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미래 환경 그림책 1
유다정 지음, 박재현 그림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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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투발루로 남았으면...]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점점 높아지면서 남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해수면의 높이가 점차 높아진다는 사실..이제는 교과서가 아니고 뉴스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다 안다. 지구의 환경이 점차 변하고 나빠지고 있다는 사실을 점차 피부로 느끼면서 그만큼 걱정도 앞선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반도의 기온도 높아져 이제는 뚜렷한 사계절이라고 말하기 민망한 계절의 흐름으로 온대성 기후가 아닌 점차 아열대성 기후로 변해가고 있다. 그렇지만 변해가는 기온에 정말 절규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자신의 삶의 터전이 물속으로 점차 가라앉는 곳의 사람들..바로 투발루의 사람들이 그렇다.

사실 이 책을 보기 전에 뉴스에서 들었던 기억을 더듬으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았다. 그리곤 투발루의 아름다운 사진과 점차 물 속으로 가라앉는 사진을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 돌았다. 내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지만 이것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라고 생각하니 갑자기 너무도 미안해지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잃어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아이들은 바로 그런 미안함과 아픔을 이 그림책 한 권에서 충분히 느끼게 된다.

아름다운 아홉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나라  투발루. 그곳에 살고 있는 로자는 투발루라는 고양이를 너무도 사랑하고 아낀다. 물을 싫어하는 고양이 투발루를 위해서 로자는 수영을 가르치고 싶어하지만 여의치가 않다. 투발루의 물은 점점 불어서 로자의 집 앞마당까지 물에 잠길 정도가 되었다. 점점 불어나는 바닷물 때문에 로자가 살고 있는 투발루가 물에 잠길거라는 아빠의 말을 듣고 로자는 너무 슬퍼하지만 어쩔 도리가 없다. 너무도 사랑하고 아끼는 고향에서 살고 싶지만 결국 가족은 투발루 섬을 떠나야만 했다. 투발루를 할아버지댁에 맡기고 가자는 아빠의 말에 수영을 못하는 고양이 투발루를 남겨두고 갈 수는 없다고 로자는 결사반대를 한다. 그렇게 고양이 투발루와 고향 투발루를 떠나는 날..결국 일이 생기고 만다. 마지막 아름다운 섬 투발루를 마음에 담고자 바닷가를 거닐던 로자를 따라나선 고양이 투발루는 결국 떠나는 비행기를 타지 못한 것이다. 이륙한 비행기 안에서 바닷가에 남겨진 고양이 투발루를 보고 로자는 한없이 울면서 이렇게 말한다..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저와 투발루가 투발루에서 함께 살고 싶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그것은 바로 책을 읽고 있는 우리들에게 하는 말이었다. 지구의 환경을 보호하고 살펴서 점점 물 속으로 가라 앉는 투발루를 구해 달라는 메시지였다. 마지막 비행기 안에서 사랑하는 고양이 투발루와 추억이 담긴 고향 투발루를 떠나면서 한없이 우는 로자에게 너무도 미안했다. 너의 투발루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마음에 가슴 한구석이 저렸다.

바로 곁에서 일어나는 일이 아니면 모두 남의 일처럼 느끼지만 실은 로자의 투발루는 바로 우리들의 투발루라는 걸 잊지 말아야겠다. 사랑하는 삶의 터전을 잃는다는 것은 병들어가는 지구 위에서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을 말이다..이 책을 통해서 아이들과 지구의 환경의 변화와 보살핌에 대해서 정말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배움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곤 로자만이 아닌 우리 모두의 투발루로 지켜주기위해 작은 생활의 실천부터 찾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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