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메라의 땅 1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김희진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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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변신 프로젝트는 어머니 자연을 모방하여 우리 자신을 다시 다양화하려는 것입니다. 

웰스 장관이 말씀하셨듯, 세 가지 인간 아종을 창조하여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가 맞닥뜨릴 시련에 대처하려는 것이 목적입니다.


 언제나 자신만의 세계에서 주인공 알리스 카메러 처럼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 소설의 제목은 키메라의 땅이다. 사전에서 키메라를 검색하면 이렇게 나온다.

키메라는 하나의 생물체 안에 유전 형질이 다른 세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으로 이루어진 괴물 키마이라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서울아산병원 알기 쉬운 의학용어 중

 다섯 번의 대멸종이 지나고, 여섯 번째 대멸종을 앞두고 있다는 시대에 유전 생물학자 알리스 카메러는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인간과 동물의 혼종을 만들고자 하는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동창이자, 프랑스 연구부 장관인 뱅자멩 웰스의 지원으로 알리스는 세 종류의 혼종을 만든다. 비밀리에 연구하고 있던 자연사 박물관에 특종을 노린 기자가 침입하고, 이 사실이 언론에 드러나기 직전이었다. 알리스의 연구소를 찾은 웰스는 혼종이 공격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에 문제가 되기 전에 혼종을 없애라는 말을 한다. 대신,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서 연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기로 한다. 



 결국 알리스는 웰스의 지원을 받아 우주인이 된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인 4명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알리스. 미국인 생물학자인 스콧 브래들리와 케빈 허트, 프랑스 공군 전투기 조종사이자 우주 정거장의 사령관인 피에르 퀴비에, 방사선을 연구 중인 프랑스 생물학자 시몽 스티글리츠는 각자 자신들의 연구분야와 함께 ISS의 선배답게 알리스에게 우주선에서의 생활을 설명해 준다. 


 알리스는 이들에게 과거 자신이 연구했던 혼종들에 대해 설명을 한다. 다음 날, 알리스가 연구 중인 시험관이 깨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범인 색출에 나서는 알리스. 그녀의 기지로 진짜 범인을 찾지만, 그는 알리스가 연구하는 혼종에 대한 불쾌감을 넘어선 심각한 반대를 드러낸다. 그리고 이 일로 우주선 안에서는 사고가 벌어지게 된다. 총으로 시몽을 공격하는 피에르. 거기다 케빈과 스콧을 우주로 떠나보내어 그들을 사망하게 만든다. 시몽과 힘을 합친 알리스는 우선 피에르를 가두어두고, 연구를 시작한다. 

 알리스와 시몽은 연구 끝에 인간과 박쥐 혼종(에어리얼) 헤르메스, 인간과 돌고래 혼종(노틱) 포세이돈, 인간과 두더지 혼종(디거) 하데스를 만든다. 그 사이 지구는 한 사건을 계기로 3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게 되고 생존할 수 없는 끔찍한 환경이 되고 만다. 우주선 안에 있는 식량과 연료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1년 남짓이다. 결국 알리스와 시몽, 피에르는 힘을 합쳐서 피폭되지 않은 지구를 향해 우주선을 이동시킨다. 그 사이 알리스와 시몽은 연인이 되고, 알리스는 시몽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겨우 도착한 지구에 착륙하면서 사고가 나고, 이들이 열심히 연구한 3종의 혼종을 꺼내지 못한 채 우주선이 폭발할 지경에 놓인다. 이때 피에르는 나서서 혼종이 담긴 보관함을 가지고 나오면서 화상을 입고 피폭이 된다. 결국 그는 세상을 떠난다. 알리스와 시몽은 피에르로부터 받은 계수기를 통해 피폭 양이 적은 곳을 찾아내는데, 그곳은 샤틀레레알 지하철역이었다. 그곳에서 피폭되지 않은 인류를 만나게 되는 알리스와 시몽. 그리고 지하철역 아래에 모여사는 사람들의 공동체 뉴 이비사와 관리자인 프랑키를 만나게 된다. 프랑키의 도움으로 장소를 얻은 알리스와 시몽의 연구 결과가 드디어 세상에 태어나게 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 사이에 문제가 드러난다. 혼종을 동료로 여기지 않는 사피엔스(신인류)와 혼종들 사이의 갈등, 또한 혼종들끼리의 갈등이 전면에 드러나게 된다. 혼종인 에어리얼이 사피엔스를 성추행 하려는 사건으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게 되고, 이 일로 혼종들은 뉴 이비사에서 지상으로 쫓겨나게 되는데...


 새로운 종이 생겨도, 그들만의 이해관계는 불거질 수밖에 없다. 혼종들이 생식을 하고 자신들만의 왕국을 구축하게 되면서 이런 문제는 계속 벌어진다. 이들을 창조한 어머니 알리스와 그녀의 딸인 오펠리는 이 상황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이번에도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을 읽으며, 나 또한 혼종들과 같이 사는 세상에 대해 거부감이 일었던 것은 사실이다. 인간의 지능을 가진 혼종들은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지만, 서로를 배척하고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또는 열등감)에 휩싸여서 결국 인간들이 그랬듯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모습들이 드러난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는 알리스와 오펠리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씁쓸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들은 어떤 지혜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세상에서 살아남게 될까? 그 끝이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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