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사상사 - 고대에서 현대까지 북캠퍼스 지식 포디움 시리즈 3
마르쿠스 앙케 지음, 나종석 옮김 / 북캠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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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사 고대에서 현대까지

 

정치사상과 정치사상사에 대한 새로운 이해.

 

이 책은 정치사상이 펼쳐진 과정을 말해주는 책이다.

그래서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정치 사상에 관한 이론을 접할 수 있다.

 

역자가 말한 것처럼정치사상은 태초 이래 역사가 전개되면서 나타난 정치의 여러 문제를 다루고 가능한 해법과 대안을 모색하면서 역사의 흐름에 작용해왔다. (212)

 

그러면 정치의 여러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끼?

목차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고대 민주주의

중세의 신앙교회 그리고 정치

유토피아와 권력 유지 사이의 정치

근대 계약론

계몽주의 시기의 정치와 사회

혁명기 헌법 국가와 법치국가

사회와 정치에서의 근대적 모순

근대의 개인과 민주주의

현실주의와 이상주의 사이의 민주주의 이념

전체주의 정권 시대의 정치적 사유

인권

 

이는 목차를 정리해본 것인데 앞에 제시한 인물들 대신 그들이 주장하는 주제를 정리해 본 것이다실상 누가 그런 주장을 펼치는가보다 어떤 주제를 다루는가가 관심이 가는 것이기에그렇게 정리해 보았다.

 

그럼각 주제별 정치사상의 역사를 어떻게 정리하고 있을까?

저자는 서문에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이 책에서는 우선 이론의 형성 과정을 발생기의 맥락에서 기술하고 현대의 이론 형성에 대한 그 관련성을 지적하려 한다사상사에 관한 자료는 저자 쌍들에 따라 편성되었다그들은 서로 참조하고 서로 비판하며 서로 엇갈리는 이론들을 내세우지만 한 시대 이론 작업의 범위를 대표한다어느 저자도 한 시대의 유일한 대표가 아니었으며 모든 이론에는 대안이 있었다오늘날 정치적 사유를 위한 사상사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이론들의 끊임없는 경쟁에 대한 통찰로부터 생겨났다친숙한 정치적 개념은 가능한 대안적 해석에 비추어 항시 도전받을 수 있다이는 판단력을 예리하게 만든다. (13)

 

다시 읽어보자.

 

위에 열거한 각각의 주제에 대하여 두 명의 정치사상가를 소개한다는 말이다.

예컨대 <고대 민주주의>라는 주제에 대하여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계몽주의 시기의 정치와 사회>라는 주제에는 몽테스키외와 루소의 이론을 들어보는 식이다.

 

그렇게 각각의 주제에 두 명이 주장하는 바를 들어보는데그 전제는 그 두 명이 서로 참조하고 서로 비판하며 서로 엇갈리는 이론들을 내세우고 있기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어느 한 사람이 그 주제에 대하여 한 시대의 유일한 대표가 아니라는 것이며그 한 사람이 주장하는 이론에 대안이 있었다는 것이다.

 

군주론이 어떻게 읽혀왔는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과연 어떤 식으로 활용되었을까?

군주론이 세상에 나온 후에 많은 사람이 그 책을 읽고 정치에 실제 적용을 했을 것인데그에 대한 기록은 보이지 않는다군주론을 읽고 어떻게 활용했는지그 구체적 적용 사례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아마 책 내용의 부정적 측면 때문이라고 여겨지는데이 책에서 그 구체적인 활용사례가 있다.

 

군주론은 처음에는 도덕에 구애받지 않고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기술적 지침서로 읽혔다.

16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벌어진 종파 내전은 야만적인 암살과 살육 (1572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을 수반했으며당대인들에게는 마키아벨리가 기술했던 것의 삽화인 양 보였다.

그때가 되어서야 그의 저서는 더 많이 번역되고 더 심도있게 수용되었다.

마키아벨리라는 이름은 부도덕하고 냉소적인 권력 행사와 동의어가 되었다.

종파 내전의 대가가 알려지고 나서야 객관적 판단이 다시 이루어졌다.

정치적 과정에 대한 도덕적 가치 평가나 가정된 정의에 의거한 평가가 갈등을 단축하기보다는 오히려 장기화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그리고서 16세기 말과 17세기 초에 국가 이성 담론과 신스토아주의의 현실주의가 새로이 나타났다이와 함께 마키아벨리의 성취도 다시 인정받았다. (70-71)

 

군주론을 읽고 실제 정치에 활용한 사례가 바로 프랑스에서 1572년에 일어난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대학살 사건이다그 참혹한 종교를 빙자한 살인사건이 당대인들에게는 마키아벨리가 기술했던 것의 삽화인 양 보였다는 것이다실제 그 사건의 경과를 살펴보면 마키아벨리 군주론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군주론이 부정적으로 적용된 사례다.

 

다시이 책은?

 

그렇게 두 사람을 내세워 각각의 주제를 살펴보면 어떤 이점이 있을까?

 

오늘날 정치적 사유를 위한 사상사의 가장 큰 소득은 바로 이론들의 끊임없는 경쟁에 대한 통찰로부터 생겨났다친숙한 정치적 개념은 가능한 대안적 해석에 비추어 항시 도전받을 수 있다이는 판단력을 예리하게 만든다. (13)

 

그런 이론들이 서로 서로 경쟁했기에 각각의 정치 상황에 대안적인 사상이 등장할 수 있었고그로 인해 정치 상황에 대한 판단력을 키울 수 있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시대적 쟁점별로 사상사의 자료를 각각 두 사람의 시각으로 바라보며 제시한다이는 눈앞의 정치 현실을 해석하고 이론을 적용하는 데 있어 성급한 해석 대신 대안을 강구하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즉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다양한 관점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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