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별 독서법 - 무엇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임수현 지음 / 디페랑스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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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별 독서법

 

이 책, 전체를 다 읽기도 전에 음미할 부분을 만나, 이렇게 적어본다.

다른 게 아니라, 이 책 앞부분을 읽다가 마침 내가 찾던 부분을 만나서 너무 반가워서 적어보는 것이다,

책이란 게 그래 이거야!’ 라고 읽다가 무릎을 치는 경우가 흔하지 않은데. 이 책에서 바로 그런 경험을 했기에, 이 책 리뷰의 서론인 셈 치고 적어두려고 한다.

 

요즈음 그리스 신화를 읽으면서, 거의 2000년도 더 되는, 게다가 지역도 다른 나라의 신화가 요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중이다.

 

호메로스가 쓴 일리아스에 보면 아킬레우스라는 그리스의 장수가 등장한다.

인간인 펠레우스와 여신인 테티스 사이에 탄생한 인물인데. 우리에게 아킬레스 건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인생을 살펴보면, 교육을 켄타우로스 족의 현자 케이론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장면이

있다. 다음은 그의 교육에 관한 기록이다.


아킬레우스는 켄타우로스족의 현자인 케이론으로부터 교육을 받는다.

말타기, 창던지기, 활쏘기와같은 전투기술들은 물론 용맹한 성질도 배우고 음악이나 의술과

같은 모든 것을 배운다. 태어나자마자 상처입지 않는 신체로 만들어진 후, 최고의

스승으로부터 교육을 받은 아킬레우스는 그리스 최고의 영웅의 반열에 오른다.

 

그러면, 이런 아킬레우스의 교육에 관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이 현재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으면, 그리스 신화는 우리에게 한낱 이야기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그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고심하던 차에 이 책에서 이런 기록을 만났다.

 

싸움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다. 법으로 싸우는 것과 힘으로 싸우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전자는 사람의 고유한 특성이고 후자는 짐승의 고유한 특성이지만 많은 경우 첫 번째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두 번째 방식에 의존한다.

따라서 군주는 짐승의 방법과 사람의 방법을 모두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알아야 한다.

옛 작가들은 암암리에 이런 내용을 군주들에게 교육했다.

그들은 아킬레우스를 비롯한 과거의 많은 군주가 켄타우로스족인 케이론에게 맡겨졌고, 케이론이 그들을 돌보며 훈련했다고 기록했다. 절반은 짐승이요, 절반은 사람인 자를 스승으로 삼았다는 사실은 군주가 두 가지 본성을 모두 갖춰야 하며 한쪽이 없으면 나머지 한쪽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45-46)

 

저자가 인용한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의 일부이다,

해당 책 군주론을 찾아보니, 18<윤리와 정치>에 나온다.

 

그렇게 이 책의 도움으로 그리스 신화가 현재에도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켄타우로스 족이 물론 진짜 반인반마가 아니라, 말을 타고 다닌 경험이 없던 사람들이 말을 타고 다니는 기마병을 멀리서 보았을 때, 상체는 인간 하체는 말로 보였을 것이라는 추론도 있지만, 그 의미를 일단 마키아벨리가 말한 것처럼 해석해도 좋을 것이다.

 

군주가 갖춰야 할 덕목은 예전에 그리스 장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두 가지 본성을 모두 갖춰야 하며 한쪽이 없으면 나머지 한쪽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가? 그런 해석에 공감이 되지 않는지?

 

그런 깨달음 알게 해준 이 책, 지금 열심히 밑줄 그어가며 읽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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