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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동~ 소 도감 ㅣ 딩동~ 도감 시리즈
이원중 엮음, 박시룡 감수 / 지성사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댁이 시골인지라, 뒷집과 옆집에는 아직 소를 키운다. 동물에 대한 인지가 생긴 후로 아이들은 시골에 내려가면 일어나자마자 소 구경을 간다. 소에게 여물을 주며 자랑을 하기도 하고, 소가 여물을 안 먹을 때는 시무룩해져서 오기도 한다. 그 사이 송아지였던 소가 커서 새끼를 낳기도 하고, 팔려간 후 또 다른 소가 생기기도 했다. 여전히 시골만 가면 아이들은 소 구경에 나선다. 특히 겁이 없는 둘째의 소 사랑은 극진하다.
그래서 이 책을 보는 순간, 소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림으로 보는 소가 아닌, 세계 각국의 다양한 모습의 소를 사진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책을 보자마자 여기저기 넘기며 좋아한다. 어린이집만 끝나고 오면 "엄마! 소 책 어딨어?" 하는 둘째 덕분에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나 역시 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기에, 소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교과서에서 다루는 정도가 전부였다. 이 책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이렇게 많은 종류에 소가 있었다는 사실이다. 사실 소의 모습과 이름, 특징 등이 구별되어 있지 않았다면, 같은 소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비슷비슷해 보이는 소가 참 많아서다. 내용이 길지 않고, 각 품종에 따른 특징들이 담겨있는데 글 밥이 많지 않아서 글씨를 모르는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소의 이름과 주로 활용되는 분야(고기소, 일소, 젖소, 경기소 등)가 나누어진다. 소의 고향과 함께 특징이 복잡하지 않게 서술되기에 아이와 함께 사진을 보면서 각 소의 특징들을 설명해 주면 좋겠다. 또한 책의 초반에 소의 생태에 관한 글이 있으니, 부모님이 먼저 읽고 아이에게 설명해 주면 소에 대한 기본적인 상식을 더 넓힐 수 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으며 놀랐던 것이 유럽 특히 영국 쪽에 소의 종류가 많다는 사실이다. 물론 인간에 의해 품종개량이 되면서 소의 종류가 더욱 늘어나긴 했지만, 소 역시 어떤 환경에서 자라나느냐에 따라 기후, 병충해, 거친 땅에 적응하며 잘 버텨낸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책에 등장한 소 중에 베티수라는 종이 있는데, 이 소는 야생에서 사는 소로 스페인과 프랑스 사이의 높은 산에서 산다고 한다. 근데 지금은 스페인 사스토이아 보호구역에 45마리만 남아있다니 안타깝기도 했다. 베티수의 특징은 뿔이 아주 길고, 누런색을 띤 갈색의 털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보게 되는 소하면 누렁이라고 부르는 황소와 젖소인 홀스타인종 인 것 같다. 뒷집에서 본 황소가 무슨 종인가 궁금해서 누런 소가 나오면 더 열심히 찾아봤는데, 뭔가 조금씩 달라 보였다. 반전 아닌 반전이라면, 황소의 이름이 그리 낯설지 않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허탈할 정도로...ㅎㅎㅎ 참고로 일본 소 역시 우리가 익숙한 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