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의 완성, 그때 그 사람 명화의, 그때 그 사람
성수영 지음 / 한경arte / 202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명화와 미술에 대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던 터라, 몇 년 전부터 꾸준히 미술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다. 총 4권인 성수영 기자의 명화 시리즈 역시 그때 처음 만나게 되었다. 완결판인 명화의 완성까지 해서 도합 4권을 다 소장하고 있는데, 제일 첫 책인 명화의 탄생-그때 그 사람만 아직 못 읽어보았다. 결국 이번에도 역주행을 해야 할 것 같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스토리가 있는 작품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같은 가수가 부른 음원이라도, 가수의 스토리가 담겨있으면 더 기억이 오래 남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미술사의 여러 화가들의 명화와 그 안에 담긴 스토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번 명화의 완성 속에도 다양한 화가들이 등장하는데, 익숙한 이름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유명한 화가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인물들 때문에 헷갈리기도 했다. 가령 르네상스 시대 3대 화가 중 하나로 꼽히는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와 같은 미켈란젤로 미리시 다 카라바조나 신곡의 작가 단테 알리기에리와 헷갈리는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 처럼 말이다. 사실 카라바조는 그의 그림을 보는 순간, 미켈란젤로라는 이름보다 카라바조라는 이름으로 확실히 각인이 되었는데, 단테 로세티도 시를 썼다고 해서 순간 그 단테인? 헷갈리기도 했다.


  예술가 하면 많은 매체에서 괴팍하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그려서 그런지 까칠하고 피곤할 것 같은 이미지가 있다. 성격 면에서도 착하거나 헌신적인 이미지가  매치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유독 책 안에는 인격 파탄자의 모습을 가진 여러 화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가령 입체주의의 천재적인 화가 파블로 피카소나 여성편력으로 떠들썩했던 렘플란트 판 레인, 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도 그 주인공일 것이다. 


 워낙 그리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려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돈 대신 냅킨에 그린 그림으로 값을 치렀다는 피카소는 손녀의 말처럼 주위 사람을 불행에 빠뜨렸던 인물 중 하나였다. 아마 그의 지독한 천재성과 누구에게도 무시를 당해보지 않았던 모습 때문에 그는 그렇게 독불장군으로 살았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편, 국적 없이 이탈리아와 스위스, 오스트리아를 머물렀던 조반니 세간티니의 사연은 너무 안쓰러웠다. 그럼에도 그의 곁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그가 그린 자연에 대한 황홀경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 또한 해본다.



 아버지로부터 저주의 말을 들은 아이는 다행히 그 말에 함몰되지 않고, 따뜻하고 행복을 그림으로 표현해 내는 인물로 성장한다. 바로 스웨덴 국민화가라 불리는 칼 라르손의 이야기다. 빈민가에서 자란 그는 아버지의 학대 속에서 자랐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지만, 아이를 낳다가 아내가 사망하고 성공하기 위해 떠났던 파리에서의 생활 역시 녹록지 않았다. 하나 남은 딸마저 사망하고, 라르손 마저 자살을 기도한다. 하지만 라르손은 그렇게 포기하지 않았다. 수채화를 통해, 동료 화가이자 훗날 아내가 된 카린 베리괴 덕분에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전무후무한 직업을 창조해 내는 사람이 된다.  그리고 그가 남긴 자서전의 한 줄이 기억에 남는다.


그러나 나는 두렵지 않다. 나는 사랑했으므로.

 각자의 삶의 모습은 참 많이 달랐다. 이는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가치관도, 삶의 기준도, 정체성도 다르기 때문이다. 당대에는 인정받지 못했던 화가들이 후대에라도 그 작품을 인정받는 것은 참 다행이다. 물론 생전에도 그런 대우를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남기도 한다. 


 이번에도 저자는 우리에게 익숙한 화가보다는 낯선 화가들을 주로 소개했던 것 같다. 덕분에 많은 화가들을 만나고, 그들의 작품과 그들의 삶의 이야기도 마주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마무리되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또 다른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