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러시아 - 유라시아 대륙으로 안내하는 인문 교양서
이의찬.육명근.서진영 지음 / 자유문고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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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러시아

 

이런 말, 먼저 새겨두고 싶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가장 큰 약점 또는 빈틈은 관점의 부재다. 우리의 관점이 없다.

서방의 선진국들은 독자적 관점에서 국제 이슈를 해석하고 득실을 따질 줄 안다, 그들에 비라면 우리는 여전히 남의 관점을 빌려 국제 뉴스를 이해하는 데 익숙하다. (17)

 

이게 어디 다른 나라를 보는 데만 필요한 것일까?

나 이외의 사람, 사물을 바라보는 데에도 필요한 것이 관점일 것이다.

자기 관점이 없다면, 부득이 다른 누구의 관점을 가져다가 바라볼 것인데, 그게 문제가 된다.

다른 사람의 관점, 그게 만일 그 사람의 이익을 위한 관점이라면?

속절없이 그 사람의 꼭두각시가 될 게 분명하니 말이다.

 

이 책은 먼저 그런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국제관계에 있어서 주의할 점이 그것이다.

 

이 책에 추천사를 써주신 분들, 대부분의 의견이 바로 그것이댜.

 

러시아는 과연 국제사회의 악당인가?

한국에서 러시아는 어떤 의미인가? 이 책은 러시아에 대한 독자적 시각과 관점 부재가 야기하는 국익 손상을 경고하는 가운데 서구가 일방적으로 제공한 표준적인 대 러시아관, 다시 말하면 러시아에 덧씌워진 편견과 선입견을 거불한다. (추천사 중)

 

관점 부재가 야기하는 국익 손상, 여기 이 말에 밑줄을 굵게 그어야 한다.

국익 손상,

 

그런 것을 불식하기 위해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내용들로 우리들의 눈을 새롭게 뜨게 하고 있다.

 

1지정학적 생존전략에서 국제관계와 정세를 살펴보고 있다.

대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왜 싸우고 있는가, 그리고 러시아와 나토 국가간의 문제는 무엇인가, 그러한 복잡한 문제들을 누구의 다른 시각이 아니라, 냉정한 관점으로 살펴보고 있다.

 

2권력의 정반합에서는 러시아의 정치구조와 특징을 살펴보고 있다. 소련이란 나가가 붕괴하고 현재의 러시아가 되고, 그 과정과 현재까지의 정치적 사건들을 살펴보고 있다.

 

3천연자원의 빛과 그림자에서는 러시아의 경제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4러시아인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러시아의 사회 문화 측면을 살펴보고 있는데. 특히 러시아인들의 종교, 음악과 문학, 영화와 미술 등 문화예술은 기록해둘만 한 정보를 접하게 된다.

 

마지막 제5러시아에 새겨진 한인의 역사에서는 러시아 연해주로 강제 이주된 한인 동포들의 역사를 살펴보고 있다.

 

그러니 이 책을 통하여, 러시아의 모든 면, 정치로부터 경제와 문화 그리고 거기에 살고 있는 우리 동포들의 상황도 살펴볼 수 있으니, 러시아의 전체적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러시아에 대하여 기록해 두고 싶은 것들이 많다.

 

첫째로, 러시아는 왜 우크라이나와 싸우고 있는가?

 

이건 나토와 관련이 있다. 러시아로서는 나토의 동진이 몹시 껄끄러운 것이다.

나토의 군사 방어선이 조금씩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지역이 되었다. (27)

 

이게 바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기본 전제가 된다. 이런 키워드를 통해서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을 바라본다면, 무엇이 그런 전쟁을 하게 만들었나를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둘째로, 러시아와 일본의 관계는, 그리고 그것과 관련되어 독도는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가?

 

러시아와 일본은 소련 해체 이후 정상화되기 시작하여 현재는 경제 교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47)

그런 상황이면 경제 말고 다른 면도 교류가 잘 이루어질 것 같은데, 문제는 영토 문제다.

