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담은 그림책 자연그림책 보물창고 2
샬롯 졸로토 지음, 신형건 옮김, 웬델 마이너 그림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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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상상과 기억의 차이는 무엇일까? 너무도 아름다운 그림과 글을 쓰는 작가로 유명한 샬롯트의 책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갔고 표지의 그림에서 바닷가의 한적함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었기에 손이 가는 책이었다.

"엄마, 바다는 어떤 곳이야?"
내 곁에서 지금 아이가 이렇게 묻는다면 난 과연 어떻게 바다를 설명해 줄까? 직접 가 보지 못한 상태에서 나의 기억으로 아이의 무한대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정적인 바다의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책장을 넘기면서 한 줄 한 줄 마음에 담아 읽고 내가 글을 읽어주는 동안 아이는 그림 속의 바다를 마음에 담고 그리고 오래 전에 자신이 보았더 바다의 이미지를 생각해 내는 듯하다.

책 속에 담긴 바다는 바다 자체의 이미지보다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행복하고 서정적인 정서를 담을 수 있는 바다로 묘사된다. 그렇기에 세차고 거친 바다대신 바다 내음을 음미할 수 있는 그런 바다로 기억되겠다. 이런 그림책을 보고 있으면 아이에게 그림책을 들려주면서 어른인 나 역시 그림책의 그림과 글을 한껏 음미하고 즐기게 된다.

몸이 아파서 잠시 병실에 머무는 아이에게 이 바다 그림책은 더 없이 마음을 가라앉혀줄 책이라고 생각되어 오늘 다시 한 번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줄 양이다. 얼른 나아서 집에 가자는 말과 함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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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물고기 작은도서관 28
안선모 지음, 한지선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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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를 타는 물고기>라는 심상치 않은 제목으로 딸 아이는 별별 추측을 다 했답니다. 물고기가 있는데 어항 속에 자전거가 있다는 둥, 서커스단의 물고기라는 둥, 그러다가 꿈을 갖고 있는 물고기라고도 하고 말이다.

분명 그런 느낌은 든다. 물고기는 자전거를 탈 수 없기에 꿈을 그리는 듯한 분위기 말이다. 단편 작품이 모인 이 책에서 가장 먼저 읽은 것은 역시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이다 .예상처럼 공부도 잘 하고 성실하게 생활하던 효성이라는 아이를 통해서 아이의  힘으로 벗어나지 못하는 힘든 현실을 담고 있는 작품이었다. 엄마가 집을 나가기 전까지는 밝게 지내던 효성이.지금은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알바를 하고 푼돈을 모아 할머니의 눈을 고치겠다는 생각도 하고 남들의 눈에는 학교도 성실히 나가지 않고 어긋나가는 불성실한 아이가 되어가는 걸로 보이지만 실상 효성이는 그렇지 않았다. 단지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장 처절히 몸부림치고 있을 뿐이었다. 효성이가 그린 그림 속에서 바로 자전거를 타는 물고기가 등장한다. 날고는 싶지만 그렇지 못하기에 자전거를 타고 날기를 바라는...이미 좋은 조건을 가지고 별 노력 없이 사는 아이들에 비하면 자신은 그런 것은 꿈이라는 듯..말하는 효성이를 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아린다. 그러나 효성의 곁에서 믿어주는 선생님이 있듯 우리 주위에 효성이 처럼 꿈과 현실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믿어주는 누군가만 있다면 이 아이들은 분명 힘차게 자전거 패달을 밟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외에 가장 밝은 분위기의 <메뚜기가 된 꼴뚜기>는 딸 아이가 가장 재미나게 읽은 작품이고 나 역시 어린 시절 체육 시간이 떠 올랐던 작품이다.넘기 전까지는 너무 높게 느껴지던 뜀틀이 뛰어 넘는 순간에는 낮은 언덕으로 보인다는 표현에 "맞아 맞아"를 연발하게 된다. 역시 가장 재미있게 기억되는 부분은 뜀틀을 넘다가 앞니를 부러뜨렸다는 체육 선생님의 말씀^^ 이 말에 꼴뚜기 준영이가 메뚜기가 될 수 있는 힘을 얻었겠지?

