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하늘을 날았어요 미래그림책 75
에벌린 하슬러 지음, 케티 벤드 그림, 유혜자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마법같은 겨울이 지나면 꿈이 이루어져요]

 

"이건 마법이야, 마법~~"

처음으로 애벌레가 고치를 틀고 나비로 변신한다는 사실을 알고 아이는 그렇게 소리쳤었다. 이건 마법이라고..정말 자연의 세계는 신비하다. 긴 고통의 시간이 지나면 정말 마법같이 신기한 일들을 만들어내는 자연은 말이다.

큰 아이가 11살..아마도 6살 즈음에 이것과 같은 책을 전집에서 읽었었나 보다. 이미 엄마인 내 기억에서는 잊혀졌는데 아이가 책 표지를 보자마자 자신이 읽었던 그림책에서 이것과 같은 책을 골라와서는 호들갑니다 . 그러면서 이제는 이 책을 자신의 7살짜리 동생에게 읽어주는 재미를 맛보는 것같다.

땅 속나라의 겨울은 마법의 싹을 틔우는 때이다. 겨울을 나는 애벌레와 지렁이와 굼벵이, 딱정벌레. 겨울을 땅 속에서 나는 이들은 이웃사촌이다. 조금만 가면 모두의 집이 연결되는 신기한 미로같은 땅 속에서 늘 함께 만나서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러다가 예기치 못한 변화를 맞게 된다. 친한 친구인 애벌레 나리가 어느날 더 이상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 고치 속에서 잠을 자고  겨울 비상 양식으로 남겨둔 양파가 죽어버리고...고치를 뚫고 사라진 나리를 그리워 하는 친구들은 슬픔에 젖어 마지막 겨울을 보낸다. 그리고 이내 따뜻한 봄기운을 느끼면 땅 위로 올라왔을 때, 그 때에 비로소 겨울동안 땅 속에서 벌어진 마법같은 일들을 깨닫게 된다.  친구인 나리는 고치를 뚫고 나가서 아름다운 나비가 되고, 죽은 줄만 알았던 양파는 바로 아름다운 튜울립 꽃을 피워낸 뿌리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법같은 자연의 변화를 아름다운 동화 한 편으로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유아들은 자연현상을 딱딱하게 설명하는 것보다 이런 동화 한 편으로 만나면서 관심을 갖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자연에 대한 관심과 함께 자연의 아름다운 이치를 마음에 담는 감성도 함께 키우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할까요? 미래그림책 7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야나가와 시게루 지음, 길지연 옮김, 고바야시 유타카 그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채워도 모자란 인간의 욕심]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인간의 욕심을 들여다 볼 수 있었던 그림책이었다. 원작자가 러시아 대문호인 톨스톨이라고하니 그 무게감을 느끼면서 책을 펼쳤다.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딸이 필요한가?라는 제목만으로도 그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알고 있었지만 부모가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들이 읽음으로써 충분히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남의 땅을 소작하면서 사는 시골의 농사꾼 파흠은 자신의 작은 땅을 갖고자 하는 바램이 있다. 우연히  작은 땅을 갖게 되고 열심히 일해서 그 땅을 일구어 가면서 파흠은 행복해 한다. 그러나 문제는 땅에 대한 만족이 자꾸만 커져간다는 것이다. 이렇게 땅을 가꾸니 조금만 더 넓은 땅을 원하게 된다. 처음에 작게나마 자신의 땅을 갖고 행복해 하던 파흠이 점차 땅을 넓혀 가면서는 행복과 만족보다는 늘 땅을 지키고자 혹은 넓히고자 하는 불안감으로 채워진다. 그런 파흠의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는 아이들 역시 불안감을 느낀다. 그것은 한없이 커져가는 파흠의 욕심을 감지하면서 갖게 되는 불안감이었다. 욕심이 커져가는 파흠이 결국에서 행복하지 못한 결말을 맞게 될 거라는 예감 때문에 귀를 곤두세우고 파흠의 땅넓히는 과정을 유심히 지켜보게 된다.

그렇게 땅을 넓히던 파흠에게 해가 지기 전까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을 만큼의 땅을 주겠다는 사람의 말에 파흠은 무작정 걷기 시작한다. 자신이 걷는 만큼이 자신의 땅이 된다니 이 얼마나 기막히 횡재가 아닐까? 그러나 역시 문제는 욕심이다. 파흠은 걸으면 걸을수록 조금만 더 넓히고자 하는 욕심때문에 되돌아오기 힘들 정도로 먼 길을 걷는다. 죽을 힘을 다해 원점으로 되돌아온 파흠은 그동안의 자신의 욕심을 이루게 해 준 것이 바로 악마임을 알고는 힘에 겨워하면서 죽음을 맞이한다. 결국 인간에게 필요한 땅은 죽음을 맞아 자신의 몸을 누일만큼의 땅이라는 것을 알지도 못한채 말이다.

