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모든 새들
찰리 제인 앤더스 지음, 장호연 옮김 / 허블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시작부터 흥미로운 작품이다. 과거에는 SF 소설을 안 읽었다. 판타지도 아니고, 과학소설도 아니고, 미래 소설도 아닌  셋의 어딘가의 접점에 있는 작품이 SF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왠지 SF 소설은 딱딱하고 어렵고 인간미가 없다는 편견도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천선란 작가의 천 개의 파랑을 재미있게 읽은 후, 비로소 SF 소설의 맛을 알게 되었다. 


 이 작품 역시 SF 소설이다. 앞에서 말한 판타지와 과학과 미래의 이야기가 겹쳐져있다. 판타지는 주인공인 퍼트리샤 델핀에게서 맛볼 수 있고, 과학은 또 다른 주인공인 로런스에게서, 그리고 이 둘이 겪어내는 지구의 종말의 이야기 속에서 미래를 맛볼 수 있다.


 퍼트리샤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발견하게 된 계기는 7살 무렵, 한쪽 날개가 부러진 새를 만나면서다. 사실 과거에 퍼트리샤는 언니인 로버타와 함께 주변의 동물들을 관찰한다는 명목으로 많이 괴롭혔다. 하지만 날개를 다친 새는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 양동이에 넣어서 집으로 데리고 오려는 찰나, 로버타에게 걸린다. 로버타를 피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를 때, 새의 목소리가 들린다. 숲에 있는 새들의 의회로 가면 된다는 이야기를 알아들은 퍼트리샤는 새를 데리고 숲으로 들어선 순간, 이번에는 고양이 토밍턴이 새를 노린다. 토밍턴을 겨우 따돌리고 새와 함께 의회에 도착한 퍼트리샤. 새들은 인간인 퍼트리샤가 자신들의 의회에 왔다는 사실에 큰 반감을 가지게 되고, 자신들의 말을 알아듣는 퍼트리샤가 마녀라고 하면서 회의를 개최한다. 더 이상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어쩐 일인지 퍼트리샤는 집으로 돌아왔고, 이 일로 퍼트리샤는 다시는 숲에 갈 수 없게 된다. 


 한편, 로런스는 학교생활이 힘들기만 하다. 로런스를 괴롭히는 반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로런스가 관심 있는 것은 과학이다. 로런스는 자신의 머리로 2초를 움직일 수 있는 타임머신을 개발한다. 그리고 로켓 발사에 대한 기사를 접한 후,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고 학교를 빠진 후 로켓 발사를 보기 위해 먼 거리를 혼자 가게 된다. 이소벨을 비롯한 로켓 발사 개발팀은 로런스의 능력을 마주하게 된 후, 그를 동료로 여긴다. 


 로런스와 퍼트리샤는 친구가 되는데, 이 둘의 능력은 참 아이러니하다. 퍼트리샤는 동물의 말을 알아듣는 마녀(마법사)다. 반면, 로런스는 과학자다.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능력을 가진 퍼트리샤와 이성적으로만 설명이 가능한 로런스의 능력은 상반된다. 그리고 이들이 겪는 일 또한 상반된다.





지구의 종말 앞에서 로런스와 퍼트리샤는 자신의 능력으로 종말을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과학적인 방법으로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를 생각하는 로런스와 동물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기에 그들 입장에서 생각을 하는 퍼트리샤의 모습은 이들이 결국 하나가 될 수 없는 건가? 하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들은 과연 마지막 순간 무엇을 택할까?


  책 안에서 흥미로웠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챗 GPT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CH@NG3M3이다. 로런스가 선물한 이 기기와 대화를 나누는 퍼트리샤. 그리고 퍼트리샤와의 대화를 통해 지식을 쌓는 CH@NG3M3은 훗날 페러그린으로 명명되어 꽤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한편으로 퍼트리샤와 로런스의 능력 중 하나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능력이 더 좋을까? 하는 나만의 상상의 빠지기도 했던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