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한 번은 읽어야지! 하면서 읽지 못한 삼국지... 2권을 읽은 지 20년은 된 듯싶다. 물론 그 이후 단 권으로 된 삼국지나 2권짜리 삼국지는 읽었지만 여전히 10권의 원전은 시작하기가 쉽지 않다. 참 많이 들은 삼국지지만, 등장인물도 많고 헷갈리는 내용도 많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삼국지를 처음 읽는 독자를 위한 입문서로도 좋고, 10권의 원전을 읽기 부담스러운 청소년 독자나 삼국지를 읽은 지 오래되어서 내용을 다시 떠올리고 싶은 독자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유비가 자신을 초나라 황족의 후예라는 것은 알았지만 왜 인지는 몰랐다. 이 책과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동 출판사의 동 저자의 책인 『초한지를 한 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를 읽으면서도 주인공 유방과 유비 둘 다 유 씨네? 하면서 신기해하긴 했지만, 유비가 유방의 후손이라는 사실은 몰랐다. 『초한지를 한 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의 말미에 삼국지와 유비 이야기를 만나고 나서 아! 했다는 사실.

그렇게 보자면 초한지가 먼저, 삼국지가 나중이라는 역사의 순서도 확인할 수 있으니 이 또한 이 두 권의 책을 만난 후 알게 된 지식이라고나 할까?

그 유명한 도원결의에서부터 책은 시작한다. 관우가 유비보다 나이가 많았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그래도 나름 삼국지 몇 권을 읽었는데 도대체 뭘 읽은 거지?;;) 초한지를 읽은 지 얼마 안 되는 상황이다 보니, 자연스레 두 책을 비교하게 되는데 함양을 정벌하면서 포로로 잡혀 온 진 나라의 군사 20만 명을 살해한 신안 대학살과 닮은 이야기가 삼국지에도 등장하는데, 바로 조조가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복수(?)로 벌인 서주 대학살이다.




왜 삼국지를 읽는데, 초한지의 항우가 조조에 겹쳐져서 보이는 걸까? 또 유비에 유방이 겹쳐 보이기도 한다. 아무래도 권력을 잡기 위한 혈투와 전쟁이라는 면에서는 두 책이 비슷한 면을 가지고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초한지에서도 한승, 장량, 범증 등 뛰어낸 책사들이 많이 등장했는데 삼국지에도 그 유명한 공명 선생 제갈량을 비롯하여 사마의, 방통 등의 활약이 눈에 들어온다. 아무리 뛰어난 무예실력을 가지고 있어도 적절한 계책이 곁들여져야 승리를 이룰 수 있는 법이다.

초한지보다 더 복잡하고 그래서 더 흥미로운 삼국지의 이야기는 의외로 주인공인 유비. 관우. 장비. 제갈량이 모조리 죽어버리고, 조조까지 죽음을 맞이했는데도(?) 끝나지 않는다.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서운하다.) 끝까지 남는 사람이 승자인 건 맞지만, 그래도 유명했던 주인공들이 사라지고 나니 아쉬움이 남기도 하다. 그럼에도 삼국지 속의 유명한 적벽대전과 관우에게 적토마까지 주며 구애를 하는 조조의 이야기는 언제 봐도 흥미로운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한지를 한번도 안 읽어 볼 수는 없잖아 - 열 번은 읽은 듯한 빠삭함! 한 번도 안 읽어볼 수는 없잖아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리더십과 인간관계 책 중 한동안 주목을 받고 있는 책들의 공통점은 카리스마가 아닌 부드러움과 따스함, 다정함을 어필하는 책이다. 그런 책을 마주할 때마다 떠오르는 인물은 바로 유방이다.  초패왕 항우와 한왕 유방의 이야기는 굉장히 자주 회자된다. 그럼에도 10권이나 되는 초한지를 읽을 엄두가 나지 않는다면, 만화로 만나는 이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게 좋겠다.


 초한지의 주요 내용과 등장인물을 물론, 전체적은 스토리를 한 권으로! 그것도 만화로 마주할 수 있기 때문에 입문서로 만나게 된다면 부담이 훨씬 줄어들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올 초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를 읽으면서 초한지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는데, 둘 중 입문서로 먼저 읽고 싶다면 이 책을 먼저 읽는 것을 추천한다.


