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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 초등 문해력 상담소 - 아이의 공부머리를 깊고 넓게 키우는
신효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5년 1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듣고 말하기는 아이가 가장 먼저 접하고 키우는 언어능력입니다.
그러니 유아기부터 일상에서 아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듣고 문장과 문장이 적절하게 연결되어 있는지,
아이 말에 맥락이 갖추어져 있는지 살펴봐주세요.
아이의 문해력은 물론 더 나아가 언어능력 전반을 키워주는 시작점이 됩니다.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면서 부모의 고민도 시작된다. 특히 몇 년 전부터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단어 하면 문해력이 아닌가 싶다. 산수는 잘하는데, 문제 자체를 이해를 못 해서 틀리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 나서 나 역시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문장제 수학 문제집을 사서 아이와 같이 풀기도 했다. 근데, 사실 문장제 수학 문제는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있었다. 그때는 왜 문해력이 문제가 되지 않았을까?부터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
과거에 비해 놀 거리가 무궁무진한 현재의 아이들은 영상의 풍요 속에 살고 있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때만 해도 만화는 5시 30분~7시 정규방송에만 볼 수 있었다. 맞벌이 부모가 있어도 학교 방학은 길었고, 급식을 먹지 않고 4교시만 하고 끝나는 수요일과 토요일은 6학년까지 동일했다. 그렇기에 하교 후나 방학의 긴 시간을 지루해하다 못해 책을 펼쳐들었던 때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아이들은 어느 때나 티브이를 틀면 내가 원하는 방송을 수시로 접할 수 있다. 책보다 놀 거리가 더 많다는 것이 바로 문해력 고민의 시작이 된 것 같다.
문해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바로 책 읽기. 그것도 다독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다독만으로는 문해력을 높일 수 없다고 말한다. 이게 무슨 소리?! 책을 많이 읽으면 문해력은 자연히 높아진다고 생각했는데, 한 대를 세게 맞은 느낌이었다. 물론 다독은 중요하다. 하지만 글자만 읽는 다독은 의미가 없다.
문해력을 키우기 위해 저자가 추천하는 방법 중에는 어휘 민감도 기르기, 많이 써보기, 질문하면서 책 읽기 등이 있다. 특히 책을 읽으며 나오는 단어들의 뜻을 모르는 아이가 질문을 했을 때를 꼭 활용하자. 해당 단어가 쓰인 문장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아이 스스로 그 뜻이 무엇인 지 유추하는 연습을 해보는 것이다. 그때 아이가 비슷하거나 옳은 답을 이야기한다면 아낌없이 칭찬을 해주자. 그렇게 유추의 재미를 알게 된 아이는 조금씩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언어의 민감도는 조금씩 올라가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며 스스로 질문을 할 수 있도록 부모가 올바른 질문을 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서, 등장인물이 겪은 일을 본인이 겪는다면 어떨지 와 같은 공감에 이르기까지 생각하고 답해보는 단계를 거쳐야 문해력이 늘어난다. 그뿐만 아니라 직접 써보는 것도 중요하다. 단, 단순 연상 글쓰기가 아닌 각 문장들이 논리적으로 연결되는 글쓰기를 해야 문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한다.
고학년이 될수록 추상어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알아야 책 읽기가 어렵지 않고 이해도도 높아진다. 저자가 예로 들어준 단어들을 가지고 가족게임으로 활용하면서 아이 스스로 해당 단어의 뜻과 쓰임새를 익히도록 도와주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책은 미취학, 저학년, 고학년으로 나눠서 해당 연령 때에 할 수 있는 문해력을 키우는 방법을 설명해 주는데, 저자가 말하는 놓치지 말아야 할 시기는 바로 9살, 초 2학년이다. 저학년 때가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도 하고, 3학년이 되면 학과목의 수준이 확 올라가기 때문에 아이의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최적기는 바로 저학년 때라고 한다.
단어를 통한 연상작용 퀴즈나 2~3문장을 쓸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해 연습해 보는 것도 문해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특히 학습만화는 가능하면 8~10세 사이에는 피해는 게 좋다고 한다. 사실 저자는 학습만화를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하는데, 학습이 아닌 캐릭터나 웃긴 내용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책들은 경계하는 게 좋다고 한다. 이런 학습만화에 길들여주면 줄글이 길게 나오는 책을 읽기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는 정규 수업 시작 전에 책을 읽는 시간이 있고, 반마다 도서실 수업을 하는 날이 정해져 있다. 만화로 된 책의 경우는 대출이 안된다고 해서 의아했는데, 바로 이런 부분을 걱정해서 그런 것 같다.)
고학년이 될수록 문해력의 구멍이 크게 발생하는데, 책을 많이 읽음에도 문해력이 빈약해지는 까닭은 무엇일까? 순수하게 독소만으로 새 어휘를 습득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해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단어장을 추천한다. 책을 읽으며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 수첩에 적어둔다. 그러고 나서 해당 단어를 사전을 찾거나 검색, 물어보면서 단어를 새롭게 익혀가는 것이다. 그 밖에도 실제적으로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기 때문에 바로바로 아이에게 대입할 수 있어서 여러모로 도움이 되었던 시간이었다.
무엇이든 성장하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책 읽기 자체만 해도 드는 에너지가 많은데, 기왕이면 최적의 효과를 거두는 게 좋지 않을까? 놀이식으로 문해력을 키우는 여러 방법들을 통해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또한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