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마리 여기 있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6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릿마리의 나를 찾아가는 여행>

 

 이제는 표지만 봐도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프레드릭 배크만은  <오베라는 남자>를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답니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영화까지 보게 되어서 더 인상깊게 남은 작품이에요.

그리고 나서 읽게 된 <할머니가 미안하다고 전해달랬어요>까지~~

프래드릭 배크만의 작품을 읽으면서 공통점을 찾는다면 모두 주인공이 60가까이 되는 노인이라는 거에요.

특히 북유럽을 중심으로 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야기나 영화가 참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그도 그럴 것이 이제는 전 세계의 노년층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그렇기에 노년의 삶에 좀더 집중하고 고민하게 되니까 많은 문제들이 보이는 거겠죠.

자~~이번에 만나게 될 브릿마리는 또 어떤 분일까요?

 

브릿마리는 평생을 남편만 바라보면서 집안 살림만 한 주부에요.

지금 나이는 60이 훌쩍 넘었는데 여간 까칠한게 아니에요.

한집에서 40년 동안 살면서 매일 바닥이 닿도록 걸레질을 하고 청소를 하는 깔끔 과민증

그리고 자신의 감정을 속이지 않고 직설적으로 내뱉어야 직성이 풀리는 수동 공격적인 사회적 부적응자

이렇게 명명한 사람이 다름 아닌 남편이라니~~

어딘가 남편과의 관계에서도 삐그덕 거림이 감지되더니

역시나 평생 믿고 산 남편에게 딴 여자가 있었네요.

 

브릿마리는 어떻게 할까요?

과감하게 짐을 싸서 40년 살던 집을 떠나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난답니다.

이 부분은 집에서 사랑하는 아내가 떠나고 죽을 날만 손꼽던 오베와는 너무 다른 부분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여행을 떠나면 자유롭기도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불안하기도 해요.

브릿마리의 미래가 과연 어떨까 불안하던 차에 머리에 날아든 공~~

덕분에 보르그 마을에 정착해서 브릿마리는 끈질기게 일자리를 얻어낸답니다.

 

평생을 한 집에서 청소와 살림만 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까칠했던 그녀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역시가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브릿마리는 변화하고 사람들과 관계를 이어간답니다.

눈치 챘겠지만 결말은 예상하던 대로에요.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을 읽으면서 모두 사회에서 황혼기를 바라보는 노년층이 주인공인게 늘 인상적잉에요.,

그리고 이들이 모두 사회에 부적당한 사람들로 묘사되고

나이든 사람들은 변하지 않고 고집불통이라는게 일반적인데

작가는 늘 이 사람들의 변화를 그리고 있답니다.

실제로 이런 변화가 가능하기는 힘들겠죠.

그러나 사회적으로 늘어가는 노년층에도 변화되는 삶이 필요하다는 걸 역설적으로 말하고 싶었던게아닐까 싶어요.

브릿마리의 변화, 너무도 멋지고 사랑스럽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리사회 - 타인의 공간에서 통제되는 행동과 언어들
김민섭 지음 / 와이즈베리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사회는 거대한 타인의 운전석>

 

생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게 되는 것은 방송이나 뉴스를 통해서이기도 하지만

주로 책을 통해서 경험하지 못했선 사회의 또다른 면을 많이 접하게 되는 거 같다.

 

나로써는 처음 만나게 되는 저자 김민섭의 작품이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라는 책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때의 필명이 참으로 특이하다. 309동 1201호이란다. 본명 대신 필명으로 지방대 시간강사를 하면서 있었던 일, 별로 유쾌하지 않은 일이 많았으리라 짐작이 되는데 그는 2015년에 대학 강단을 떠났다고 한다. 이때까지 4년동안 강의를 하고 논문을 썼던 그가 대학을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도 책 속에서 찾을 수 있다. 대학을 나와 오히려 더 큰 강의실과 연구실이 있음을 깨닫고 이제는 그의 필명이 아닌 본명으로 책을 쓴다고 한다. 이러한 필자의 이력을 보면 그에 대한 개인적인 관심이 커진다.그가 만난 세상은 어떤 것일까 그 사회을 이 책에서 엿보게 된 것이다.

