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식물 도감 - 전 세계 760여 종 식용 식물 총망라!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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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린이날을 앞두고 자연휴양림에서 연휴를 보낸 적이 있다. 화요일이 휴무였음에도, 어린이날을 맞이해서 자연휴양림 측에서 많은 행사를 준비해 주셨다. 덕분에 어린이날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보내고 돌아왔다. 당시 했던 프로그램 중 하나가 바로 꽃과 잎으로 카나페 만들기였는데, 어른인 내가 보기에도 생소하고 예쁜 꽃잎들이 가득했다. 나 역시 화전을 만들어 먹던 세대(?)는 아닌지라, 마트에서 만나는 채소류나 버섯류 외에 꽃을 먹는 것은 낯설었다. 내가 그랬으니, 아이들은 어땠을까? 





 순서가 되어 자리에 앉으니 허브 같은 작은 잎과 보라색, 흰색, 분홍색 꽃이 눈길을 끈다. 예쁘지만 낯선 꽃잎 앞에서 나도 아이도 망설여진다. 오히려 익숙한 치즈나 토마토는 괜찮은데, 이 꽃 먹어도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흰색 잎은 괜찮아 보여서 흰 꽃잎 두어 장에 핑크색  꽃을 얹어서 마무리를 했다. 선생님이 권해주는 허브 잎까지 넣어서 한 입 넣었는데, 의외로 맛이 괜찮았다. 오히려 제일 괜찮을 줄 알았던 허브 잎은 꼭 잎에 향수를 잔뜩 뿌린 듯한 느낌이 꽤 오래가서 당황스러웠지만 말이다.


 그렇게 돌아온 후, 어떤 꽃잎은 먹을 수 있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아이도 나도 동일했기 때문에, 이 책을 보는 순간 참 반가웠다. 어떻게 그 옛날부터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지 못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세상에 이렇게나 많은 식물들이 있다는 것도 흥미로웠다.





책 안에는 이미 실생활에서 익숙하게 만나온 식물들도 상당수 있다. 첫 페이지부터 등장하는 보리나 조, 옥수수를 비롯하여 퀴노아 등의 곡류는 한참 잡곡밥에 관심이 많아서 반갑다. 다음 페이지에는 과일이 등장한다. 과일도, 채소도, 많이 보던 것들이 더러 섞여있다. 드디어 내가 궁금했던 식용꽃 파트에 다다랐다.


 이렇게 많은 꽃을 먹을 수 있다니 흥미로웠다. 내가 위에서 본 꽃 사진을 놓고 찾고 또 찾아본다. 근데, 비슷한 꽃을 찾을 수 없어서 아쉬웠다. (의외로 꽃이 아니라 향신료 파트에서 비슷한 걸 발견했다. 초롱꽃 같은?) 그래도 의외의 수확은 있었다. 5월 하면 떠오르는 카네이션도 식용 꽃이라는 사실이다. 암 수술을 제거하고 식용으로 사용한다는데, 의외로 매콤하고 톡 쏘는 향이 있단다. 궁금한 맛이다.  또 하나!! 건강에 좋지만, 자리를 엄청 차지하는(한 나무에 하나 나온다. 시댁에 가서 직접 보고 옴.) 브로콜리도 꽃이란다. 우리가 먹는 그 촘촘한 파마머리 같은(?) 그게 꽃이었다니...! 





산나물과 버섯류, 허브 또한 만나볼 수 있었다. 그중에서 또 흥미로운 것은 익숙한 이름인데, 식물이었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된 것이다. 설탕 대신 사용하는 스테비아가 국화과의 스테비아라는 식물의 잎에서 나왔다는 사실과 콜라 나무라는 식물도 있다는 사실이다. 원래 원주민들이 콜라 씨앗을 씹으면서 피로를 풀었다고 하는데, 바로 이 씨앗을 원료로 해서 콜라를 생산했단다. 지금은 생산량 부족으로 향료를 합성해서 만든다고 하는데, 지금도 이 씨앗으로 아이스크림이나 사탕 등의 맛을 내는데 사용된다니 흥미로웠다.


