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으로 간 코끼리 보림창작그림책공모전 수상작 5
하재경 지음 / 보림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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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코끼리는 정말 숲으로 간거야?]

 

아이들의 그림책을 보면서 어른들의 마른 감성에 단비가 뿌려지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면...아마도 동감하는 사람들이 적잖을 것 같다. 아이들의 그림에는 그림을 통한 감성과 설명이 아닌 느낌으로 받아들여지는 여백이 많기에 엄마가 되고서야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면서 그 가치에 눈을 조금씩 뜨게 된다. 그 눈떠짐이 내 삶에 얼마나 따스한 빛이 되는지 모르겠다.

우거진 수풀 속에서 눈을 감고 있는 코끼리 한 마리의 모습이 그려진 표지.  밝음보다는 어딘지 모르게 조용한 슬픔이 전해진다. 색채가 조금은 어둡워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하얀꽃과 대조되는 눈을 감은 코끼리의 모습이 평온함과 묘한 슬픔을 담고 있는듯하다.

어려서 서커스단에 들어온 코끼리. 그곳에서 코끼리는 자신의 의사와는 다른 삶을 살게된다. 늘 연습을 하고 사람들 앞에서 재주를 선보이고 ...그렇게 지내던 코끼리가 늙고 더 이상 쓸모없게 되자 서커스 단장은 코끼를 동물원으로 보내려 한다. 코끼리는 동물원으로 떠나기 전날 엄마와 자유롭게 지내던 숲을 단 한 번만이라도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바로 그 때 요정이 거짓말처럼 눈앞에  나타나 코끼리는 철창 밖 세상으로 나가게 된다. 요정과 함께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곳에서 숨바꼭질도 하고 숲속에서 맛난 열매도 따먹고 그리곤 조용한 연못에서 지친 몸과 마음을 씻고 조용히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한다. 그동안의 힘들었던 생활을 모두 잊고 정말 행복한 미소를 짓고 말이다..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그리던 곳을 상상하고 꿈꾸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코끼리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 책을 읽던 7살 아들은 코끼리가 왜 숲에서 놀다가 갑자기 철창에서 죽냐고 갸우뚱한다. 그러면서 정말 코끼리는 숲으로 돌아간게 맞느냐고 한다. 정말 코끼리는 숲으로 돌아갔을까? 너무도 간절히 원하던 자유와 따뜻한 자연의 품으로 말이다.

작은 배려와 사랑이 서로를 따뜻하게 보듬을 힘을 주지만 그렇지 않을때는 상대에게 커다란 상처로 남음을 너무도 잘 안다. 그렇지만 인간에게는 즐거움을 주고 스스로는 상처받는 많은 동물들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다. 우리가 만나는 동물들 하나하나에 고마운 마음을 갖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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