 우선 만화로 그려져 있기에 내용을 이해하기 쉽고, 중간중간 저자의 유머 코드들이 삽입되어 있기에 두께감에 비해 빠르게 한 권을 읽을 수 있었다. 초한지 속 등장인물들(역시나 중국 무협 관련 책들은 등장인물이 정말 많다.)의 경우 각 챕터 첫 장에 인물관계도가 별도로 담겨 있기에 확실히 헷갈리지 않고 이해할 수 있다. 인물관계도를 통해서 각 이야기들이 연결되기 때문에 처음에 읽는 것도 좋고, 각 챕터를 읽고 난 후 다시 한번 보는 것도 좋겠다. 




항우와 유방은 둘 다 장군이지만 리더십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둘 다 장점과 단점을 가진 인물들이긴 하지만, 다른 둘의 모습이 오히려 비교 대상이 되어 더 눈에 들어오는 것 같다. 


 진나라의 폭정 때문에 먹고사는 것조차 쉽지 않은 때 진에 대한 반란으로 일어난 회계성의 장수 집안의 항우는 숙부인 항량의 아래에서 자라며 무예를 익힌다. 그의 목표는 할아버지에 대한 복수에 맞춰져있었다. 


한편, 패현지역 사람인 유방은 술 마시는 것과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유방이 관리가 되어 맡은 임무는 마을의 사내들을 모아 진나라의 노역장으로 보내는 일이었다. 물론 그중에는 죄를 지은 죄수들도 있었다. 죄수들이 도망치는데도 유방은 그냥 모르는 척하고 있었는데, 도망친 죄수들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다. 이유는 몸길이가 30m 큰 뱀이 나타나서다. 유방은 자신이 가진 칼로 뱀을 죽이자, 도망친 죄수들을 비롯하여 많은 사람들이 유방을 따르기 시작한다.


 진나라의 반란을 저지르면서 명분을 위해 초나라의 왕족을 회왕으로 옹립한 항량은 장함에 의해 살해되고, 숙부의 죽음 앞에 항우는 칼을 간다. 회왕에 의해 내려진 미션! 두 장군 중 진나라의 수도인 함양을 먼저 탈환하는 사람에게 왕을 주겠다는 말에 항우와 유방은 길을 나선다. 


 항우는 가는 족족 사람들을 죽이는데 비해, 유방은 사람들과 사귀며 평화를 지킨다. 결국 함양에 먼저 도착한 유방은 진나라의 황제인 자영을 살려준다. 뒤늦게 도착한 항우는 화풀이로 진나라의 포로들을 다 죽인다. 한편, 유방에 의해 훗날 항우가 죽을 것을 예상한 책사 범증은 어떻게든 유방을 죽이고자 하지만 이를 눈치챈 유방의 책사 장량 덕분에 목숨을 지키지만, 결국 산에 둘러싸인 파촉 땅을 받게 된다. 사실 파촉은 유방에게 유배지나 마찬가지였다. 


 장량의 기지로 항우의 수하에 있던 책사 한신까지 얻게 된 유방은 결국 항우와 전쟁을 벌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늘 항우에게 지는 유방. 하지만 마지막에 웃는 사람이 진정한 승자가 아닐까?


 뛰어난 능력을 가졌지만, 기분에 따라 바뀌는 항우는 결국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없었다. 반면, 항우보다 능력은 떨어지지만 사람을 중시했던 유방은 결국 나그네의 옷을 벗긴 태양처럼 따스한 리더십으로 결국 한나라를 세우고 초대 황제가 된다. 책 안에는 항우와 유방의 마지막 이야기까지 다 담겨있으니 초한지의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초한지 입문서로 꼭 한번 읽어보자. 그 이후 청소년을 위한 초한지를 읽어보면 아마 전체적으로 좀 더 살이 붙을 것 같다. 그다음에도 아쉬움이 있다면 원전을 읽어보는 걸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죽음의 책
카타리나 폰 데어 가텐 지음, 앙케 쿨 그림, 심연희 옮김 / 다산어린이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내게 참 힘겨운 해다. 내게 너무 소중한 분들이 유난히 많이 돌아가셨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기 며칠 전, 갑작스러운 지인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지난주에도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는데, 부고 문자를 받고 정말 머리를 한 대 세게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잠 한숨 못 자고 그렇게 아침을 맞았고, 일정을 마무리하자마자 장례식장에 다녀왔다. 갑작스러운 죽음 앞에서 우리 모두 씁쓸하고 아팠다. 물론 죽음의 때가 없고,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머리와 피부의 온도차가 이렇게나 클 줄이야....! 피부로 와닿은 지인의 사망 소식은 '죽음이, 신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는가?'라는 생각을 거듭하게 될 정도로 아팠다.


