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천지윤 지음 / 몽실북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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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SF라니...! 사라진 조이박사와 그 이후의 이야기 너무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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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책 - 개정판 폴 오스터 환상과 어둠 컬렉션
폴 오스터 지음, 민승남 옮김 / 북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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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연달아  폴 오스터의 작품을 읽고 나니, 환상의 책과 어둠 속의 남자. 이  두 책이 왜 세트처럼 나왔는지 알 것 같다. 두 이야기는 다른 듯하지만, 왠지 모르게 닮아있기 때문이다. 


버몬트 햄프턴에 있는 햄프턴 대학교 비교문학 교수인 데이비드 짐머가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헥터 만의 영화에 대한 책 『헥터 만의 무성 세계』를 출간하게 된 때는, 헥터 만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작품을 개봉하고 두 달 후 갑자기 사라지고 60년이 지난 때였다. 자신의 전공과 전혀 관련 없는 헥터 만의 영화에 대한 책을 쓰기로 마음먹은 계기는 삶에 대한 의지가 사그라들 때였다.


 결혼 10주년을 앞두고 아내 헬렌과 두 아들 토드, 마르코가 비행기 사고로 사망한다. 데이비드도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지만, 학기의 점수를 마쳐야 했던 관계로 헬렌과 두 아이만 먼저 떠난 것이었다. 급하게 서두른 이유 중에는 장인의 암 수술도 있었다. 사고가 나던 날, 데이비드는 가족들을 공항까지 데려다주면서 비행기를 놓칠까 봐 과속으로 달렸고, 경비행기는 위험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로건 공항의 비행기를 고집했기에 가족의 사고에 대한 데이비드의 죄책감은 무척 컸다. 가족이 떠난 후, 삶의 낛을 잃어버린 데이비드는 홀로 침잠하며 슬픔 속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그렇게 매일을 두문분출하며 살던 그는 우연히 본 코미디 영화를 통해 몇 달 만에 비로소 처음 웃음을 짓는다. 그 영화는 헥터 만이라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렇게 자신에게 일상의 회복의 토대가 된 헥터 만에 관심이 생긴 데이비드는 그의 영화를 찾기 시작한다. 하지만 12편의 영화 중 3편만 가까이서 마주할 수 있었다. 그렇게 새로운 목표를 가진 데이비드는 헥터 만의 영화를 찾아 영화 필름이 있는 곳으로 여행을 시작한다. 그리고 헥터 만의 영화를 통해 자신이 마주하게 된 내용으로 책을 쓰기 시작한다.


  60년째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헥터 만에 대해 여러 가지 설이 등장하는 와중에, 자신을 헥터 만의 아내 프리다 스펠링으로 헥터 만이 데이비드를 만나기 원한다는 편지가 한통 도착한다. 헥터 만은 정말 살아있을까? 그는 어떤 이유로 60년간 사라져있었던 것일까?


 책 안에는 데이비드가 쓴 『헥터 만의 무성 세계』에 대한 내용과 더불어 헥터 만이 사라질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가 등장한다. 상황이 다르긴 하지만, 헥터 만도 데이비드도 둘 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 그리고 헥터 만은 이 일에 스스로에게 준 벌로 헥터 만으로의 삶을 버리고 다른 이름으로 살아간다. 그가 이어간 삶은 참 아이러니하다. 자신이 죽인 애인의 가게에 가서 일을 하는 것은 좀 이상하게 보이기도 했다. 