 

 

제목만 봐도 계속 등장하는 단어가 보인다. 대리사회, 대리인간, 대리위치

그리고 통제라는 단어들.. 

 

대학 강단에 섰던 그가 가족들을 외면하지 않고 돈벌이를 위해서 대리기사로 사회에 뛰어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또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낮에는 글쓰기를 하고 밤에는 대리기사가 된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는 대리기사라면 술취한 손님 대신에 그의 차를 몰고가는 일을 해주는 기사이다. 대부분 늦은 밤에 이루어지고 차주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나면 홀로 차가 없는 늦은 때에 알아서 집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거 정도.. 

 갑과 을의 관계는 누가 결정짓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되는 묘한 관계이기도 하다. 대학강단에서 나오면서 그가 쓴 책에 대한 비판도 갑은 물론이고 동료로부터도 듣게 되는 과정이 씁쓸하기만 하다. 같은 직종에 있으면 위로와 격려도 주지만 혹자는 비난과 질투, 혹은 왜 그랬냐는 질책을 보내기도 하니 말이다.

 

대학이 아닌 세상으로 나와서 그가 택한 대리기사에서 그는 또 다른 세상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술에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대부분, 그들의 차를 대신 몰아주는 운전석에서 어색하게 아무 말도 섞지 않지만 혹자에게는 감사의 말을 듣기도 하고 혹자에게서는 완전한 푸대접을 받기도 한다.

가장 무서운 고객이라는 제목에서 무섭다면 욕하고 소리지르는 갑질하는 고객이겠거니 생각했는데 완전 의외였다. 브레이크가 잘 듣지 않을 거라는데 그 말이 맞아떨어지면 얼마나 무서울까나.. 

 

 저자가 세 부분으로 나눠서 말하는 통제의 부분 또한 인상적이다. 행위의 통제, 말의 통제, 사유의 통제

남의 운전석에 앉아서 세상을 바라보면서 그의 차로 운전을 하면서 겪게 되는 행위의 통제, 그리고 차주가 먼저 말을 걸기 전에는 말을 먼저 걸지 않게 되는 혹은 묻는 말에 대답하게 되는 말의 통제, 그리고 그러한 모든 것으로 인해서 생각하는 주체가 아니게 되는 사유의 통제까지. 

 

대리를 대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 속에서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한번 되뇌어 보기도 한다. 대리사회라고 규정짓는 곳에서 모든 것을 대리적인 습관으로 바라보기를 원하지만 주체가 되어야 하는 때도 있음을 각성하게 되는건 설명하지 않아도 알법하다. 스스로 겪게 되는 다양한 예를 분노에 차서 격양높은 언어로 전달하지 않는 저자의 태도때문에 오히려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된다. 그러나 알고 보면 우리도 또한 누군가의 대리인간이 되지는 않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또 다른 범위까지 세상을 바라보게도 된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타인을 주체롤 생각해주는 그러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된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대현 2016-12-11 1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렛 잇 스노우
존 그린.로렌 미라클.모린 존슨 지음, 정윤희 옮김 / 북폴리오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겨울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이야기들>

 

겨울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게 뭘까? 역시 펑펑 내리는 눈과 크리스마스. 우리의 명절이 아니라고 하기에는 이미 생활 깊숙아게 스며들게 된 특별한 날이 되고 말았다. 어렸을 때는 산타를 만나고 선물을 받기 위한 바람이 간절했다면 이제는 뭔가 가슴 뭉클한 만남이나 기적같은 이야기를 바라게 되는것 같다.