2차 대전이 끝난 후 80년이 되어가는데, 러시아와 일본이 평화 조약을 맺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다름아니라 일본이 제기하고 있는 영토 문제 때문이다.

영토 분쟁의 대상이 되는 지역은 쿠릴 열도다. 더 자세한 내용을 저자는 47쪽 이하에서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다음, 문화적인 측면에서 러시아의 문화등에 대하여 정리해 둘 게 많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러시아 음악과 발레가 인기가 많은 것일까?

 

예컨대, 차이콥스키, 라흐마니노프, 무소륵스키 등이 클래식 선호도가 높은 음악가들이다. 어디 그뿐인가 러시아 발레 또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해서 몇 가지 기록해 둔다.

226- 229쪽 참조.

 

애초에 무용은 가뭄과 홍수 태풍 등 불가항력적인 자연 현상으로부터 생명을 지키려는 원시 종교 의식에서 비롯되었다.

이처럼 의식의 춤이던 무용은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로 접어들면서 차츰 종교의 영역에서 여흥과 오락의 영역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무용이 함께 추는 춤감상하는 춤으로 분화되기까지 춤의 주체는 귀족이었다.

이 전통은 발레의 기원이 된 궁중 무용에서도 지속되었다.

소위 감상하는 춤은 19세기 이후 시민 사회의 형성과 맥이 닿는데, 예술이 시민들의 대리 만족의 대상이 된 것도 이때부터다.

 

서양식 무용을 러시아로 들여온 사람은 표트르 대제,

그는 귀족 중심으로 무도회를 개최하며 유럽식 무도회 문화를 정착시켰다. 이후 발레의 기초는 예카테리나 여제 때 다져졌다.

 

프랑스가 18세기 중반부터 19세기 중반까지 발레의 메카였다면

19세기 후반에는 러시아 발레가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전성기를 맞았다.

 

세계 5대 발레단

 

모스크바 볼쇼이 1776년 창단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마린스키 : 황제 알렉산드로 2세의 부인 마리아 알렉산드로브나 황후의 이름을 딴 것이다.

로열 발레단 (영국)

파리 오페라 발레단 (프랑스)

뉴욕 시티 발레단 (미국)

 

마린스키의 김기민 발레니노

(2011년 수습단원으로 입단, 2012년 퍼스트 솔리스트, 20154월 수석 무용수로 승급)

 

발레리나가 입는 스커트 튀튀(Tutu)

 

로맨틴 튀튀 : 길이가 발목까지 내려오는 긴 치마에 목, 어깨, 팔 등을 드러내고 상반신은 몸에 꼭 밀착시킨 상의로 감싼다.

클래식 튀튀 : 옷자락이 짧고 옆으로 퍼진 치마, 격렬한 도약이나 회전과 같은 고도화된 기교를 표현하는데 용이하다.

이것이 1887년 이탈리아 무희가 상트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 극장에서 처음 선보인 이후 클래식 튀튀는 고전 발레의 제복으로 자리 잡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다시. 이 책은?

 

러시아가 어떤 나라인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 나라인가?

 

이 책은 그간 러시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오해와 편견을 내려놓고 새로운 시각으로 보자는 취지에서 쓰여진 책이다. 관점의 변화가 러시아를 제대로 보게 만든다.

 

추천사에서 이런 글, 읽고 의미를 새긴다면, 이 책의 의미가 새롭게 다가올 것이다.

 

누구나 알고 있는 것처럼, 한반도는 지정학적으로 미 중 일 러에 둘러싸여 있다. 숙명적으로 이러한 환경 속에 살아가는 우리는 주변 4강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만 생존과 번영을 누릴 수 있다..

 

주변에 대한 지식을 가져야 하는데, 그것도 제대로 된 지식을 가져야 하고, 더하여 남의 관점에 휘둘리지 않는 우리만의 관점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그런 관점을 가지는 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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