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미국사 - 트럼프를 탄생시킨 미국 역사 이야기
김봉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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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트럼프는 이러한 양극화와 보수주의자들의 두려움과 증오에 기대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트럼프의 등장으로 반 엘리트주의와 기존 정치권에 대한 반감이 더욱 증폭된 건 두말할 나위도 없다.

 온 세계가 트럼프로 인해 들끓고 있다. 한나라의 대통령이 전 세계의 끼치는 파급력이 이렇게 큰 것은, 그가 미국의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한국인인 내 입장에서 왜 미국은 이렇게 극단적인 사람을 대통령으로 선출한 것일까? 어떻게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할 수 있었던 걸까?라는 물음이 생긴다. 그가 2016년 처음 대통령이 되었을 때도 의아했는데, 2025년 재선에 성공한다. 그리고 1월부터 지금까지 벌이고 있는 행태는 정말 놀랍다. 여전히 관세가 모든 것을 해결해 줄 것 같은 뉘앙스를 풍기며 정책을 펴고 있고, 이민자와 외국인들에 관한 혐오 발언은 물론이고 얼마 전, 조지아주의 한국인 기술자 300여 명을 강제 구금하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전에 타이레놀 관련 발언으로 또 세계가 들썩거리고 있다. 그는 왜 이렇게 하는 일마다 트러블을 만들어내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것일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왜 미국인들은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뽑은 건지가 무척 궁금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미국도 양 당의 혐오주의가 심각한 상태다. 미국은 사실 이민자들의 나라지만, 트럼프는 그를 인정하지 않는다. 그들로 인해 자국민들이 피해를 본다는 식의 발언을 내뱉고 있다. 문제는 그를 지지하는 층이 있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그들이 백인 저소득층인데, 그 이유를 속시원히 이야기해 주고 있다. 트럼프의 소위 자국민 보호 정책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면서 그들에게 더 설득력을 얻게 된다. 미국인들보다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싼 멕시코와 중국인들이 그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된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그 일조차 아쉬워진 백인 저소득층은 그들에 관한 반감이 생긴다. 바로 그때 트럼프가 이민자에 대한 강력한 제재 조치를 이야기한다. 그들이 쫓겨나면, 그 일거리는 다시 백인 저소득층에게 돌아간다. 그들은 생활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정치를 이끈 소위 엘리트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쌓인 상태에서 정치를 1도 하지 않은 거대 자본가가 출현한다. 그들이 보기에 그가 쏟아내는 발언이 마음에 드는 대다, 새로운 인물이고, SNS에서 돌직구 발언들을 서슴없이 내뱉는 트럼프의 모습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는 것이다.


 또한 트럼프의 등장은 오바마에 대한 불만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가 추진한 소위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의 개혁은 그동안 복지의 테두리에 들어오지 못했던 사람들에 대한 최소한의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정책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백인 보수주의자들의 반발의 단초가 되었다. 결국 이들은 오바마와 반대되는, 자신들의 가치를 지켜줄 보수주의자 트럼프에게 정권을 넘겨주기에 이른다.


 책 안에는 그동안의 미국의 가치와 양극화의 모습이 폭발했기에 트럼프라는 괴물을 불러왔다고 설명한다. 그와 함께 그동안 내가 생각했던 미국의 이미지와는 다른 실제 미국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게도 해줬다. 그동안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트럼프와 미국 정치사의 이야기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그의 정책과 주장이 어떤 상황에서 등장했는지를 알고 나니 한편으로는 속이 시원하기도 했다. 여전히 뜨거운 감자인 트럼프와 미국.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미국의 역사와 문화까지, 만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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