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곧게 세운 자, 운명조차 그대를 따르리라 - 율곡 이이·신사임당 편 세계철학전집 5
이이.신사임당 지음, 이근오 엮음 / 모티브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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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의 역사 중 가장 유명한 어머니와 아들을 꼽자면 단연 신사임당과 율곡이이가 아닐까 싶다. 물론 율곡 이이라는 대 학자를 낳고 기른 어머니 신사임당의 뛰어난 교육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예술가 신사임당의 모습 또한 뛰어나다 말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어머니 신사임당과 아들 율곡 이이가 한 언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서,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깨달음을 주는 인문철학집이다. 사실 율곡 이이의 학문과 격몽요결, 동호문답, 성학집요에 관한 책은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지만, 신사임당을 다룬 책은 율곡의 책보다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초반에는 신사임당의 언행에 관한 내용이 먼저 등장한다. 책을 읽으며 그동안 몰랐던 신사임당의 이면을 마주하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의 여성답지 않게 깨어있었고, 융통성이 있는 인물이었다는 사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황에 맞는 해석과 그에 대한 행동을 통해 신사임당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틀에 박힌 상황에 갇혀있기보다는, 상황을 지혜롭게 바라보고 가장 효율적이고 도움이 되는 것을 찾을 줄 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들 이이를 가르칠 때도, 답을 알려주기 보다 자신의 생각을 먼저 펼칠 수 있는 문답법을 통해 아들의 생각의 폭을 넓혀주는 어머니였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남편과 아이들을 키우면서도 자신의 성장을 위한 시간을 가질 줄 아는 열린 사람이기도 했다. 자식을 말로 교육시키기보다 행동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마주할 수 있도록 한 교육관 역시 그녀를 어머니이자 한 사람의 교육자로 새롭게 보게 만들었던 시간이었다.


 책 안에는 율곡 이이의 저서들 안에서 이이가 생각하는 삶의 지혜들이 담겨있다. 경연일기를 제외하고는 율곡의 책은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역시 그 안에 깊은 통찰의 글들이 담겨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부분은 성학집요 안에 있었던 그릇이 큰 사람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이었다. 


사람이 마음의 그릇이 좁으면 조금 배운 것에도 쉽게 만족하고, 

한쪽으로만 치우쳐 깊고 넓은 경지에 이르지 못합니다.

 큰 그릇을 가진 사람과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의 삶의 모습을 통해 마음의 크기가 삶의 격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앞에서 말한 신사임당의 융통성 역시 큰 그릇을 가진 사람의 특징 중 하나인 것 같다.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기분을 대놓고 드러내는 것, 타인이 던지는 좋지 않은 말이나 타인을 품지 못하는 사람을 작은 그릇을 가진 사람이라고 설명하는데 이들이 하는  모든 것이 결국은  병이 들게 된다.  사람의 마음은 학식에 따라 자라지만, 학식이 높아도 마음이 자라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릇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이는 사사로움을 버려야 한다고 한다. 사사로움을  없애기 이해서는 학문을 깊이 하며 생각의 틀을 넓게 가져야 한다고 한다. 욕심을 버리면 마음의 크기도 조금씩 커져간다. 욕심의 갇히면 시야가 좁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매일 나의 삶을 돌아보고 욕심을 버리도록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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