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결 패러독스 - 팬데믹 이후의 새로운 질서와 전략
신동엽.정대훈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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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결 패러독스

 

먼저용어 정리

 

지금껏 내가 잘 못 알고 있던 개념이 있다정리해본다. 

 

팬데믹(pandemic) : pan (전체모두) + demos (사람을 뜻하는 말)에서 온 demic.

특정 지역이나 집단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인류에게 폭넓게 퍼지는 범세계적인 감염병.

 

엔데믹(endemic) : en (내부를 뜻함) + demos (사람을 뜻함)에서 온 demic.

특정 지역 내부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해서 여러 사람에게 감염되는 풍토병.

 

에피데믹(epidemic) : epi (뒤덮은 이라는 뜻의 접두사가 붙어서

특정 지역 경계 내부를 온통 뒤덮으며 여러 사람에게 빠르게 퍼지는 감염병.

 

그런데 지금껏나는 엔데믹을 end로 생각했던 것이다그래서 팬데믹이 종식되는 것을 의미하는 줄 알았는데그게 아니라 끝난 것이 아니었다풍토병으로 된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해서 이런 문장이제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바이러스라도 발생지를 둘러싼 연결구조의 성격에 따라 엔데믹에 그치기도 하고 팬데믹이 되기도 한다따라서 대응전략도 연결구조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22)

 

신자유주의그리고 세계화

 

저자는 팬데믹의 주요한 원인으로 세계화를 꼽는다.

신자유주의와 더불어 진행되어온 세계화로 인해전 세계는 끊임없이 서로 연결되어 왔는데경계 없이 연결된 글로벌 공동체가 급속하게 만들어지면서어느 한 지역에서 발생한 전염병은 세계로 전파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므로팬데믹은 세계화 체제가 지속되는 한 계속될 것이라는 결론이 등장한다.

그래서 세계화에서 벗어나는 탈세계화가 필요한데그것이 그리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니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이다.

 

그게 바로 페러독스가 되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살펴본 팬데믹의 원인 - ‘초연결

 

저자는 팬데믹의 원인이 지역과 국가 간 연결의 증가에 있음을 밝히기 위해역사적으로 창궐했던 전염병을 추적한다.

 

특히 중세의 페스트를 살펴보는데거기에서도 어김없이 연결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또한 지금의 세계화는 형태는 다르지만그때도 세계화가 개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팬데믹의 역사를 살펴보면예외없이 다른 지역간 경계를 넘어서는 연결이 문제의 핵심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중세 유럽의 봉건 체제를 붕괴시킨 페스트도 연결의 급증 때문에 확산됐다서남 아시아에서 유래된 페스트균은 원거리 무역상과 함께 1348년에 서유럽에 들어와 전체 유럽 인구의 3분의 1을 감염시키며 7,500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발생시켰다특히 도시에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했다당시 중세 도시가 교역의 중심지로서 연결망이 집중된 지역이었기 때문이다세계 각지에서 온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며 페스트균이 단숨에 광범위한 집단과 지역으로 퍼져나갔던 것이다. (23)

 

팬데믹도 과거 역사를 들여다보면 예외없이 세계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14, 15세기에 걸쳐 유럽 인구의 3분의 1에 이르는 사망자를 낳은 페스트는 중국과 서역 지역에서 발원해 실크로드 교역과 몽골군의 침략 등을 통해 유럽으로 전해진 것으로 추정된다. (38)

 

패러다임의 전환

 

희망적인 뉴스들이 들려오는데우리나라가 세계 최초 코로나 엔데믹 국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외신들이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 시대가 오면 뭔가 분명 달라진 세상이 올 것이 분명하다.

그게 바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저자도 그런 점을 언급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무수한 사람들이 갑자기 무기력하게 죽어가는 팬데믹은 인간과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재고찰을 초래해 역설적으로 역사적 패러다임 전환의 출발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14세기의 페스트 팬데믹은 그전 수백년간 유럽 정치 경제의 근간이었던 중세 봉건 체제를 붕괴시키며 르네상스라는 역사적인 문예 부흥기의 도래를 촉발했다. (53)

 

역사적으로 중세 페스트가 종식된 후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르네상스가 도래한 것처럼이제 팬데믹 이후 분명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데저자는 이런 말로 패러다임의 전환의 필요성을 말한다.

 

패러다임의 전환의 핵심은 패러다임 간 불연속성이다패러다임의 전환이 발생하면 그 이전과 이후는 전혀 다른 세상이 된다는 의미이다. (13)

 

그러면기업 경영조직국가는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그래서 저자는 팬데믹 이후의 세계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다음 항목별로 살펴보고 있다.

 

2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경영은 어떻게 바뀌는가

3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조직은 어떻게 바뀌는가

4장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가는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기업 경영에서는

 

디지털 전환과 순발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영전략 수립

경영 조직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

경직성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조직은

느슨하게 연결되고 합리적이 비효율을 추구

8가지 위기 대응 시스템을 갖추라

 

국가는

우리나라의 경우저자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고신뢰 조직형 팬데믹 대응 시스템을 갖추라

질병관리청 중심의 공식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

 

다시이 책은?

 

이 책을 읽으면서눈이 번쩍 뜨이게 된 대목이 있다.

 

팬데믹의 핵심은 경계를 넘어서는 연결이다무서운 감염력과 사망률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오지의 엔데믹endemic, 즉 풍토병에 머물러 온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에서 볼 수 있듯이 어떤 바이러스가 팬데믹으로 발전하려면 전 세계 모든 지역으로 확산되기 쉬운 글로벌 연결구조의 허브즉 연결망이 집중된 중심부와 연결돼야 한다세계화에 따른 지역과 국가 간 연결의 증가가 코로나 팬데믹의 핵심 본질이라면 그 확산의 통로가 된 연결구조의 특성과 위치에 대한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것은 자연과학적 이슈가 아니라 사회구조의 문제이다. (22)

 

그러니 저자는 팬데믹을 과학적 차원에서 살피는 게 아니라사회구조의 문제로 접근한다.

바로 그게 이 책의 포인트다팬데믹을 새로운 차원으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결과 위에 언급한 것과 같은 진단과 처방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관점이 다르면 결론도 달라진다.

팬데믹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그래서 이 책으로 시대를 분별할 수 있는 통찰력도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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