 

표지가 너무 이뻐서 가슴이 설레보기도 오랜만이다. 북폴리오에서 나온 <let it snow>

책표지 뿐만 아니라 제목에서까지 다시 한번 설렌다. 크리스마스에 읽어볼 것을 노골적으로 권하고 있다. 게다가 청소년들에게 인기 높은 <안녕, 헤이즐>이라는 영화의 원작인 <잘못은 우리별에 있어>의 존 그린의 신작이 들어있다고 한다.

 

전나무 사이로 황홀하게 펑펑 내리는 눈의 띠지를 살짝 벗기면 놀랍게도 표지색과 비슷한 사슴 한 마리가 나타난다. 너무 튀지도 않고 다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릴 듯한 모습이 약간  환상적이기까지 하다. 겉모습에도 홀딱 반해서  표지 예찬 오랜만에 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존 그린 외에 청소년들에게 인기있는 3인방이 함께 옴니버스 형식으로 작품을 모아놓은 책이다. 존 그린, 로렌 미라클, 모린 존슨

이 중에서 존 그린의 작품만 여럿 읽었는데 비슷한 주제로 모인 세 명의 서로 다른 필체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첫번째 작품은 모린 존슨의 <주빌레 익스프레스>

고등학생 소녀 주빌레는 잘 생기고 흠잡을 데 없는 남친 노아와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뭔가 1%부족한 삐걱임이 있는데 마침 이번 크리스마스 때 남친 집의 연례행사에 초대되어 꿈에 부풀어 있다. 그런데 부모님이 일이 생겨서 예정에 없던 할아버지댁으로 가게 되었다는~이게 무슨 일인지. 남친과의 관계가 호전될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할아버지 댁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울하기만 한데 설상가상. 눈이 너무 와서 발이 묵이는 상태까지 되는데~~남친에게 전화를 해도 되지는 않고 자신의 상황이 우울하기만 하다.

결국 남친과 헤어진 다음 놀랍게도 23분만에 기적같은 새로운 남친을 만나게 되는 상황이라니~~

 

첫번째 작품을 읽는 내내 우리와는 다른 고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이 흥미롭기도 하고 특히나 기적같이 앞에 나타난 새 남친과의 일이 흥미롭기만 하다 .그리고 첫번째 작품을 읽으면서는 몰랐지만 이후 두번째 세번째 작품을 읽다보면 기차 안에서 만난 치어리더들, 그리고 와플 하우스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이 모두 연결되는 이야기가 너무 흥미롭다.

 

 

 

두번째 이야기는 존 그린의 <크리스마스의 기적>

첫번째 작품에서 기적을 느꼈는데 노골적으로 두 번째 이야기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이란다. 첫번째 작품과 연결되는 고리가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몰랐는데 눈 때문에 기차가 갈 수 없는 상황에서 치어리더들과 첫번째 작품의 주인공이 와플하우스로 향하게 되는데 그 와플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토빈. 오랜 친구인 여사친 듀크와 JP와 와플하우스로 가는데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여사친 듀크에게서 느끼게 된다. 댄스파티의 파트너와 있는 듀크를 보고 스스로 깨닫지 못한 감정을 그제야 찾은 토빈~

사랑과 우정 사이에서 드디어 사랑으로 확정짓게 되는 이야기가 크리스마스에 벌어지는 이 둘에게는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일이 됨에 틀림없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로렌 미라클의 <돼지들의 수호신>은 제목도 특이하고 이전 두 편과는 좀 색깔이 다른 듯하다. 이 이야기는 사랑하는 방식에서 이기적이었던 애디의 변화하는 모습이 담긴다. 7일전 남친과 헤어졌는데 둘은 생각하는 방식이 달랐다. 서로의 관계에서 상대를 생각해주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그 점에서 이기적이었던 애디가 스스로를 바꿔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꿈에도 몰랐는데 세 이야기가 어딘가 연결되는 고리가 있으니 사람 사이의 인연이라는 단어가 갑자기 떠오른다.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크리스마스 다음날까지 3일동안 눈은 하염없이 내리고 크리스마스의 기적같은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너무 성숙하거나 진지하기보다는 풋풋함이 담겨있는 이야기이기에 더욱 마음에 든다. 아주 기분 좋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 2017년 영화로 만들어진다는데 너무 기대된다. 크리스마스 즈음에 개봉하려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리처드 도킨스 자서전 - 전2권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남 옮김 / 김영사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이기적 유전자'의 세계적 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

