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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맡기는 사람들: 호모 브레인리스 - AI 시대, 생각하기를 포기한 현대인을 위한 경고
안광섭 지음 / 제이펍 / 2025년 9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의 제목을 마주하는 순간, 또 한 권의 책이 떠올랐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읽고 보니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의 과학의 진보에 따른 업그레이드판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학과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많은 편리와 효율을 선물했다. 한번 편리에 길들여진 인간은 다시금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쉽지 않다. 한 번의 경험이 강력하게 몸과 마음에 각인되어 버린 탓이다. 한 번도 안 먹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유명 식당들의 홍보 문구가 우리의 편리 속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하나를 얻으면 잃는 게 있기 마련이라지만, 마음과 몸의 편리를 선택한 인간이 포기한 것은 당장은 그리 문제가 될 것 같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인쇄술의 발명과 다양한 이동 수단의 발명 그리고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발명은 인류의 발전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이 중 가장 큰 진보를 이룬 것은 단연 스마트폰일 것이다. 1990년대의 슈퍼컴퓨터보다 개인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이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바다. 이제는 챗 GPT로 인해 인간의 영역이라 일컬었던 생각 또한 의심을 받게 되었다. 요즘은 무언가에 로그인 할 때, 스스로 로봇이 아님을 검증하는 절차가 있을 정도로 AI는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다. 마치 영국의 수학자 튜링 테스트가 실제로 일어난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제기될 정도에 이르렀다.
챗 GPT를 업무에 활용하여 기업의 AR이나 문서작성 등도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지 않고 챗 GTP를 활용하여 서평을 올리는 회원들에 대한 제재 공지나 자기소개서를 챗 GPT로 작성한 입사지원자에 대해 페널티를 매기겠다는 기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이 책은 바로 이런 편리함에 현혹되어 생각조차 외주를 주어버리는 현대인들을 향해 인간의 유일한 능력까지 퇴화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린다. 정보를 구걸만 하는 인간으로 남아있지 말고, AI가 주는 정보를 활용하여 자신의 생각의 능력을 더 업그레이드하도록 종용한다. 또한 AI가 주는 자료를 그대로 받아들이기 보다, 그 정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검증을 거쳐 좀 더 혁신적이고 쓸모 있는 결과물을 도출해 내야 한다. 여전히 AI는 비판과 윤리에서는 큰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만약 AI가 주는 정보를 검증 없이 무분별하게 받아들인다면 결국 우리는 정보의 창조자가 아닌 정보의 구걸자가 되고 말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생각의 고유 영역에서 인간이 해야 할 일과 편리에 함몰되어 중요한 가치를 내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