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역사 - 우주에서 우리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
팀 콜슨 지음, 이진구 옮김 / 오픈도어북스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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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의 역사 

 

우리는 존재한다.

그런데 그렇게 우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먼저 존재해야만 하는 게 있다.

 

우리가 존재하려면 우주도 존재해야 한다. (95)

 

이 말을 읽는 순간, 존재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존재의 의미와 왜 우리가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를 알게 되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존재의 역사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책이다,

제목은 존재의 역사이며, 부제는 <우리에서 우주로 이어지는 138억 년의 거대사>이다.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자면 맨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존재에 대하여 생각하자면 맨먼저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저자는 과학적 방법을 들고 있다.

<과학과 비과학> (39쪽 이하)

 

저자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탈레스를 거론하면서, 과학적 연구 방법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학이란 무엇일까?

과학이란 특정한 관찰 결과가 발생하는 원인을 설명하고, 미래에 일어날 현상을 예측한다.

이런 경우, 관찰이 문제가 된다.

자주 발생하는 현상,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 그리고 예전에 발생했던 현상에 대한 관찰 방법이 달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되는 과학적 연구 방법은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위한 연구 과제를 이야기하는 데에서 점점, 재미있게 진행이 된다. 과학이 어렵기만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시나브로 느끼게 되는 것이다.

 

관찰, 가설, 실험, 반복이라는 과학적 연구 방법을 통해서 우리는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기르게 된다. 이 책의 또다른 특징이기도 하다.

 

그렇게 과학적 방법으로부터 시작된 존재의 의미 탐구는 다음과 같은 차례를 거치며 진행이 된다,

 

1거대한 역사의 전제

 

2이토록 작은 세계


이 부분은 미생물을 말하는 게 아니다.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의 맨처음 모습을 말하는 것이다. 입자와 물질의 세계, 양성자와 중성자 등등, 우리의 육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작은 존재로부터 우주가 시작되고, 또한 우리도 시작되었다는 것이다.

 

3화학적 이끌림


화학적 이끌림이란 말은 원소들이 서로 결합하여 더 큰 분자를 형성하고, 점차 커지는 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 이 장에서는 필자의 경험 하나가 녹아있는데, 바로 어릴 적 개에 물린 적이 있는데, 광견병에 걸렸을까 노심초사했던 일을 말하면서 화학에 관한 이야기를 재밌게 풀어나가고 있다.

 

4미지를 떠도는 고향들


타이틀 제목이 아주 낭만적이다. 과학적으로 낭만적이고 낭만적으로 과학적이다. 미지를 떠도는 고향이란 은하계와 태양계를 말하는데, 저 멀리 보이는 하늘, 또한 그 하늘 너머에 있는 우주, 그것이 우리의 고향이라는 것, 그런 생각이 가능할 것인가?

 

5생명의 태동


1장에서 4장까지는 지구과학을 공부했는데 5장부터는 생명과학을 공부하는 시간이다.

생명체의 탄생 및 분화과정, 그리고 복잡한 종의 탄생 과정을 살펴보는 과정이다.

 

6절멸과 번성 사이

7로 존재하는 느낌


8기술적 유인원의 부상


저자는 이런 의문을 제시한다. (407)

작은 뇌를 가지고 홀로 생활하던 포유류가 어떻게 복잡한 조직에서 일하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에 사는 지성과 고도의 지각을 지닌 존재로 진화하게 되었을까?

이런 의문을 시작으로 우리의 존재 이유를 찾는 여정을 시작한다.


9우리의 궤적

10존재의 이유를 찾아서

 

이렇게 저자를 따라 드디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에까지 이르게 된다.

저자가 책의 초반에 제시했던 것들, 우주는 아주 작은 점에 응축된 강렬한 에너지의 형태로 시작되었는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에 대한 대답이 차근차근 제시되고 있다. 우주에서 우리에 이르는 138억 년의 대장정 역사가 기술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날의 나, 우리를 알고 싶다면, 물론 그것이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 정도 역사는 알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것도 알게 된다.

 

예전에 학창 시절에 배웠던 개념, 변하고 있다,

위치에너지라고 배웠는데, 이제 그 이름이 바뀌었다.

 

퍼텐셜 에너지와 운동 에너지. (94)

 

이중 퍼텐셜 에너지는 예전에 배웠던 위치 에너지의 새이름이다.

 

물질이란?

이렇게 개념 정의가 된다.

질량이 있고, 공간을 차지하는 모든 것. (94)

 

이런 것은 아주 사소한 것들이지만, 그래도 과학적으로 정의하는 방법 중 하나이니, 알아두어도 좋을 것이다. 이런 것들이 이 책에는 담뿍 담겨있다는 점, 말해둔다.

 

다시, 이 책은?

 

저자는 팀 콜슨, 현재 옥스퍼드 대학교 생물학과 교수이다.

그런데 전혀 냉담하고 잘난 척하며 오만하지 않다. (28)

오히려 수더분하고 자기 이야기도 곧잘 하는 옆집 아저씨 같다.


그래서 이 책의 특징, 하나가 첨가된다.

이 책은 과학을 말하고 있는데, 저자는 자신의 인생이야기도 곁들여놓고 있다.

해서 과학이라고 해서 딱딱하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책의 분위기 (이런 게 책에도 있는지 모르지만) 가 무척 부드럽고 따뜻하다.

더하여 재밌게 과학에 접근하는 서술 방식 그리고 친근감이 드는 글솜씨가 책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있다. 과학도 이정도면, 해볼만하다, 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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