 

사실 자서전을 그리 즐겨 읽는 편은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딱딱한 느낌도 있고 너무 주관적으로 흘러서 거부감이 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리고 유명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대필해서 쓰는 경우가 특히나 많으니 말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경향이 더 많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고민하던 중에도 리처드 도킨스라는 이름만으로 덥썩 그의 자서전을 읽기로 마음 먹었다. 어디선가 한번쯤 들었음직한 그의 이름, 그리고 읽어보지는 못했어도 너무도 익숙한 저서명 <이기적 유전자> 그리고 또 하나 자서전에 나온 사진을 순간 프랑스의 유명한 배우 알랄들롱으로 착각할 정도였다. 수려한 외모까지 갖춘 세계적인 과학자.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어머어머한 분량의 자서전을 겁없이 덥썩 건드리기 시작했다.

 

 

겁을 먹으면서 읽기 시작한 어마무시한 분량의 리처드 도킨스의 자서전을 그동안 자서전에 가지고 있던 편견이 사라질 정도로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혔다. 간혹 중간중간 모르는 과학적 이야기가 전문적이고 길어지면 중간중간 딴짓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렇게 술술 읽히는 자서전일 줄은 몰랐다. 그무엇보다도 과학자라고 해서 지루하고 딱딱한 사람이 아닐까 했는데 리처드 도킨스라는 사람은 위트를 겸비하고 대중과 말하는 방법을 아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는 출간된 즉시 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유전자의 관점에서 진화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고 한다. 종교적인 탄생론을 벗어나 과학자의 관점에서 동물의 진화를 유전자와 연관지어 이야기한 <이기적 유전자> 저자 역시 이 책의 탄생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변화를 준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1권을 유년시절부터 35세 <이기적인 유전자>를 탄생시킨 때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2권에서는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면서 지금까지 그의 생에 영향을 주고 받으면서 성장하는 과학과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채워졌다.

 

 1권은 유년기부터 35세까지의 시절을 다루고 있기에 어떻게 리처드 도킨스가 성장햇는지 성장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누군가 나이 70이 되어서 "나의 어린시절은..."이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추억의 장을 더듬으면서 간혹 환상과 군더더기를 덧붙여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도킨스 참 재미있는 사람이다. 살짝 자신의 과학적인 재능을 가진 유전자를 일러주기 위해서 보통 사람들은 나열하지 않는 족보 형식의 집안사를 도표로까지 나열해서 호기심을 갖게 하고 지금은 아득한 흑백의 옛날 사진도 거침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사진에 매료되는 이유 중 하나는 그가 태어났던 곳이 영국이 아닌 아프리카의 캐냐라는 점, 그리고 그의 유년 시절 대부분을 이곳 자연에서 보낼 수 있었다는 점때문이기도 하다.

누구나 이러한 유년시절 때문에 당연히 그가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가졌겠지 하겠지만 그는 유유히 자신을 그렇지 않다는 말도 덧붙인다. 동물들을 보면서 환호성을 지르는 어른들 사이로 자신은 장난감 자동차에 빠져서 고개조차 들지 않았다고 말하니 말이다. 그러나 그걸 누가 믿겠는가? 특별한 곳에서의 유년시절 그리고 부모의 관심사는 그에게 고스란히 영향을 주었고 영국에 와서도 그가 동물학을 전공하는데 중요한 부분이었으리라.

옥스포드 대학 시절의 튜터과정 이야기도 인상적이다. 이 과정은 쉽게 말하는 우리나라의 주제학습 같은 거랄까? 일방적으로 교사가 지식을 전달하는 형식이 아니라 하나의 주제에 맞춰 심도있게 조사하고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과정은 분명 조사한 부분에 대한 전문성도 획득하게 되고 그 분야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기도 하니 말이다.