 먹는 식물도감을 통해 다양한 식용식물들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어서 재미있었고, 알지 못했던 많은 식물들의 속내(?)를 발견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서 만난 식물들을 주변에서 찾아보고 싶다. 마치 보물 찾기하는 기분이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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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어 독 살인 사건
윤자영 지음 / 북오션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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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모는 땅속에 묻지만,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는 옛말이 있다. 현직 교사인 저자의 책을 여러 권 만났는데, 이번 책은 학교폭력과 관련이 있는 책이다. 딸을 먼저 떠나보낸 아버지의 복수극이라는 것은 알았는데, 책 제목을 보고 의구심이 생겼다. 복수와 복어 독이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


  첫 장면부터 잔인한 복수가 시작된다. 피해자는 심준백과 장민지. 술에 취했던 그들은 자신들이 한 폐가에 끌려와있다는 사실에 놀란다. 그리고 그들에게는 망치 세례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렇게 두 남녀는 살해당한다. 끔찍하게 온몸이 으스러진 채로... 그리고 테트로도톡신. 즉, 복어독이 검출된다.


 범인의 행방이 묘연했다. 근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다. 심준백과 장민지는 같은 곳에서 살해되었는데, 장민지의 시신만 이장이 관리하는 폐가로 옮겨져있었던 것이다. 마치 빨리 발견되길 바란 듯이 말이다.


 수사를 하던 중 비슷한 형태의 시신이 발견된다. 이번에 사망한 사람은 이채은인데,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되었고, 이번에도 망치로 몸이 으스러진 채 사망했다. 


 갑작스러운 두 건의 사망사건에 경찰은 조사를 시작한다. 과거의 원한이라는 데 생각이 모인 경찰은 이 셋과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고, 과거 한 고등학교에서 일어난 자살 사건에 이 셋이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주범인 조은령. 


 딸 미진이 사망한 후 5년, 아버지 신용득은 딸의 복수만을 위해 5년을 계획했다. 어차피 복수만 성공하면 자신의 삶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자신의 손으로 복수만 성공한다면 말이다. 그렇게 3명은 저세상으로 보냈다. 마지막 남은 한 명. 주범인 조은령의 집 주차장으로 향한 용득은 자신보다 은령을 먼저 공격하는 노란 머리 여자를 발견한다. 내가 먼저 조은령을 죽여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미친 용득은 노랑머리를 가격한다. 조은령을 향해 망치를 든 그때, 노랑머리 여자가 그의 다리를 문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옛 기억이 떠오른다. 






절친인 미진이 조은령 패거리에 의해 그렇게 죽었을 때, 가흔은 피가 거꾸로 솟았다. 그래서 미진의 아버지 용득이 복수를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로 도움을 주었다. 하지만 갑자기 용득이 가해자들과 합의를 하고 돈을 받았다. 불쾌하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렇게 상처받은 가흔은 학교를 졸업하고 알바를 시작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외국 여행을 떠났고, 한 곳에서 다시 한국에 들어올 돈을 마련한다. 하지만 어렵게 번 돈을 사기당하고 만다. 사기당한 회사에서 더 많은 돈을 사기당한 고등학교 은사 신남선을 만나게 되는 가흔. 그리고 남선의 제자였던 변호사 최가로를 소개받는다.


 국선변호인으로 일하는 가로가 이번에 맡은 사건은 미진의 아버지 신용득의 사건이었다. 다시 용득을 마주한 가흔 그리고 신남선. 임시 담임이었지만, 미진 사건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잘 챙겨주지 못했던 가흔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던 남선은 이 둘을 돕고자 한다. 용득이 은령에게 복수를 하지 못한 상황에서 체포된 상황에서, 은령이 살해당한다. 경찰은 은령이 사망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났던 가흔을 범인으로 몰아가는데...


