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 인류는 어떻게 문화적 동물이 되었을까
스티브 스튜어트 윌리엄스 지음, 강아름 옮김 / 데이원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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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이해한 유인원

 

서문과 본문은 필자가 다르다.

 

그러니 서문의 내용이 본문과 결이 다른 것을 먼저 알고 읽어야 한다.

서문은 마이클 셔머(Michael Shermer)가 썼다.

 

마이클 셔머가 누구인지 말해주지 않아 궁금했는데 저자가 쓴 <감사의 말>에 보니, ‘챕터 또는 전체 원고의 초안을 읽어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면서 여러 이름을 거론했는데 그중 한 명이 마이클 셔머다.

 

마이클 셔머가 한 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서문: 인지적 창조설 그리고 인간 본성의 현실적 비전>

 

토마스 소웰 관점의 충돌

: 제약점 관점 (보수주의)과 무제약적 관점(자유주의)으로 구분한다.

 

스티븐 핑거는 빈 서판에서 위의 두 관점을 다음과 같이 새롭게 명명하고 그 의미도 살짝 바꾼다.

: 비극적 관점과 유토피아적 관점

 

거기에 더하여 서문 필자는 인간 본성을 보는 관점을 위에 거론된 관점을 제쳐두고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데, 바로 현실적 관점이다. (13)

 

그런 논의 후에 서문 필자는 이 책에 대하여 이런 평가를 내린다.

 

외계 행성에서 온 인류학자의 렌즈를 통해 인간성을 바라본다는 관점바꾸기 사고실험은 독자에게 우리의 정신과 문화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에 대한 깊은 혜안을 제공한다, (15)

 

책 전체가 과학적 추론의 결정체라 할 정도로 강력한 논증을 보여주면서도 품격있게 쓰여 책의 마지막 장에 도달한 성실한 독자라면 모든 형태의 창조론을 배격하고 인간 본성에 대한 현실적 관점을 취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다. (15)

 

이 책에서 찾아볼 수 있는 다양한 사고실험

 

시작부터 우리의 생각을 유도한다.

 

1장에서는 <외계인의 도전>이란 타이틀 하에, 우리 인간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고실험의 방법으로 외계에서 온 인류학자의 눈으로 바라보자고 제안한다.

그렇다면 그 외계인의 눈에 우리 인류는 어떻게 보일까?

 

그런 관점을 가지고 인간을 보면 이상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바로 그 이상한 점들이 우리 인간을 정의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3. SeXX/XY의 동물

4. 데이트하고 짝짓기하고 아기를 만드는 동물

5. 이타적 동물

6. 문화적 동물

 

이 부분에서 우리 인간을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저자는 논의의 시작을 바로 인간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니라, 동물의 경우부터 살펴본다.

예컨대 공작은 왜 수컷이 화려한 꼬리를 가지게 되었을까? 동물의 많은 경우 왜 수컷이 암컷보다 덩치가 클까? 그리고 새끼는 어떻게 기르는가? 등등

 

그렇게 논의를 진행한 다음에 인간을 바라본다.

인간은? 이런 기록도 흥미롭다.

 

남자 단독이 아닌 양성 모두가 이차 성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여자 단독이 아니라 양성 모두가 배우자 선택에 까다롭도록 진화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137)

 

이 책의 요지는?

 

이 책의 요지는 다름 아닌 책날개에 들어있다.

그러니 독자들은 책 본문을 읽기 전에, 책날개에 쓰여진 이 책의 요지를 천천히 정독하기 바란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서문과 본문을 이어서 읽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먼저 이 책의 전체 아웃라인을 머릿속에 그려놓고 읽으면, 훨씬 더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요약해 본다면,

인간에 대한 여러 관점이 있다. 그런 관점들은 서로 다른 양상을 보여준다.

따라서 서로 모순되는 것을 당연한 일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이해하기 복잡한 인간에 대해 보다 더 정확한 설명을 하고자 수많은 학자들의 업적을 바탕으로 인간을 이렇게 정의한다.

인간은 자신의 유전자뿐 아니라 문화를 남기는 존재다.

 

이 책의 결론은 이것이다.

인간은 단순히 진화된 유전자의 산물이 아닌, 유전자와 밈이 혼재된 문화적 동물임을 증명하고자 한다.

 

다시, 이 책은? - 인간만 이타적 동물이 아니다.

 

이타적 행동, 그런 자기 희생은 다른 동물에게서도 발견된다.

이런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의상 행동(擬傷行動), 말이 어렵지만 다친 것처럼 보이게 하는 행동이다.

broken leg display,

포식자가 달려들면 자기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어미새는 일부러 날개를 다친 척하면서 날아오른다. 그 포식자는 잡기 쉬운 줄 알고 어미에게 달려들고, 그 결과 새끼는 살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의 경우, 이타적 행동을 보이는 것은 왜 그런 것일까?

여기 흥미진진한 논의가 진행이 된다.

그렇게 이타성을 논리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어디 그부분뿐인가. 이 책의 모든 부분에서 내가 속해있는 종인 인간의 모습을, 그 인간의 문화 세계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데, 그 방법이 모두 논리적이라는 것, 그게 책을 읽어 깨닫는 기쁨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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