모범생으로 남들이 다 부러워할 만한 아이지만 단 한가지 엿장수를 하는 가난한 아빠를 숨기고 싶어하는 수연의 이야기 <가위소리>, 자폐아라는 흔치 않은 이야기를 다룬 <대우>, 소소한 감정이 담긴 동시 <내 짝 영남이>까지 초등 중저학년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작품이 담긴 책이라고 생각된다. 작품을 골라서 읽어도 좋겠지만 가장 밝은 톤의 이야기인 <메뚜기가 된 꼴뚜기>부터 읽어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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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아, 바다를 지키다 - 자연의 중요성과 가족의 사랑을 일깨워주는 환경동화
Carl Hiaasen 지음, 민은주 옮김, 양경미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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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환경은 내가 지킨다~]

더운 여름철이 되면 아이들이 가장 가고 싶어하는 곳 중의 하나가 바다이다. 바다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은 도심에서 솟아오르는 분수만 보아도 환호성을 지르면서 뛰어들고 싶어한다. 이런 시원함 소중함을 전해주는 우리 물이 오염된다면...

[노아 ,바다를 지키다]는 노아의 방주를 연상케하는 제목으로 노아라는 어린 소년이 동생과 함께 아빠를 대신해서 바다를 오염시키는 무리들을 소탕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환경동화 작가로 알려졌다고는 하나  칼 히어슨의 작품은 사실 처음 읽어본다.

감옥에 갇힌 아빠를 대신해서 노아와 동생이 활약을 펼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대리만족은 느끼게도 한다. 앞장서서 바다 환경을 지켜야 할 어른들이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서 폐수를 바다로 흘려버리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노아처럼 앞장서서 나쁜 어른들을 소탕하러 나설 것 같다.

간혹 너무 나서서 문제를 일으키는 아빠때문에 이혼을 하겠다는 엄마나, 혹은 죽은 줄 알았는데 위장해서 다른 사람처럼 살아있었던 할아버지의 등장은 우리 정서로는 낯선감이 없지않아 있다. 가족이 사랑으로 함께 해야 한다는 점과 자연을 누구에게나 지켜야할 소중한 것이라는 사실은 만국의 모든 어린이가 공톰으로 느낄 수 있는 점이 아닌가 싶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외국의 환경동화보다 우리 나라 주변의 환경을 다룬 동화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한다. 환경을 지키자는 것은 만국공통어이기도 하지만 우리 주변의 것을 먼저 보여준다면 그 효과가 두 배가 되지 않을까 ? 나중에는 우리 나라의 갯벌이나 철새도래지의 축소 등에 대한 환경동화가 나오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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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베르토 풀빛 청소년 문학 5
도나 조 나폴리 지음, 김민석 옮김 / 풀빛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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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속에 내몰린 또 다른 아이들을 만나다]

전쟁..그 황량하고 무지막지한 단어 속에서는 너무도 많은 것이 내포되어 있다. 소수 몇에 의해서 그렇게 언제나 소수에 의해서 전쟁은 자행되고 그로 인해서 피해를 받는 사람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요즘 물밀듯이 쏟아지는 세계 2차대전을 배경으로 한 또 하나의 유대인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하면서 책장을 펼쳤으나 대상을 뜻밖이었다.

유대인이 아닌 독일과 손잡고 세계 2차 대전에 동참한 이탈리아의 13살 소년이었다. 가능한 일인가? 전혀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다. 전쟁을 주도적으로 일으킨 나라라면 다소나마 전쟁의 황폐함을 피해가지 않을까 생각했다 .적어도 전쟁에 스스로 참여하기 전까지는 일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삶을 살거라 생각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 예상 밖이었다.