  앞에서 이야기했던 어둠 속의 남자와 환상의 책에는 영화라는 매개가 등장하는 것과 등장하는 두 주인공 모두 상실의 아픔을 가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두 인물이 자신의 상실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비교하면서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데이비드의 삶은 참 팍팍하고 안쓰럽다. 어둠 속의 남자처럼 이번에도 책 안에는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는데, 데이비드의 삶과 헥터 만의 삶, 그리고 이 둘을 사이에 두고 등장하는 앨머의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지며 상실이 주는 아픔과 또 그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행위와 생각들에 대해 생각해 볼 여지를 주었던 시간이었다.  너무 아픈 기억들이 많이 등장하지만,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을까? 우리 역시 꽃길만 걷길 원하지만 삶에 꽃길만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그런 면에서 데이비드의 삶을 통해 바라보는 삶은 환상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이 환상에는 고통과 환희,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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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남자 - 개정판 폴 오스터 환상과 어둠 컬렉션
폴 오스터 지음, 김현우 옮김 / 북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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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폴 오스터를 처음 만났던 작품이 하필 그의 유고작인 바움 가트너였다. 사실 처음 만난 작품이었고, 표지의 아름다운 디자인에 비해 내용에서 깊은 공감과 흥미를 가지지 못했지만 폴 오스터라는 작가의 작품에 대한 평이 좋아서 다른 작품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만나게 된 어둠 속의 남자라는 작품을 읽으며, 주변에서 왜 폴 오스터의 작품을 추천하는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거동이 불편하여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문학평론가 할아버지, 5년 전 이혼하고 혼자 사는 엄마, 얼마 전 애인이 사망한 후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는 손녀. 각자 다른 아픔을 겪고 있는 3대가 한 집에 살고 있다. 23살의 손녀 카티야는 함께 살던 타이터스가 세상을 떠난 후 뉴욕의 영화학교를 그만두고 버몬트에 사는 엄마 미리엄의 집으로 돌아왔다. 그 집에는 먼저 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은 외할아버지가 오거스트가 있었다. 카티야에게 말을 걸고 싶지만, 혼자 걸어서 계단을 올라갈 수 없는 오거스트는 그저 손녀가 안타깝기만 하다. 미리엄이 직장에 나가고 나면, 미리엄이 돌아올 때까지 두 사람은 영화를 본다. 저녁식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도 또 영화를 본다. 그리고 밤이 되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거스트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책 안에는 현실 속에서의 이야기와 내가 쓴 작품 이야기가 교차하며 등장한다. 내가 쓴 작품의 주인공은 오언 브릭이라는 30대 초반의 마술사로, 지난밤 아내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는데 눈을 뜨니 깊은 구덩이 속에 누워 있었다.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구덩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소리를 질러보지만, 멀리서 총과 대포 소리만 들릴 뿐이다. 자신이 입고 있는 군복을 보니 이름과 함께 상병 마크가 보인다. 그리고 얼마 후, 쇠말뚝을 박는 소리와 함께 밧줄이 던져진다. 오언을 구해준 남자는 자신을 서지 하사라고 소개한다. 지금은 전쟁 중이란다. 이라크 전쟁? 일 거란 오언의 생각과 달리 미국 대 미국의 전쟁. 즉, 내전이란다. 그리고 오언에게는 전쟁을 일으킨 그 사람을 죽이는 임무가 주어진다. 


 꽤 많은 돈과 군복이 아닌 일반 옷을 입고 서지 하사가 말한 웰링턴으로 가서 루 프리스크를 찾으라고 한다. 겨우겨우 도착한 곳에서 비싸고 맛없는 스크램블 에그를 먹고 비싸지만 형편없는 호텔에서 하루를 보내려는 찰나, 누군가 오언의 방문을 두드린다. 낯이 익은 그 여인은 학창 시절 반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동창 버지니아 블레인이었다. 그녀는 서지 하사가 말한 루 프리스크에게로 오언을 데리고 가기 위해 이곳에 온 것이었다. 하지만 너무 피곤해서 몇 시간만 잘 수 있게 해달라는 말로 1시간을 번 오언은 버지니아를 따라갈 생각이 없었다. 그는 누군가를 죽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호텔의 뒷문으로 도망쳐 다시 스크램블 에그를 먹었던 식당으로 향한 오언은 종업원 몰리의 신세를 지기로 하는데...


 사실 오언의 이야기보다 책 초반에 카티야와 오거스트가 나눈 영화에 대한 대화가 정말 와닿았다. 영화 학도인지라, 잠깐의 장면 속에 숨겨진 의미를 정확히 찾아내는 카티야의 이야기를 읽으며 고개가 끄덕여졌다. 그런 찰나에 담긴 의미를(감독이 숨겨두거나 담아낸) 찾아낼 정도로 영화를 좋아하지만, 지금의 마음 상태는 그 일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잠 안 오는 밤의 무료함을 이기기 위해 오언의 이야기를 만들던 오거스트는 카티야의 질문 덕분에 아내 소니아와의 이야기를 꺼내고,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상실감의 상처에 깊이 파묻혔던 카티야도, 불면증에 힘겨워하던 오거스트도 위로가 된다. 