 죽음을 참 무서워하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은 죽음에 관한 책을 읽으며 죽음에 대한 내성을 키우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죽음이 편해지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계속 마련되는 것 같다. 


 인간의 삶은 유한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고, 나이가 어릴수록 죽음은 나와 먼 미래의 일이라는 생각을 할 때도 많다. 특히 어린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될 때도 많다. 그럼에도 죽음은 피할 수 없는, 당장 내일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꼭 한번 즈음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 책 안에는 죽음과 관련된 모든 것이 담겨있다.  다양한 모습의 죽음을 비롯해서 죽음이 가까워 왔을 때 보이는 모습들(특히 노인들이나 오랜 병을 앓은 사람의 임종에 관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사람이 죽게 되면 몸에 일어나는 모습들과 장례식의 절차 등에 대한 실제적인 이야기들이 등장한다.


 사실 죽음에 관한 책들을 참 많이 읽어왔는데, 이렇게 실제적인 내용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죽음에 대한 불안한 공포감이 조금은 해소되기도 했다.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인터뷰를 통해 조금 더 죽음의 실체와 모습을 발견할 수 있기도 하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돌보는 의사나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의 이야기를 통해 다양한 죽음의 모습들을 미리 만나볼 수도 있다. 


 죽음 하면 떠올리는 다양한 단어들과 용어들, 각 문화 속에서의 죽음의 모습들, 종교적인 사후세계 등 죽음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들을 통해 조금 더 선명하게 죽음에 대한 내용들을 맛볼 수 있어서 실제적이다. 


 앞에서 말한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게 맞을까라는 질문에 대해 꼭 필요하다는 말을 한다. 설령 아이가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죽음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다는 것. 그런 면에서 이 책의 그림이나 내용을 활용해서 죽음을 설명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죽음은 두렵고 무섭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시간을 떠올리고 준비하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웰다잉이라는 말이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에도 자연스럽게 흡수되고 있는데, 그런 면에서 죽음에 대한 총체적인 그림들을 그려보기 좋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통합 성장 이론 - 우리가 놓치고 있던 인류 성장의 거대한 동력
오데드 갤로어 지음, 이은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통합 성장 이론이라는 제목을 읽었을 때는 이 책이 무엇에 대한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는 맬서스 체제 혹은 탈 맬서스 체제다. 


 맬서스 이론이 무엇인가?  경제학자 토마스 로버트 맬서스가 쓴 인구론에 등장하는 내용을 맬서스 인구론 혹은 맬서스 이론이라 부르는데, 이는 인구와 식량에 관한 이론이다.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식량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그에 따른 빈곤과 전쟁, 범죄 등의 심각한 문제들이 발생한다는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맬서스 체제와 통합 성장 이론은 어떻게 연결되는 것일까? 이 책의 저자인 경제학자 오데드 갤로어는 맬서스가 집중한 인구를 바탕으로 인류사 속의 경제 발전사를 설명한다. 


 흥미로운 것은 맬서스의 주장과 달리 인구의 증가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의 다양한 분야로의 발전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본다는 사실이다. 책 안에는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가 등장하는데, 이를 통해 저자의 주장을 좀 더 명확하게 마주하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러고 보니 학창 시절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문제에 대한 기사들을 참 자주 접했던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간 기아로 죽는 인구가 월등히 많아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인구의 증가폭이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한편으로는 식량 생산의 양도 기술의 진보로 인해 예상보다 훨씬 많은 증가를 이루었다. 


  이 책은 탈 맬서스 체제하에서의 기술의 진보와 경제적 부의 성장과 인구의 문제를 조금은 다른 각도로 설명하고 있다. 가령 경제적 부와 교육의 수준의 성장은 오히려 적정 수준의 인구 증가율 이상으로는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인구의 감소를 불러오기도 했다. 또한 인구의 증가가 경제적 부의 성장의 양적 성장률로 드러나지도 않았다. 이는 지역에 따라 다른 성장률을 나타내는 그래프를 통해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가 떠올랐다. 이 책의 논조와 비슷했기 때문이다. 통합 성장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가 및 지역 간 경제발전과 역사적, 시대적 요인을 이해해야 되기 때문이다. 


