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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사 편지 - 전5권
박은봉 지음 / 웅진주니어 / 200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을 키우면서 엄마도 아이와 함께 성장을 한다.
아이가 그림책을 읽을 시기면 엄마도 같이 그림책 읽는 아이가 되고
이제는 아이가 자라서 조금씩 역사서에 관심을 기울이니 엄마도 아이와 같이 역사서를 살펴보게 된다.
예전에 어떻게 공부를 하고 얼마나 잘 했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내 아이에게 맞는 책을 잘 골라서 편식하지 않게 잘 읽도록 도와주느냐가 정말 관건인 거 같다.
역사에 대한 지식이 짧은 엄마도 어떤 책을 아이에게 권해주고 같이 읽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에는 만화역사책부터 시작해 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얼마전 도서전시회에서 한국사 편지를 만나고 역사가 어렵고 따분할거라는 인식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동안에 내가 알고 있던 역사서는 고리타분 하고 따분하고 이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는데
처음 역사를 접하는 아이들에게도 결코 지루하지 않는 역사서로 다가갈 거라는 생각을 한다.
먼저 이 책이 아이들에게 거부감 없이 다가갈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 바로 문체에 있다.
설명조의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 엄마가 아이에게 편지글로 이야기 하듯 "~란다,~지.."라는 식이어서
아주 득특하고 부드럽게 아이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
처음 이 책을 펼쳐든 우리 딸은 "글자가 많네..사진도 많고.."하더니
이네 이렇게 이야기 하듯 전해주는 문장에 막힘 없이 책에 흥미를 붙였다.
마치 자신이 글 속의 세운이가 되어서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듯한 모습이다.
두 번째는 아이들이 지루해 하지 않도록 충분한 사진과 그림 자료를 실었다는 점이다.
몇장의 이야기 뒤에 사진 한 장의 구성이 아니라
매 장마다 필요한 사진이나 도움이 될 만한 그림이 실려서 읽으면서
아이들은 그림과 함께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본다면 주입식으로 문화재를 외우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 속에서 이해하면서 알게 될 수 있다는 능동적 수용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렇게 실린 사진자료들을 보고 있으면 따로 우리나라 문화 도감이 필요없을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오히려 시대적인 흐름을 설명하면서 사진자료를 보니 단순히 도감만 보았을 때보다
훨씬 받아들이기 쉽고 기억하기도 쉽다. 연대적 흐름으로 자료를 습득하게 되는 장점도 있는 것 같다.
사실 역사에 약한 내가 쉽게 기억이 정리되면서 순차적으로 그 흐름을 받아들이고 있으니까 말이다.
셋째는 연표에 약한 아이들을 위해서 각 소제목마다 하단에 연표와 그림을 통해 흐름을 이해시키고
각 권의 마지막에 연표와 사진으로 정리를 해 준다.
소제목 마다 하단에 나온 연표를 가만히 보면 두루마리 형식으로
각 소제목에서 말하는 시기의 그림이 선명하게 보여진다.
일정한 기간의 동안의 흐름을 선명해 지는 그림과 연표를 통해서
각 시기의 발달 상황을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배우는 것 따로 연표 따로 외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런 식으로 그림과 연표가 나오면서 설명을 들으니 훨씬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또한 각 권마다 제일 마지막에는 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연표가 부록으로 들어가 있다.
이 연표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식의 연표가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사편지1에 나온 연표를 보면
도구와 무기,농기구,그릇,집과 건축,예술과 종교가 시대별로 사진으로 정리되고
가장 하단에 연도를 표시해 준다. 사진을 통해서 시기와 흐름을 주제별로 알아 볼 수 있는 것이다.
이런 연표는 따로 모아서 집 벽에 붙여두고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니던 학창 시절에 역사 공부를 하던 것을 더듬어 보면
무언가 재미를 느끼고 생각을 하면서 역사 공부를 한 기억은 거의 없다.
시험에 매달려 달달 외우고 외운 다음에는 다 잊어 버리고 년도를 달달 외우기는 했지만
흐름 속에서 전후 과정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 같다.
지금의 아이들은 우리가 학교를 다닐 때 보다 훨씬 좋은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 것 같다.
적어도 역사적 지식에 대한 흥미를 느끼게 할 이런 좋은 책을 만났으니 말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고 했던가? 더 나은 세계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아이들이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갖고 많은 것을 흥미롭게 배워가면서
세계적 흐름 속에서 우리 나라를 생각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