 마치 두 편의 작품을 마주한 것 같은 어둠 속의 남자. 폴 오스터의 진가를 마주했던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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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런 지명이 생겼대요 - 읽다 보면 사회 상식이 저절로 그래서 이런 OO이 생겼대요 시리즈
우리누리 지음, 이경석 그림 / 길벗스쿨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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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사실 이 책은 아이도 아이지만, 내가 더 궁금했던 책이었다. 이름을 다 알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지역의 이름들이 있지만, 그 지명이 왜 그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알고 보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사회 상식도 넓힐 수 있다. 아무 생각 없이 지나다니고 만났던 곳에 이런 유례가 있었구나!를 알고 보니, 왠지 그곳이 특별하게 보이기도 한다.


 마치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그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에게 의미가 생긴 것처럼, 책을 통해 만나게 된 지명은 이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내 뇌리에 박혀 책의 내용이 떠오를 것 같다. 


 책 안에 등장하는 지명들은 우리나라와 외국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도 지역별로 3장으로 나누어서 지명을 설명하고 있다. 아무래도 서울에 있는 이름들이 가장 많은 장을 차지할 수밖에 없나 보다. 개인적으로 이미 알고 있는 지명들(압구정, 낙성대, 절두산 등)도 있었지만, 책을 통해 그 뜻을 새롭게 알게 된 곳들도 상당했다.


 요즘 연달아 읽고 있는 책의 주인공이 연산군이어서 그런지, 연산군과 관련된 지명이 눈에 띄었는데 바로 그곳은 회기다. 회기 하면 그동안 떠올랐던 것은 경희대였다. 다른 지명들은 그래도 제목에 쓰인 설명만 읽어도 "오!" 하고 바로 이해가 되었는데, 회기는 제목을 읽어도 딱히 떠오르는 게 없었다.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회기는 원래 연산군의 어머니인 폐비 윤 씨의 묘가 있던 곳이란다. 


 폐비 윤 씨가 폐비가 되고 사사되기까지에 얽힌 사연은 아마 많이 알려져 있을 텐데, 그래도 일말의 애정이 남아있어서였는지 남편인 성종은 폐비 윤 씨의 마지막 청을 들어주었다고 한다. 그녀의 소원은 건원릉 가는 길목에 자신의 묘를 써달라는 것이었다. 건원릉은 경기도 구리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무덤인데, 그녀는 왜 이런 소원을 이야기했던 것일까?


 자신의 아들인 연산군이 왕이 되어 할아버지인 태조 이성계의 능에 갈 때, 죽어서라도 아들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이 담겨있었던 것이다. 후에 왕이 된 연산군은 자신의 어머니의 묘를 품을 회(懷)를 써서 회묘라 불렀고, 회묘동이라는 이름이 회기동으로 바뀌어서 현재의 회기가 되었다고 한다.



 그 밖에도 임금이 풍년을 기원하며 제사를 드렸던 제단 선농동이 있던 곳인 제기동, 그 유명한 장수의 아이콘 삼천갑자 동방삭을 잡기 위해 저승사자가 꾀를 내었다는 탄천, 궁예가 한탄하며 자신의 처지를 슬퍼했던 곳이라는 뜻을 가진 한탄강은 6.25전쟁 때 많은 사람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기도 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겹겹이 가지고 있는 곳이었다.   




또 부산하면 떠오르는 곳 해운대! 가 신라의 학자 최치원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해운대의 해운이 바로 최치원의 아명이었다고 한다. 바다 구름이라는 뜻인데, 최치원의 바다와 동백 섬을 바라보면서 남쪽 암벽에 해운대라고 새겼다는 말이 전해져 내려온다.  그러고 보면, 어디를 가나 자기 이름을 써놓으며 흔적을 남기는 버릇은 신라시대에도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의 지명 속에도 다양한 의미가 담겨있다. 사회 상식으로 가지고 있어도 좋지만, 아이스브레이킹으로 활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책 속에 나오는 지역을 가게 된다면, 이 지명의 뜻을 통해 말고를 트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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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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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같은 주제를 가지고 여러 작가들의 작품이 한 책에 모인 앤솔러지 작품을 접할 기회가 종종 있다. 구면인 작가들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기대가 되는 작가들이 있는데, 그 작가의 작품을 만나기 위해 책을 읽다 보면 또 다른 작가들을 만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실 이 책을 보자마자 눈에 띄는 작가는 성해나였다. 두고 온 여름, 혼모노로 핫하디 핫한 그녀인지라, 아직 이름만 접해본 입장에서 궁금했다. 덕분에 걷다 라는 이름으로 모인 4명의 작가들까지 알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다고 할까?