 사실 경제학의 이론이기에 내용 자체가 쉽게 다가오지는 않지만(뒤로 갈수록 복잡한 수식들이 등장해서 앞부분보다 이해도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등을 통해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고자 노력한 것 같다.  


 역시 인류 성장은 단편적인 한두 개의 이유를 통해 답을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다양한 이유들의 접목을 통해 성장했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다. 총, 균, 쇠를 읽으면서 들었던 일반화의 오류가 이 책에도 어느 부분은 등장하지만, 그럼에도 좀 더 체계적이고 광범위하게 접근하며 서술하고자 했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상한 문장 그만 쓰는 법 - 어휘, 좋은 표현, 문장 부호까지 한 번에
이주윤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서평을 자주 쓰다 보니, 자연스레 맞춤법에 관심이 많아진다. 아무리 좋은 글이라도, 맞춤법이나 문장 부호, 오타가 많은 글은 아쉬움이 남는다. 읽다가 여러 번 걸리는 부분들이 생기면 자연스레 그 글을 그만 읽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렇기에 내 경우는 서평을 다 쓴 후 맞춤법 기능을 통해 띄어쓰기나 맞춤법, 오타를 한 번 검사한다. 간혹 과거에 쓴 서평 중 오타가 눈에 띄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땐 적어도 내 블로그의 글이라도 수정하는 편이다. 


 요즘은 AI의 능력이 월등해져서 맞춤법 기능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잘못 쓰인 부분을 교정해 주는데, 그럼에도 처음 쓸 때 정확한 단어와 띄어쓰기를 쓰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다. 


 책을 읽다 보니 초반에 저자의 글을 보며 나 또한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한참 일기 이어 쓰기나 쪽지 등이 유행인 중학교 시절, 한 친구로부터 쪽지를 받은 적이 있다. 꽤 긴 문장이 담겨있었는데, 아무리 읽고 또 읽어도 도대체 무슨 말인 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나름 수려하게 문장을 썼지만, 도저히 이게 뭔 뜻인지 알 수 없어서 결국 몇 번을 읽다가 쪽지를 쓴 친구한테 직접 가서 이게 무슨 뜻이냐고 물어본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쓰고 싶은 말은 많은데 글로 정확하게 표현하는 연습을 많이 안 해보기도 했고, 문장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잘 안돼서 결국은 이해하지 못할 문장을 적었던 것 같다.


 문법은 국어시간을 통해 배우지만, 수시로 말을 하고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한 한국어 덕분에 우리는 이게 구체적으로 어떤 문법적 요소를 가지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 문장이 이상하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특히 내 경우는 조사 "의"와 "에"를 어떤 때 쓰는지 잘 몰랐다. 그저 느낌으로의 나 에를 사용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처음에 바로 "의"와 "에"를 구분하여 사용하는 법이 등장하는데, 이 책이 아니었다면 이 둘의 구분을 그저 느낌으로 알았을 것 같다.







책에는 초급 중급 고급으로 나누어, 어휘와 문장부호를 정확히 쓸 수 있도록 구체적인 예를 통해 설명을 해준다. 다행이라면 초급과 중급은 알고 있는 내용들이 꽤 되었다. 물론 전체를 다 꿰뚫고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틀린 부분을 알아채는 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꽤 뿌듯하기도 했다.


 사실 문법하면 떠오르는 국어시간의 악몽(?)들 때문에 자음동화, 구개음화 등의 용어들이 막 등장하는 건 아닐까 겁을 살짝 먹기는 했는데 기우였다. 오히려 아이스 브레이크처럼 해당 내용을 이해하기 위한 예시가 먼저 등장해서 흥미를 돋우어 준다. 이 또한 저자의 노하우라고 해야 할까? 그렇기에 예시를 통해 문법을 이해하게 되니 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피아노를 치다 보면 같은 악보를 보고 치면서도 누구는 좀 더 고급 지게(?) 연주하는 반면, 누구는 너무 뻔한 코드를 사용해 연주하는 걸 느끼게 된다. 이 책에 등장하는 각 등급에 따른 어휘와 표현, 문장부호 들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고급 지고 멋진 표현이 될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겠다. 기왕이면 누가 봐도 매끄러운 문장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이 책을 통해 누가 읽어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문장을 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을 가져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