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어문회 한자능력검정시험 2급 한 권으로 끝내기 - 한자 3박자 연상 학습법으로 초단기 합격!
박정서.박원길 지음 / 시대에듀(시대고시기획)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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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대학 재학 시절 한자시험을 준비하다가 취업 준비로 접은 적이 있다. 취업을 한 후,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생각에 한자 1급을 준비하다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덕택에 결국은 어영부영 포기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한자 시험을 언젠가는 다시 준비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아쉬움을 우선은 아이가 보다 만 한자 일력으로 대체하면서 그래도 매일매일 꾸준히 한자를 눈에 들어오게 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했다.


 그러던 중,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방학 동안 돌봄 수업에서 한자를 배우면서 조금씩 흥미를 가지기 시작했다. 기왕이면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자는 마음으로 아이와 함께 공부를 시작하면 좋겠다는 마음을 먹었는데, 1급은 아무래도 부담스럽고 3급은 좀 아쉬움이 남을 것 같았다. 우선 2급으로 먼저 공부한 후, 기회가 된다면 1급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과거에는 정말 무식하게 외우기 바빴기에 처음에는 의욕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어느 순간 새로운 진도를 나가기가 쉽지 않아졌다. 익숙하게 아는 한자들은 그래도 괜찮지만, 한자 세대는 아닌지라 낯설고 어려운 한자들이 많이 등장할 때는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이라면 나처럼 고민하는 독자들을 위해 좀 더 쉽게 한자를 기억하는 방법이 이 책 안에 담겨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에 연상작용으로, 키워드를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확실히 기억에도 오래 남고 어렵지 않게 암기를 할 수 있어서 시험 준비가 쉬웠던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한자 역시 부수를 통해 자연스럽게 한자를 풀어서 뜻을 이해하고 그에 따른 음까지 연결하면 좀 더 쉽게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가령 첫날 공부 분량의 가장 먼저 등장하는 산 산(山)과 날 출(出)을 부수자로 해서 나오는 한자들을 풀어쓴 부분을 보자면 신선 선(仙)의 경우 풀이를 살펴보니, 사람이 산처럼 높은 것에만 신경 쓰고 살면 신선이니 신선 선! 이 된다는 식으로 한자를 떠올릴 수 있도록 설명해 준다. 각 한자별로 +를 통해 구체적인 설명과 함께 해당 한자를 활용하거나 비슷한 한자. 단어 등을 통해 좀 더 확장된 어휘를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각 부수별로 챕터를 구성해서 매일 공부할 분량을 통해 공부를 한다면 25일이면 마스터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솔직히 하루 분량이 적진 않다. 한자로 따져서 20개면 한 부수당 5개만 잡아도 100개니 말이다. 다행히 한자를 풀어서 설명해 주기 때문에 무턱대고 외우기보다는 좀 더 떠올리면서 한자를 분석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확실히 기억에 오래가고, 자연스럽게 한자의 뜻을 유추할 수 있어서 확실히 시간적인 소모가 덜한 것 같다.  




저자가 개발한 3박자 연상 학습법을 통해 한결 쉽게 한자를 암기할 수 있다. 우선 기본 되는 한자를 암기한다면, 그와 연결되어 파생되는 한자까지 자연스럽게 이해하면서 좀 더 넓은 어휘를 익힐 수 있다. 또한 각 한자별로 획수와 부수 그리고 몇 급용 한자인지 표시가 되어 있으니 혹여나 더 낮은 급수를 준비한다고 할 때 체크해 볼 수 있겠다. 물론 한자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각 한자를 활용한 한자단어까지 활용하기에 한 번 단어로 만나고, 이후에 또 한번 실제로 한자를 만나면 조금 더 수월하게 익힐 수 있겠다 싶다.


 뿐만 아니라 매일의 공부 분량을 마치면 확인 문제를 통해 오늘 배운 한자를 복습할 수 있는데, 실제 검정시험의 문항으로 등장하기에 실전 연습을 하기도 좋겠다. 또한 고사 성어나 동음이의어, 반대자나 약자 등 다양한 출제 유형별로 대비할 수 있는 장도 있다.