 

그가 글을 쓰게 된, 정확히는 <이기적 유전자>가 탄생하게 된 배경도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다. 집필을 위해서 탄생한 책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말이다.

2권은  <이기적 유전자>로 인해 과학자로써의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도킨스의 삶이 펼쳐진다. 70세의 생일에 100여명이 넘는 지인들과 함께 하는 그의 기억은 부러움을 자아낼만도 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로부터 그의 탄생을 축복받는다는 의미도 되니 말이다. 도킨스가 과학자로써의 삶을 살면서 자신에게 영향을 주었던 과학자, 교수, 친구와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당연히 사진도 유년시절이나 젊은 시절의 사진이 아닌 저명인사로 활동하면서 찍힌 사진들이 많다. 원래 영국에는 이 두 권의 자서전이 한꺼번에 출간된 것이 아니라 2013년과 2015년에 출간되었으니 2년의 텀이 있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동시에 두 권을 보니 마치 타임슬립을 하듯 그의 어린시절과 지금의 모습을 동시에 보니 세월의 흐름을 동시에 느끼게 되는 듯하다.

2권에서는 아무래도 <이기적 유전자> 다음에 나오는 그의 저서에 관심이 갔다. 2006년에 출간된 <만들어진 신>은 신의 부재를 과학적이 논증을 통해서 증명하는 책이었으니 얼마나 센세이션을 일으켰을까? 사실 우리는 신과 종교가 세계적인 전쟁의 중심에서 올바르지 못하게 우위시 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보아오지 않았던가? 모든것을 신의 이름으로 하기에는 우리는 너무 많이 진화해 버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이기적유전자에 의해서 살아남은 지금의 세대에게 도킨스는 과학과 진화라는 것에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책을 읽는 내내 그의 자신감과 위트, 세상을 대한 방식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다. 거만하지 않지만 자신이 할 말은 다 하고야 마는, 조롱하거나 무시하지는 않지만 아닌 것에 대해서는 적나나하게 반박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리처드 도킨스. 처음 표지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 반해버렸는데 책을 읽고 난 다음에는 더 반하게 되니 말이다.

 

그의 자서전을 통해서 역으로 그의 저서를 읽고 싶어졌다. <이기전 유전자>부터 시작해서 그가 말하는 진화의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고 싶어진다. 더불어 영혼의 쌍둥이라는 평을 들었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독일어판 자서전이 있고 가장 최악이라는 평을 들었던 스페인어판의 이야기를 얼핏 들었는데 한국어 번역판은 어느정도 인정을 해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나로써는 그의 기억에 남을 만한 번역본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는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푸드러버, 세계 음식을 여행하다
캐롤린 베인, 새라 백스터 외 20인 지음 / 안그라픽스 / 2016년 8월
평점 :
절판


<문화까지 보이는 세계 음식 여행>

 

여행을 왜 하나요? 라고 물으면 휴식이 필요해서~혹은 일상을 탈출 하기 위해서 등등 많은 대답이 나온다 나 역시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현지에 가게 되면 새로운 것을 보고 아름다운 경치와 문화를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 바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거다.

 

어디 멀리 갈 필요가 있나? 가까이 한국에서도 다른 지역에 가면 그 지역만의 독특함이 묻어나는 음식을 맛봐야 여행한 기분도 나고 음식을 맛보면서 현지인들을 더 이해하게도 된다.

 

안그라픽스에서 또 여행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홀딱 훔칠만한 책 한권이 나왔다.

푸드러버가 소개하는 세계 음식여행서이다. 한 사람이 지은 책이 아니라 세계의 여러 푸드 러버가 소개하는 곳을 모았기 때문에 정말 알짜 정보가 가득하다.