 처음에는 작품 속에서 걷는다는 행동이 어떻게 펼쳐질지에 관심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근데, 나도 모르게 작품에 빠져들다 보니 다 읽고 나서야...'아! 걷다는 이렇게 활용이 되었구나!'를 알게 되었다고 놔 할까?


  5작가의 5작품들 모두 각자의 특색을 지니고 있다. 걷는 행위가 등장하는 것 외에는 공통점을 찾을 수 없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 성해나 그중 작가의 후보(뒤로 걷다)와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가 참 재미있었다. 그중 이주혜 작가의 유월이니까를 읽으면서 딱 이 제목이 떠올랐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물론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만 읽어보진 못했다. 근데 이  제목이 떠오른 이유는 책 속에 등장하는 한 남자가 방패연을 자신의 아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다른 사람이었지만, 작품의 후반에 등장하는 이 남자가 워낙 강한 인상을 뿜어내서 그런지 마치 이 남자가 주인공인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되었다고 할까?


 주인공의 여자친구인 원영은 왕릉을 좋아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왕릉도 무덤이라는 생각에 그녀의 행동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결국 이 일을 계기로 둘은 헤어지고, 주인공은 이사를 한다. 새 동네에는 커다란 공원이 있었는데, 그곳에는 잘 관리되는 운동장이 있었다.  특이한 점은 5인 이상 무리 지어 달리지 마시오. 와 같은 주의 사항 안내판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운동을 하다 만나게 된 한 여성에게 호감을 가지게 된 주인공. 그녀를 만나기 위해 운동을 나간다. 기계처럼 똑같은 속도로 트랙을 뛰는 여성을 보면서, 그녀와 자주 마주치고 덜 마주치고는 자신에게 달렸다는 사실에 묘한 뿌듯함을 느끼는 주인공. 문제는 그녀가 안 나온 날이면 어지럼증과 같은 현상이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그날도 그녀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시작된 어지럼증에 주인공은 벤치에서 좀 쉬기로 한다. 다른 벤치에 앉아있던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온다. 방패연을 들고 있던 그는 자신의 아내인 방패연을 좀 맡아주기를 청한다. 딱 보기에도 화장실이 무척 급해 보였다. 그냥 연도 아니고, 아내라고? 그리고 돌아온 그로부터 방패연인 아내와의 사연을 듣게 되는 주인공. 오랜 기다림 끝에 가진 아이를 출산을 얼마 앞두고 사산하게 된 그들 부부의 사연과 그 이후 전국을 돌며 왕릉만 찾아다니는 그녀의 새로운 취미가 왠지 기시감이 들었다. 원영과 방패연 아내가 겹쳐진다고나 할까?


 걷는 행위는 인간에게 당연한 것 같이 보이지만, 생각보다 많은 힘과 근육이 필요하다. 명절을 앞두고 수술을 하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걷기가 쉽지 않았다. 하루 만보를 걷던 내가 엉금엉금 발을 떼면서 가까운 거리를 걷는 것도 쉽지 않았다. 늘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어렵지 않았던 행동이 하루아침에 쉽지 않은 행동으로 바뀌어버렸다. 


 당신에게 걷는 행위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 나에게 걷기란 이제 뻔한 행동이 아닌 건강해야 할 수 있는 행위라는 것을 느끼며 책에 심취하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나에게 걷는 행동이 주는 의미가 달라졌듯이, 책 안에 등장하는 걷다는 각 작품마다 다르게 표현된다. 걷는 행위는 누군가를 떠올리기도 하고, 새로운 무언가를 떠올리게도 한다.


  이번에 새롭게 마주한 작가들의 다른 작품도 한번 만나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역시 앤솔러지가 주는 이점이 이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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