 실전 모의고사는 물론이고, 시험장에서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빅데이터 합격한자는 휴대하기 좋도록 별도의 삽지로 구성되어 있다. 시험 전 빈칸을 채우며 해당 한자를 눈으로 한 번 더 익힐 수 있고, 시험 당일 활용하면 여러모로 부담이 덜할 것 같다.


 한자는 우리 말의 대부분을 차지하기에, 한자를 많이 알수록 단어를 풀이하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요즘 문제가 되는 문해력 역시 한자를 많이 익힘으로 해결될 수 있다. 나처럼 한자 검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자녀가 있다면, 부모가 같이 준비하면서 같이 윈윈할 수 있는 수험서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혹은 초등 고학년이나 중고등학생 자녀에게 조금 더 한자를 흥미롭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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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시간의 쉼표 (손글씨 에디션) 나태주, 시간의 쉼표
나태주 지음 / 서울문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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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와 친하지 않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는 좋아한다. 특히 풀꽃 시인이라는 별명처럼 나 역시 풀꽃이라는 시를 좋아한다. 아직도 시와는 어색한 사이를 가지고 있지만, 나태주 시인의 시를 일력으로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시인이 직접 쓴 시와 그림으로 하루를 시작한다면 조금 더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루가 될 것 같다.



 날짜만 적혀있는 일력이기에, 일 년 중 어느 때 시작해도 좋겠다 싶지만 왠지 새해에 시작하면 더 좋을 것 같은 이유는 새해 첫날부터 몽글몽글 여유 있는 시작을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직 남은 한 달여를 버리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력을 꺼내 읽어본다. 보통의 일력에 반 밖에 안되는 사이즈라서 자리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어우러진 글씨와 그림 덕분에 보고 있으면 푸근하다. 멋진 필체도, 대단한 그림도 아니지만 소소한 일상을 담은 시 안에서 느껴지는 소박한 따스함이 있다. 


 시인은 어떤 생각으로 매일의 시와 그림을 그렸을까? 일력의 머리말에서 시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마주할 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누군가에겐 일력을 읽고 감상하는 잠깐의 시간이 휴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루를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에게는 조금이나마 소중한 하루를 일깨우기 위해서 이 일력을 만들었다고 한다. 물론 바쁘고 빨리빨리 사는 게 능사는 아니기에, 그 안에 여유와 정성을 쏟는 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따뜻하게 담겨있다. 



시와 그림이 같이 담겨있는 장도 있고, 시와 담겨있는 장도 있다. 11월의 마지막을 보내고 있기에, 11월의 일력을 읽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해의 말미에 가까워서 그런지 11월 23일의 시가 마음에 와닿았다. 나 역시 인생의 전반기를 살았다고 할 수 있는 마흔이 넘어서 그런지, 이 시가 더 마음에 와서 박힌다.


 늘 이맘때가 되면 한 것도 없이 흘러가버린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 남는다. 매일매일 그래도 열심히 살았던 것 같은데, 늘 뭔가 모를 씁쓸함이 배어나거나 허무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때 이 시가 진한 위로가 되었다. 


 어려운 시어가 아님에도, 그 안에 담긴 깊은 맛이 담기는 것 자체가 시인의 역량인 걸까? 덕분에 매일매일 마음을 다잡고, 마음을 쉬며 하루를 보낼 수 있겠다 싶다. 매일 다른 시 안에 담겨있는 작은 보물을 발견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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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심을 담다 - 역사가 이어주는 부모와 자녀의 이야기
홍순지 지음 / 히스토리퀸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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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책의 제목을 읽는 순간 한번 꼭 읽어보고 싶었다. 제목에 적힌 한자가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남편도 나도 역사를 좋아했었기에 짧은 연애 기간 동안 고궁 데이트를 종종 했다. 아이가 태어난 후에도 아이를 데리고 종종 가까운 유적지 나들이를 했다. 그 영향인지, 아이 역시 역사를 참 좋아한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먼저 살았던 조상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기 위해서다. 하지만 막상 역사를 교과로 배우게 되면, 교훈보다는 당장 답을 맞히기 위한 지식만은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된 후에 역사와 좀 더 가까워졌다. 요즘은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어렵지 않게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시대다. 시중에 과거의 역사를 통해 현재의 교훈을 찾도록 만들어진 책도 참 많다. 덕분에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에 대한 조언을 얻을 수 있기도 하다.