 슬프지만, 책에서도 변호사 가로가 여러 번 이야기하듯이 사적인 복수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당하지 않다. 그럼에도 책이나 영화, 드라마 속에서 일어나는 복수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들은 사이다 기분을 느낀다. 왜 그럴까? 사건에 대한 판결이 국민들의 기준과 동떨어져있다 느끼기 때문일 것이다. 


 과연 어디까지가 정의의 실현일까?에 대해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묻는다. 평범한 일상을 꿈꾸었던 한 가족을 무너뜨린 죄과를 교묘히 피해 가며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즐긴 가해자들을 향한 진정한 응징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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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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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화와 미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미술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4권인 성수영 기자의 명화 시리즈 역시 그때 처음 만나게 되었다. 완결판인 명화의 완성까지 해서 도합 4권을 다 소장하고 있는데, 제일 첫 책인 명화의 탄생-그때 그 사람만 아직 못 읽어보았다. 결국 이번에도 역주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스토리가 있는 작품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같은 가수가 부른 음원이라도, 가수의 스토리가 담겨있으면 더 기억이 오래 남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미술사의 여러 화가들의 명화와 그 안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명화의 완성 속에도 다양한 화가들이 등장하는데, 익숙한 이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유명한 화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 때문에 헷갈리기도 했다. 가령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같은 미켈란젤로 미리시 다 카라바조나 신곡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와 헷갈리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처럼 말이다. 사실 카라바조는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미켈란젤로라는 이름보다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확실히 각인이 되었는데, 단테 로세티도 시를 썼다고 해서 순간 그 단테인? 헷갈리기도 했다.


  예술가 하면 많은 매체에서 괴팍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려서 그런지 까칠하고 피곤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성격 면에서도 착하거나 헌신적인 이미지가  매치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유독 책 안에는 인격 파탄자의 모습을 가진 여러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령 입체주의의 천재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나 여성편력으로 떠들썩했던 렘플란트 판 레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도 그 주인공일 것이다. 


 워낙 그리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려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돈 대신 냅킨에 그린 그림으로 값을 치렀다는 피카소는 손녀의 말처럼 주위 사람을 불행에 빠뜨렸던 인물 중 하나였다. 아마 그의 지독한 천재성과 누구에게도 무시를 당해보지 않았던 모습 때문에 그는 그렇게 독불장군으로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편, 국적 없이 이탈리아와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머물렀던 조반니 세간티니의 사연은 너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가 그린 자연에 대한 황홀경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본다.



 아버지로부터 저주의 말을 들은 아이는 다행히 그 말에 함몰되지 않고, 따뜻하고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인물로 성장한다. 바로 스웨덴 국민화가라 불리는 칼 라르손의 이야기다. 빈민가에서 자란 그는 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자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아이를 낳다가 아내가 사망하고 성공하기 위해 떠났던 파리에서의 생활 역시 녹록지 않았다. 하나 남은 딸마저 사망하고, 라르손 마저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라르손은 그렇게 포기하지 않았다. 수채화를 통해, 동료 화가이자 훗날 아내가 된 카린 베리괴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전무후무한 직업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가 남긴 자서전의 한 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사랑했으므로.

 각자의 삶의 모습은 참 많이 달랐다. 이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치관도, 삶의 기준도, 정체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화가들이 후대에라도 그 작품을 인정받는 것은 참 다행이다. 물론 생전에도 그런 대우를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남기도 한다. 


 이번에도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보다는 낯선 화가들을 주로 소개했던 것 같다. 덕분에 많은 화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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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 피카 그림책 34
그레구아르 라포르세 지음, 샤를로트 파랑 그림, 김경희 옮김 / FIKAJUNIOR(피카주니어)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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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얼마 전 작은 아이 어린이집 선생님과 상담을 할 기회가 있었다.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던 중, 우리 아이가 뭔가 자신이 없거나, 실수를 할 것 같으면 시도조차 하지 않고 심할 때는 울기도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전까지는 모르고 있던 아이의 모습에 적잖이 당황했다. 