로베르토는 친구들과 영화관에 영화를 보러 왔다가 몰려드는 독일군 병사들에 의해서 강제로 전쟁에 징집 동원된다. 독일군은 유대인 뿐만 아니라 자국민이 아니라면 다른 나라의 아이들도 강제로 동원할만큼 냉정했다. 물론 그 우두머리에는 히트러라는 전쟁광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만 너무도 경악스럽다 .아무런 대비도 예측도 없이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독일군에 의해서 강제로 공사장에서 노역을 하게된다. 탈출? 발각되면 죽음 뿐이다. 전쟁 속에서 유대인에게 뿐만 아니라 전쟁의 주동자가 아닌 모든 사람에게 자유는 갈구의 대상이 된다. 로베르토에게도 철조망을 사이에 두고 빵과 돌을 주고 받을 유대인 소녀들에게도 말이다.

로베르토는 소녀에게서 받은 돌을 자유와 새로운 시작의 상징물로 여긴다. 탈출을 감행하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그 가운데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인간성이 말살된 세상에서 새로운 또 하나의 세상을 건널 징검다리이자 초석이 될 그 돌을 쥐고 로베르토는 이탈리아를 향해 간다. 과연 로베르토는 어떻게 되었을까? 열려있는 결말에 더 가슴을 조이고 그 때문에 로베르토의 앞날에 대해서 더 많은 상상을 하면서 가슴 한 구석이 저려옴을 느낀다.

전쟁 속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누군가 가해자가 되고 누군가 피해자가 되면서도 서로를 멍들게 하는 상황. 그 가운데 가장 피해를 보는 건 역시 아이들이다 . 어른들의 이기심은 전쟁을 일으킨 이탈리아의 아이도 피해가지 못했다. 로베르토를 통해서 전쟁으로 상처받는 어린 영혼을 다시 한번 보면서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고 아무곳도 모른채 총알 받이가 되거나 총칼을 매야 하는 아이들에게 제발 평화가 찾아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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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이 담긴 찬장 좋은책어린이문고 7
캐시 케이서 지음, 김난령 옮김, 원유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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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보다 더 소설같은 현실..]

책 표지만으로 내용을 추측하는 것은 책읽기 전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비밀이 담긴 찬장]이란는 제목과 함께 고양이를 안고 있는 소녀의 뒤로 그 비밀의 찬장이 보인다. 제목에서 등장하기에 그 찬장을 유심히 보게되지만 이내 소녀의 슬픈 눈빛에 시선이 머물 수 밖에 없다. 그 소녀의 슬픈 눈은 소설보다도 더 잔혹한 현실의 슬픔을 담고 있었다...

세계 2차대전 중의 나치의 유대인 학살에 대한 소설은 [안네의 일기]를 필두로 정말 많은 작품이 떠오른다. 그런데 유독 요즘에 더 이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 봇물 터지듯 나오는 듯하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모르지만 유대인과 나치의 이야기가 얽힌 당시의 소설은 읽기 전에 배경이 그때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무거워진다. 이 번 책도 이미 표지의 소녀 눈길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평범한 행복을 일순간에 잃는다는 것처럼 무서운 건 없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모든 상황이 하루 아침에 암흑으로 바뀐다면 그것을 견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가비는 그렇게 다가온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유대인이라는 이름만으로 공포에 떨며 사랑하는 아버지와 단짝 친구를 잃어야 했다. 왜 그런가라는 납득할만한 이유를 찾지 못한다는 것을 안 지는 이미 오래..가비가 나치의 손길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넘기는 숨가쁜 순간들을 공유할 뿐이다.

노인이 된 가비가 손자들에게 찬장에 얽힌 자신의 과거를 담담하게 들려주는 이 소설은 격한 흥분없이 담담하게 이야기 해 주는 화자 때문에 더 감동을 받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현실을 견뎌내고 살아온 것이 바로 가비의 인생이었고 그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찬장에 숨어 목숨을 건진 어린 날의 가비는 그 찬장을 보며 자신의 두려움을 몰아준 아버지의 자장가르 매번 떠올렸을 게다.

몇몇 어른들의 힘에 의해 시작된 전쟁의 소용돌이에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내몰리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평범한 가정의 작은 행복이 무참히 깨어지는 가슴 아픈 순간이 없어야 한다는 것을 가비의 이야기 속에서 다시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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