 하지만 부모이기에, 기왕이면 부모의 입장에서 역사의 이야기를 통해 진한 교훈과 공감, 깨달음을 주는 책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서 그런지, 책을 읽으면서 공감 가는 내용들이 있었다. 아직 초등학교 저학년인 큰 아이와 한 번씩 부딪칠 때면 사춘기가 벌써 걱정이 된다. 아이를 낳기 전부터 양쪽 팔목이 안 좋아서 반깁스 상태로 출산 일주일 전까지 출근을 했었기에, 출산 후 혼자 아이를 보는 것이 정말 힘들었다. 집 순이임에도 심한 산후우울증에 아이랑 같이 울기도 하고, 베란다에 나가서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면서 울기도 했다. 몸이 약한 저자 역시 청소를 하는 것도 버거워서 하다 쉬는 날이 많았다는 말을 들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내 안에도 무조건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육아와 직장 그리고 살림의 세 마리 토끼를 씩씩하게 잡았던 엄마를 보면서 나도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렇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쌓였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아이를 키우는 것도, 회사 일을 하는 것도, 집안일을 하는 것도 맘에 들지 않았다. 자꾸 구멍이 생기고 어는 것도 제대로 해내지 못하는 모습에 울컥울컥 자괴감이 쌓였다. 만약 그때 이 책을 읽었다면 그 시기를 조금은 힘들지 않게 보냈을 것 같기도 하다.


 우리가 성군으로 일컫는 세종의 이야기에서 저자는 그 해답을 찾았다고 한다. 

모든 것을 잘할 수도 없고 잘할 필요도 없어.

그저 성실하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면 되는 거야.

완벽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좀 편해지지 않을까?

완벽함보다 성실함에 더 가치를 두고 살았으면 좋겠어.'

 아들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내게도 큰 울림이 되었다. 세종도 모든 것을 혼자 해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신하에게 일임해야 할 부분은 의정부 서사제로 전환했고, 건강이 악화된 치세 말기의 8년은 아들 문종이 대리청정을 하기도 했다. 무조건 내가 다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결국 다른 가족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게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세종의 모습은 내게 신선한 울림이 되었던 것 같다.



 세상을 살 때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직도 광해군을 향해 이중 잣대를 들이민다. 광해군은 기회주의자일까, 현실주의자일까? 병자호란의 빌미를 제공한 인조의 외교정책의 전면에는 조선 사대부의 꼬장이 있었다. 저자는 꼬장이라고 부르지 않았지만, 나는 꼬장이라 부르고 싶다. 실리가 아닌 자존심이라고 생각하는 꼬장을 지켰던 대가는 참혹했으니 말이다. 


 사춘기 아들과의 트러블이 예로 등장한다. 갑작스럽게 가출을 감행하는 아들에게 평소 쓰지 않던 속어까지 사용해서 겨우 말렸던 엄마. 하지만 마음에는 불안이 가득했다. 다행히 아들 역시 같은 고민을 했나 보다. 결국 10분의 실랑이 끝에 자신의 방으로 올라간 아들을 보고 엄마는 안심과 함께 잘 참았다고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을 참고 후에 이야기했다고 한다. 

 

 만약 자존심 때문에 아들이 문을 박차고 나갔다면 어땠을까? 세 보이고 싶어서 치기 어린 행동을 했다면 어땠을까? 아마 조선의 사대부들도 알았을 것이다. 자신들의 선택의 결과에 대해 말이다. 그럼에도 당장의 자존심이 아닌 백성들을 보는 눈을 가졌다면 또 다른 모습의 조선을 마주할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


 역사인물의 삶의 교훈을 내 삶으로 끌어와서 대입하면서 내가 가지 않았던 길을 반추할 수 있고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해주는 책을 통해 엄마로의 삶이 조금은 덜 어려워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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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블 인도 지리마블 시리즈 2
자스빈더 빌란 지음, 니나 샤크라바티 그림, 김미선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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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것은 타지마할과 향신료, 힌두교, 카스트 제도 정도밖에는 아는 게 없다. 인도를 찾기 위해 탐험을 시작했다는 콜럼버스의 이야기는 콜럼버스가 등장할 때마다 한 몸처럼 붙어 다니는 내용이다.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인도는 미지의 땅이자 흥미롭고 놀라운 것들이 가득한 나라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인도는 내겐 여전히 미지의 세계다. 어른도, 아이도 낯선 인도를 경험할 수 있는 지리 마블 인도! 인도의 다양한 이야기를 만나보자. 


