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 과학으로 세상읽기, 최신 개정판
권기균 지음 / 종이책 / 201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

 

하나라도 알면, 이제 더 보이나니

 

책을 읽으면서, 한 걸음 더 깊숙한 이야기를 만난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바로 며칠 전, 생각을 빼앗긴 세계(프랭클린 포어)라는 책을 읽다가 이런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구글의 회사명은 0100개나 붙는 숫자 구골(googol)에서 따왔다. 구골은 수학자들이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큰 숫자를 간략히 줄여 말할 때 사용하는 단어이다.>(11)

 

구글이라는 회사 이름이 구골에서 왔다는 것, 그것도 나에게는 새로운 사실이었는데, 이 책 세상을 바꾼 과학이야기에서 더 깊숙한 글을 만난다.

 

<어린이들은 느낌을 그대로 표현한다. 10100제곱을 이르는 구골은 어린이가 만든 단어다. 1938년 미국의 수학자 에드워드 캐스너가 10100제곱을 뭐라고 부를까 생각하다 9살 난 조카딸 밀턴 시로타에게 묻자 밀턴은 구골이라고 했다. 1940년 캐스너는 제임스 뉴먼과 함께 쓴 수학과 상상이라는 책에서 구골을 소개했다.> (213)

 

그러니 구글에서 구골을 알게 되고, 이제 구골의 연원을 알게 된 것이니, 한 걸음 더 깊게 알게 된 것이다. 아마 그 책에서 구글의 회사 이름이 구골에서 온 것을 읽어 알고 있지 않았더라면, 이 책에서 구골의 유래도 그냥 스쳐 지나갔을 것이다. 별 관심 없이.

 

그러니,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에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는 실학자 유한쥰 선생의 말이 그대로 맞다는 것,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정도도 모르고 있었다.

 

이 책에 유머 하나가 소개되고 있다. (213)

어린아이가 TV에서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프로그램을 보더니, 이렇게 물었단다.

미스 코리아 있잖아요. ‘가 아름다울 미인 건 알겠는데, ‘스 코리아가 무슨 뜻인지 모르겠어요.”

 

우스개 이야기가 아니다. 내가 가진 과학관련 지식이 그렇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내가 가진 과학 지식이, 그렇다는 것이다. 과학으로  ‘과도 그렇고 ‘학도 모른다는 말.

 

그래서 이 책은 나에게 온통 새로운 배움으로 가득하다.

 

민물고기과 바닷물고기의 차이는?

그런 차이점 생각해 볼 생각, 해본 적이 없다.

이 책에서 둘 사이의 차이점을 알고, 비로소 생각해 보게 되었다.

 

민물고기과 바닷물고기는 몸의 기능이 다르다.

민물고기는 몸 속 소금 농도가 민물보다 높아 삼투압 현상 때문에 물이 고기의 몸속으로 들어온다. 수분이 많아지면 콩팥이 흡수해 오줌으로 배설한다. 그러다 정 목이 마르면 아가미를 통해 외부의 수분을 흡수한다.

 

그렇다면 바닷물고기는 어떨까?

바닷물고기는 물고기 몸속보다 바닷물의 소금 농도가 높아서 배추가 소금에 절 듯이 몸에 있는 수분이 밖으로 빠져나간다. 이것을 조절하려고 바닷물을 입으로 마신 뒤 아마미가 물은 흡수하고 염분은 걸러낸다. (140)

 

신기하지 않은가?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의 몸이 서로 다르다니!

이런 내용, 다른데서 듣지 못했다. 물론 관심이 없었으니 들어도 그냥 지나쳤을 게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다엔 그렇게 신기한 기능들이 그득하다>고 말하는 저자 말처럼 이 책엔 신기한 내용들이 그득하다.

 

또 하나 특징은 저자가 과학을 인문학적 차원에서 접근, 설명해 준다는 것이다.

소개된 책들, 몇 권만 인용한다.

 

쥘 베른, 20세기 파리(21)

레이 브레드버리 화씨 451(41)

허버트 조지 웰스 타임 머신(104)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121)

시오노 나나미 체사레 보르자 혹은 우아한 냉혹(143)

토마스 쿤 과학 혁명의 구조(155)

올더스 헉슬리 멋진 신세계(191)

추구집(推句集)(201)

레이 커즈와일 특이점이 온다(207)

조지 오웰 1984(209) 등등 .

 

이런 이야기 들어봤는지?

 

노벨상 시상식장에서 스웨덴 국왕이 수상자에게 다음과 같이 물었다.

왜 가족들을 다 데리고 오지 않았느냐

그 질문에 수상자, 얼떨결에 대답한다.

다음 번 시상식엔 꼭 같이 오겠다.”

 

그런데 얼떨결에 한 그 대답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1956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존 바딘의 이야기다. 그는 1972년에 다시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다. (55)

 

다시, 이 책은?

 

이 책을 읽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참으로 다양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해서 저자가 다루고 있는 분야가 얼마나 넓고 넓은지, 독자들의 시야를 넓게 해줄 것이다.

 

생물, 미생물, 식물, 동물, 곤충,

우주, 하늘, , 바다.

우주선, 자동차,

현미경, 망원경, 온도계,

지퍼, 나일론, 등등

하여간, 이곳저곳으로 독자들을 마치 신대륙을 보여주는 것처럼 안내해 주고 있다.

 

아 참, 구글 이야기 미처 다 하지 못했다.

구글, 회사 이름을 등록하려고 할 때, 처음에는 회사 이름을 구골로 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인터넷 도메인을 등록하려다가 입력하는 친구가 구골을 구글로 잘 못 입력했다. 그런데 그게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google.com 이 되었다.(214)

 

저자는 그렇게 뭐 하나를 거론하면 그에 관련된 이야기를 끝까지 추적하여 독자에게 제시한다. 그런 저자의 과학자 습성과 태도가 독자들에게는 복이다. 이야기 거리가 더욱 풍성하게 되니까.

 

변하고 있는 세상 물정을 과학도 알아야 제대로 알 수 있다. 우물안 개구리가 따로 있는 게 아니다. 과학도 알아야 세상을 바로 읽을 수 있다. 이 책, 그렇게 세상을 조금더 넓고 깊게 보게 해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