 사실 나도 완벽주의가 심한 편인지라, 머릿속으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안될 것 같다는 결론이 나면 시도조차 하지 않는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혹시 내 이런 면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친 것일까? 미안함과 걱정에 한참을 고민하던 중, 평소 아이와 책을 통해 객관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바로 이 책! 나는 절대 갑옷을 벗지 않아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책에는 오랜 기사 집안에서 태어난 마일로는 용감하고 자부심이 강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사다. 마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갑옷을 벗지 않는다. 잠을 잘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집안일을 할 때도 늘 갑옷을 입고 생활한다. 마일로는 책임감도 강하다. 때론 쉬는 시간도 마다하고 방패와 갑옷을 닦고 손질한다. 마일로는 왜 갑옷을 벗지 않을까? 모든 기사들이 마일로처럼 갑옷을 입고 생활하지는 않는 데 말이다.


  마일로는 때론 다른 친구들이 부럽기도 했고, 특히 마을에 어릿광대가 부럽기도 했다. 어릿광대는 자유롭게 지내고, 늘 웃고 춤을 추며 지냈는데, 그런 어릿광대와 친구가 되고 싶기도 했지만 늘 마음을 다잡았다. 나는 기사니까, 힘들어도 참아야 해!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마일로는 언제 용이 쳐들어올지 모르기 때문에 갑옷을 벗지 않는다. 그렇다면 마일로는 용을 직접 만난 적이 있을까? 아니 마일로의 마을에서는 1만 년 동안 단 한 번도 용을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혹시 쳐들어올 용에 대비하기 위해 마일로는 갑옷을 벗지 않았다.  





 어느 더운 여름날, 폭우가 내리고 또 내렸다. 마일로의 갑옷은 비 때문에 점점 무거워지고, 녹이 슬었다. 너무 답답하고 벗고 싶었다. 무겁고 피곤했다. 하지만 마일로는 언제나처럼 갑옷을 벗지 않았다. 우연히 자신의 발을 내려다 본 마일로는 자신의 갑옷이 붉게 녹슬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팔과 다리는 더 움직이기 힘들어졌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된 걸까? 남들이 기사인 내가 녹슨 갑옷을 입고 있으면 뭐라고 생각할까?





이 책에 등장한 마일로를 보면서 양가감정이 떠올랐다. 자신이 맡은 일에 늘 책임감을 가지고 생활하는 마일로의 모습은 참 대단하고 멋졌다. 이런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회는 참 살기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마일로 자신에게 이 짐은 너무 무겁고 힘들었다. 문제는 마일로가 스스로 기사라는 직업에 눌려서, 타인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책 속 마일로가 안타깝게 느껴졌던 것은 단지 마일로의 몸만 갑옷 속에 갇혀있는 것이 아니라, 마일로의 마음 역시 갑옷에 갇혀있다는 것이었다. 기사인 내가 녹슨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을 다른 친구들이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에 마음이 쓰인 마일로는 녹슨 갑옷임에도 벗을 수 없었던 것이다. 아니 그전에, 나는 기사이기 때문에 절대 갑옷을 벗을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일로가 매몰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나도, 우리 아이도 마일로와 같은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마일로의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을 단단하게 누르는 그것이 무엇인 지 곱씹어 보고 싶어졌다. 사실 내 안에도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부담감이 늘 나를 누르고 있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아이에게도 똑같은 말을 해주고 싶었다. '잘하지 못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그저 네 존재 자체만으로도 너는 참 소중한 아이야.'라고 말이다.


 마일로가 기사여서가 아니라, 마일로는 그냥 그 자체로 참 소중한 아이다. 강박과 불안, 완벽해야 할 것 같은 마음의 갑옷에서 벗어나 좀 자유로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도 마음도 정서도 자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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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과 나누기 곤란한 대화 74 - 근무태도부터 업무평가, 징계까지 어려운 주제를 부드럽게 대화하는 기술
폴 팔코네 지음, 장진영 옮김 / 센시오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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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세상은 넓고, 참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우스갯소리로 불편한 직원 때문에 회사를 옮길 때는 고민을 해보라는 말이 있다. 어딜 가나 빌런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만약 옮긴 회사에 빌런이 없다면? 당신이 빌런일 수 있다나...?!!!