 인도에는 28개의 주와 8개의 연방 칙령이 있다. 넓은 땅만큼이나 인도에는 다양한 환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북쪽으로는 2,500KM에 달하는 히말라야산맥이 있고 사막과 강,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는 숲도 있다. 특히나 인도는 종교의 탄생지로 유명한데, 힌두교, 불교, 시크교, 자이나교가 인도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다양한 신화도 많은 나라가 인도다. 


 인도의 찬디가르주에는 찬디가르 바위 정원이 있는데, 넥 찬드라는 남자가 버려진 잡동사니를 모아 조각 공원을 만들었다고 한다. 20년 동안 만든 조각 정원이 1976년 알려지기 시작했는데, 한 사람의 노력의 결정체를 많은 사람들이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러고 보면 시댁이 있는 진안에도 꽃잔디 동산이라는 곳이 있는데, 한 사람이 그곳에 잔디와 식물을 심고 가꾸어 아름다운 정원으로 탄생시켰고 이제는 모두가 감탄할 만큼 예쁜 정원이 되었던 것이 떠올랐다. 


인도하면 떠오르는 타지마할 역시 책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무덤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 얼마나 사랑했으면 이렇게 멋진 궁전 같은 무덤을 만들 수 있었을까? (물론 건축하느라 상당한 자금이 필요했을 것이고, 그로 인해 피폐해진 백성들의 삶은 어른들만 아는 비밀이다.)



 사실 이 책을 읽으며 새롭게 알게 된 것이 참 많은데, 그중 하나가 디왈리 축제다. 예쁜 등잔을 켜고 가족들이 모여서 카란지를 먹으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걸 보면 우리의 명절과 같은 분위기가 날 것 같기도 하다. 


 오늘 나로호 4호가 발사되었고, 교신에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그래서 그런지 인도의 사티시다완우주센터도 눈기억에 남는다. 달 탐사선인 챤드라얀 2호가 2019년 발사되었고, 2017년 ISRO(인도우주연구소)가 로켓 하나로 104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하는데 세계 신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대단한 일이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인도영화를 좋아하는데, 발리우드라고 불리는 인도영화의 특징은 군무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안 나오면 궁금해질 정도로 그 매력에 빠졌다. 책 안에서도 발리우드를 만나볼 수 있다.


인더스 문명과 황금사원은 물론 다양한 인도의 신과 인도 인물들 또한 책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사진보다는 그림으로 담겨있기에 다양한 색상과 함께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을 이야기들을 통해 인도의 다양한 문화를 마주할 수 있다. 마지막 장에는 앞에서 배운 인도의 지역과 문화, 유적에 대한 퀴즈와 함께 인도의 여러 주와 연방 칙령의 이름을 영어로 써볼 수 있기에 인도에 대해 머릿속에 한 번 더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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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트 - 어느 작은 개구리 이야기
제레미 모로 지음, 박재연 옮김 / 웅진주니어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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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글이 가득하지 않음에도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들이 있다. 바로 이 책 알리트다. 미약한 작은 힘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티도 안 나는 작은 무언가가, 없어져도 눈치채지 못할 작은 힘이 과연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산파 개구리인 아빠는 알을 위해 랭포르를 향해 길을 나선다. 레탈리트가 온다는 소식을 까마귀들을 통해 듣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결국 레탈리트에 의해 하반신을 치이고 만 아빠는 죽을힘을 다해 랭포르까지 가서 몸을 던진다. 그렇게 유일하게 부화된 올챙이가 바로 알리트다. 