 

여행을 가서도 잘 아는 곳이 아니라면 들어갈까 말까를 많이 망설이게 된다. 외국에 가서는 오죽하겠는가? 그러나 여행을 먹기 위해서도 한다고 과감하게 말하는 미식가들의 음식여행에 대한 서론을 들으면 먹거리를 찾아서 여행하는데 동참하고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나라마다 독특한 음식이 있고 재료가 있다. 이 책에서는 음식을 나라별로 소개하고 후에 지역별로 맛봐야 하는 식자재를 소개하고 있어서 확실하게 구분이 된다.

 

세월이 담긴 웃음을 짓고 있는 노모의 손에서 만들어지는 중국의 만두는 요즘 방송에서 인기 있는 모셰프 덕에 더욱 유명해졌다. 나도 봄에 가족들과 함께 인천 차이나타운에 가서 긴 줄을 마다않고 기다린 끝에 사오룽바오를 먹었던 기억이 난다. 중국의 음식으로 소개된 것은 샤오룽바오 뿐 아니다. 중국에서 많이 요리되는 국수와 두부요리, 딤섬 등 다양한 음식이 소개된다.

 커다란 사진만 봐도 입맛을 다시게 되는데 친절하게도 음식을 만드는 팁을 조금씩 소개하기도 한다.

중국에서 소개된 음식 중에서 유독 눈길이 갔던 차에 대한 사진이다. 아주아주 긴 주둥이를 가진 것을 이용해서 차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공연처럼 보여지고 있단다. 중국의 다양한 음식 체험프로그램까지 소개해주고 있어서 음식 여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유요한 정보가 된다. 또한 한나라가 끝나면 그 나라에서 하고 있는 일종의 음식축제에 대한 정보도 주고 있다.

프랑스는 말해 뭐하는가? 커다란 빵같이 보이는 치즈 사진에 홀릭하게 된다. 빵과 치즈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고급스러운 프랑스 요리에 대해서 실컷 눈으로 요기할 수 있는 사진이 가득하다. 특히 재미난 것이 프랑스 빵의 원조라 불리는 푸알란은 아주 작은 빵가게란다. 이른 아침부터 늘어서 빵을 사려는 사람들, 그리고 그런 인기에 탑승해서 가게를 늘리거나 맛을 변질시키지 않는 장인 정신도 느껴진다. 복고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한 푸알란에 서서 나도 빵 한 조각을 사고 싶어진다.

 

나의 사랑 마카롱~! 이건 순전히 딸의 표현을 빌렸다.마카롱은 음식이라기 보다는 두고 봐야 할 것만 같은 소품처럼 느껴진다. 달걀흰자에 설탕을 넣어 단단해질 때까지 머랭을 만들던 딸의 수고로움이 겹치면서 이렇게 예술의 경지에 오른 마카롱의 진열을 보면 상자 가득 알록달록한 마카롱을 담아 낭만을 즐겼던 프랑스의 19세기를 간접경험하게도 될듯하다.

 이 책이 주는 즐거움은 너무 많은 말로 사람 진을 빼지 않고, 작은 사진을 투척해서 보는 이의 애간장을 녹이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큼직한 사진들이 많아서 사진을 보고 정보를 들으면서 꼭 현지에서 음식을 만난 듯한 황홀함에 빠지게 한다. 또한 나라별로 정말 다양한 음식이 소개되고 있어서 어느 상점을 소개하기 위해 음식점을 담는 여행서와는 전혀 다르다.

특히나 이 사진...이탈리아 토리노의 피아챠 카스텔로에 있는 유서 깊은 카페 물라시노라고 한다.

특히나 세련된 서비스로 유명하다니 이런 멋진 분께 서빙을 받고 맛있는 이탈리아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얼마나 들던지~~

이자카야에 가면 맛볼 수 있는 일본의 국민주라고 하는 사케에 대한 이야기부터

중국과 태국의 결합이라는 팟타이 이야기까지 다양한 음식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음식을 통한 세계 여행 정말 흥미롭고 읽는 내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음식을 파는 상점을 알아가는 것보다 음식 자체에 대해서 알고 가면 여행을 가서도 결코 두려움이 없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