 요즘 MZ들은 승진을 기피한다는 글을 읽었다. 급여가 오르는 것 이상으로 주어지는 무거운 책임감과 불편한 관계를 풀어가는 것이 싫어서라는데, 어떤 면에서 나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모두가 내 마음 같으면야! 불편한 일들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저마다의 가치관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회사 생활은 쉽지 않다. 직급이 올라가면 편해질까?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안에서 부딪치며 생기는 각종 트러블을 해결해 줘야 하기 때문에, 차라리 막내 때가 속은 편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놀랐다. 세상에 74가지의 문제적 대화들을 해결할 솔루션이 들어있다는 사실 때문이다. 물론 인간관계의 경우의 수는 셀 수 없지만, 그래도 웬만한 문제들은 이 안에 다 담겨있을 것 같았다. 제목만 읽어도, 만약 이 상황에서 나라면 어떻게 할까? 가 떠올랐는데 가면 갈수록 더 힘든 상황들이 등장해서 언젠가부터 그냥 상상하지 않고 읽게 되었다. 그만큼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들도 책 안에 많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사실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있지만, 제목부터 머리가 아픈 문제들도 엄청나다. 아무래도 책을 읽으면서 우리 회사 상황이나 내 상황에 맞는 부분에 더 마음이 가기 마련인데, 내가 하는 업무 자체가 인사와 재무 업무다 보니 자연스레 직원들의 근태나 업무 태도 등에 눈이 가게 된다. 우리 회사는 탄력근무제라서 출퇴근 시간이 9 TO 6가 아니다. 개인에 따라 10 T0 7도 될 수 있고, 8 TO 5도 될 수 있다. 문제는, 대략적으로 정해진 출근시간이 있지만 요즘 들어 제시간에 맞춰 출근하는 경우가 자꾸 드물어진다는 사실이다. 늦게 오는 만큼, 늦게 가긴 하지만 그럼에도 정해진 시간에 매일 같이 늦는 직원들 때문에 정시에 출근하는 직원들이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책 안에는 상습적으로 지각하는 직원들에 대한 부분도 담겨있어서 그런지 더 눈이 갔다. 우선 상습적으로 지각을 하는 사람에게는 별도의 면담이 필요하고, 그에 대해 본인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는 조언이 담겨있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책은 우리나라 작가의 책이 아니라서 그런지, 팀장이 좀 칼 같은 면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물론 부드럽게 이야기를 이끌어가긴 하지만, 명확하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는 태도를 매 장에서 마주할 수 있다. 또 어떤 면에서 서면경고나 퇴사 같은 카드를 바로 언급하기도 해서, 이런 팀장을 만나면 진짜 무서울 것(?) 같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이 안에서 내 모습 같은 모습들을 보게 되어서 객관화도 되었다. 우리 대표님은 여기 나오는 팀장에 비해 나에 대해 '참 오래 참고 계시구나.' 하는 고마움도 느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예상치 못했던 반응이긴 했다.


 팀장의 권위에 도전하는 직원, 업무를 마감시간까지 마무리 못하는 직원, 경력직으로 입사했지만 신입 정도의 능력밖에 안되는 직원, 하는 말마다 불평불만을 쏟아내는 직원, 주말 앞뒤로 휴가를 난발하거나 갑작스럽게 연차를 수시로 사용하는 직원 등 다양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팀장은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팀장은 여러 직원들을 통해 주어진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리더이기 때문에 여러 상황에서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두루뭉술한 태도나 미루는 태도를 경계해야 한다. 불편하다고 미루면 결국 더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사실을 저자는 책을 통해 반복적으로 언급한다. 그러니 문제의 여지가 보인다면, 미루지 말고 해결책을 빠르게 찾아보자. 호미로 막을 수 있는 문제를 가래로 막게 되는 불상사에서 벗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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