아이들의 그림책이지만 함께 읽다보면 어른들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사람의 끝없는 욕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 모르지만 올바른 사람이라면 그 욕심을 조절하는 힘도 함께 키워야 할 것이다. 그런 힘을 키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채워도 모자란 인간의 욕심을 들여다 보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숲으로 간 코끼리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5
하재경 지음 / 보림 / 200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 코끼리는 정말 숲으로 간거야?]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면서 어른들의 마른 감성에 단비가 뿌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아마도 동감하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 같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그림을 통한 감성과 설명이 아닌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여백이 많기에 엄마가 되고서야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 가치에 눈을 조금씩 뜨게 된다. 그 눈떠짐이 내 삶에 얼마나 따스한 빛이 되는지 모르겠다.

우거진 수풀 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코끼리 한 마리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  밝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조용한 슬픔이 전해진다. 색채가 조금은 어둡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하얀꽃과 대조되는 눈을 감은 코끼리의 모습이 평온함과 묘한 슬픔을 담고 있는듯하다.

어려서 서커스단에 들어온 코끼리. 그곳에서 코끼리는 자신의 의사와는 다른 삶을 살게된다. 늘 연습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선보이고 ...그렇게 지내던 코끼리가 늙고 더 이상 쓸모없게 되자 서커스 단장은 코끼를 동물원으로 보내려 한다. 코끼리는 동물원으로 떠나기 전날 엄마와 자유롭게 지내던 숲을 단 한 번만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바로 그 때 요정이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나 코끼리는 철창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요정과 함께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곳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숲속에서 맛난 열매도 따먹고 그리곤 조용한 연못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씻고 조용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생활을 모두 잊고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짓고 말이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그리던 곳을 상상하고 꿈꾸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 책을 읽던 7살 아들은 코끼리가 왜 숲에서 놀다가 갑자기 철창에서 죽냐고 갸우뚱한다. 그러면서 정말 코끼리는 숲으로 돌아간게 맞느냐고 한다. 정말 코끼리는 숲으로 돌아갔을까? 너무도 간절히 원하던 자유와 따뜻한 자연의 품으로 말이다.

작은 배려와 사랑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을 힘을 주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상대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음을 너무도 잘 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스스로는 상처받는 많은 동물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만나는 동물들 하나하나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미래 환경 그림책 1
유다정 지음,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모두의 투발루로 남았으면...]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남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해수면의 높이가 점차 높아진다는 사실..이제는 교과서가 아니고 뉴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안다. 지구의 환경이 점차 변하고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피부로 느끼면서 그만큼 걱정도 앞선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기온도 높아져 이제는 뚜렷한 사계절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계절의 흐름으로 온대성 기후가 아닌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변해가는 기온에 정말 절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삶의 터전이 물속으로 점차 가라앉는 곳의 사람들..바로 투발루의 사람들이 그렇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뉴스에서 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곤 투발루의 아름다운 사진과 점차 물 속으로 가라앉는 사진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도 미안해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이들은 바로 그런 미안함과 아픔을 이 그림책 한 권에서 충분히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아홉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투발루. 그곳에 살고 있는 로자는 투발루라는 고양이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낀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 투발루를 위해서 로자는 수영을 가르치고 싶어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투발루의 물은 점점 불어서 로자의 집 앞마당까지 물에 잠길 정도가 되었다. 점점 불어나는 바닷물 때문에 로자가 살고 있는 투발루가 물에 잠길거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로자는 너무 슬퍼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너무도 사랑하고 아끼는 고향에서 살고 싶지만 결국 가족은 투발루 섬을 떠나야만 했다. 투발루를 할아버지댁에 맡기고 가자는 아빠의 말에 수영을 못하는 고양이 투발루를 남겨두고 갈 수는 없다고 로자는 결사반대를 한다. 그렇게 고양이 투발루와 고향 투발루를 떠나는 날..결국 일이 생기고 만다. 마지막 아름다운 섬 투발루를 마음에 담고자 바닷가를 거닐던 로자를 따라나선 고양이 투발루는 결국 떠나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이다.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바닷가에 남겨진 고양이 투발루를 보고 로자는 한없이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저와 투발루가 투발루에서 함께 살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그것은 바로 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살펴서 점점 물 속으로 가라 앉는 투발루를 구해 달라는 메시지였다.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 사랑하는 고양이 투발루와 추억이 담긴 고향 투발루를 떠나면서 한없이 우는 로자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너의 투발루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에 가슴 한구석이 저렸다.

