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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ㅣ 수상한 동물원에서 만난 과학 1
이광렬 지음, 유혜리 그림 / 빅피시 / 2025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에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게 되는 책이라면 그림책과 동화책 그리고 동물이 등장하는 책이다.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동물 사랑은 뱃속에서부터 배워 나오는 것일까? 처음에는 동물들의 이름과 생김새 정도의 지식이었는데, 자랄수록 조금씩 더 깊은 지식을 원하는 아이들 덕에 나 또한 모르고 있던 동물들의 생태를 마주하게 된다. 이번에도 아이들을 위한 책이었는데, 덕분에 동물에 대한 지식과 상식이 부쩍 자라난 기분이다.
올여름은 유난히 매미를 늦게 만난 것 같다. 보통은 6월 말만 돼도 매미소리가 여기저기 울려펴지는데, 올해는 폭우 때문인지 7월 중순 경에 매미를 처음 만나게 되었다. 우리 아파트의 놀이터 중에는 유난히 매미 허물이 많은 매미 아파트라고 불리는 나무들이 많다. 한 나무에 대략 30개 이상의 허물을 발견한 적도 많다. 그런데도 매미를 만나는 게 늦어졌다. 늦어져서인지 베이비 부머처럼 정말 많은 매미들의 소리 때문에 길을 가다 대화를 나눌 수 없을 지경인 것도 여러 번, 작년에는 눈에 많이 안 띄던 매미의 사체가 길 여기저기에 보였던 것도 여러 번이다. 올해는 유독 폭우가 많이 왔는데, 비가 오는 날에도 매미들이 나무에 붙어있었는데 궁금했다. 비가 와도 매미가 여기저기 이동하는 게 보였기 때문이다. 매미 날개는 젖지 않을까?

물이 없는 사막에서 살아남은 동물들이 여럿 있는데, 나미브사막에 사는 나미브사막 거저리라는 곤충이 있다. 이 책에서 처음 만났는데, 그림으로 보기에는 개미같이 생겼는데 찾아보니 딱정벌레 과라고 한다. 실제 사진으로 보니 개미보다는 딱정벌레를 닮았다.(그러고 나니 책에서 설명하는 등껍질에 물방울이 맺힌다는 사실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사막은 극단적인 기온으로 유명한데, 낮에는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로 덥고, 밤에는 영하로 떨어지는 기온 때문에 생물이 살기 적합하지 않다. 사막의 건조한 공기 속에도 다행히 아주 적은 양의 수증기가 안개를 만들어낸다고 한다. 바로 그 안개를 통해 물을 섭취하는 곤충이 바로 나미브사막 거저리다. 등에 난 돌기에 맺힌 물방울을 먹기 위한 나미브사막 거저리의 행동은 책을 통해 만나보자.
그 밖에도 사람을 가장 많이 죽인 동물 1위, 환경보호를 열심히 하는 동물, 고양이를 사랑하게 된 쥐 등 흥미롭고 처음 접하는 동물의 습성이 담겨있기에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각자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동물들과 그들의 초능력적인 능력을 통해 생물과 환경, 생태에 대해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