 자기 한 몸 건사하기 힘든 작고 작은 올챙이 알리트는 연어 이오드를 만나 도움을 받는다. 이오드로 부터 영원의 존재가 사는 곳으로 향하는 알리트는 이오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거추장스러운 뒷 다리가 나오자 알리트는 다리가 너무 불편해진다. 쓸모없는 다리 대신 이오드 처럼 힘센 꼬리를 가지고 싶다. 하지만 알리트의 다리 덕분에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는 알리트는 얼마 후, 이오드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듣는다. 낙심한 알리트는 이오드가 꿈꾸는 신의 세계를 찾아 나선다. 물 밖으로 나온 것이다. 그 사이 알리트는 꼬리가 사라지고, 앞다리가 나와 진정한 산파 개구리가 된다. 



땅에 나와서 만나게 된 산양 플롱크가 독수리에 의해 희생당하는 것을 보고 큰 상처를 받은 알리트는 또 다른 세상을 향해 길을 떠난다. 이번에 만난 것은 소쩍새였다. 소쩍새는 알리트를 자신의 아들이라 생각한다. 독수리가 털을 뽑아서 모습이 달라졌다는 착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아들이 잘 먹던 쥐를 거부하는 알리트를 보고 돌변하는 어미 소쩍새.  소쩍새를 피해 점점 안으로 안으로 들어간 알리트에게 누군가 말을 건다. 숲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나무 악손이었다. 


 자신이 사랑하는 모든 동물들이 그렇게 사라지자 의기소침해진 알리트는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악손의 말에 조금씩 용기를 내는 알리트. 하지만 끔찍한 태풍에 현자 악손은 부러지고 만다. 또 알리트 주변의 소중한 생명이 스러지고 만다.


 하지만 악손과 이오드, 플롱크의 교훈을 얻은 알리트는 조금씩 세상 속으로 들어간다. 잔인해 보이는 세상 속에서 버텨내는 법을 깨닫고, 자연의 소중한 생명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알리트. 여전히 작고 볼품없는 개구리지만 알리트는 과거처럼 위축되지만은 않는다. 




악손이 떠난 후 꿈을 가지고 들어간 숲속에서 알리트는 아내를 만난다. 그리고 그때처럼 알리트의 등에는 사랑의 결정체들이 생긴다. 알리트는 그날 아빠가 그랬듯 랭포르를 향해 길을 나선다. 하지만 모두가 말린다. 랭포르를 향해 가는 길에 있는 레탈리트 때문이다. 전보다 더 거세진 레탈리트들에 의해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이 점점 많아진다. 동물들 역시 자신만의 방법으로 레탈리트들을 물리치려 하지만, 쉽지 않다. 오히려 미미한 힘처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알리트는 포기할 수 없었다. 그날 아빠가 자신을 지킨 것처럼, 소중한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힘을 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길을 건너는 알리트. 알리트는 무사히 랭포르까지 갈 수 있을까?


 알리트의 소원은 소중한 아이들을 지키는 것이었다. 아빠가 된 다음에 알리트는 세상과 싸우려는 의지가 생겼다. 더 이상 약하고 의기소침한 개구리가 아니었다.  그저 작은 삶의 한 조각만을 채우면 된다는 동료들의 조언에 굴복하지 않은 것도 아이들 때문이었다. 


  세상은 누누이 얘기한다. 큰 힘이 있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이다. 나비효과는 이론일 뿐이고, 실제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작은 힘이 아닌 큰 힘을 갖기 위해 작은 희생은 어쩔 수 없다고도 말한다. 


 맞다. 세상은 그럴지 모르겠다. 하지만 100번의 울림 중 한 번의 성공도 성공이다. 설령 그 확률이 미미하더라도 말이다.  알리트의 작은 울림은 결국 변화의 시작이 된다. 가능성이 없다고, 죽는 길일뿐이라고 했지만 알리트는 결국 소중한 아이들도 지키고, 친구들도 지키는 존재가 된다. 


 알리트가 성공한 이유는 무엇일까? 실패할 거란 생각에 갇혀있지 않고 작은 울음이라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 작은 발걸음이 시작이 되어 실바를 살려냈기 때문이다. 물론 알리트도 실패를 경험한다. 많은 동물들의 노력이 무참히 스러지기도 했다. 하지만 거기서 포기하지 않았다. 


 작은 개구리의 발걸음을 통해 묵직한 여운을 얻었다. 한편으로 우리가 편하게 생각하는 행위가 다른 누군가에게는 상처와 고통이 될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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