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치의학 -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재미있는 치과 치료의 역사 쓸모 있는 공부 3
권수진 지음 / 풀빛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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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른이 되어도 치과치료는 무섭다. 개인적으로 병원 공포증이 있는 내가 제일 많이 간 병원이 치과가 아닐까 싶은데, 병원을 자주 가도 무서운 건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치의학 책을 선택한 이유는, 무서운 것과 궁금한 것은 다르기 때문이다. 요즘은 피부과와 치과를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과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하는데, 과연 치과는 처음부터 인기가 있었을까? 치의학의 발전사를 마주하면 자연스레 치과에 대한 지식도 높아진다!!


 지금은 인기가 많은 치과의사가 과거에는 인기가 적었다? 아무나 할 수 있었다? 세상은 바뀌게 마련이라고 해도, 과거와 현재는 참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지금 인기 있는 직업들이 과거에는 하찮게 여기거나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치과의사 역시 처음에는 이발사가 겸업을 했다고 한다. 근데 이발사는 의사 중에서도 가장 낮은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이발사가 겸했던 직업 중에는 치과의사뿐 아니라 외과의사도 있다. 그런데, 외과의사와는 또 구분하기 위해 이발 외과의 레고 부르고 더 낮은 대우를 했다고 한다. 왜 그랬을까? 중세 시대에는 교육을 받아 학문을 다루고 처방을 하는 의사 그리고 그 아래에 외과의와 이발 외과의 가 존재했다고 한다. 피를 보고 손으로 수술을 하는 것이 의사의 품위를 저하시킨다고 보고, 이런 기술을 가진 이발 외과의를 천시했다고 한다. 오히려 지금은 수술 실력이 뛰어난 의사가 명의로 대접을 받는데 참 아이러니할 뿐이다.





그 밖에도 아말감과 전신마취에 대한 발명에 대한 부분도 흥미로웠다. 나 역시 양쪽 어금니를 어린 시절 아말감으로 때웠는데, 금속 색이기에 보기는 흉하지만 그 이후의 레진으로 때운 것보다 오히려 견고하게 오래가서 30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제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치과에서는 오래되었고, 보기 좋지 않으니 레진으로 바꾸자고 하긴 하는데 아직은 불편함이 없어서 사용하고 있다.) 이 아말감에 대한 찬반으로 미국 외과 치과협회에 해체되기까지 했다는 사실에 무척 놀라웠다. 아말감에 수은 성분이 들어있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워낙 수은중독에 대한 위험성을 들어서 그런지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들긴 했는데, 다행히 1990년대 아말감에 사용된 수은은 인체에 직접적인 위험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치과에 가는 일이 종종 있는데, 그때 치과에서 마취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웃음 가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책 안에서도 그 웃음 가스를 만날 수 있었는데, 최초로 개발된 마취제가 치의학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상당히 의외였다. 물론 웃음 가스를 개발한 호러스 웰스가 자신의 업적을 인정받지 못한 것에 대해 자신이 발명한 웃음 가스를 처치하고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도 했다. 그가 사망하기 전에 공적을 인정했지만, 전달이 늦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치의학의 발전사를 통해 여러 흥미로운 사실을 마주할 수 있어서 좋았고, 그림과 어렵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여 설명해 주고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나 초등학생들도 함께 읽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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