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곡
윤재성 지음 / 새움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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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곡  

 

이 책은?

 

이 책의 제목은 화곡, 소설이다.

저자는 윤재성, 이 책으로 두 번째 소설을 펴냈다.

 

그런데, ‘화곡의 뜻은 무엇일까?

불이 소재로 등장하는 소설이니, 화곡의 화는 불 화()자임이 분명하데, 그 다음 자 은 어떤 말인지?

몇 가지 단서를 찾아보니, 우선 등장하는 장소가 서울 강서구 화곡동,이라는 단서.

혹시나 해서 찾아보니 화곡동이란 이름은 禾谷, 땅이 기름져 벼가 잘되는 마을이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러니 불이 붙어 문제가 되는 이 책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다.

해서 불타는 골짜기라는 의미의 화곡(火谷)이 아닐까, 정도로 생각해 둔다.

 

이 책의 내용은?

 

먼저 등장인물을 추려본다.

 

주인공 격인 문형진, 경찰 지망생이었던 그가 화마의 희생자가 되어, 그 불을 붙인 범인을 찾아 다니며 이 소설을 이끌어간다.

여주인공격인 김정혜, 잡지사 기자다. 우연히 문형진을 만나게 되어 같이 불을, 아니 불지르는 범인을 쫓아다니게 된다.

그 반대편에 선 인물인 박창우, 그리고 장무택 의원. 나중에 시장이 된다.

, , 또 있다, 형진의 형인 문형문. 검사를 거쳐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리고 또 한 명, 서서히 얼굴을 드러내는 #방화광(298).

 

줄거리는 ?

 

이들이 모여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스릴러물이 따로 없다.

 

정유정은 스릴어의 정의를 다음과 같이 내린다.

<스릴러는 살아남기가 목적인 장르다. 당연히 생존게임의 성격을 띤다. 추리소설과 달리 범인 찾기에 주요 에너지를 쏟지 않는다. 대개 소설 전개부에서 범인이 드러나는 경우가 많다.>

(정유정,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정유정, 지승호, 141)

 

정유정이 내린 스릴러물의 정의에 이 소설은 부합한다.

단 범인의 얼굴이 후반부에 나타나는 것 빼고. 그래도 독자들은 다 안다. 범인이 어딘가 있다가 나타날 거라는 것을, 그러니 범인은 초반 전개부에 이미 나타난 것이나 진배없다.

 

영화와 같은 구조, 스토리

 

숨 막히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편의 추적 드라마. 딱 영화화 하기 좋게 진행되는 구도로 진행이 된다.

작가도 아마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글을 써간 것 같다.

장면, 주도 인물이 바뀔 때마다, ‘# 형진’, ‘# 정혜하는 식으로 표시를 하면서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니, 시나리오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그런 형식보다도 더 영화화를 생각하게 하는 것은 바로 스토리다,

독자들을 가만두지 않는다. 사정없이 우리의 주인공들이 적지로, 불길 속으로 뛰어들게 함으로서 독자들을 가만 두지 않는다. 아마 이 작품이 영화화 된다면 관객들은 사들고 간 팝콘에 손대지도 못하고 시선 고정하고 스크린에 몰두할 것이 분명하다.

 

소설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만난다.

 

인간은 미워할 거리를 기막히게 찾아내는 동물이다. (276)

 

살다보면 화풀이할 대상이 필요해지거든. 그래야 내 인생이 덜 억울하니까. 마음속으로 불 한 번 안 질러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 (294)

 

다시, 이 책은?

 

우리 사회에는 이 소설의 방화범 같은 사람이 의외로 많다. 거기에 그런 방화범을 부추겨서 자기의 사리사욕을 챙기려는 시장 장무택 같은 사람도 많다.

 

소설은 세상사의 은유라는 정의도 여기서 들어맞는다. 그래서 세상 살아가는 이야기가 소설 속에 담겨 있는데, 이 소설 우리 시대를 관통해서, 보여주는 게 많다. 생각할 거리는 말할 것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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