)

 

영화 걸작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그게 영화로 만들어진다.

제목은 <나이트셰이드: 파이어폴의 모루>

 

모루?

그 모루는 이 책의 앞 부분에 언급이 되고 있다. 로비의 삼촌이 로비에게 보낸 편지에 말이다.

 

전쟁 때문에 망가진 우리같은 사람들이 많거든. 하지만 우리라고 늘 그랬던 것은 아니야. 우리도 정상적인 애들처럼 자랐는데 모루에 놓고 어설프게 두들긴 쇳덩이처럼 변해 버린 거지. (106)

 

그 모루를 이번에는 영화감독 빌 존슨이 이어받는다.

 

소년들은 성장한다.... 쇳덩이처럼......모루에 놓고 두들겨서.... 빌이 학교 기초 목공 시간에 배웠던 것처럼. (147)

 

그리고 드디어 촬영 카운트다운이 시작된다. (230)

 

캐스팅

촬영

후반작업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걸작의 주인공이다.

 

여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 누구 한 명 빠뜨릴 수가 없다.

모두가 주인공이다. 소설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그렇다는 얘기다.

맨 처음 등장하는 로비부터 시작해서 중간 중간에 서서히 등장하는 인물들, 등장하는 장면마다 재미있다.

 

로비의 삼촌인 밥 폴스는 극적이기까지 하다.

그 인생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보는 것도 독자에게는 재미다.

그가 모터 사이클을 타고 로비의 집에 나타났다가 로비를 남의 가게에 맡겨두고 사라지는 광경(67)도 재미있거니와 그후 그가 어떻게 해서 중국인 여자와 결혼하고 골드 드래건이라는 중국음식 식당을 운영하게 되는지를 읽는 것도 재미있다. (105)

 

또한 얼 맥티어는 이 소설의 가장 앞 부분에 등장하는 이름인데, 그녀가 이 소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차분하게 그녀의 뒤를 따라가보는 것도 독자에게는 즐거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녀를 태워주었던 운전기사 이네스가 어떻게 영화사의 정식 직원으로 들어가게 되는지를 그려내는 230쪽부터 240쪽까지에서는 분명 독자들의 입가에 미소가, 흐믓한 미소가 지어질 것이다. 그러니 그러한 것 모두가 하나 하나 모이고 쌓여서 걸작을 만드는 게 아닐까.

 

다시, 이 책은?

 

혹시 이 책에서 영화 한편을 보고 싶은 독자가 있다면, 340쪽부터 시작되는 영화 촬영 장면을 읽어보면 된다. 촬영 첫날부터 시작해서 장면 장면 하나씩 자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을지 모른다. 아니 영화도 감독판이라는 게 있는데, 이건 감독판보다도 더한 영화 촬영 전반을 아주 세세하고 소상하게 기록한 것이라고 할까. 감독판보다 더 자세한 기록이 담겨있다.

 

영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사전 제작은 외교, 촬영은 전쟁, 후반 작업은 점령이다. (524)


이건 빌 감독의 부인인 존슨 박사의 말이다.

 

, 등장인물 중에 존슨 박사의 등장도 극적이라는 것  빼놓을뻔 했다.

빌 존슨과 패트리스 존슨이 원래부터 부부가 아니었다는 것, 그 둘이 비행기에서 만나 알게 되었는데 마침 성이 같았기에 결혼하고서도 여자의 성을 남편의 성으로 고치지 않아도 되었다는 것도, 유머가 먹히는 설정이 아니었을까? 패트리스 존슨은 박사다.

 

그렇게 이 책은 걸작으로 태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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