바로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면 모두 남의 일처럼 느끼지만 실은 로자의 투발루는 바로 우리들의 투발루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사랑하는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은 병들어가는 지구 위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이다..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지구의 환경의 변화와 보살핌에 대해서 정말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곤 로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투발루로 지켜주기위해 작은 생활의 실천부터 찾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드기는 송장벌레 등에 타고 옮겨 다녀요 - 이동공생.도둑기생 공생과 기생 4
키어런 피츠 지음, 김승태 옮김 / 다섯수레 / 2008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과 사회를 한번에~]

다섯수레의 왜그런지 궁금해요 시리즈는 아이들과 함께 즐겨보는 책이다. 집에 소장을 하고는 궁금한 과학적 사식을 많이 얻는데 이번에는 정말 새로운 시리즈를 만나보게 되었다. 바로 사회과 과학을 접목시킨 책이라고 한다. 가만히 살피니 공생과 기생시리즈로 과학적 상식을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인 측면에서의 살핌도 겸하는 책이다. 정말 새로운 과학과 사회를 접목시킨 책이라고 여기면서 낯설 공생과 기생의 세계로 풍덩~

우선 공생에 대한 새로운 정의부터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첫단계의 할 일이다. 공생이라 함은 서로 다른 생물이 서로 관계를 맺으면서 사는 것이라고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기생도 공생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이동공생과 도둑기생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이동공생이라 하면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는 동물이나 곤충이 운반동물의 몸에 붙어서 이동을 하는 관계의 공생을 말한다. 이동공생의 관계에서는 대부분 운반동물은 득이 없는데 이른 편리공생이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으로 커다란 상어의 몸에 붙어서 이동하는 빨판상어와의 관계를 들 수 있다.

이렇게 이동을 하면서 운반동물의 새끼를 노리는 편승동물도 있다고 한다. 운반동물의 몸에서 끈질기에 기다리다가 이동을 하는 틈에 운반동물의 새끼나 애벌레를 먹는다고 하니 정말 양심없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이것이 자연의 이치임을 아이들과 함께 느끼게 된다. 이런 관계에 있는 생물로는 열대지방의 코스타리카올빼미나비와 수중다리좀벌레를 들 수 있다.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수중다리좀벌레는 올빼미나비의 다리에 붙어서 이동을 하고는 이내 올빼미나비의 애벌레를 먹는다고 한다. 이런 상태를 커다란 사진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책을 읽으면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 중의 하나이다. 이 책 속에는 이렇게 낯설면서 처음보는 사진이 큰 컷으로 담겨 있어서 어려운 내용이지만 읽으면서도 신기해하면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뤄지는 다른 동물의 먹이를 훔치는 도둑기생동물은 참으로 흥미로운 동물들이 포진하고 있었다. 다른 동물의 먹이를 가로챈다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게 뭘까? 바로 대표적인 것이 동물의 왕이라고 하는 사자를 들 수 있다 .사자의 경우도 다른 동물이 잡아놓은 먹이를 가로채는 도둑기생을 한다니 참으로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 외에도 큰 펠리컨의 입이 열리기를 기다렸다가 먹이를 가로채가는 검은제비갈매기, 대놓고 퍼핀이 잡은 먹이를 가로채가는 도둑갈매기, 주인도 모르게 먹이를 훔쳐가는 자칼파리 등도 도둑기생의 보기 좋은 예이다

사실 이 책을 읽다보면 새롭게 접하는 용어가 많이 나와서 정리할 필요를 느끼는데 책의 뒷부분에서 낱말풀이를 따로 해 놓아서 다시 한 번 살피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강추하는 큰 이유는 생소한 부분에 대한 접근이면서 커다란 사진을 이용해서 낯선 생태계의 공생관계를 살필 수 있다는 점이다. 처음 접하는 시리즈인데 다른 책도 살펴봐야겠다 싶다. 생태계의 서로 얽히는 공생과 기생관계를 과학과 사회로 연결시키는 기획의도가 참으로 센스있다고 생각하면서 간만에 멋진 과학책을 발견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