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치기 양 책고래마을 62
아우야요 지음 / 책고래 / 2025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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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어느 마을에 박치기 양이 살았다. 박치기가 특기인 이 양이 왜 그렇게 박치기를 하는 걸까? 바로!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냅다 머리부터 갖다 박는 나쁜 버릇이 있었기 때문이다. 심술이 나면 어디든 상관없이 달려가서 머리를 박는다. 덕분에 마을의 동물들은 박치기 양이 나타나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박치기 양이 심술이 날 때는 언제일까? 배가 고플 때다. 배가 고프면 이곳저곳 아무 동물의 집 문에 대고 박치기를 한다. 쿵쿵! 소리가 동물들은 무섭기만 하다. 오늘도 박치기 양은 늑대의 집으로 향한다. 문에 대고 쿵쿵 머리를 박는 박치기 양 때문에 늑대 가족들은 공포에 휩싸인다. 박치기 양이 들어와 행패를 부릴까 봐 아기 늑대들은 벌벌 떤다. 사실 박치기 양이 이러는 것은 한두 번이 아니다. 맛있는 음식들이 있으면 어떻게 알았는지 달려와 혼자 맛있는 음식들을 독차지한다. 매번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마을의 동물들은 박치기 양이 마을을 떠났으면 하는 생각까지 할 정도다.


 아무리 쿵쿵대도 늑대네 집 문을 열리지 않았고, 참다못한 박치기 양은 먹이를 찾아 다른 곳으로 터벅터벅 걸어간다. 근데 얼마나 걸었을까? 눈앞에 신기한 열매가 맺힌 나무가 보였다. 하지만 나무는 너무 컸고, 열매는 너무 높이 달려있었다. 이번에도 박치기 양은 있는 힘껏 나무를 향해 머리를 쿵! 아무리 나무를 박아도 맛있는 먹이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나무에서 자고 있던 삼총사 새들이 놀라서 날아오를 뿐이었다. 


 자신들의 나무를 향해 박치기를 하는 양을 향해 삼총사는 항의를 한다. 하지만 욕심쟁이 박치기 양은 열매를 내놓으라고 성화만 부릴 뿐이다. 삼총사는 박치기 양을 피해 입에 열매를 물고 여기저기 날아다니고, 박치기 양은 삼총사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쫓아다니기만 한다. 과연 박치기 양은 원하는 열매 모두를 먹을 수 있을까? 


 아이들의 책은 확실한 교훈을 선사한다. 그와 함께 책을 통해 어른보다 더 객관화를 잘 시키기도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지 않는 아이, 좋은 것은 내가 다 차지해야 하는 아이, 양보할 줄 모르는 아이라면 박치기 양을 통해 내 모습을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양보할 줄 모르고, 심술만 피우던 박치기 양이 친구들과의 관계를 경험하고 그 안에서 함께 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함께 하는 기쁨 또한 알게 된다. 


  사실 책을 읽으며 조카가 떠올랐다. 모든 것을 늘 자기가 가져야 하는 버릇 때문에 친구들에게 위해를 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보니 동생이 고민이 많다. 그런 조카가 박치기 양 책을 통해 조금이나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되면 참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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