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경은 초면입니다만 - 궁금해? 걱정돼? 보건쌤의 시원 솔직 월경 Q&A
손정아 지음, 김현영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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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나는 또래 친구들 보다 초경이 빠른 편이었다. 엄마도 초경이 빨랐다고 하는데, 나도 동생도 둘 다 초경이 빨랐다. 어렴풋하게 초경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은 있지만, 갑작스러운 상황에 무섭기도 했던 것 같다. 피가 묻어나는 걸 보고 혹시 죽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도 했었고, 하필 생리통과 급체, 몸살이 겹쳐서 정말 많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물론 엄마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모든 게 서툴기도 했고 엄마도 오래 월경을 했으면서도 이에 대한 지식이나 준비가 없었기에 위생 팬티라는 것도 친구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 


 몇 번의 월경을 거친 후, 친구의 집에 놀러 갔다가 성교육 관련 만화를 보게 되었는데 그 책에서 월경에 대한 내용을 제대로 접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도 지금처럼 성교육에 관한 책들을 쉽게 접할 수 없기도 했지만, 그 책의 성교육에 대한 내용도 뭔가 좀 두루뭉술했었다. 그나마 내가 본 거의 유일한 성교육 책이었던 것 같다.) 


 두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기왕이면 좀 더 명확하게 설명을 해줄 수 있는 실제적인 책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늘 해 왔는데 그런 면에서 이 책은 딸을 키우는 엄마라면 꼭 한 권 가지고 있어야 할 필수적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엄마라도, 월경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초경을 했을 때, 엄마로부터 생리대를 받긴 했지만 엄마에게 도움을 받기에는 뭔가 좀 창피하고 민망했다. 이미 초경을 시작한 친구가 있다면 도움을 받을 수 있겠지만, 나처럼 이른 나이에 초경을 하게 되면 아마 막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을 미리 공부하고 읽어본다면, 갑작스러운 초경에 당황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생리대를 선택하고 착용하는 방법, 얼마나 자주 패드를 갈아야 하는지, 위생 팬티 사용법이나 생리 후 패드 버리는 법처럼 꼭 필요한 지식이 책 안에 잘 담겨있다.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기에 누구라도 어렵지 않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궁금하지만 누구한테도 물어볼 수 없었던 이야기들도 담겨있기에 늦었지만 속이 후련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생리 예정일이 지나도 생리를 안 했을 때 정말 걱정이 많이 되었다.(어릴 때는 생리를 안 하면 임신이 된 건가? 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물론 그 또한 성교육의 부재 때문에 일어난 일이긴 했지만 말이다.) 또 내 키가 초등학교 5학년 때 키인데, 월경을 하면 키가 안 큰다는 걸 스스로 경험했어서(?) 걱정이 많이 되었다. 이게 유전이라면 우리 두 딸아이도 또래보다 초경이 빠를 것 같아서다. 그래서 지금 부지런히 키우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성장이 늦어지긴 하지만 아예 안 크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래도 기왕이면 초경 전에 부지런히 크는 걸로!


 얼마 전, 지인의 딸아이가 월경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아이가 떠올랐다. 과거에도 초경이 시작되면 축하 파티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엄마의 입장에서 초경을 시작한 아이에게 이 책을 선물로 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알려줄 수 없는 월경에 관한 많은 질문에 답이 이 책에 담겨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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